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난티나무 > 그림책 1 "날까, 말까?"




2002, Julia Friese, Lirabelle

날까, 말까?



"자, 얘들아, 시간이 됐단다! 나를 기다리는 알들이 많구나."
(나뭇가지에 주루룩 서서 날 준비를 하는 그림 한 페이지 생략)





모두가 날아가. 모두, 한 마리만 빼고.





이렇게 많은 짐을 가지고 나는 건 얼마나 힘든지!





그렇게 모험은 시작되지.





"새 맞아, 너?"
"그야 물론이지."
"어떠냐, 나는 건?"
"모르겠어."
"너 펭귄이냐?"
"당근 아니얍!"
"그럼 왜 안 날아?
 그리구 그 안에 다 모냐?"
"내가 발견한 거시기들이다."
"어떤 거시기들?"
"그냥 거시기한 것들이야, 중요한 것들."





달팽이들과 친해졌다. 걔네들, 적어도 걔네들은 이해해...





걔네는 너무 빨리 가지 않아.
근데 걔네 관심사는 오로지 야채 뿐이야!
게다가 걔네들을 내 부리로 콕콕 쪼아먹고 싶은 걸 참는 건 쉬운 일이 아니야.





친구들을 절대로, 절대로 잡아먹어선 안 되니깐 말이야, 걔네랑 헤어져야 겠어.

( 그 새 늘어난 짐을 힘겹게 끌고 가는 페이지 하나 생략)

(그 다음, 날아가는 새들을 바라보며 어떻게 날지? 아무려면 어때? 하는 페이지 하나 더 생략)





잠자기엔 고민이 너무 많아.
그런데 내가 정말 새일까?





어, 쟤네들도 안 날잖아. 아마도 날 수 없을 거야.





"안녕, 니네들 새냐?"
"그럼, 물론이지."
"근데 왜 안 날아?"
"우리, 우리는 헤엄치기를 더 좋아해.
그러는 너는? 넌 걷기를 더 좋아하니?"
"모르겠어.
 어쨌든, 이것들 전부를 가지고는 못 날겠어."





"니네 나는 게 어떤 건 지 아니?"
"우린 그거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되게 가볍고, 바다까지도 전부 볼 수 있어.
 근데 저 위에는 잡아먹을 생선이 없어."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먼저 헤엄을 쳐 보는 게 어때?
 우린 여기서 잘 먹고 잘 지낼 수 있거든."





"그럼 내 짐들은?"
"갖고 와!"

(헤엄은 어쩌면 나는 거랑 비슷하겠지. 헤엄칠까, 말까? 하는 두 페이지 생략)









"물은, 차갑고 게다가 축축해!"





""나 헤엄 못 치겠어! 물, 전부 물이야!"





"살려 줘요~! 도와줘!"









이렇게 해서 또다른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지.




도서관서 빌려온 책이다.
아마존 프랑스에도 이 책이 없어서 인터넷을 뒤졌더니,
이 Lirabelle이라는 작은 출판사는 일반서점에다 책을 내놓지 않는단다.
도서관에서만 찾아볼 수 있고, 원하는 사람은 직접 주문해서 책을 사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속표지에 적힌 가격이 좀 세다. 18유로, 20000원이 넘는다.

그림이 참 좋다. 여백도 좋고.
그냥 그린 그림인 줄 알았더만, 알고 보니 판화란다. 동판화.

아직 제대로 날지 못 하고 있는 나, 저렇게 스스로 짊어진 짐들이 많아서일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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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부리 > 부리의 사자후: 마태야, 책 좀 사서 읽어라!

 

마태가 쓰는 리뷰를 보면 이런 말이 빠지지 않고 나온다.


-고품격 유머(4/25): 그녀가 내게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고품격 유머>라는 책을 선물했다...

-인물과 사상 33권(4/23) : 이 책을 제게 선물해 주신 선인장 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창가의 토토(4/16): 좋은 책을 선물해준 어느 아가씨에게 감사드린다.

