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소비란 무엇일까?
세계 자본주의 경제 질서 속에서 극심한 경쟁을 하고 있는 기업환경을 생각해 보면, 윤리의
문제를 제기하기엔 세상은 너무도 살벌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런거 저런거
다 인정하고 뭔가를 도모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법...  

'이념적 소비'라는 말에 논쟁이 붙었다.
이마트에서 파는 피자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소비를 이념적으로 하냐는
답이 되돌아 왔고 이에 대해 조국 교수가 한겨레 시론에서 반박하는 글을 올리고, 조교수의 글에
공병호교수가 다시 반박한 모양이다.

조국 교수 글 : hook.hani.co.kr/blog/archives/12877 
공병호씨 글 : blog.naver.com/gong0453
논쟁소개 기사: 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  
 

사람들마다 생각이 틀리니 글들을 읽고 판단하면 될 문제고, 사실상 내가 일상에서 느끼는 문제들은 어찌되었건 과소비는 올바른 소비는 아니라는 것이다.   

차가 생기면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이 소비패턴의 변화였던 것 같다. 차가 생긴 이후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던 것이다. 물론 맞벌이 때문에 장 볼 시간적 여유가 마땅하게 없다는 것에서 부터 저렴한 가격까지 이유야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행위가 과연 올바른 소비인걸까? 

개인적으로 난 옆지기와 대형마트에 가질 않는다. 친구부부가 마트에서 혼자 장보는 옆지기를 만나고 나서 내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전화해서 옆지기가 장보는데 도와주지도 않는다고 비난을 했다. 무심한 놈이라고...^^;
그런데, 난 정말 마트에 가기가 싫다. 일단 옆지기와 마트에 가면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한다. 사지도 않을 물건 구경도 하고, 당장 소모되지 않는 물건을 구경하다 싸다고 구매하기도 하고... 옆에서 난 이걸 그냥 못견디는 것이다. 구겨진 얼굴로 따라다니다가 투덜대면 말싸움하게 되고 결국 옆지기는 속편하게 물건 살테니 따라오지 말라고 한다. 이 얼마나 좋은 일이냐~~~
더군나 나에게 운전서비스는 애시당초 기대할 수 없는 몸이니 혼자 다니는 것이 속은 편할 듯 하다.  

그런데, 대형마트 물건 값이 비교적 저렴할지 몰라도, 불필요한 물건을 소비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보면 지출의 규모를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것들이 집안에서 잠시 대기하다가 결국 쓰레기로 변해 버린다. 음식도 마찬가지여서 막상 이것저것 요리해 먹겠다고 가져온 식품들 중 많은 양이 음식물 쓰레기로 변해 버리는 듯 하다. 산더미 같은 상품이 욕망을 부추키고 과소비를 일으켜 쓰레기만 생산하는 꼴이니 좋은 모양새는 분명 아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다는 거 인정한다. 그렇지 않고 알뜰살뜰하게 살림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분명하게 과소비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것은 사실이 아닐까?  

대형마트의 장점인 편리성, 합리적 소비의 구호 밑에 사실상의 불합리함과 편리함에 대한 다른 댓가(자원낭비 및 환경오염)를 치룬다고 보면 대형유통산업 자체가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과소비 유발의 문제뿐 아니라... 지역 상권을 독점한다는 문제도 발생한다. 대규모 자본과 소규모자본이 경쟁할 때 소자본이 버틸 수 있는 방법은 외부적 도움 밖에 없다. 법적 규제와 소비자의 자발적 선택 뿐일텐데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인 대형슈퍼(SSM) 규제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보아 법적 규제는 사실상 힘들어 보이고,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정부의 규제정책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힘도 소비자에게 있다.  

그러니 소비에 윤리성이 등장하는 것이 아닐까? 편리하고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하더라고 그것이 전체 사회에 보탬이 되지 않는 경우, 의식적으로 멀리하고 조금 불편하고 조금 더 돈을 쓰더라도 주위와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소비를 지향한다는 것 자체가 의식적이고 윤리적인...올바른 소비가 아닐까 한다. 대기업 부사장이 소리를 이념적으로 하냐고 물었을 때... 이념적이진 않아도 바르게는 해야한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기업에 윤리를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임을 잘 알지만....사회적 의식과 합의가 그들을 조금이라도 견제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이 바른 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습관은 무서운 법이고 편리함이란 독은 소비자를 쉽게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어쩌면 그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경영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 저들은 저리도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것일 게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0-09-30 0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0-09-30 08:35   좋아요 0 | URL
숨어있는 글들을 빼냈어요.. 왜 안열렸나 몰겠어요..^^

마녀고양이 2010-09-30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복잡한 문제들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런 문제들이랄까.

