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 서울대 박찬국 교수의 하이데거 명강의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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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이 이야기는 따분하다. 어려운 용어들은 철학으로의 접근을 조기에 차단한다. 그들의 이름은 어디서 돌아본 것 같지만 실제 그들이 무엇을 주장하고 어떤 족적을 남겼는가 하는 것은 시험문제로만 기억된다. 그런 인물들 가운데 한 사람, 하이데거. 


"하이데거는 우리에게 존재자들의 지배자가 아닌 존재의 파수꾼이 될 것을 촉구합니다. 존재의 파수꾼이 된다는 것은 존재자들의 고유한 존재와 근원적 세계에 경이를 느끼며 그것들의 수호자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이데거는 우리가 존재의 파수꾼이 될 때 비로소 현대기술문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204쪽 중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는 하이데거가 남긴 삶의 길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환히 들여다볼 수 있는 해설서다. 이 책을 박찬국 교수가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그의 삶과 사상을 살펴볼 수 있게 돕는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하이데거의 이야기가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은 그의 사상이 동양철학이나 불교 혹은 중국 사상가들의 관조와 비슷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름대로의 사상을 확립했지만 경계를 넘는 사상을 그 나름대로 정립한 인물이 하이데거가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오늘날 기계문명에 더욱 의존해야만 살수 있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더없이 정신을 맑게 할 수 있는 메시지라는 생각이다. 전문적인 분야이지만 그러한 전문적 용어들을 빼고 우리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궁극의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무엇이 위기이고 무엇인 문제인지조차 파악을 하지 못하는 삶은 불행이다. 


"하이데거는 사람들이 소유와 향락에 대한 욕망 때문에 소박한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데서 현대문명의 불행이 비롯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현대인들에게 있어 단순 소박한 자연은 따분하고 단조로운 것으로 보일 뿐입니다. 현대인들은 안전한 생존과 안락과 향락을 위해 지구를 기술적으로 조직된 하나의 질서 속으로 편입시키는 데 몰두합니다. 현대인들에게는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신의 소리로 들립니다."-232쪽 중


많이 가질수록 그것을 더 지키기 위해 불안에 떤다. 우리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산다. 우리 인간이 삶을 위해 진짜 가져야 할 도구는 무엇이며 그 도구들을 어떻게 써야 할까. 자연이 주는 무한한 선물을 우리는 끝장내려는 듯 마구 쓰며 산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자연재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닫게 한다. 진짜 해야 할 것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한다. 


"시적인 태도란 사물들 스스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의 마음을 비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관점을 내세우고 사물들로 하여금 그런 관점에 따라 자신을 드러내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게 하는 것입니다."-16쪽 중


우리가 이 불안과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은 시적인 태도를 지니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부리지 않으며 사는 삶이다. 저자의 해설은 차분하게 하이데거의 사상으로 접근하도록 안내한다. 우리가 동물과 다른 것은 무엇이며 그 다름이 인간으로서의 삶을 우세하게 하는 데 그 우세함을 갖고 건방 떨고 사는 게 아닌지 묻는다. 


"하이데거는 정보 없이 인간답게 사는 것은 가능하지만, 시 없이 인간답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시는 잃어버린 채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면서 자신의 생존을 유지하고 자신의 힘을 강화하는 것에 몰두하는 인간은 로봇과 다를 바 없습니다. "-91쪽 중


이 책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었다. 저자는 여러 주제들을 통해 인간 삶과 죽음에 대하여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묻고 답한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며, 왜 불안을 느끼는가를 묻는다. 


인간의 공허함과 외로움의 이유는 무엇인지 묻는다. 자연 속에서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왜 그런 걸까? 인간 속에서 오히려 더 외로움을 느낀다. 자살 충동을 느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음에도 외로움을 느낀다. 인정받고자 끊임없이 욕망한다. 그것이 삶을 더 망치는 길인데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죽음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남의 일처럼 느낀다.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한다. 죽음을 제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일 때 삶의 다양한 길이 열린다.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길이 많지만 우리 스스로 닫는다. 남과 비교하며 내 것을 채우는 일에 바쁘다. 


"죽음에 대한 불안은 우상의 허망함과 기만성을 철저히 폭로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비롯한 모든 존재자를 근원적으로 경험하게 하고, 보다 풍요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139쪽 중


자연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준다. 자연 속에서 느끼는 에너지는 인간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든다. 우리는 그러한 자연을 버리고 망치고 있다. 이제 그러한 삶을 버리고 그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삶은 어떠한가. 저자는 그의 삶의 태도에서 하이데거의 철학과 연결 짓는다. 다른 세대를 살았지만 그 둘의 생각을 연결 지어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한다.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오늘을 산다. 진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생각해보자.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에 좀 더 마음을 두어보자. 


