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가슴으로 만날 수 있는 시들을 읽어볼 수 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오늘은 최정례의 레바논 감정을 품었다.

갈색 테두리에 헝클어지듯이 그려진 그녀의 커리커쳐가 뭔가 슬퍼 보인다.

일상이 왜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니, 이 사람은 이렇게 시 안에 사람 삶 구석구석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비추고 있는 것을...

간밤에 갑자기 툭툭툭 소리를 내면서 비가 오시더니, 아침엔 또 잠잠하다.

시는 늘 힘들고 늘 무겁다.

한없이 가슴에 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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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주변이 어설픈 날이다.

어제 내리던 비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따가운 태양이 강림하신 표정은 아니다.

세상은 후텁지근한 기운으로 애매하다.

해야할 일들을 노려보다가 결국은 새롭게 구입한 책들 중 몇 개를 잡고 끙끙거린다.

이제 타자기 위에 있는 한 학기의 먼지들을 깨끗하게 닦고,

시를 쓰고 싶다.

장마가 내리고 현재는 소강이다.

맘만 먹으면 언제라도 비 뿌릴 수 있다는 듯이 뿌연 하늘은 신경질적이고, 늘 무섭게 질주하는 도로 위의 차들을 향하여 주먹을 휘두른다. 그들은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 쉭, 소리를 내며 지나친다.

차라리 비가 와라.

다 닫아버리고 방에 들어앉아 실컷 책읽을 핑계나 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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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흐립니다.

시를 읽고, 발이 아픈 신발을 신고 외출을 합니다.

일상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냥 마구 흘러가게 나름입니다.

의지가 무의미한 세상,

인간은 무기력합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나만 두고 잔잔, 흘러가는 시간을 아쉽게 쳐다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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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있다.

아프고, 그러다가 아프고, 또 그러다가 아픈

아무래도 나아지지 않는 시간과 상황,

남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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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다.

고 적어놓고 또 옆에 사고 싶다고 적고 또 사고 싶다고 적는다.

뭔가를 가지고 싶다거나 가져야겠다고 결심을 하는 일은 자주 없다.

책은 늘 욕망을 부른다.

뭔가가 지루해지고 있다고 느껴질 때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한숨이 나올 때

배가 불러서 미련맞게 느껴지든지,

배가 고파서 온몸이 허우적거릴 때

거리를 걷다가 길을 잃을 때

책을 사고 싶다고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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