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의 딸 열린책들 세계문학 12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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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지금으로부터 약 200여 년 전인 18세기 후반 러시아는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18세기 초에 표트르 대제(1672~1725)는 폴란드와의 국토 분쟁 해결, 발트해 진출로 승승장구하면서 러시아는 대제국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좀더 나은 제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표트르 대제는 군사, 행정,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개혁을 시도하였으나 실행력 부족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강압적으로 밀어부친 인세 제도는 왕정에 대한 귀족들의 반발만 높이 살 뿐이었다. 제국 내에서는 불만의 소리가 가득차기 시작하였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갑작스럽게 얻은 병으로 표트르 대제가 세상을 떠난 이후부터 러시아 내 정세는 점차적으로 불안정해져만 갔다. 

여제 예카테리나 2세(1729~1796)가 1762년에 즉위될 때까지 그 전에 황제들은 오랫동안 나라를 통치하지 못했다. 특히 예카테리나 2세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남편인 표트르 3세(1728~1762)의 왕위를 찬탈하면서 황제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재위한지 6개월 만에 부인한테 왕관을 빼앗기고 만 것이다. 그리고 부인이 여제로 즉위된지, 1주일 후에 그는 여제의 친위대들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예카테리나 2세는 당시 유럽 대륙에서 불고 있던 계몽주의 사상에 입각하는 계몽전제군주로서 개혁을 꾀하려고 시도하였지만 이 역시 시끄러운 정세를 막을 수가 없었다. 특히 이전에 표트르 대제가 규정해 놓은 엄격한 종신근무제는 귀족들의 힘을 키워놓고 말았으며 반면, 귀족들에게 예속된 농노들의 힘은 약해져만 갔다. 러시아의 농노들은 사회적인 지위도 보장할 수도 없는 노예가 전락하고 말았다.  농노들은 자신들의 불리한 입장에 불만을 토로하였지만 예카테리나 2세는 귀족의 특권을 보장해주기만 하였다.

자신들의 부당한 지위가 이어지자 농노들은 농노제에 반발하는 농민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는데 그 농민 반란의 핵에는 푸가초프(1742~1775)라는 인물이 있었다. 1773~1775년동안 푸가초프는 러시아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았다. 푸가초프는 자신이야말로 표트르 3세라고 자칭하며 새로운 지도자라고 주장하면서 반란을 일으켰다. 그들은 농노 해방을 부르짖으면서 지주들을 잔인하게 처형하였으며 그들이 가지고 있던 땅들은 농노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러시아 군사력과 비교하면 수준은 낮았지만 반란군은 반란 초기부터는 전국적으로 막강한 힘을 과시하였다.  그러나 농노들로 주축된 반란군에도 치명적 결함이 있었고 확실한 기동력을 갖춘 러시아 정부군에게 패배하였다. 결국, 농민반란의 우두머리인 푸가초프는 1775년에 처형당하게 된다.  

 

  뿌쉬낀의 펜으로 재탄생된 푸가초프의 난

러시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 푸가초프의 난은 18세기 러시아 왕족, 관료, 귀족들에게는 기억하기 싫은 사건이었다. 그러나 난이 진압당한지 정확히 61년 뒤인 1836년에 러시아의 시인은 푸가초프의 난을 주제로 한 걸작을 완성하게 되는데, 그 작품이 바로, 알렉산드르 뿌쉬낀의 <대위의 딸>이다. 

뿌쉬낀이 활동하던 그 당시 러시아에서도 농노제는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정부 입장에서는 기억하기 싫은 푸가초프의 난을 주제로 젊은 작가가 글을 쓴다면 아니 꼽게 여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뿌쉬낀은 작품 속 푸가초프를 인간미가 넘치는 순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그 당시로서는 푸가초프에 대한 뿌쉬킨의 묘사는 파격적이다. 정부들이 기억하는 푸가초프는 귀족들을 무자비하게 처형하는 잔혹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1789년부터 1799년까지 유럽 대륙 전역에 불었던 프랑스 혁명의 여파가 러시아에서까지 미치게 되자 정부는 급진적인 자유 사상가들을 탄압하기 시작하였다. 이전에 자유적인 사상이 담긴 글 때문에 유배당한 적이 있었던 뿌쉬낀 역시 정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가 쓴 글들은 항상 검열의 대상이었다. 뿌쉬낀은 정부의 검열을 교묘히 피하기 위해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예카테리나 2세 역시 어려움에 처한 주인공을 도와주는 긍정적인 인물로 표현하였다. 