-피버피치(4/14): 이 책을 내게 선물해주신 미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전선기자 정문태(4/4): 내게 이 책을 선물해주신 마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구별 여행자(3/31): <하늘호수..>를 주셨던 분이 선물해준 건데...


마태가 오늘 아침에 다 읽은 <향랑, 산유화에 지다> 역시 “비발샘님께 감사드린다”는 구절이 리뷰에 포함될 것이고, 30여 페이지만을 남긴 <행운아>도 로드무비님으로부터 받은 거다. 이쯤되면 이런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그는 제 손으로 책을 사는 일은 없는 걸까?


이런 의문을 품고 있던 차에 믿을만한 정보원으로부터 제보를 하나 받았다. 마태가 인기서재라는 권력을 휘두르며 알라디너들에게서 책을 징발하고 있다는 것. 이거다 싶어 내사를 했고, 꽤 많은 사람들의 증언을 받아냈다.

 

panda68
마태의 협박에 소장하고 있던 책들을 대량으로 빼앗긴 적이 있다. 마태가 <미스틱 리버>의 리뷰에서 책을 준 내게 감사한다고 썼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책을 빼앗겨 준..."으로 써야 맞다 - 2005-04-23 22:06
 
인도라겐
서재질 초기 마태가 "키워주겠다"며 책 목록을 내밀었다. 다는 못하고 세권쯤 사줬는데, 키워 준 건 하나도 없다.  - 2005-04-23 22:10
 
울면

십일조라면서 책 열권 읽을 때마다 한권씩 빼앗아 갔다. 내가 요즘 책을 안읽는 이유도 다 거기 있다- 2005-04-23 22:10

 
날개
책을 안주면 날개를 부러뜨리겠다고 협박해 할수없이 원하는대로 해줬다.. - 2005-04-23 22:12
 
Epimatheus
형제라는 걸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책 두권을 뺏어간 적이 있어요 엉엉! - 2005-04-23 22:13

진수
무, 무섭다. 그 놈이 무슨 해꼬지를 할지.... 사실 확인을 해줄 수 없어서 유감이다. 2005-04-23 22:30
 
날개
글고보니 저도 무섭네요. 저 아무 말도 안한 걸로 해주면 안되나요? 제발요 - 2005-04-23 22:41
 
moonlight
'인기서재인'이라며 접근하더니 정기적으로 책을 상납하라고 했다. 거절했더니 "문나이트의 비리"라는 제목으로 허황된 얘기를 잔뜩 폭로해 놨다. 분해서 사흘간 부르르 떨었다 - 2005-04-23 22:50

제보는 사실이었다. 마태는 인기서재인이라는 권력을 빙자해 사람들로 하여금 책을 상납받고 있었고, 그걸 거절하면 ‘나이트 죽돌이’라는 식으로 비방하는 글을 자기 페이퍼에 올림으로써 그를 매장시켰다. 알라딘의 평화를 위협하는 마태를 고발하며, 이제 사회와 국가가 나설 차례라는 것을 상기하고자 이 글을 쓴다. 나는 오늘부로 ‘마태우스 타도를 위한 진상 조사 위원회’를 만들고, 스스로 위원장이 되기로 했다. 마태야, 넌 이제 끝이다!


* ‘부리의 사자후’(www.lionwho.co.kr)에서는 추가로 피해당한 사례들을 제보받습니다. 위에서 보듯 제보자의 신분은 철저히 감춰집니다.


** 더 놀라운 것은 마태가 ‘플래티눔 회원’이라는 것이다. 책을 자기 손으로 한권도 안사는 놈이 플래티눔 등급을 받다니, 이것 역시 뭔가 냄새가 난다. 여기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 응징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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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내내 사용해야 한다지만 그래도 겨울엔 덜바르게 되는게 자외선 차단제 인것 같습니다.

봄볕에 얼굴이 많이 상한다고 하는데 도움이 되시길...

 

◆ 자외선 상식
 
   ▷▷자외선이란?

