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가 나라를 걱정합니다 - 물리학자 이종필의 잃어버린 10년
이종필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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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 경험한 세상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을 이 책을 통해서 뒤져볼 수 있다. '물리학자 이종필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부제가 붙은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선택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 과학자로서 한 매체에 써 온 정치칼럼들을 모았다. 권력은 쥐는 순간 내려놓지 않으면 위험하다. 권력을 쥔 자나 그것을 나눈 자들 모두. 그러한 유혹을 떨쳐 낼 용기가 없다면 쥐지 않는 게 좋겠다. 


"한국경제는 수출주도형이고 대외의존도가 높다고들 한다. 그런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 다른 모든 요소를 제외하고 '오직 경제'만 중요하다고 외치는 것은 완벽한 허구이다."-103쪽 중


이런 문장은 또 어떤가.


위 글은 2013년 1월 8일에 작성한 칼럼이다. 

"문명화는 지독한 사대주의를 타파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역사상 그 어느 나라가 돈이 덜 든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군사권을 남에게 넘겨 준 적이 있는가."-37쪽 중


그의 주장은 간결하지만 강하다.


우리가 맞는 5월은 어떤 결과의 시작이 되어줄 수 있을까. 


"지난 5년 내내 야권은 한목소리로 박근혜를 '수첩공주'라고 비아냥거렸지만, 결과적으로 야권 내부에서 변화를 이해하는 인식 수준이 박근혜만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을 시작하든 먼저 이것부터 반성하자. 박근혜 5년을 어떻게든 살아내려면 그 정도의 반성하는 용기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289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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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민주주의 - 우리가 미처 몰랐던 민주주의의 모든 것
홍명진 지음 / 더난출판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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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잘 사는 길은 무엇일까. 물질적인 풍요로움은 있지만 이게 전부일까. 부의 양극화는 점점 심해지는 상황이다. 빚은 늘고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민주주의라고 하는데 우리가 사는 곳은 정말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가 하는 생각도 다시 해본다. 정의가 사라지고 불법이 더 자연스러운 곳 그런 사회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지난날 우리의 모습은 그러했다. 2017년의 대한민국은 좀 더 달라질 수 있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생각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질문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과 질문이 반복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 걸음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민주주의는 참여다.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우리 사회를 망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불법이다. 법대로 하지 않는 것이다. 진짜 법대로 한다면 우리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맞지 않아도 될 수 있었다. 법을 만들어놓았지만 그 법을 지키지 않았다. 민주주의국가라고 말을 하고 법으로 명시를 해두었지만 그 법을 지키지 않았다.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는 것이 우리의 길이며 우리가 해야 할 책임이다. 


홍명진의 <안녕하십니까? 민주주의>는 그러한 책임을 다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며,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되짚어 본다. 생각과 참여의 기회를 만들어 준다. 다른 이들과 함께 논의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단초를 제공한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민주주의 작동 방법을 시작으로 어떻게 민주주의가 완성될 수 있는지 답을 모색한다. 최근 우리가 경험한 일들을 비롯하여 근현대사를 지배한 사건사고들을 끌어다 어떠한 문제들이 있었으며 그것이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이야기한다. 우리는 사실 지난 일들을 쉽게 잊는다. 언론의 책임으로 떠넘기기 전에 지금 삶의 현실에 묻혀 사는 우리의 태도를 좀 더 돌아봐야 할 것이다. 잊지 말자.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옆을 더 살펴봐야 한다. 우리는 좀 더 나아지고 있는지, 앞으로 가고 있는지를 말이다. 진짜 민주주의는 삶의 질을 한 걸음씩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 있다. 


“민주주의가 없다는 건 조금 불편을 겪고 마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죽느냐 사느냐에 관한 문제입니다. 민주주의의 실종은 곧 엄청난 재앙으로 이어집니다.”


민주주의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주인으로서 진짜 주인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저자는 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각 시민에게 맡겨진 무거운 책무’라고 말한다. 


책에서는 인권, 노동권, 교육과 복지 등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마땅한 권리와 책무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책 중간중간 ‘자투리 이야기를’ 통해 읽기의 휴식과 생각의 기회를 마련한다. 다양한 사례들은 책을 더 풍성하게 한다. 진짜 민주주의를 위해 이루어져야 할 것들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질문을 던진다.  


“우리 사회는 철저한 공생 관계입니다. 소수자의 권리가 박탈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다면 그다음 희생자는 내가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대변해줄 때 다른 누군가도 나를 변호해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거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해 더없이 소중합니다. 약자들의 삶을 개선함으로써 내가 속한 공동체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고 사회 전체의 품격과 삶의 질의 평균을 끌어올린다면 그 수고와 배려는 나와 내 가족에게 돌아오게 됩니다.“-190쪽 중


당연시되는 것들에 의문을 던져보자. 민주주의 사회에는 우리는 무엇이 잘 못된 것들이 무엇인지 제대로 된 거인지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질문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 저녁이 있는 삶이 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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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운명 모리스 마테를링크 선집 2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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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다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지혜와 운명>은 벨기에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산문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의 삶 속에 필요한 지혜가 어디에서 오고 지혜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야기한다. 지혜는 곧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평범한 삶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지혜다. 명료한 문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질병이 인간의 고뇌이듯 고뇌는 인간의 질병입니다. 질병에 의사가 필요한 것처럼 고뇌에도 의사가 필요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태어나면서 갖고 온 씨앗이다. 그 씨앗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예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의 삶은 그것에서 갈라진다. 


