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다.

고 적어놓고 또 옆에 사고 싶다고 적고 또 사고 싶다고 적는다.

뭔가를 가지고 싶다거나 가져야겠다고 결심을 하는 일은 자주 없다.

책은 늘 욕망을 부른다.

뭔가가 지루해지고 있다고 느껴질 때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한숨이 나올 때

배가 불러서 미련맞게 느껴지든지,

배가 고파서 온몸이 허우적거릴 때

거리를 걷다가 길을 잃을 때

책을 사고 싶다고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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