황선미 작가의 첫 에세이,

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 를 다시 들춰보다 좋은 문장을 발견했다. 



때때로 우리는 시간을 도둑맞은 듯 억울해하고,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것 같아 두려워하고, 보낸 시간이 열정적이기 못해 후회도 하는데, 사실은 그렇게 사는 동안에도 가끔씩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음을 깨닫지 못한다. 

이런 시간들이 꽤 많았음을, 이런 시간들로 인해 우리의 지난 날이 헛되지 않았음을 아는게 중요하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긍정하자면 말이다.

<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 _ p.71>



열정적으로 보내지 못한 지난 시간을 후회하기 보다, 때로 행복하기도 했던 그 순간들을 기억하고 소중히 할 것! 

지나간 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으니까.




소소하게 농사를 시작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 삶과 문학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 눈을 가진 감자조각이 어두운 땅 속에서 해내는 일보다 놀랍고 창조적인 예술이 얼마나 될까. 칼날에 쪼개진 몸을 스스로 치유하며 자라난 감자 줄기가 뽑힐 때 실핏줄로 연결된 크고 작은 감자들이 주렁주렁 딸려 나오던 광경은 내가 경험한 어떤 예술보다 경이로웠다.

<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 _ p.244>



자연의 신비보다 아름다운 문학이 어디있겠어.

쪼개진 감자가 땅 속에서 다시 수많은 감자를 만들어내는 경이로움보다 더 대단한 문학이 어디있겠어. 



눈으로 읽으며 지나간 문장도 손으로 쓰고 읽고 또 읽으니 새롭고 조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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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2-22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림냥님, 2017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다림냥 2017-12-22 21:07   좋아요 1 | URL
어머~ 감사드립니다^^ 아까 메일 받고 깜짝 놀랐어요ㅋ 축하 감사드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