그러나, 뿌쉬낀은 왕정을 옹호하려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집필한 것이 아니다.  뿌쉬낀은 작품 속에서 은근히 러시아 정부의 부패를 비판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농노제에 대해서 비판하는 입장도 보이지 않는다. 그는 푸가초프의 난을 중립적인 관점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잔인하기만 했던 푸가초프의 활동에 크게 중점을 두기보다는(이 구성 역시 뿌쉬낀이 정부의 검열을 피하기 위한 문학적 의도라는 점을 배제할 수 없지만) 역사 속 소용돌이 속에서 사랑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남녀 주인공의 러브 스토리를 통해서 역사적인 사건을 간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 믿음 ' 이 만들어낸 해피엔딩  
   
<대위의 딸>은 청년장교 그리뇨프와 사령관의 딸인 마리아 간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도 볼만 하지만, 푸가초프와 그리뇨프의 만남 또한 흥미롭다. 작품 속에 형성하고 있는 그리뇨프-마리아, 그리뇨프-푸가초프와의 관계는 '믿음' 이라는 연결고리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이들 간의 관계에서 드러나고 있는 믿음은 그리뇨프와 마리아뿐만 아니라 작품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 바라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결말로 이끌도록 하고 있다. 

 

                                     Turst #1  그리뇨프 - 푸가초프 

강압적인 군인 아버지의 명령에 그리뇨프는 어쩔 수 없이 마리아의 아버지인 사령관이 부임하고 있는 요새로 향하게 된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씨 속에서도 그리뇨프를 성심껏 모시고 있는 마부와 함께 요새로 향하던 중, 한 농부를 만나게 된다. 농부와의 만남 덕분에 그리뇨프는 무사히 마을에 안착하여 눈보라의 추위를 피할 수 있었다. 우연히 마주친 덕분에 그리뇨프와 동행하게 된 농부 역시 다행히 동사를 면할 수 있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리뇨프와 농부는 서로 친해지게 되었다. 농부의 복장이 안쓰럽기만 하였고 마을을 알려주게 한 감사의 마음으로 자신이 입고 있던 토끼털 외투를 농부에게 건네주게 된다.  따뜻한 토끼털 외투를 선물로 받게 된 농부는 그리뇨프에게 감사의 말을 남기면서 자기 갈 길로 향한다. 


  부랑자는 나의 선물에 지극히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마차까지 나를 배웅한 뒤 허리 굽혀 절하면서 말했다.

「감사합니다. 나리!  나리의 덕행에 주님의 보답이 있으시길 빕니다. 나리의 은혜는 길이길이 잊지 않겠습니다.」 

  - <대위의 딸> (미스터 노 세계문학) 석영중 역, p 33 -  


이야기 중반부에 이르게 되면서 이 농부의 말은 진짜 현실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푸가초프 반란군의 습격으로 인해서 그리뇨프가 장교로 활동하고 있던 요새는 점령당하게 되며 요새를 지휘하고 있는 지휘관들은 처형당하게 되었다. 우리의 주인공 그리뇨프 역시 처형을 피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처형당하기 직전에 그리뇨프는 반란군의 지휘자인 푸가초프와 마주치게 되었는데, 그 지휘자가 예전에 자신의 토끼털 외투를 줬던 그 농부였던 것이었다. 다행히도 그리뇨프 곁에 있었던 마부가 먼저 푸가초프가 예전에 만났던 농부임을 알게 되면서 그리뇨프는 처형을 면할 수 있었다. 그리뇨프는 러시아 정부와 한통속이라고 할 수 있는 요새의 장교였지만 푸가초프는 그 때의 만남처럼 거리낌없이 친근하게 대해주었다.  