"하이데거는 현대인들이 거대한 착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인간은 기술문명의 어떠한 주체도 아니면서 자신이 주체라고 생각하는 착각 말입니다. 그러나 현대 기술문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은 세계를 기술적으로 소유하고 지배하려는 '의지'내지는 '탐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54쪽 중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뭔가를 갈구한다. 그 결핍이 기계 문명이 선사하는 도구인가?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는 진짜 결핍을 채울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과학과 기술이 인간을 구원할 것이라고 하는 시대, 진짜 우리 삶의 구원이 어디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무력감, 고독감 그리고 허무감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우리는 갖고 있다고 말하는 하이데거, 그 답은 시적 감성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왜 그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들여다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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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채널 -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메가트렌드
황준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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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다만 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이 뭔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구체적인 것이 아니라 그냥 말만 있는 그런 상황 말이다. 대충은 떠올려보겠지만 그 이상은 모르겠다. 관련해서 직접적으로 일을 하고 있지 않아서 그런 걸까. 우리 시대 앞에 놓은 변화의 물결을 그렇다고 그냥 무작정 맞을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지금 우리 시대의 변화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좀 더 알아봐야 할 일이다. 그래야 우리 삶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눈치라고 채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SF 영화에서 보여줬던 미래가 지금 현실이 되고 있다. 


영화를 만드는 작가의 상상력과 감독의 표현력이 만들어낸 영화 속 일들은 앞으로 우리가 어떤 삶을 맞이하게 될지 한 발 앞서 보여준다.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라든가 우리 몸에 착용하는 센서들 같은 것은 영화 속에 등장을 했었다. 이제 지금은 인간 뇌와 컴퓨터를 어떻게 연결해서 언어를 번역하고 생각을 타이핑, 출력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고 실험하고 있는 단계 아닌가. 


페이스북 CEO와 자율 주행차를 만드는 회사의 대표들은 한 발 앞서 미래를 내다본다.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는 지구 인류를 화성으로 여행할 수 있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실현 가능한 일로 만들어가고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어떤가. 그 또한.


지금 우리 산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알파고와 인간과의 바둑 대결은 은 전환점이 되었다. SNS 기업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그들이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끌어가려고 하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VR 기술, 로봇이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다양한 시작 자료는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래 기술과 트렌드를 예측, 소개하고 있는 미래 캐스터 황준원은 인공지능 기술이 의식주, 식생활을 어떻게 바꾸어 놓게 될지 하나하나 살펴본다. 9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드론과 3D프린터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 대결이 본격화되었다. 국내 출시된 인공지능 스피커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본다. 


미래 기술은 우리의 생명 연장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 지금도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러한 기술은 인간 생명을 얼마나 더 연장을 시켜놓을지 궁금하다. 그것이 과연 긍정적인 것인지 말이다. 좋은 환경들이 마련되면서 인간은 그 어느 때보다 수명 연장을 꿈꾸고 살지 않는가.


이러한 기술 변화와 진전으로 인해 우리의 일은 또 어떻게 바뀌게 될지 대비해야 함을 강조한다. 어떤 일로 지금의 일을 바꿔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앞으로 전기차 보급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게 그렇게 금방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앞으로 전기차들이 점점 많아지면 지금 동네마다 있는 자동차 수리점, 그리고 내연기관 자동차의 부품제조사와 판매사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덜 바빠지고 매출도 줄어들겠죠. 대신 전기차 수리 전문가, 전기차용 소프트웨어 개발자, 자율주행 기능을 위한 센서 제조사, 전기차용 배터리 등 새로운 직종과 산업이 생겨날 겁니다. 이것이 우리가 첫 번째로 예상해볼 수 있는, 전기차 보급으로 인한 미래의 변화입니다."-89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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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비즈니스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 경영 전략
노무라 나오유키 지음, 임해성 옮김, 김진호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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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비즈니스>는 인공지능이 가져다줄 우리의 미래 모습은 어떤 것이며, 인간은 인공지능 시대 어떻게 대비하고 이끌어가야 할지 좀 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입장에서 맞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기술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이 그 어떤 책보다 돋보인다. 인공지능에 대한 개념과 기술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추상적인 개념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노무라 나오유키는 빅데이터 관련 회사를 차리고 이에 대한 연구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전에 그는 MIT 인공지능연구소에서 방문 과학자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그는 인공지능 기술과 더불어 집 러닝,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등 그와 관련한 다양한 기술들을 엮어 소개한다. 


