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인 Lean In - 200만이 열광한 TED강연! 페이스북 성공 아이콘의 특별한 조언
셰릴 샌드버그 지음, 안기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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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베리 도서 <린인>을 보자 마자 인상적인 것이 두가지였다. 하나는 저자로 보이는 표지의 인물이다. 미소녀처럼 화사하게 웃게 있는 얼굴이 누구봐도 이쁘고 참한 이미지다. 나이를 쉽게 가름하기 힘들만큼 동안의 얼굴로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좋은 느낌을 갖게한다. 아마도 남자라면 이러한 이미지의 호감 때문에 이 책에 손이 가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제목이였다. 'lean in'이라는 영어 제목이 낯설었다. ‘lean'이라는 단어는 ’기대다‘라는 뜻인데 전치사가 붙어서 ’lean in'이라는 말도 그와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이 제목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았다. 다른 블로거의 리뷰를 읽으면서 이 책의 제목 <lean in>이 적극적으로 달려들다라는 뜻인 것을 알았다.

 

<린인>을 읽으면서 묘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남자로써 그동안 성 역할에 대해서 관대하고 그다지 편견이 없었다고 느꼈던 부분이 조금 불편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소위 말하는 성공한 여성이다. 똑똑하고 학벌좋고 남편의 후원이 좋고 연봉 또한 매우 높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이 세계적인 회사에서 중역을 맡고 있으면서 일에 대한 결과 또한 인정받는 여성이다. 저자 셰릴 샌드버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가는 것을 읽으면서 이상하게 내안에 불편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불편함의 정체가 무엇일까 나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언제나 합리적이며 남녀 차별을 하지 않는 열려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처럼 성공하고 잘나가는 여성들이 사회에서 기죽어 있고 차별받고 있는 여성들을 선동(?)하는 듯한 적극성으로 여성들을 독려하는 모습에서 나는 불편함을 느꼈던 것 같다. 내안에 나도 모르는 남성중심적 사고, 가부장적인 편견이 깊이 있게 있다는 것을 느꼈고, 또 한편으로는 여성의 성역할을 충실하는 것이 아니라 평등과 차별 철폐를 외치며 지나치게 여성운동을 전개하는 여성들에 대해서 내가 갖는 불편함들은 어느정도 정당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린인>을 읽으면서 저자는 세계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성들을 독려하고 깨우는 역할을 하고 있고 미국의 유명 강연 프로그램인 TED에도 출연하여 여성들의 의식을 깨우는 저자의 행위가 페미니스트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갈수록 여성운동을 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여성이 정당하게 기회를 잡고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머뭇거리거나 여성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제약 때문에 움츠려들 수 밖에 없는 여성들에게 정당한 도전정신과 의식을 심어주려고 하는 의식있는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페미니스트라는 명함을 주기 이전에 그녀는 한사람의 여자로써 아내로서 엄마로써 또 직장인으로써 가장 자신을 잘 나타내기 위해서 가져야할 좋은 태도를 알려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여성으로서의 이야기는 단순히 남성 여성이라는 성역할을 떠나서 모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였다. 여성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암묵적 편견은 그냥 수긍할 것이 아니라 일어서서 말하며 의식화시켜서 그것을 변화시키라는 저자의 목소리는 나에게도 엄청난 메시지로 다가왔다. 무엇이든지 정당한 상황을 변화시키려면 그것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며, 일정한 반대에 부딪혀야 한다는 것이며, 그것은 잠깐의 머뭇거림과 두려움을 가지고 오겠지만 지속적으로 표현할 때 결국 바뀔수 있다는 메시지가 이 책 <린인>에서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아닌가 한다.

 

문제가 잇어도 거기에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며 생각할 때 실제로 그러한 태도는 마음의 변화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과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가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이라도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적인 태도를 가지라는 것은 또한 나에게 엄청난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 책을 읽고 저자의 강연을 유부브를 통해서 찾아보았다. 상당히 호감있으며 인격적이며 부드럽고 당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한 여성운동적인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사회적 편견과 여성의 수동적 수용을 적극적으로 맞서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개혁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비단 여성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자신이 서있는 그곳에 비판적인 편견에 직면해 있을수 있다. 나 또한 무수히 그러한 상황에 부딪히기도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은 안정을 위해서 그러한 비판적인 편견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으로 넘어간다. 그것이 조직에 대한 미덕이며 자신의 안위에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 셰릴 샌드버그가 이 책 <린인>에서 던지는 메시지는 단지 말하라는 것이였다. 그렇게 말할 때 예상외로 쉽게 그러한 편견을 바꿀수 있다고 한다.

 

제목을 보면 인위적인 선동가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읽다보면 스스로를 변호하고 편견에 맞서라는 메시지로 들렸다. Women, Work, and the Will to lead, 일하고 이끌려는 의지를 가지는 것, 이것은 비단 남자보더 훨씬 더 많은 편견에 직면해 있는 여자들에게 뿐 아니라 남자들에게도 적절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손을 들고, 이의를 제기하고, 부딪히며, 개선하는 것, 이것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이고 역동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서 실천해야할 프락시스(praxis)일 것이다.