지상에 도달하는 태양광선은 기본적으로 전자파입니다. 태양광선을 파장에 따라 분류하면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으로 나눕니다. 자외선은 파장이 200-300nm로 인간의 피부에 광생물학적 반응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광선입니다. 자외선을 다시 세분하면 오존층에 의해 제거되는 제일 짧은 파장인 자외선 C, 유리창에 의해 제거 되는 중간 파장인 자외선 B와 가장 긴 자외선인 자외선 A로 나누어집니다.

자외선 C는 인체에 가장 유해한 광선인데 다행히 성층권에 있는 오존층에서 완전히 흡수하여 지상에는 도달하지 않습니다. 지상에 도달된 자외선 A와 B는 피부건강에 일부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도 있습니다. 즉 피부에 있는 나쁜 세균을 죽이는 살균작용이나 골격을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 D의 합성에 도움을 주는 등 좋은 작용도 있지만 그 정도는 우리가 일상생활 중에 노출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그 이상의 자외선은 피부노화만을 촉진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자외선 A가 비교적 피부노화에는 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왔지만 최근의 연구결과 자외선 A도 피부노화나 피부암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외선 A만으로 피부 태닝을 하는 것도 피부에는 결코 이로움을 주지 않습니다.

 


  ▷▷양과 세기

자외선의 세기와 양은 거의 태양의 움직임과 같습니다. 1년 중 자외선이 가장 많은 시기는 4월-9월이며 하루 중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은 오전 10시-3시까지입니다. 하지만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여전히 우리 피부에 작용하며 겨울철 스키장이나 눈밭에서는 들판이나 해변모래 사장보다 3-4배 많은 자외선이 반사됩니다.


 ▷▷ 자외선 차단제 선택 요령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자외선 A, B가 모두 차단되는지 확인하여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지수(SPF) 15이상 정도의 제품이면 웬만한 자외선을 차단하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차단지수가(SPF)를 확인하여 지수 15-30정도를 사용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자외선 차단제품은 로션 타입, 크림타입, 스프레이 타입이 있으므로 개인의 취향에 맞게 사용하면 되지만 여드름 피부나 민감성 피부는 주위가 요구됩니다. 지성 여드름피부의 경우는 오일프리(oil free)의 자외선 차단제품을 사용하고 크림타입보다는 로션타입이나 스프레이 타입이 좋습니다.

민감성 피부는 자외선 차단 성분 중 알레르기 반응을 빈번히 일으키는 PABA 성분이 없는 것을 골라야 하며 사용 전에 반드시 알레르기 테스트를 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생활 수칙


*하루중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자외선의 양이 가장 많은 시간이므로 이 시간에 외출을 할 때는 자외선 차단에 더욱 신경을 쓰세요.


*자외선은 창문을 통해 실내에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특히 자외선 A는 유기창을 통과하므로 실내라고 해서 자외선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자동차 운전 시 자외선에 노출되는 양과 시간이 많습니다. 교통이 막히다보니 출퇴근 시간에 1시간 이상 운전을 하는 경우도 허다한데 이때는 꼼짝없이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입니다. 운전 시에는 더 꼼꼼히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하세요.


*흐린 날씨나 안개 낀 날씨, 비오는 날에도 자외선은 여전히 있습니다. 아무리 흐린 날씨라도 자외선은 화창한 날의 50%는 되므로 이런 날씨에도 자외선 차단제는 꼭 바르세요.

 

 ▷▷ 자외선 차단제의 부작용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얼굴이 근질거리고 부작용이 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제 성분 중 PABA, cinnamate, benzophenones 등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입니다. 현재 이런 물질은 자외선 차단제에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꼭 확인해 보아야 될 부분입니다. 또 방부제나 향료가 적게 들어간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 자외선 차단제의 유통기간

일반적으로 화장품은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3년 간 변질되지 않을 정도로 방부제가 들어있습니다. 즉 유통기간이 3년은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한 번 뚜껑을 연 것은 1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개봉된 화장품은 공기나 다른 유기물과의 접촉으로 인행 쉽게 부패되기 때문입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보관방법

가장 보관하기 좋은 온도는 4℃의 냉장고입니다. 하지만 개봉이 안된 화장품이라면 실온에 보관해도 무관합니다. 또한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 중 쉽게 변질되는 것은 자외선 차단성분보다는 화장품에 포함된 첨가물질로 인해 부패가 가중되는 것입니다.