저는 아이낳기 독려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구에는 일단 인간이 너무 많습니다.
수많은 환경 파괴 및 동식물과 공존하지 못 합니다.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나 뉴스에서는 아이 낳는 숫자가 줄어들면서
미래의 연금 부양이나 소비 숫자가 문제가 되고,
그러면 사회가 붕괴된다는 듯이 이야기 합니다.

왜, 좀더 근본적으로 생각의 전환들을 하지 않을까요? 어렵습니다.

머큐리 2010-09-30 18:48   좋아요 0 | URL
어렵다고 피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간...방법이 나오긴 하겠지요???

2010-09-30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1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추석 전 날...그러니까 빨간날... 

인천에 쏟아진 물폭탄은 만조와 겹치면서 기대한 대로 침수피해를 불러오고...역시 예상대로
도로를 메우고 넘친 물들은 회사 지하를 습격했다. 아마.. 30분 정도만 더 쏟아졌다면...
지하를 헤엄치고 다녀야 했을 것이다.  

명절이라고 사람들은 없고... 물은 넘치고 결국 고생한 사람들 몇몇만 고생했을 뿐이다. 
 
회사야 직원들이 나와서 어찌어찌 해결한다고 하더라도 인천지역에 침수피해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가만보면 결국 지하에 생활하는 곳의 침수가 대부분일테고... 자연재해 역시 계급적
(?)이라는 사실에 쓴 웃음만 나온다. 결국 가난하고 없는 사람들일수록 자연재해에 취약하고
재해에 직격탄을 맞는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명절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아마 신산한 인생에 덧 씌워진 또다른 고단함일 뿐이다.

즐거운 추석을 보냈을 이들.... 고단한 추석을 보냈을 이들....

남성과 여성의 입장에 따라... 추석의 즐거움과 고단함은 또 다시 갈릴 것이다.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로 손에 물한방울 묻히지 않고 추석을 보내지만, 그렇다고 맘까지
편한것은 아니다. 세대에 따른 차이로 어른들에게 듣는 잔소리도 썩 유쾌하진 않고...
가족이라고 모여도 위계에 따라 일들이 배분되어 편차가 심한 것도 좋아보이진 않고...
즐겁게 보내라는 추석도 결국 사람의 처지와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지라 정말 즐거운 명절이란
어떤 것인지 갸우뚱해지기 마련이다.
쉬어도 쉰것 같지 않은 이 피곤함은....그나마 장거리 이동이나 없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라
해야 하나... 

가만보니 달도 한 번 못보고 추석을 넘긴 것 같다.
딱히 기대하는 소망도 없었고...나이를 먹을 수록 소망하기 보다... 무언가를 이루기엔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지만... 역시 소망이 적어지는 건 마음이 왜소해지는 징후같다.
그래도 오랜만에 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못보던 조카들이 부쩍 커진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웠다...이런 소소한 즐거움마저 없다면 삶은 너무 삭막할게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0-09-24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0-09-24 21:23   좋아요 0 | URL
머...글쵸..--;

마녀고양이 2010-09-24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일이 사람의 처지에 따라 다르겠지요.
내가 이익보면 손해볼 때도 있고 말이죠.
저는 가능하면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싶어요.. ^^

통영에는 엄청 덥고 햇빛 쨍쨍 했어요.
그런데 저녁 뉴스의 경기도 비 피해 보고 엄청 놀라버렸답니다. ㅠㅠ

머큐리 2010-09-24 21:23   좋아요 0 | URL
마고님 저는 통영에 꼭 한 번 가고 싶다구요...^^

마녀고양이 2010-09-25 08:34   좋아요 0 | URL
호홋, 염장질이죠... 가고 싶으시다니~

마노아 2010-09-24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은 물난리가 비교적 빨리 수습이 되어 보였어요. 그나마 수도권이어서 복구도 빠르겠거니 했지요. 흥겨워도 모자랄 명절 날에 막막해진 사람이 많아져버려서 안타까워요. 단 하루도 조용하지 않은 나날들이에요.
 

