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슬픔이 찾아들어도
그저 그 마음 안에만 가둬두고 싶을 때가 있다.
그 슬픔이 내 안에서 처절한 몸부림을 치며
삐죽이 고개를 쳐드는 그 순간에도
그 누구에게조차 그 슬픔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 슬픔 들을 입 밖으로 꺼내 쏟아붓는 그 순간
억지스럽게 다잡았던 내 자아가
한순간 무너져 버릴 것만 같아서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가슴을
혼자서만 움켜잡아야 하는 날들이 있다.

이제는 이런 것은 모두 날려버려야지
마음을 비우면 이렇게 가벼운 것을
무엇이간데 그렇게 오래 잡고 있을려고 했던가?

시골에서 미친듯이 땀흘리고 일하고 나니까
몸과 마음이 이렇게 가벼운 것을
역시 고향은 모든 것을 치유하기에
안성맞춤인 듯하다.

이렇게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내가 살던 곳
시골이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행복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고향에만 오면 모든 것이 행복하다.
마음도 입도 모든 것이
어릴 때의 해맑음이 있어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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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 도종환 '다시 피는 꽃'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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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유명한 영화배우가 말했듯이
'박수칠 때 떠나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끼는 무엇을 미련없이 버린다는 것
그것이 물건이든 마음이든
결코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더구나 정상에 있을 땐 더욱 그렇구요.

하지만 하나를 버림으로써
그에 따른 걱정과 욕심이 더불어 사라지고
그만큼 다른 하나가 들어올 공간이 생긴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버릴 줄 아는 마음
당신에게 또다른 기쁨을 안길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니 미래가 보입니다.
후유증으로 아파한다고 그것이 치유되진 않기에
시골에 다녀오면서
모든 것을 치유받고 왔습니다.
미친듯이 일한 후 땀을 흘리고 나니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더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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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6-05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200

좋은 숫자네요~~

열심히 일하고, 비우고 오셨다니 더욱 값지겠지요.

행복한 한주 되시길 빕니다~~~


전호인 2006-06-05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이 좋은 숫자인지 한참 찾았슴다. ㅎㅎㅎ
역시 서재의 멘토이시군여.
역시 시골이란 곳은 그런 곳(?)인가 봅니다.
마음을 편하게 하는 마력이 있어여.
그래서 촌놈(년)들을 좋아합니다.
설에 가실일이 있다 하신 것 같은데......
사랑받고 사랑주시는 한주 되시길 바랍니당.
 

사랑은 한 계단씩
차근차근 밟고 오르는 탑
한꺼번에 점프할 생각은 아예 마셔요.
아무리 사랑에 목마르고 배고파도
서두르지 마셔요.
사랑은 밥짓는 것과 같아요.
쌀을 씻고, 앉히고, 열을 들이고, 뜸을 들이고
속성의 밥은 문제가 있기 마련입니다.

- 정채봉의 '사랑을 묻는 당신에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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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단어를 들으면
왠지 모르게 가슴 한쪽이 휑한 느낌이 듭니다.

아픔인지 슬픔인지 그리움인지
그것도 아니면 모자름인지...

아직 사랑을 다 못해서 그런가 봅니다.
아직 사랑을 다 못 받아서 그런가 봅니다.

언젠간 마음이 꽉 차겠지요.
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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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것이 인생의 소금이라면
희망과 꿈은 인생의 사탕이다.
꿈이 없다면 인생은 쓰다.

- 바론 리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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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살아가다 보면
문득 다람쥐가 쳇바퀴 도는 것처럼
살고있다고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

더구나 주위는 변화되는데
나는 그냥 제자리에서 멈춰있는 듯한
소외된 느낌, 고독한 느낌

하지만 지금까지 당신이 이루어놓은
모든 것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모든 것의 바탕입니다.

