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없음 - 넷플릭스, 지구상 가장 빠르고 유연한 기업의 비밀
리드 헤이스팅스.에린 메이어 지음,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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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책임을 중시하는 넷플릭스의 조직 문화

 

사원들에게 최대치의 자유를 허용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이상적이지만 살벌하다. 그래서 전제 조건이 인재 밀도를 높이는 것. 업계 최고 대우를 받는 인재들은 이런 상황을 좋아할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능력을 발휘하고, 그에 따라 충분한 대우를 받는 회사.

 

 

인재 밀도가 높기 때문에 협업도 원활하다. 일할 맛 나는 분위기라 업무 만족도도 올라갈 것 같다. 자연스럽게 주인 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경험해 보지 못한 조직 문화라서 부족한 부분은 없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부러울 뿐. 

 

혁신과 속도가 중요한 넷플릭스와 달리 안전과 오류 예방이 중요한 회사는 넷플릭스의 규칙없는 규칙의 문화가 맞지 않겠지만, 내가 속한 조직은 R&P와 F&R의 선상에서 어디쯤 위치해야 적절한가 생각했다. 2020년 새로 근무한 직장 분위기와 상반된 회사인 것은 분명하다. 통제, 있으나 마나 한 피드백, 소통의 부재, 업무 처리의 불투명성 그리고 최근 일할 의욕을 꺾어버린 사건까지. 관리자 책상 위에 몰래 갖다 놓고 싶은 책이다. 어차피 읽지도 않겠지만.

 

 

어디서나 리더의 철학과 행동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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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12-27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절대 성공하지 못 할거야
파워플 읽고
이제 이책 보려합니다 :-)

해빗에서는 넷플릭스 욕을 좀 단단히 하지만 어쨌든 애플처럼 흥미로운 기업 같아요

지유 2020-12-27 19:20   좋아요 2 | URL
넷플릭스 회사 분위기와 일하는 방식을 보니 왜 제작하는 방향으로 가는지도 알 것 같아요. : )

scott 2020-12-31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유님,2021년 새해 행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연하장 하나 놓고 가여 ㅋㅋ
*2021년 신축년
┏━━━┓
┃※☆※ ┃🐮★
┗━━━┛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지유 2020-12-31 20:4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2021년엔 좋은 일로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
다키모리 고토 지음, 이경희 그림, 손지상 옮김 / 네오픽션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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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만난 학생 A는 어딘가 피곤하고 지쳐보였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표정이 보였고, 어두웠다. 사람에게 느껴지는 에너지가 그랬다.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는 것 같았고, 잠을 잘 자지 않는 것 같았다. 웃길 때, 웃기는 하는데 어딘가 기운없는 모습. 하지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참지 않고, 선생님을 찾아 질문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면에 그만의 열정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비해, 핀트가 안 맞게 공부를 하는 모습이 보였고 다른 이들도 공감했다. 기회를 봐서 대화를 나눴고, 역시나 잠을 자지 않고 공부를 하는 학생이었다. 왜 그런 방법을 택했는지 묻자,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선택한 공부 방법이 지금도 힘들지만, 앞으로도 힘들 것 같아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 A는 '비효율적'이라는 말에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원래 A에게 여유를 선물하고 싶어서 도서관으로 데려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그의 눈물을 보고 만 것이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A의 추천으로 접한 책이다. 아마도 이 책은 그가 밤을 새고, 무거운 눈꺼풀을 붙들고도 계속 책상에 앉아 있게 만든 인생책일 것이다. 이 책으로 인해 꿈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끝까지 말해주진 않았지만. ㅡ그 꿈은 나중에 우연히 알게 되었다.ㅡ

 

 

소설의 등장 인물은 각자 '슬픔의 밑바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슬픔의 밑바닥을 마주했을 때, 고양이로 인해 만남, 인연, 꿈, 희망에 다가가는 이야기이다.

 

 

어떤 책일까, 궁금했다. 누군가의 인생책을 만나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볼 수도 있는 경험이기에 호기심과 걱정을 안고 책을 펼쳤다. 사람에 따라 누군가는 일본 문화예술에서 접할 수 있는 특유의 작위적인 억지 감동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또다른 누군가는 어마어마하게 몰입할 수 있는 감동이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궁금증이 이어지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한 때 나도 일본 드라마를 보며 대사까지 따로 메모할 정도로 여러 드라마에 빠져들곤 했었다. 가령 고쿠센같은 드라마를 보며 학생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책임감에 대해 감동을 받았고, 런치의 여왕을 보며 난생 처음 오므라이스를 먹으며 오므라이스를 좋아하게 되기도 했다. 많은 일드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일본 드라마의 작위적인 설정과 과장된 이야기, 교조적인 메세지에 질리게 되었지만.

 

 

이 책은 플러스, 마이너스 양 쪽의 입장이 다 느껴지는 일본소설이었기에, 나는 누군가의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아마 가장 마지막 문장이 당장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그를 만들어가는 힘이 아니었을까 상상해 본다. 인생책을 건네준 A의 마음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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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24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일드로도 제작된것 같은데 ㅋㅋ
고양이는 언제나 힐링~*
지유님 온ㄹ은 크리스마스 이브~*
트리 한그루 놓고 가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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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행복한 메리크리스마스 ^.~

지유 2020-12-24 13:36   좋아요 1 | URL
메리 크리스마스^^ 트리 감사합니다. ㅎㅎ 🌲
 

마음이 뾰족할 때 만난 책이다. 요즘 에세이 읽다가 도중에 덮은 책이 많아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글 잘 쓰는 작가님답게, 소설같은 에세이였다. —잊기 좋은 이름이 좋았던 것처럼— 글꼭지의 마무리와 다음 글 꼭지의 시작이 이어지는 것도 마치 소설처럼 긴장과 궁금증을 유발하는 센스가 있었다.

몰입한 덕분에 머리도 마음도 개운해졌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작가님답게 전해준 것 같다.

올해 나는 약간 미안한 관계를 유지했다. 책 속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약간, 많이 말고, 약간 미안해야 너그러워진다고.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나는 미안해졌다. 그래서 많이 너그러워졌다. 예전 같았으면 화내고, 따지고, 지적하고 그랬을텐데. 미안한 나는 그러지 않았다. 울컥할 때 마음에 찬물을 끼얹었다.

‘참아. 화내지마. 네가 뭘한 게 있다고 큰 소리를 쳐?’

나에게 말했다. 코로나19덕분에 1년 가까이 연습한 결과다. 그래서 다른 미안하지 않은 상대에게도 이 태도가 배어 나왔다.

책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오글거려도 계속 연습하라고 한다. 굳이? 라고 생각한 찰나, 조성진도 하고 김연아도 하고 BTS도 하는 거라고. 비범한 사람들이 하는 연습을 내가 뭐라고 안하지?

태도도, 마음도 다 연습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때문에 참 힘든 한 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를 얻었다. 내가 미안한 사람이 돼서 조금 성장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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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빠른 판단과 직관이 싫었다. 사람을 빨리 판단해서 아니다 싶은 사람은 선을 긋고, 곁에 사람을 두지 않는다. 내가 항상 옳은 것도 아닌데 나도 사람이라 실수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늙어가다 꼬장꼬장하고 유연성없는 꼰대가 되는 건 아닐까, 반성하며 나의 판단을 유보했던 2018년. 그리고 1년 내내 사람때문에 힘들었고 그냥 내 촉이 쎄함을 느끼면 의심하지말고 믿자고 생각했다. 영혼이야말로 가장 많은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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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흔들리고 헷갈릴 때 물어보자.
너는 누구의 시선으로 살고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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