 부천에서 촛불든지 벌써 2주년이 되었다.  

이 날은 태풍 곰파스가 할퀴고 지나가서 아침부터 전철이 불통이 되어버린 날이고,
발이 묶여 어쩔 수 없이 회사에 지각하면서도, 오후에 비가 오면 어쩌나 전전긍긍한
날이다.  

서울 중앙집회들이 깨지면서, 지역으로 내려온지 벌써 2년이 지났고, 많은 사람들이 떠나
갔다. 남은 사람들도 지방선거를 거치며 마음의 상처도 많이 입었고....
처음에는 5년이라도 충분히 들 수 있을것 같았는데...쉽지는 않다.  

그래도 남아있는 사람들은 꾸준하게 1주일에 한 번 촛불을 들고 있다.
4대강 반대를 위한 홍보, KBS 수신료 인상 반대 서명...
지엽적이지만 시민들과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늘처럼 비가 많은 날이면... 촛불을 들지 못하지만... 그동안 꾸준하게 촛불을 들고
거리를 지키던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양철나무꾼 2010-09-09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음을 촉촉하게 해줘 비를 좋아했었던 것도 같은데,
앞으론 비가 많이 오면 또 한가지 걱정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머큐리 2010-09-09 21:00   좋아요 0 | URL
머 좀 한다고 하면... 왜케 비가 내리는지요...^^

yamoo 2010-09-09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대강 반대, 수신료 인상 반대!!! 저두 촛불 집회 나가야 할까 봐요..ㅎ

아~ 부천에서 촛불집회를 했군요..저는 이런데 까막눈이라서염~

머큐리 2010-09-10 12:10   좋아요 0 | URL
낼..도 광화문에서 4대강 반대 집회를 하는데...종로경찰서에서 불허하고 있다는 기사가..비도 오는데...불허라니..

마녀고양이 2010-09-10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하지 못 한 맘 죄송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네요.

머큐리 2010-09-10 12:10   좋아요 0 | URL
마고님은 넘 바쁘게 사시니까...ㅎㅎ
 

9월 첫 날... 

아침 조회와 더불어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았다.
예전에는 저렴(?)하게 하느라 강사를 내가 담당한 적이 있었는데... 반응은 신통치 않고
강사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지라...ㅎㅎ 

오늘 강사는 '여성의 전화'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분이 강의를 진행했는데...
사례를 많이 들어서 직원들이 이해하기 쉽게 조리있게 풀어준다. 

성폭력이나 성추행과 성희롱의 차이... 결국 권력관계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장소나 관계에 따른 차이와 해결하는 절차에 따른 차이가 있다고 해야 하나?
성폭력이나 성추행은 형사범죄지만, 성희롱은 민사에 해당한다. 따라서 성희롱은 형법에서
규제하는 것이 아닌 노동관련법과 국가인권위원회법으로 규제한다. 

남성들은 자신도 모르는 성희롱을 자주 한다. 
남성들의 문화와 감수성이 여성과 많이 틀리다 보니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모르고
저지르는 바보들도 있지만 알면서 일부러 시도하는 파렴치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의 변화와 지속적인 교육으로 이제 남성들도 어떤 것은 피해야 하고 조심해야
하는지 많이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구차한 변명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형식적인 관계의 조정이 아닌, 진정한 내면적 통합이 문제가 아닐까한다.
하지만, 여성과 남성과의 진정한 이해는 과연 가능한 것인지 회의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남자와 여자가 같이 살면 갈등은 필연적인 것 같다.
강사가 이야기한 농담.... 
절제력를 잃으면 섹스를 하고
판단력을 잃으면 결혼을 하고 
인내력을 잃으면 이혼을 하고
기억력을 잃으면 재혼을 한다고....
워낙 담담하게 이야기 해서인지 이 이야기에 아무도 웃지 않는다... --;
강사 스스로는 판단력을 잃은지 11년째고 인내력을 잃어가고 있는지 11년째라는데...ㅎㅎ 