*자외선 차단제가 변질됐는지 확인하는 방법
*고약한 냄새가 난다.
*색깔이 변했다
*원래의 형상이 분리되어 있다. 예를 들면 크림타입이었는데 점도가 없어져 줄줄 흐르거나 두 층으로 분리되어 있다.
*발랐을 때 피부에 발진이 생긴다.(부패물질이 피부에 자극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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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드무비 > 13. 영화 '바그다드 카페'와 '슈가 베이비'

어제 저녁 '바그다드 카페' 사진을 내 방 사진으로 바꿔 걸었다. 7월 중순이었나? 알라딘 서재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어느 님의 방에서 저 그림을 발견하고 뛸듯이 기뻤다.  워낙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야스민의 일러스트가 마음에 쏙 들었던 것이다.

여행중에 남편과 싸우고 트렁크 하나 들고 사막 한가운데서 차에서 내려버린 야스민. 어쩌자고 그녀는 턱 아래까지 꼭꼭 단추를 채웠고 정장 차림이다. 비대한 몸뚱이와 넙적하고 큰 얼굴에서 비 오듯이 쏟아지는 땀. 아아, 정말 '비지땀같은 인생을 생각하는가'가 아닐 수 없다.(전영경의 시에서 인용)

이 사막 중간의 낡고 우중충한 모텔의 여주인 브렌다.  그녀는 게으름뱅이에다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남편을 방금 쫓아냈다. 걸레를 아무렇게나 쥐어짜 놓은 듯 심통스럽고 침울한 그녀의 얼굴. 이 두 여인이 만났다. 그리고 더이상 좋을 수 없는 음악 '콜링 유'가 흐른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7박 8일쯤. 내내.

나는 내가 그 뚱뚱한 여인 야스민 같기도 하고 심통난 브렌다 같기도 하다. 그리고 어쩌면 그 모텔에 장기투숙하고 있는 무명의 괴짜 노인 화가 같다고 느낀다. 브렌다가 외출한 틈을 타 그 엉망진창이고 사방이  찐득찐득한 모텔을 깨끗이 정돈하고 청소하는 야스민 같은 친구가 한 명 내게도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외출했다가 돌아와 파리가 낙상할 정도로 깨끗해진 자신의 모텔을 보고 야스민에게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브렌다가 좋았다. 아무렴, 사람은 그 정도의 자존심은 가지고 살아야 하는 법이다.

이 영화를 만든 이는 퍼시 애들론. <연어알>과 <영거 앤 영거>의 감독이다. 이 두 영화도 기가 막힌데......

그러니까 가설라무네 13,4년 전, <바그다드 카페>를 본 직후 사무실의 이 선생님과 함께 진주로 1박 2일의 출장을 가게 되었다. 차안에서 자연스레 영화 이야기가 나왔다. 이 선생님은 50대 중반의 우아한 여성으로 평소 점퍼 차림에 청바지 등 불량한 복장으로 출근하는 나를 별로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눈치였다. 아무려나, 나는 또 나대로 너무 세심한 데만 신경쓰고 잔소리가 많고 자신이 하이클래스임을 은근히 자랑하는 그녀가 싫었다. 그런데 어떻게 진주 남강변 수주 변영로의 '논개'  시비 제막식에 동행하게 된 것이다.

회사에서 차를 한 대 기사님과 함께 보내주었다. 요즘 재밌게 본 영화가 뭐냐고 물어서 <바그다드 카페> 라고 했더니 이 선생님은 <슈가 베이비> 이야기를 해주셨다. 역시 퍼시 애들론의 작품으로 무시무시하게 뚱뚱한 노처녀가 전철 역무원인가 운전사를 짝사랑한다는 스토리였다. 예쁘게 보이려고 화장을 하고 예쁜 옷을 입어보는데 거울 속의 그녀는 예뻐지긴커녕 더욱 악화일로를 걷는다는 얘기. 그 뚱뚱한 노처녀가 바로 <바그다드 카페>의 야스민(마리안느 제게브레히트)이었다니 나는 아주 환장을 하며 들었다.