 

“남편의 말을 듣고 나서 나 스스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어요.” “설사 속으로 자신에 대해 비판적이라도 말입니다. 나는 그러면서 위험을 감수하는 법을 배웠어요”(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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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모노로그 2013-06-20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대해서는 대화로 하여서 ㅋㅋ... 이쁘다는 것은 공통된 생각이었구나. ㅋ
 
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 - 빚, 비만, 음주, 도박으로 살펴본 자멸하는 선택의 수수께끼
이케다 신스케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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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 경제학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라면 인간의 행동의 최소한의 범위로 최대한의 삶의 효율을 낳는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경제학은 인간이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위해서 늘 효율적으로 활동한다고 생각했지만 행동경제학은 그러한 인간의 행동이 단순히 이익을 얻기위한 패턴화된 행동이 아니라 복잡한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서 움직이는데 그것을 밝혀내어 인간 행동의 원리를 파악하는 학문이라 할수 있다. 뭐 굳이 거창하게 학문이라기 보다는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게 되는지 그것을 밝혀서 좋은 행동은 강화하고 그렇지 못한 행동은 고치려고 하는 매우 유용하고 실용적인 분야가 아닌가 싶다. 행동경제학이 요즘 경제학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에 관한 대중적인 책들이 여러권 시중에 출판되어 나도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된다. 시중에 나와있는 책들은 다소 전문적인 책들이데 반해서 이 책 <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는 딱딱한 전문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습관들을 교정해주는 일상적이며 가지계발적인 성격의 책이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니고 분명한 연구 자료와 통계를 가지고 설명해주기에 설득력있는 파워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 <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는 살찐 사람의 습관, 즉 음주, 흡연, 그리고 시간사용률, 그리고 어떤 결단력 같은 행동들이 분명한 패턴을 가지고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살찐 사람들은 빚을 많이 지고, 음주와 도박에 삐지기 쉽고, 파산하기 쉽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들 주변에 이러한 지인들로 인해서 경험으로 알고 있다. 내 가까이 한 지인은 몸무게 120킬로에 육박한다. 태어나서 한번도 배고파본 적이 없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밥을 먹어서 배가 부른데도 친구가 먹자고 하면 거절하지 않는 그야말로 대식가이다. 시간만 나면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는 것을 즐긴다. 그런데 이 지인은 입담도 좋고 성격도 좋다. 그런데 결단력이 너무 부족하고 책임이라는 말이 그의 인생의 사전에는 없다고 할 정도로 무책임히다. 여러해 도박에 빠져서 많은 빚을 지고 있고, 먹는 것에 대해서 절제하지 못한다. 본인도 그러한 자신을 알면서도 오랜세월 습관이 되어버려서 그것을 끊기가 어려운 지경이다. 그리고 씁씁이도 절제가 없어서 카드를 많이 쓰고 빚을 지고 또 연체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 이러한 패턴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나는 이 지인을 볼때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분명히 그가 살찐 것과 삶의 모든 태도들이 연관이 있는데도 가장 먼저 삶의 고치기 위해서 살을 빼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책은 이 지인을 위한 책인 것 같았다. 저자 오사카 대학교 사회경제연구소의 이케다 신스케 교수는 이러한 비만이나 성인병, 흡연과 음주, 그리고 저축 부족과 다중채무는 분명한 연관관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나는 행동경제학자는 아니지만 지나치게 살찐 사람들은 당연히 자기관리 능력이 떨어지고 결단력이나 행동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수 있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상태와 행동의 연관성을 세련된 행동경제학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저자 이케다 교수는 이렇게 살찐 비만인 사람은 장기적은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행동을 자제하여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있는 이익과 충동적인 욕망을 위해서 집착적인 행동을 하여 파산, 성인병, 도박등에 빠진다고 하는데 이러한 사람들의 행동을 ‘자멸하는 선택’이라고 불렀다. 저자는 이러한 ‘자멸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과 자신의 삶을 통제하는 통제력을 상실하는데 특히 이러한 통제력의 상실은 시간 할인율과 편향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시간 할인율과 편향이라는 것은 어떠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현재에 마땅히 해야할 것을 하는 시간을 할당하는 능력과 한꺼번에 편향되게 치우치게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자제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그러한 시간의 할인율과 편향은 비만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여러 가지 통계자료들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무분별함에서 자신을 지키는 것은 습관을 바꾸는 강력한 규칙이며 이것들을 조금씩 시행할 때 패턴화된 행동을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자제력은 매월 일정한 금액을 저금한다거나 정해진 코스를 조깅하는 것으로 의지력을 훈련할 수 있고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울수 있다. 이러한 습관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커미트먼트(commitment)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커미트먼트(commitment) 전략이란 스스로에 반강제적인 규칙이나 규제를 마련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강력하게 제어하고 조절하기 위한 장치이다.