여성의 전화에 있으니 여러가지를 상담하는데.... 가장 많은 피해사례가 스토커이고 두번째가
성폭력 세번째는... 아 이 저질 기억력! 암튼 네번째가 성희롱이란다. 그러니 성희롱은 알게
모르게 이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강용석을 제명한다고 하더니 감감소식이고... 국회의원들이 하도 성희롱발언을
많이해서 여성단체에서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교육을 제안했더니 무시했단다.
농담처럼 쉽게 던져서 사람에게 불쾌감과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성희롱...그럼에도
권력관계 때문에 함부로 항의하거나 따지지도 못하는 그런 불평등은 없어야 할 것이고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같이 도와야 할 사안이다.  

얼마전...퇴사하면서 성희롱 당했다고 실토하고 떠나던 여직원이 생각난다...흠.


댓글(8) 먼댓글(1)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린다
    from 루체오페르의 家 2010-09-01 19:54 
    으엇! 댓글 달려다 발견하는 저의 이름...몇번 아니고 글 하나로 우려먹은(?)건데ㅎㅎ; 모르는 분이 보시면 오해(?)할지도 몰라 덧붙이면 '성적인 욕구 자체와 함께 그에 따라 함께 촉발되는 여러가지 욕구(지배,권력)가 생물학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강하게 타고났다'는 글이었는데 저도 그냥 보면 성범죄자를 옹호,면죄부 주는것 같아 걸렸습니다. 가끔 여성 분들중에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성 자체가 문제다, 원리원론적인 비판만 하거나 이해를 안할려는 분들에게
 
 
2010-09-01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1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9-0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희롱 고백도,, 용기가 있어야 하는 일이라서요. 쉽지 않은 일이죠.
거기다 성희롱의 경계가 참 모호해요.
상대가 불쾌감을 느끼면 성희롱인데... 남자나 여자나 타고난 매력에 관계된 이야기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 역시 남자 부하 직원에게 성희롱이라고 할 수도 있는
행동이나 말을 한 기억이 있네요.... 아하하.

머큐리 2010-09-01 15:15   좋아요 0 | URL
여성도 성희롱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아신다면...아하하..

yamoo 2010-09-0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농담이 농담이 아닌 뼈대 있는 말 같습니다...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말 있잖아여~ㅎㅎ

좋은 강연 들으셨네요^^

머큐리 2010-09-01 15:14   좋아요 0 | URL
이거 법정 연1회 회사에서 해야하는 교육이에요..ㅎㅎ

루체오페르 2010-09-0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보면 참 당연한 건데 교육 받고 안 받고가 확실히 차이가 나는걸 보면 역시 인간은 뭐든지 배워야 하는가 봅니다. 특히 나는 아니라고 전혀 생각 못했는데 상대가 그렇게 받아들이는 그런것은 교육 없으면 잘 모르니까요.
기혼자의 성희롱은 더욱 엄벌해야 할것 같습니다. 피해자 말고도 반려자에게도 상처니까요.

전에 마녀고양이님께서 성폭력에 대한 페이퍼를 쓰셨고 거기에 글을 담긴적 있었는데 트랙백으로 걸어둡니다. 마녀님의 원글도 걸려있습니다.

같은하늘 2010-09-09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육을 받으셨다면 실천을 하는게 필수!!!^^
근데 언제부터 회사에서 일년에 한번씩 하는 필수교육이 되었나요?
회사 다녀본지 오래라~~
 

같이 일하는 동료남자가 38세나 되도록 독신을 즐기다가 한번의 콩깍지에 장가를 가기로
결심했답니다. 얼마나 급했던지 이 땡볕이 난무하는 8월에 날을 잡고는 당당하게 결혼식에
초청을 하는데...흠... 확 제껴버릴려다 늦장가도 서러운데 기념촬영에 친구나 직장동료없이
썰렁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에 부산까지 내려갔습니다. (내가 미친거 맞습니다) 

회사 봉고 하나 꼬불쳐가지고 7명의 시커먼 남자사람들이 달리고 달려 부산에 도착하니
날은 덥고...암튼 날씨가 더우니 맘에 드는 건 암것도 없더군요. 더구나 부산이란 동네...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주 개인적인 경험과 역사적인 편견이 비벼져 생긴 아주
주관적인 느낌이니 뭐 질책을 하셔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렇다는 겁니다.