차 안에서 영화 얘기로 죽이 맞은 우리는 진주에 도착하여 행사가 끝나자마자 가는 길에 눈여겨봐둔  시내의 영화관으로 갔다. (나는 흥이 오르면 주위 사람 혼을 빼놓는 데 뭐가 있다.) 그리하여 탄광촌 주변을 그린 박광수 감독의 <그들도 우리처럼>을 낯선 도시의 재개봉관에서 관람했다. 그리고 내친김에 술집으로 직행했다. 이 선생님같은 고상한 초로의 여성이 등장하자 손님도 없던 터 그 술집 주인은 싱글벙글하며 서비스가 만점이었다. 우리는 그날 밤 무슨 얘기를 그렇게도 열렬히 나누었던 것일까? 이 선생님은 재개봉관에서 영화를 보는 거나 이렇게 생긴 주점은 처음이라고 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조금 머쓱한 얼굴로 만나 밥을 먹고 서울로 올라오는 차를 탔다. 이상도 하지? 죽이 맞아 열광했던 지난밤의 일이 꿈만 같이 여겨졌다. 인생에는 알수없는 그런 순간이 가끔 있는 법이다.

 

* 좋은 이미지 사진을 소개해주신 투풀님, 고맙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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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4-1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제가 좋아하는 제 글(?) 중 하나예요.
눈도 밝으셔라.^^

인터라겐 2005-04-1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로드무비님 서재에 가면 늦게 시작한만큼 찬찬히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로드무비 2005-04-1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뻔뻔한 이벤트'라는 제목으로 조금 전 올린 페이퍼 보시고
주소 남겨주세요. 서재 주인보기로......^^

인터라겐 2005-04-12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감사합니다....좋은글 보는것만으로도 좋은데....
 


 최근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눈물’이라는 글이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성세대의 땀과 노력,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의 일화를 담은 이 글에 20, 30대 네티즌들은 
‘우리 세대의 가벼움을 반성하게 됐다.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났다’며 공감을 표명하고 있다. 

이 글은 육군사관학교의 김충배 교장이 지난해 11월 생도 교육에 사용해 그동안 
‘육사교장의 편지’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실제 작성자는 예비역 장성인 김유복(金遺腹·79)씨. 
그가 지난해 6월 로터리코리아(한국로터리의 기관지)에 기고한 글은  “60대를 수구 골통이라
몰아붙이는 젊은이들이여!  이 글을 읽어 보렴”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우리 대한민국의 장래를 짊어질
개혁과 신진의 주체, 젊은이 들이여!

여러분들은 5,60대가 겪은 아픔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대들은 조국을 위하여
과연 얼마만큼 땀과 눈물을 흘렸는가?

지금 여러분들이 누리는 풍요로움
뒤에는 지난날 5,60대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5.16혁명 직후
미국은 혁명세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만약 그들을 인정한다면 아시아,
또는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서였다.

그 때 미국은 주던 원조도 중단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존 에프 케네디,
박정희 소장은 케네디를 만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 백악관을 찾았지만
케네디는 끝내 박정희를 만나주지 않았다.

호텔에 돌아와 빈손으로 귀국하려고
짐을 싸면서 박정희 소장과 수행원들은
서러워서 한없는 눈물을 흘렸었다.

가난한 한국에 돈 빌려줄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우리와 같이 분단된 공산국 동독과
대치한 서독에 돈을 빌리려
대사를 파견해서 미국의 방해를 무릅쓰고
1억 4000만 마르크를 빌리는 데 성공했다.

당시 우리는 서독이 필요로 한 간호사와 광부를 보내주고
그들의 봉급을 담보로 잡혔다.

고졸 출신 파독 광부 500명을
모집하는 데 4만6천이 몰렸다.
그들 중에는 정규 대학을 나온
학사 출신도 수두룩했다.