"인공지능은 빅데이터를 해석하고 검색하여 유사한 것은 없는지 방대한 후보로부터 원하는 것을 찾아준다. 이것을 아이디어를 구현화한 소재로서 인용하고, 저작권에 주의하면서 변환, 변형하여 작품의 일부를 참고로 해도 좋고, 반대로 참신한 디자인, 창작품을 만들기 위하여 모방을 회피해야 할 대상이 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인공지능의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이라기보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빌려서 새로운 서비스의 구상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과 인공지능의 협조에 의한 창조적인 문제 해결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260쪽 중


인공지능 기술은 다양한 인간 생활의 편리함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의 바탕이 되어준다. 저자는 이러한 기술은 안내 데스크 서비스, 간병 로봇 등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유용성을 찾는다. 일본의 로봇에 대한 애정은 다른 나라보다 크다. 홀로 사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로봇의 필요성이 더 큰 듯하다. 감시 사회로 나아가는 지금 이러한 기술은 유용하게 쓰이지만 한편으로는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도 안고 있다. 저작권의 문제는 어떨까. 법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술은 더 앞서가고 있다. 인간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광고 마케팅 활동도 인공 지능의 도입과 적용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광고인들의 전문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인공지능에 의해 구현된다면, 그것의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 건가. 인공지능은 고객 계층에 맞게 세분화된 마케팅을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식으로 인공지능에 검색을 지원하도록 하는 서비스는 가까운 장래에 실현될 것이다. 아니, 알지 못하는 사이에 추천 시스템의 뒷면에 인공지능적인 알고리즘, 데이터 해석이 이미 작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310쪽 중


각 장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꺼내 놓고 있는데 이 가운데 3부에 소개되는 인공 지능 개발의 미래에 대한 부분은 인상적이다. 교육 분야에서도 인공 지능은 돋보이는 기술이 될 것이다. 아이들도 이러한 기술에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이유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인공 지능에 끌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이 기술을 이끌고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능동적인 인간이 되길 바란다. 


이 책은 앞으로 인간의 일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내다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기업의 비즈니스도 그렇다. 제일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이 아닌가. 대응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공격하지 않으면 당할 수밖에 없다. 알지 못하면 끌려간다. 


"이러한 인공지능이 조직에 배치되면 기존의 인간 사이의 연계 활동과는 취급하는 정보, 지식의 분량, 처리 속도가 상당히 달라진다. 또 많은 경우, 기존에는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던 미가공 데이터는 눈에 들어오게 되어 정밀하게 고른 소량의 정보, 혹은 대강의 거친 정보 속에서 추진되던 업무 흐름이 크게 변화될 것이다."- 75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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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 팀장은 경영부터 배운다
여현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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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차이는 결국 브랜드 관리에 달려 있다. 광고를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이 브랜드 관리가 아니다. 브랜드는 고객이 만드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의 가치를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은 어떻게 고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브랜드에 충성하도록 했을까. 


저자 여현준은 경영을 통해서 몸소 체험한 바 마케팅과 브랜드는 경영자만의 일이 아니라 팀 리더들이 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일 잘하는 팀장과 그렇지 못한 팀장은 기업의 진정한 이익이 어디서 발생하는지를 안다. 일 잘하는 팀장이 되고 싶다면 경영을 베우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돌아보면 매주 다음 주 성과와 매출 기대치를 만들어내는 데 시간을 쏟았다. 연말이면 다음 한 해 매출 기대치를 기록해서 보고했다. 그것대로 이루어진 적이 얼마나 됐나. 장밋빛 매출은 가슴을 부풀게만 했다. 그러나 그것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살아 있는 계획을 세워라. 계획은 짧을수록 좋다. 목표는 가까울수록 좋다. 살아 있는 계획은 당신의 팀이 즐기면서 일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54쪽 중


이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그들이 마케팅과 광고 개념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받았는지를 이야기한다. 괴벨스와 같은 인물들도 있고 광고업계의 대부였던 오길비 대한 이야기도 있다. 스티브 잡스의 전략은 어떠했는지도 이야기한다. 전쟁과 기업의 역사 속에서 각국이 취한 전략과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도 알아본다. 