더구나... 신랑옆에선 신부...아~ 머리는 강박적으로 아름다우십니다라고 립서비스라도 하라고
강요하는데...입술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신랑한테도 부럽다고 서비스하려고 머리는 다시 강요
하지만, 그냥 그 놈보고 입꼬리 살짝 올리다 말고 한 숨을 쉬어버렸습니다.
제눈에 안경이고 니 팔자니 자~알 살라고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늦장가다 보니 전체적인 평균연령이 매우 높았습니다. 같이 간 동료들끼리 이거 어째 분위기가
경로잔치 분위기라고 수군거리는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축가 시간에 창을 하더이다. 춘향전의
'사랑가'를 하는디... 아 정말 아버님 환갑잔치에 온듯한 환상에 빠졌습니다..ㅎㅎ
같이 간 동료 중 부산사람이 있어서 물었지요? 

"부산엔 원래 이렇게 결혼식을 하냐?"
"아이다. 아가 좀 특이하게 하는거지...부산 사람들이라고 다 이러케하진 않는다"
흠 그렇군요.... 컨셉이었던 겁니다. 늦장가를 강조하는 컨셉...그래도 즐거웠던건 사랑가 타령
에서 '사랑'이란 말이 나오면 신랑, 신부는 뽀뽀를 해야 했는데...그건 좀 볼만하더군요..^^ 

결혼식 후에 바다구경을 갔습니다. 부산까지 와서 바다 한 번 못보면 뭔가 억울(?)할 것 같아서
바다로 출발했지요. 영화제목으로도 유명한 해운대는 정말 수평선 저 끝까지 탁 트인게 마음이
후련하더군요... 몸매가 착한 비키니까지 정말 좋았지만은...무더운 날씨는 비키니까지 귀찮게
만드는 무서운 마법을 발휘하더군요.... 주차시키고 바닷가 갔다가 해변을 돌아다니는데...
수영복도 아닌 와이셔츠에 구두에 이건 마치 수영하는 사람 구경하러온 몰골에 땀은 어찌나
흐르던지.... 결국 소주에 회 좀 먹고나서 일요일 약속을 위해 서울로 올라와야 했답니다. 

부산 지하철도 타봤는데... 아기자기하니 귀엽더군요. ㅎㅎ
부산에서 가장 놀란건 해운대 뒤쪽으로 타워펠리스급의 고층 아파트들이 줄줄이 서 있더라는
것과 억센 부산말투가 그리 신기하지 않고 정겨웠다는 것 정도...다음에 시간나면 차분하게
부산이라는 도시를 좀 돌아다녀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나저나... 늦장가 간다고 입이 쭉~ 찢어진 새신랑~~ 행복하게 살아야 할 낀디요..
잘 살거라 믿습니다. 다들 그렇게 잘 살고 있으니까요...ㅎㅎ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연 2010-08-23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랑옆에선 신부...아~ 머리는 강박적으로 아름다우십니다라고 립서비스라도 하라고
강요하는데...입술이 떨어지지 않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큐리 2010-08-23 20:38   좋아요 0 | URL
이것과 비슷한 예가 정말 예쁘지 않은 애를 보면서 예쁘다고 해야 하는 이성의 명령과 감성의 충돌이 있지요...^^;;;

순오기 2010-08-2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축가에 사랑가라니...빵 터졌습니다.ㅋㅋㅋ
원래 사랑이란게 다 제눈의 안경인거죠.^^
부산 구경도 구석구석 할 데 많은데...

머큐리 2010-08-23 20:37   좋아요 0 | URL
누님...제 눈의 안경 맞습니다. 통감합니다...ㅎㅎ

양철나무꾼 2010-08-2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전 얼마전 남편 친구 결혼식에 신부 측 하객으로 사진을 찍었던 적이 있어요~
사진을 찍으면서도 얼마나 민만하던지...
오래 남을 사진 한장을 제 칙칙함으로 버려놨다는 생각에~ㅠ.ㅠ