면접 볼 때 손이 고와서 떨어질까 봐
까만 연탄에 손을 비비며
거친 손을 만들어 면접에 합격했다.

서독 항공기가 그들을 태우기 위해 온
김포공항에는 간호사와 광부들의 가족,
친척들이 흘리는 눈물로
바다가 되어 있었다.

낯선 땅 서독에 도착한 간호사들은
시골병원에 뿔뿔이 흩어졌다.
말도 통하지 않는 여자 간호사들에게
처음 맡겨진 일은 병들어 죽은
사람의 시신을 닦는 일이었다.

어린 간호사들은 울면서 거즈에
알콜을 묻혀 딱딱하게 굳어버린
시체를 이리저리 굴리며 닦았다.
하루종일 닦고 또 닦았다.

남자 광부들은 지하 1000미터 이상의
깊은 땅 속에서 그 뜨거운 지열을
받으며 열심히 일 했다.

하루 8시간 일하는 서독 사람들에 비해
열 몇 시간을 그 깊은 지하에서 석탄 캐는 광부 일을 했다.

서독 방송, 신문들은 대단한 민족이라며
가난한 한국에서 온 여자 간호사와
남자 광부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세상에 어쩌면 저렇게 억척스럽게
일 할 수 있을까?' 해서 부쳐진 별명이
'코리안 엔젤'이라고 불리었다.

몇 년 뒤 서독 뤼브케 대통령의 초대로
박 대통령이 방문하게 되었다.

그 때 우리에게 대통령 전용기는
상상할 수도 없어 미국의 노스웨스트
항공사와 전세기 계약을 체결했지만
쿠데타군에게 비행기를 빌려 줄 수
없다는 미국 정부의 압력 때문에
그 계약은 일방적으로 취소되었다.

그러나 서독정부는 친절하게도
국빈용 항공기를 우리나라에 보내주었다.
어렵게 서독에 도착한 박 대통령 일행을
거리에 시민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뜨겁게 환영해 주었다.

코리안 간호사 만세!
코리안 광부 만세!
코리안 엔젤 만세!

영어를 할 줄 모르는 박 대통령은
창 밖을 보며 감격에 겨워
땡큐! 땡큐! 만을 반복해서 외쳤다.

서독에 도착한 박대통령 일행은
뤼브케 대통령과 함께
광부들을 위로, 격려하기 위해
탄광에 갔다.

고국의 대통령이 온다는 사실에
그들은 500 여명이 들어 갈 수 있는
강당에 모여들었다.

박 대통령과 뤼브케 대통령이
수행원들과 함께 강당에 들어갔을 때
작업복 입은 광부들의 얼굴은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

대통령의 연설이 있기에 앞서
우리나라 애국가가 흘러 나왔을 때
이들은 목이 메어 애국가를 제대로
부를 수조차 없었다.

대통령이 연설을 했다.
단지 나라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이역만리 타국에 와서
땅속 1000 미터도 더 되는 곳에서
얼굴이 시커멓게 그을려 가며
힘든 일을 하고 있는 제 나라 광부들을 보니
목이 메어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우리 열심히 일 합시다.
후손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 합시다.
열심히 합시다'

눈물에 잠긴 목소리로
박 대통령은 계속 일하자는
이 말을 반복했다.

가난한 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이역만리 타국 땅
수 천 미터 지하에 내려가
힘들게 고생하는 남자 광부들과
굳어버린 이방인의 시체를 닦으며
힘든 병원일 하고 있는
어린 여자 간호사들.

그리고, 고국에서 배곯고 있는
가난한 내 나라 국민들이
생각나서 더 이상 참지 못해
대통령은 눈물을 흘렸다.

대통령이란 귀한 신분도 잊은 채...
소리내어 눈물 흘리자
함께 자리하고 있던 광부와 간호사
모두 울면서 영부인 육 영수 여사
앞으로 몰려나갔다.

어머니! 어머니! 하며..
육 여사의 옷을 잡고 울었고,
그분의 옷이 찢어 질 정도로
잡고 늘어졌다.

육 여사도 함께 울면서
내 자식같이 한 명 한 명 껴안아 주며
'조금만 참으세요'라고 위로하고 있었다.