'사람은 지혜로워지는 딱 그만큼 본능적인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지혜를 앎으로 해서 행복의 근원을 발견하고 우리 자신에 대해서 더욱 집중할 수 있다. 행복은 나의 근원에 대해서 더욱 집중할 때 찾을 수 있다. 남의 일과 삶에 간섭하는 동안 우리의 삶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만다. 행복은 거창하고 위대한 것이 아니다. 소소한 일상에 있다. 그것을 무시하고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불행한 것이다. 


"지혜롭다는 것은 욕망을 거부한다는 뜻이 아니라, 욕망을 순화할 줄 안다는 뜻입니다. 모든 것은 삶의 계단에서 각자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로 결정됩니다. 가령 위기와 실패가 내려가는 계단을 의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똑같은 위기와 실패가 오르는 계단을 의미하는 사람도 있지요."-160쪽


누군가 부당한 것이 내 삶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운명을 만드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내가 내 삶을 결정하는 것이다. 지혜로운 삶은 내 삶을 만든다. 내 삶을 만들기 위해서 나는 더욱 지혜로워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더 많은 질문을 해야 한다. 나의 양심과 나의 마음을 깨끗하게 만들어야 한다. 


'당신의 감정이 어떤 운명에 휘말리든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특히 사랑의 기쁨을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해서 인생의 행복과는 끝까지 담을 쌓으리라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진짜 바빠야 할 일에는 바쁘지 않고 느리게 해도 될 일은 서두르는 그런 순서가 뒤바뀐 삶의 과정을 밝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진짜 삶을 살아야 할 시간이다. 내 삶에 주어진 숙제를 좀 더 지혜롭게 풀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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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문화심리학
김정운 글.그림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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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삶은 속도다. 어디에 속도를 맞출 것인가하는 점이다. 내가 따라 갈 것인가. 아니면 세상의 것들이 나를 따르게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삶의 질은 그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속도를 따라 갖고 있는가. 더 빠르게 더 느리게? 지금 우리 사회는 느림의 속도를 요구한다. 조금 더 느리게 간다면 우리는 삶의 질을 올리 수 있따. 그렇지만 빠르게 더 빠르게 가는 것이 더 좋은 삶의 질을 가질 수 있다고 부추킨다. 잘 나가던 사람이 어느 날 자신의 자리에서 물러나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 일을 결정했다. 그간 누려웠던 그 모든 것들을 그렇게 내려 놓을 수 있을까. 좋은 집, 좋은 차를 가지면 우리는 행복한가. 그 삶을 유지하기 우해 더 큰 것들을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며 끊임 없이 욕망하며 살 수 밖에 없다. 그 길을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언제 행복하게 살 것인가. 물론 그러한 삶도 행복의 한 방법이다. 그러나 진짜 행복한 삶을 좀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러한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던져준다. 좀 더 다른 모습으로 언제가 우리에게 나타나 그간의 경험들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기분 나쁘고 맘에 안 든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공동체는 절대 유지되지 않는다. 구성원 전체가 불행해지는 것은 정말 금방이다. 함께 사는 공동체가 진심으로 걱정된다면 분노의 언어들을 마구 내뱉지는 말아야 한다. 비판을 가장한 저주의 언어들을 아무 생각없이 'RT(리트윗)'하고, 마구 '좋아요'를 눌러대지는 말자는 거다. 페이스북이 몰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식의 대규모 '감정 전염'이다.


220쪽 중,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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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친밀한 폭력 - 여성주의와 가정 폭력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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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폭력을 자신이 '맞을 짓'을 한 결과라고 보는 것은, 일시적으로 아내의 고통을 덜어주고 결혼 생활에 적응하게 한다. 그러나 폭력의 주체는 남편이기 때문에 폭력 행동은 남편만이 고칠 수 있다. 아내가 남편의 폭력 행위를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은, 남성 중심의 가족 구조에서 아내의 역할에 대한 극단적인 자기 해석이다."-183쪽


배운대로 들은대로 살아온대로 행하게 되어 있다. 이 모든 뿌리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폭력이 세상으로 드러날 수 있었던 것은 아내들의, 여성의 용기있는 고백때문이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감춰진 것들이 더 들어나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회적인 제도와 장치가 더 만들어져야 한다. 개인의 습관이나 태도를 고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폭력을 가정의 일로 축속하는 것도 문제다. 


"여성에 대한 폭력을 개인 인성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권력 행동, 정치적 행동으로 파악할 때 폭력은 남성 지배의 핵심적인 영역이 된다. 여성 폭력은 성별 권력 관계의 일환으로서 시대와 문화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로 나타나지만, 그 본질은 모두 가부장제의 보편적인 여성 통제라는 점에서 같다. 그러므로, '아내 폭력'은 가정 폭력의 한 종류라기보다는 강간, 성매매, 포르노, 음란전화, 성기노출, 성희롱, 근친 강간, 마녀 사냥, 신부 화장, 아내 순사, 음핵 절개, 전족 같은 여성에 대한 폭력의 한 형태이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폭력은 남성성의 일차적 요소인데, 이것은 성별 관계로서 여성성과 대비됨으로써 의미를 지닌다. 성별 관계의 맥락에서 섹슈얼리티와 여성에 대한 폭력을 개념화하면 강간과 이성에 관계에서 '정상적'인 성교의 차이는 질적인 차이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88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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