희망과 꿈
지금까지의 당신이 앞으로 이루려는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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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갔다.
어머님은 들에 나가시고 아버님만 계신다.
역시 선거후유증으로 인해 피곤하신 기색이 역력하다.
아이들이 먼저 할아버지께 절을 하니 아버님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새끼들이 오니 반가우신 모양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서재에 가셔서 규장각에서 선물로 받은 복사본 숙종대왕 어필에 대하여 아이들에게 번역을 해 주신다. 언제나 시골에 가면 접하는 것이기에 아이들도 할아버지와 함께 옛것을 익히는 일이 즐거운 모양이다. 숙종의 어필을 소병풍으로 만드신 것이다. 이것을 아이들에게 주면서 집에 가지고 가란다.

조금 있으니 어머님이 오신다.
논에 다녀오신단다. 선거로 인하여 모내기가 조금 늦었는 데 기계로 심지못한 부분을 보충하고 오셨단다.
일복으로 갈아입고, 어머니(생모) 산소로 갔다. 조성된 묘지의 정원수근처에 제초기로 풀들을 모두 제거했다. 땀이 비오듯 했다. 이렇게 미리 풀을 제거해야만 꽃나무 등이 잘 자랄 수 있고, 추석전에 벌초할 때에 덜 힘들다. 대충 긴 풀(망촛대 등)등을 정리하고 집으로 와서 정원에 있는 나무들을 모두 전지했다. 단풍나무 전나무 등이 웃자라 있어서 그것을 전지하는 데에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렇듯 시골에 가면 할 일이 산더미 같이 많다.
아이들은 잠자리 채 등을 가지고 나가서 벌레들을 잡는다고 야단이다.
약간의 물놀이도하면서 에구 그 사이에 녀석들의 옷이 벌써 다 젖었다.
그래도 좋단다.

점심은 상추쌈등을 곁들여서 먹었다.
시골에서 먹는 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모두가 채소이지만 직접 부모님께서 농약없이 재배한 것이기에 더욱 그렇고, 좋은 것만을 뜯어서 먹기에 입에서 살살 녹는 다. ㅋㅋㅋ
올때는 텃밭에서 기른 무공해 상추 등을 한봇따리 차에 싣고 출발을 했다.

오는 길에 어머니께서 청주 미용실에  가야한다고 하셔서 같이 타고 왔다.
도청근처에서 내려드리고 상당공원앞에서 좌회전을 해서 고속도로로 향하는 데 예전과 다를 바 없지만 옛날 고속터미널이 까르프로 바뀌어 있었다. 엥 청주에도 까르프가............

서문다리위에 꽃이 가득하다. 서문다리가 아니라 꽃다리라고 해도 될만큼 빨간꽃으로 장식을 한 것이 넘 예뻐 보였다. 시골갈 때 외곽으로만 다니기에 시내를 통과하여 본 것이 얼마만의 일인가?
옛날 모습 그대로 인것 같다. 외곽만 정신없이 변했나 보다. 사직동사거리-사창사거리-복대사거리를 거쳐 청주의 가로수터널을 만끽하며 천안에 도착했다. 짐을 내려 놓은 후 치킨과 생맥주를 주문하여 시골에 갔다온 피로를 달래며 이글을 쓰고 있는 데 넘 행복하다.

이유는 아버님의 밝아지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고, 오랜만에 청주시내를 본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고등학교때부터 청주에서 생활을 했고, 고향친구들과 만남의 장소였던 상당공원 등을 볼 수 있어서 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시골가기 위해 주로 다녔던 상당공원에서 사직동 시외버스터미널의 거리가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은 것이 어릴 적 청주의 향수가 그대로 전달되어서 일까?

간만에 먹은 생맥주가 기분을 더욱 업시키는 것 같다.
오늘은 넘 행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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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6-04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골에 가면 대청마루에 앉아 보리밥에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에 앞밭에서 해온 푸성귀만 있음 두 그릇 뚝딱이죠..이상하게 애들도 반찬투정안하드라구요. 밖에서 놀다보니 정신없이 먹어대요. 배두 고프고, 또 나가서 놀아야 하기에...정말 좋으셨겠어요.

전호인 2006-06-05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 역시 시골의 정겨움을 알고 계시네여. 넘 좋아여 글구 울 시골은 더욱이 앞이 유명한 계곡인지라 아이들을 주말에 데리고 가면 항상 휴가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으니 더욱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