광부들은 뤼브케 대통령 앞에
큰절을 하며 울면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한국을 도와 주세요.
우리 대통령님을 도와 주세요.
우리 모두 열심히 일 하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를
수없이 반복했다.

뤼브케 대통령도 울고 있었다.
연설이 끝나고 강당에서 나오자
미쳐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
여러 광부들이 떠나는 박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붙잡고
'우릴 두고 어디가세요.
고향에 가고 싶어요.
부모님이 보고싶어요'
하며 떠나는 박대통령과
육 여사를 놓아 줄 줄을 몰랐다.

호텔로 돌아가는 차에 올라 탄
박대통령은 계속 눈물을 흘렸다.
옆에 앉은 뤼브케 대통령은
손수건을 직접 주며
'우리가 도와 주겠습니다.
서독 국민들이 도와 주겠습니다'
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독 국회에서 연설하는 자리에서
박대통령은 '돈 좀 빌려주세요.
한국에 돈 좀 빌려주세요.
여러분들의 나라처럼
한국은 공산주의와 싸우고 있습니다.

한국이 공산주의자들과 대결하여
이기려면 분명 경제를 일으켜야 합니다.
그 돈은 꼭 갚겠습니다.
저는 거짓말 할 줄 모릅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절대로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을 이길 수 있도록
돈 좀 빌려주세요'를
반복해서 말했다.

당시 한국은 자원도 돈도 없는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다.
유엔에 등록된 나라 수는 120여 개국,
당시 필리핀 국민소득 170불,
태국 220불 등...
이때, 한국은 76불이었다.

우리 밑에는 달랑 인도만 있었다.
세계 120개 나라 중에 인도 다음으로
못 사는 나라가 바로 우리 한국이였다.

1964년 국민소득 100달러!
이 100달러를 위해
단군 할아버지부터
무려 4,600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


이후 그대들이 말하는 이른바
우리 보수 수구세력들은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을 만들어
외국에 내다 팔았다.
동네마다 엿장수를 동원하여
'머리카락 파세요! 파세요!'
하며 길게 땋아 늘인 아낙네들의
머리카락을 모았다.

시골에 나이 드신 분들은
서울간 아들놈 학비 보태주려
머리카락을 잘랐고,
먹고 살 쌀을 사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랐다.
그래서 한국의 가발산업은
발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예쁜 꽃을 만들어 외국에 팔았다.
곰 인형을 만들어 외국에 팔았다.
전국에 쥐잡기 운동을 벌렸다.
쥐털로 일명 코리안 밍크를 만들어
외국에 팔았다.

돈 되는 것은 무엇이던지
다 만들어 외국에 팔았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1965년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다.

세계가 놀랐다.
'저 거지들이 1억 달러를 수출 해?'
하며 '한강의 기적'이라고
전 세계가 경이적인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봤다.

'조국근대화'의 점화는 서독에
파견된 간호사들과 광부들이었다.
여기에 월남전 파병은
우리 경제 회생의 기폭제가 되었다.

참전용사들의 전후 수당 일부로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한반도에
동맥이 힘차게 흐르기 시작됐다.

우리가 올림픽을 개최하고,
월드컵을 개최하고,
세계가 우리 한국을 무시하지 못하도록
국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그대들이
수구 보수세력으로 폄훼 하는
그 때 그 광부와 간호사들, 월남전 세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대들이 명심할 것은
그 때 이방인의 시신을 닦든 간호사와
수 천 미터 지하 탄광에서
땀흘리며 일한 우리의 광부,
목숨을 담보로 이국전선에서
피를 흘리는 우리 국군장병,

작열하는 사막의 중동 건설현장에서,
일한 5,60대가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그대들 젊은 세대들이
오늘의 풍요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반전과 평화데모를 외치며
거리로 몰려나와 교통질서를 마비시키는
그대들이 과연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를
수구세력으로 폄훼 할 자격이 있는가...

그대들이 그때 땀흘리며 일한
오늘의 5,60대들을
보수 수구세력으로
폄훼 하기에 앞서
오늘의 현실을 직시하라.