푸가초프는 그 때의 친숙했던 만남을 기억한 것뿐만 아니라 귀족들만 입을 수 있는 토끼털 외투를 낯선 이에게 선물로 건내준 일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푸가초프는 그리뇨프의 착한 인상을 신뢰하고 있었다. 그리뇨프는 적군에게 속하고 있지만 그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푸가초프는 젋은 주인공을 끝까지 도와주었다. 그리뇨프와 마리아의 재회 역시 푸가초프가 없었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작품 속 극적인 장면 중의 하나이다. 정부군에 의해 처형당하는 순간까지 푸가초프는 그리뇨프라는 인물을 끝까지 믿고 있었다. 그리뇨프와 동행하는 도중에 푸가초프는 반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서슴없이 표현하기도 한다.

「 모스끄바까지 진격할 생각입니까? 」

   참칭자는 잠깐 생각하는 듯하다가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다.  

 「 나도 몰라. 나는 운신의 폭이 좁다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내 부하놈들은 잘난 척만 하고 게다가 모두 도적놈들 아닌가. 그래서 한시도 방심할  

 수가 없어. 전세가 역전되면 제 목숨 살리겠다고 당장에 내 모가지를 갖다 바칠걸세. 」

  - <대위의 딸> p 147 -


푸가초프는 농노들을 위한 더 좋은 나라를 위해서 반란을 일으켰지만 군인이 아닌 농민인 본인으로서는 이미 커다란 일로 번지게 된 자신의 반란에 대해서 소신있게 말하고 있다. 실제로 자신이 이끌고 있는 반란군들의 모함으로 푸가초프의 모가지는 정부군에게  바치게 되었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만든 허구적인 내용이기는 하지만 잔인하기만 할 거 같은 반란군의 우두머리도 반란 활동의 한계를 깨닫고 있다는 점이 이채로우면서도 자신의 강력한 우두머리 이미지에 부정적일수도 있는 반란의 한계에 대한 생각을 그리뇨프에게 밝히는 모습은 그리뇨프에 대한 푸가초프의 전적인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Turst #2  그리뇨프 - 마리아

마리아의 아버지가 부임하고 있는 요새가 푸가초프 반란군에 의해 함락되면서 마리아의 부모들은 반란군 일당들에게 처형당하며 마리아만 간신히 살아남게 된다. 이전에 그리뇨프의 동료이며 요새 소속 장교였던 쉬바브린은 전세가 푸가초프 쪽으로 흐르게 되자 푸가초프 밑으로 돌아서게 된다. 그리고 자신 역시 사랑하고 있던 마리아를 보호하기 위해서 푸가초프에게 병든 아내라고 거짓말을 한다. 결국, 그의 거짓말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리뇨프의 등장으로 들통나게 되고 그리뇨프와 마리아는 다시 만날 수 있게 된다. 푸가초프의 도움으로 마리아는 그리뇨프의 부모가 살고 있는 집으로 피신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리뇨프는 또 한 번 커다란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데, 푸가초프의 난이 진압되기 시작하면서 간사한 쉬바브린은 그리뇨프를 푸가초프와 한 패라고 정부에게 밀고하게 된다.  반란군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그리뇨프가 체포당하게 된 사살을 알게 된 마리아는 사랑하는 남자를 살려내기 위해서 예카테리나 여제가 살고 있는 뻬제르부르그로 가게 된다. 자신이 직접 여제를 만나 그리뇨프에 대한 선처를 하기 위해서이다.

여기서도 그리뇨프-푸가초프의 만남처럼 마리아 역시 예카테리나 여제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그리뇨프를 풀려나게 할 수 있었다. 여제가 살고 있는 궁정으로 향하던 중 만나게 된 귀족 부인이 예카테리나 여제였던 것이다. 여제는 마리아를 호의적으로 보게 되었고 그리뇨프의 딱한 사정을 이해하면서 그를 석방시키도록 하였다. 초반에 마리아는 요새의 대포 소리에도 크게 놀라는, 요새 안에서만 생활한 어리숙한 여성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뇨프의 선처를 구하기 위해서 머나먼 뻬쩨르부그르까지 가서 러시아에서 제일 높은 신분인 여제를 만나려는 무모함을 감행한다. 그 무모함 뒤에는 사랑하는 이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간절하고도 희망적인 마리아의 믿음이 있었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뿌쉬낀, 그리고 농노들의 불신