저도 사랑가에서 웃음 폭발입니다.^^

머큐리 2010-08-23 20:37   좋아요 0 | URL
아~ 사랑가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yamoo 2010-08-23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 열라 웃었습니다..ㅋㅋㅋㅋ 신부가 별루인가 보군요...창을 하는 대목에서는 쓰러졌네요..ㅋㅋㅋ

해운데...좋쳐~ 저두 이번 여름 휴가때 갔다 왔어요...백사장 바로 위에 보면 스타벅스 베니건스 있을 건 다 있더라구요..ㅎㅎ

음...늦장가는 무서운거군요~ㅎㅎ

머큐리 2010-08-23 20:36   좋아요 0 | URL
자..혹시 미혼이시면 일찍 가자구요...장가든 시집이든..^^

yamoo 2010-08-23 21:36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지송합니다...실수해서요^^;;

무스탕 2010-08-23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을 하는 결혼식이라니요... ㅎㅎㅎ 정말 잊지못할 결혼식중 하나였겠어요 ^^
제가 일나가는 사무실에 40먹은 총각이 둘 인데 이 들 어쩌나...;;;

머큐리 2010-08-23 20:39   좋아요 0 | URL
부산의 더위도 잊지 못할겁니다.. 으윽~~

비로그인 2010-08-24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큿 ^^ 야밤에 왜케 웃음이 나는지 혼자 크크거리며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부산 지하철도 타봤는데... 아기자기하니 귀엽더군요. ㅎㅎ >
요고 공감입니다 !! 9호선하고 약간 비슷한 느낌이 나더라고요.

머큐리 2010-08-24 09:03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은 왜 항상 야밤에...
역시 멋진 사람은 밤의 남자인 것인가요? ^^

마녀고양이 2010-08-2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운대에 그리 아파트가 들어섰나요?
제가 부산 가본지 오래되긴 오래되었나 봅니다.

여하간.... 의리파 머큐리님 멋집니다요~

머큐리 2010-08-24 17:56   좋아요 0 | URL
의리파라뇨? 미친거라니까요...ㅎㅎ

꿈꾸는섬 2010-08-24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 가본지 오래되었는데...전 부산 참 좋아하거든요. 부산 사람들 사투리 정말 정겹잖아요.
늦장가 가신 친구분 축하드려요.^^
장가가면 좋은지 머큐님도 해보시면 아실듯^^

머큐리 2010-08-24 17:57   좋아요 0 | URL
해봐서 아는데요...흠..머 별로..ㅋㅋ

꿈꾸는섬 2010-08-25 12:41   좋아요 0 | URL
안 한 것보단 낫지 않으신가요?(이 질문까지 부정적이면 너무 암담해요. 울 남편도 그럴거라는 생각에...ㅜㅜ)

머큐리 2010-08-25 13:08   좋아요 0 | URL
아..이런..제가 좀 썰렁해요 (세상보는 눈이 좀 삐딱하고 냉소적인 면이..^^;) 꿈섬님 옆지기랑은 아마도 많이 틀리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

pjy 2010-08-25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가가 창이라~~ 부산가신 보람있군요ㅋㅋ

머큐리 2010-08-25 13:09   좋아요 0 | URL
그냥 부산에 갔다는게 보람이었어요...머리털나고 두번째 방문!!

같은하늘 2010-08-25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은 고등학생시절 수학여행으로 가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늦장가가 가신 신랑분 신부님과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얼굴이 살아가는데 문제됩니까? ㅎㅎ

머큐리 2010-08-25 13:10   좋아요 0 | URL
얼굴은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 안됩니다..성격이 살아가는데 큰 문제지요..
사실 글쓰면서..신부얘길 쓸까말까 고민하다가..그냥 심정이 그랬던게 사실이라.. 그냥 미안하죠..^^;

쟈니 2010-08-26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 저 부산사람인데.. 음 사랑가 결혼식은 저 첨입니다. ㅋㅋ 부산 떠난지 오래되어서 장담은 못하지만요.. ^^ 머큐리님, 더운 여름 잘 지내시죠? 그래도 벌써 가을이 온듯합니다. 세월 참 빠릅니다.ㅎㅎ

머큐리 2010-08-27 08:33   좋아요 0 | URL
저랑 같이 간 부산출신 직원들도 다들 처음이라고 하던데요..ㅎㅎ
쟈니님 요즘 많이 바쁘셨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