국가경영을
세계와 미래라는 큰 틀 전체로 볼 줄
아는 혜안을 지녀야 하지 않겠는가?

보다 낳은 내일의 삶을 위해
오늘의 고통을 즐겨 참고 견뎌
국민소득 4만불대의 고지 달성 때까지는
우리들 신,구 세대는
한 덩어리가 되어야 한다.

이제 갈라져
반목하고 갈등하기에는
갈 길이 너무 멀다.

이제 우리 모두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며
같은 뿌리에 난 상생의
관계임을 확인하고
다시 한번 뭉쳐보자.
우리 모두 선배를,
원로를, 지도자를 존경하고 따르며,
우리 모두 후배들을
격려하고, 베풀고, 이해 해주면서 함께 가보자.

우리 대한민국의 앞날에 더욱 밝은 빛이 비추어 지리니
 
 
 
 
 
난 이념이니 뭐니 정치가 어떠니 ...이런것엔 관심이 없다.
좌파니 우파니 이런것들이 다 자기들 밥그릇싸움이라고 보기때문이다.
바꿔보자구 난리치다 정권을 잡으면 예전과 똑같은 모습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봐와서 그런것일지도 모른다.
 
솔직히 내가 기억하는 박통시절이라고는 초등학교 1학년때 국화꽃을 참배했다는것만..
우리학교가 국립현충원과 인접했기에 무슨 행사면 꼭 동원되곤했었다.
1학년때 뭘알까...그저 선생님도 울고 부모님도 울고...TV속 모든 사람들이 우니 정말 슬픈날인가보다 했었다.
 
지금도 관을 국화꽃으로 장식하고 위에 대형태극기로 덮은 그 마지막 운구행렬만 또렷이 기억한다.
바로 관앞에 서서 꽃을 헌화하며 펑펑울던 초등학생들이 바로 어린시절의 나와 친구들의 모습이었으니....
 
그런데 저위에 글은 참 가슴뭉클하다.
내가 겪어본 세상이 아닌것처럼 아득하게 들리지만 조금만 기억을 더듬어 봐도 나도 어려웠던 시절을 지나온 사람중의
한명이다.
 
초등학교 시절 누런봉투에 12칸이 나눠진 봉투가 있었다.
바로 육성회비 봉투.
한달 한달 돈을 납부해야 수업을 들을수 있는데...형편이 좋으면 1년치를 한번에 내지만 그렇지 못한경우
선생님의 노골적인 구박을 받아야 했다.  
난 그래도 행복한아이였다.  우리부모님...밥을 굶더라도 학비는 제일먼저 내주어야 다리 펴고 주무시는 분들이셨다.
 
조례시간에 이름을 호명하고 그 많은 아이들 앞에서 너왜 육성회비 안내고 거기 앉아있니.
지금이라도 집에가서 육성회비 받아와 안그러면 수업 못들어온다..
그런날이면 정말 친구들은 학교에 모습을 들어내지 않았다.
다음날도 어김없이 선생님께 혼나고 교무실로 불려가고...
어린맘에 모질게 친구들을 대하는 선생님을 미워했었는데...
 
아빠가 해외근로자로 중동에 나가계시는 집도 상당수였고...
 
아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고 있다.
 
난 저 위에 얘기에서 박통의 독재니 뭐니 하는것을 떠나 그저 우리나라를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셨던 부모님세대에게 
박수를 보내자고 말하려 했다.
자신의 대에서 가난이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오직 자식들을 위해 살았오셨는데 그 공은 다 어디로 가고
오히려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 산것이 자식들을 버려놓은 이기심으로 비춰지니...씁쓸하고 마음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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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4-08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저 울었시요.
이 글 보고.
이것저것 떠나서 절절합니다. 특히 독일 광부, 간호사 부분.

인터라겐 2005-04-08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정말 가슴찡하고 절절하지요....저도 이글을 처음 봤을때부터 시작해서 볼때마다 눈물이 나요..

아영엄마 2005-04-0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울고 가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