그리뇨프와 마리아의 두 번째 재회로 작품은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그런데 이야기가 너무 행복하게 끝나버리는 바람에 아쉬운 감이 있다.  뿌쉬낀은 이 작품을 통해서 러시아 정부의 농노제를 은근히 비판하고는 있지만,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개선에 대한 일말의 생각을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나친 정부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사회에 대한 생각을 밝힐 수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뿌쉬낀은 급진적인 자유 사상을 받아들인 시인이었지 사회 변혁을 꿈꾸는 사상가가 아니었다. 그리고 귀족들만 잘 사는 러시아 사회를 묘사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는 대놓고 비판할 수가 없었다. 급진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던 젊은 시인의 한계이다. 그리고 뿌쉬낀은 귀족 출신이다.  농노들에게는 불리한 입장을 처하게 만들고 있는 러시아 농노제에 대해서는 불신의 입장을 보였겠지만 직접적으로 농노제의 폐해를 고칠 수 있는 사회 개선에 대해서는 귀족 신분인 그에게는 실질적으로는 와닿지 않았을 것이다.  유럽에서는 잘 사는 사회를 위한 개선의 변혁이 이루어지는 마당에 러시아에서만은 사회 개선에 대한 변혁에 대한 생각은커녕 불안정하고 부조리한 사회는 밑바닥으로 거듭 추락하고 있었다.  

소설 속 남녀 주인공은 푸가초프의 난이라는 역사 속 소용돌이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실제 러시아의 사회 분위기는 혼돈 속으로 빠져만 갔다.  농노들을 위한 러시아를 만들기 위해 반란을 주도한 푸가초프는 그렇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1861년에 농노해방령이 선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농노들의 생활고는 더 이상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농노들의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절망적인 불신은 날로 커져만 갔다.  절망적 불신이 만들어낸 민중의 시한폭탄과 이를 안일하게 대처한 정부의 태도는 결국 1917년, 레닌과 볼셰비키의 등장으로 러시아 혁명이 발발하게 되었다. 1613년부터 1917년까지 304년동안 러시아를 지배했던 로마노프 왕조, 그리고 러시아의 카이사르로 자칭하던 지배자인 차르(Tsar)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지게 되었다. 자신이 끝까지 러시아의 지배자라고 자칭하면서 처형당한 푸가초프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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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12-0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위의 딸은 초등학교 시절에 어린이 문고판으로 읽었는데
참 여간해서 러시아 문학은 손이 잘 안 가요.
재밌게는 읽은 것도 같은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에 없고.
마침 저 책은 절판이네요. 새판이 나왔나...?
시루스님 정말 책을 많이 읽나봐요. 하루에 몇 시간? 한 달이면 몇 권?
님 전공이 뭔지 물어봐도 되나요?ㅋ

cyrus 2010-12-05 13:53   좋아요 0 | URL
열린책들에서 세계문학전집 출간의 일환으로 몇년 전에 'Mr.know 세계문학' 으로
나왔었는데 지금은 그 전집들을 절판된 상태이고 '열린책들 세계문학' 으로
새로 출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 중에서도
몇 권은 절판인가 보네요. 뿌쉬낀의 <대위의 딸>은 열린책들 말고도
펭귄클래식에서도 출간되었습니다.