"당시 기업인들이 마케팅을 영업으로 착각한 것처럼, 요즘은 마케팅을 광고로 착각한다. 마케팅은 제품의 정체성이 고객에 기반을 둘 수 있도록 만드는 모든 활동이다. 그리고 광고는 그 정체성을 누구에게 어떻게 호소력 있게 알릴지 고민하는 일이다. 마케팅은 광고가 아니다."-125쪽 중

 

기업은 사업 확장을 꿈꾼다. 잘 되는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 실패를 한다. 저자는 귀뚜라미의 예를 들었다. 보일러 분야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는데 이 에어컨 등 다른 생활가전 분야로 확장시키려고 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만도기계 주식회사는 어떤가. 에어컨과 냉장고 분야에서 브랜드를 안착시켰다. 고객들이 어떻게 브랜드를 인식하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간장 만드는 회사에서 커피를 만든다면? 샘표가 커피 브랜드를 출시했었다. 소비자들은 외면했다. 브랜드 확장 유혹이 크다.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 깊게 생각해야 한다. 고객이 브랜드를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인간은 하나의 이름을 하나의 이미지로 기억한다. 이것이 다빈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다빈치의 이름은 이미 예술가로 포지셔닝 된 상태였기 때문에 군사 영역으로 다각화하기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222쪽 중


저자는 이 책 전반에 걸쳐 마케팅과 브랜드 전략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들을 통해서 어떻게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알아본다. 이러한 경영전략은 단지 경영자의 영역으로만 보지 말고 일을 좀 더 잘하는 팀 리더로서 갖춰야 할 활동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케팅과 브랜드 전략에 대한 개념을 국내외 기업들의 사례들을 폭넓게 짚어보며 어떻게 하는 것이 좀 더 옳은 방향인가를 생각할 시간을 준다. 사라져간 브랜드는 무엇이며 그들 기업은 왜 실패를 했는지를 따져본다. 책 말미에는 브랜드 네이밍 전략에 대한 부분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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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인간학 - 인류는 소통했기에 살아남았다
김성도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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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블로그는 글을 쓰는 도구다. 하루하루를 보내며 있었던 일들을 기록한다. 그러나 내가 남긴 글을 다시 읽어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게 쓰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편안해진다. 뭐랄까.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 못해 답답한 마음을 풀 수 있다. 그렇게 글쓰기는 내게 내 삶을 지탱하는 도구이며 협력자이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문자 덕분이다. 언어 덕분이다.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은 인간이 가진 강력한 도구이다. 


<언어인간학>은 정말 흥미로운 책이다. 인간의 탄생과 소멸이 어디에서 일어났는지 많은 학자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연구를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언어와 영상, 미디어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했다. 그 덕분에 이런 책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문자의 시작으로부터 전개 과정을 담았다. 디지털 시대에 언어는 또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 살펴본다. 인간의 다양한 욕구 중 하나는 소통 욕구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자 하는 열망은 문자를 남기게 되었고 인간은 그 덕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인터넷과 SNS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소통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인류는 최근 몇 십 년 안에 지금까지 해온 소통을 합쳐도 비교가 안 될 만큼의 소통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몰아낼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비밀병기라고 할 수 있는 상징의 언어 시스템으로서 완전한 이중분절 시스템을 갖고 있었던 덕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중분절이란 언어의 최소 단위인 유한한 음소를 결합해서 무한한 기호를 구성하는 것으로, 호모 사피엔스 성공의 가장 큰 일등 공신이 '언어'라는 것입니다."-80쪽, <언어 인간학> 중


저자는 인간과 언어, 그리고 문명 간의 관계를 조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호모 사피엔스를 시작으로 호모 그라피쿠스, 호모 스크립토르, 호모 로쿠엔스에 이어 호모 디지털리스로 인간의 언어를 정리했다. 저자는 이 책을 시작하며 인간 언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가능해지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힌다. 


"인간의 언어는 자연에서 수백만 년 동안 진행된 진화의 창발적 산물임과 동시에 최초의 인간 사회와 문화에서 시작해 오늘날까지 축적된 인간 문화의 소산이라는 점에서 자연과 문화를 아우르는 총체적 결과물이기에 그렇습니다."-54쪽


자연의 변화로 인한 인간의 이동 속에서 새로운 호모와의 만남과 치열한 생존 경쟁이 이루어졌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호모 사피엔스, 그들의 생존 투쟁에서의 승리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독특한 시각을 제시한다. 언어의 사용과 정교한 도구의 제작 때문이다. 인간의 창조 능력은 생존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다음 세대의 언어는 또 어떤 형태로 변화되고 발전될까. 지금의 언어와 문자는 얼마나 더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글쓰기는 인간의 도구 중 하나로 버틸 수 있을까?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그리고 생존 가능한 인간으로 남아지게 하는 것은 무엇일 될까. 디지털 시대, 지금의 문자는 새로운 형태로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다. 새로 태어나는 세대들은  또 자신들만의 언어 세계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 책은 지난날의 인간 생존의 비밀을 알아보고 문자와 언어를 통해서 인간은 또 어떤 형태로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위기는 또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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