제가 새벽에 아르바이트로 편의점에 일하고 있어서 그 시간에는 카운터에 앉아서
독서나 개인적인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퇴근하여 집에 와서
수면을 취하고 점심 시간 이후에는 운동을 하고 그 때에도 틈틈히 책을 읽습니다.

cyrus 2010-12-05 14:00   좋아요 0 | URL
그리고 점심 시간 이후에는 운동 하다가 저녁쯤에도 책을 읽습니다.
제가 TV를 그렇게 많이 보는 편도 아니고, 컴퓨터는 뉴스 검색,
서재 블로그랑 출판사 공식 카페에 들리는 것 외에는 오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 주에 많아야 5권 읽습니다. 서로 다른 내용의 책이라도
한꺼번에 읽게 되는거죠. 그렇게 읽으면 읽는데 어렵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렇게 읽어보면 서로 다른 내용의 책들에서도 서로 상호연결되는 의미를
찾을 수 있어서 좋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전공은 행정학입니다. 그리고 저 그렇게 하루종일 책만 읽는
사람이 아니랍니다.^^;; 평일에는 야간 아르바이트 때문에
못 놀고 있을뿐이지, 일 안하는 주말에는 친구들 만나서 놀기도 합니다.^^

stella.K 2010-12-06 11:17   좋아요 0 | URL
한 달에 5권도 아닌, 한 주에 5권이라구요?
정말 많이 읽으시네요.
그랬구나. 행정학. 그러고 보니 얼핏 그렇게 쓴 걸 본 것도 같아요.
정신하군...ㅠ
야간에 일하는 거 힘들지 않나요?
댓글이 꼭 하루키를 문득 생각나게 만드는 서술이었습니다.ㅋㅋ

cyrus 2010-12-06 11:25   좋아요 0 | URL
사실 대학교 신입생 때는 한 달에 5권도 안 될 정도로 책을 멀리했었답니다.
학점 관리에다가 과 사람들 만나면서 술 먹게 되다보니,,,^^;;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책을 안 읽었던 시기가 대학교 1학년 때인
2007년인거 같네요. 수험생 시절이었던 고등학생 때에는
입시 성적 관리 때문에 책을 많이 읽지 못하게 되고 반대로 대학교 때는
그 때보다 더 책을 읽을 수 있기 마련인데, 이상하게도 저는 반대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어떻게든 읽고 싶은 책은 읽곤 했었는데
대학생이 되서부터는 책을 멀리하고 있었더군요. 그래서 지금도 그 때
시절이 가장 아쉬운 해로 남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 복학 때는
일주일에 5권은 못 읽더라도 한 달에 5권 정도를 읽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2-05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 오래 전 푸시킨의 대표작이라는 명성만 듣고 구입해 읽었던 책입니다.드라마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요.저는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예카테리나의 생애를 알고 싶었어요.그때 그녀의 전기가 번역된 게 있었거든요.하지만 어물어물하다가 못사고 말았습니다.지금도 서점엔 피요트르 대제 전기 번역본은 있어도 예카테리나 여제 전기는 없더군요.

cyrus 2010-12-06 10:58   좋아요 0 | URL
처음에 <대위의 딸>이 그 당시 러시아의 사회상을 알고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그저 지루한 역사소설인줄 알았는데, 막상 읽고나니
러시아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묘사와 드라마를 보는것같은
극적인 전개가 재미있었습니다. 자이트님이 소개하신 예카테리나의 생애에
관한 책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뿌쉬낀의 소설 속에서는 온화한
인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남편인 왕을 암살하여 왕위를 차지할 정도로
간사하고 궁정 생활이 방탕했다고 하던데, 소설과 같이 읽어보면
흥미로울거 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2-06 16:51   좋아요 0 | URL
러시아사를 읽어보면 예카테리나에 대해서 유능하기 하지만 전형적인 전제군주였다고 하는 평가가 일반적이더군요.

모든 독자가 소설의 시대적 배경을 아는 것은 아니니 그런 건 몰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게 소설을 쓰는 것도 작가의 역량이라고 봅니다.그런 점에선 이 소설은 잘 쓴 것이지요.

쉽싸리 2010-12-08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죠. 삼중당문고인가? 하여간 문고판,,,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러시아 소설들 참 좋아요. 뭐랄까, 저한텐 코끝이 찡해지는 게 있어요. 언젠가 다시 쭉 읽어봐야하는데, 그때의 감흥과는 다르겠지만,,,

cyrus 2010-12-08 14:58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러시아 소설들이 내용이 재미있고 작품성이 훌륭한거 같습니다.
뿌쉬낀 이외에도 도스또예프스끼나 고골도 재미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