 

이 책은 전문적인 행동경제학이라기 보다는 행동을 조절하여 효과적으로 삶을 향상시키기위한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조금은 뻔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행동경제학이라는 학문의 도움으로 좀더 세련되게 다듬고 자료를 사용하여 훨씬 더 설득력을 높였다. 자신의 행동의 패턴을 고치기 위해서, 그리고 더 나은 삶의 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이 책을 통해서 스스로 설득되어지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자멸하는 선택 간의 상관관계는 흡연이나 도박 습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림 1-2는 2010년 실시한 인터넷 조사 결과에서 흡연 습관을 지닌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 간에 도박 습관자나 부채자, 비만자의 비율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도박 습관이나부채 보유율이 더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흡연과 비만의 상관관계는 도박이나 부채만큼 크지 않지만, 남성에게서는 상관관계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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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모노로그 2013-06-20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좀 지나치게 학술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조금 쉽게 쓰여졌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
 
[몸젠의 로마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몸젠의 로마사 1 - 로마 왕정의 철폐까지 몸젠의 로마사 1
테오도르 몸젠 지음, 김남우.김동훈.성중모 옮김 / 푸른역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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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젠의 로마사는 고전이다. 몸젠은 독일의 유명한 고전문헌학자요 노벨상을 받은 인물이다. 나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었는데 이 책은 나같은 평범한 독자에게 상당히 큰 유익을 주었으나 그야말로 전문 연구서라기 보다는 일반인들에게 로마역사를 오락과 같은 재미를 주기위해서 집필한 대중적인 서술이나 많은 부분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 예를 들면 이야기를 서술하다가 불쑥불쑥 시오노 나나미의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튀어나온다는 점이다. 로마의 통사전체를 이야기식으로 파악하기에는 좋으나 좀더 자세한 로마사나 깊은 관점에서 파악하기에는 다소 앝은 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몸젠의 <로마사>를 함께 읽으면 역사적 팩트(fact)와 역사철학을 함께 알 수 있는 보완적 역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데오도르 몸젠은 이 로마사로 노벨상을 탔다고 하니 전문적인 시각에서도 인정받을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어떠한 역사관으로 서술되었는지가 중요한다. 1권만 읽어서는 구체적인 몸젠의 역사관이 무엇인지 그 실체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 몸젠의 로마사가 탁월한 고전이자 이 책으로 노벨상까지 탄 이유는 몸젠 이전에는 로마사를 신화로 바라보던 시각이 컸으나-신화라고 하면 로마의 건국 신화와 로마의 종교를 중심으로 서술된-로마역사의 흥망성쇠는 고증적 실증적 관점에서 논한 저서이기에 그 가치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1권에서 몸젠의 로마사에 대한 독특한 관점이 드러나는부분은 대부분의 로마사가들은 고대제국의 가장 찬란한 로마를 하나의 독립적인 역사서술의 대상으로 삼아서 로마자체의 흥망성쇠를 그렸다며 몸젠은 로마가 거대제국이긴 했으나 로마도 이탈리아의 한 부분이였음을 말하면서 로마가 거대한 제국으로 바뀌는 과정은 사실은 이탈리아가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즉 로마인들은 가장 강한 민족이긴 했으니 결국 이들 또한 이탈리아 반도의 한부분이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몸젠의 관점은 그다지 독창적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로마의 영광에 도취되어 거기에 집중했던 로마사가들과는 달리 최대한 실증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서술한 점 또한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몸젠이 로마사를 접근하는 방식은 이탈리아계, 즉 로마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 민족의 주도아래 이탈리아를 통일한 역사와 통일된 로마가 세계를 정복한 역사로 나눌 수 있다.

 

1권에서는 고대 이탈리아에서부터 로마 왕정의 철폐까지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 타민족들, 그리스인들과 에르투리안인들과 같은 민족들이 어떻게 로마라는 한 민족안에 족속되면서왕정으로 발전하고있는지롤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특히 인문학자가 아니라 로마법학자이기 때문에 인물중심이 아니라 법과 제도중심의 역사서였다.

 

그리고 번역자들이 말하는 이 책을 번역하게 된 이유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가 대학교재로 사용되는 것을 보고 개인적인 취향이 강하게 드러나고 역사를 단지 오락으로 생각하는 시오나 나나미의 가벼운 역사관을 대체할 것을 찾다가 번역하게 되었다고 했다. 몸젠의 로마사는 개인적인 취향으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법과 제도로써의 역사로 보고 저술했기에 우리에게 객관적인 로마사를 보여줄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은 나에게 몸젠의 로마사를 한권한권 읽는 것은 그녀의 로마사와 비교해가면서 읽을 수 있고 또 그녀의 역사관을 보완하며 읽을수 있는 매우 흥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될것이라 확신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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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투게더 -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리차드 세넷 지음, 김병화 옮김 / 현암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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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최근 자본주의의 한계가 극명히 보이면서 새로운 형태의 샮의 구조들이 만들어진다. 이것은 서로간의 순수한 인간적인 연대를 바탕으로하는 생활협동조합과 공동체적 주거공간이 바로 그러한 예라고 하겠다. 얼마전에 펴낸 유시민의 책에서도 유시민은 자신이 이제 정치에서 떠나 진정으로 마음이 시키는 것을 하고 싶은데 그것을 몇단어로 요약했다. 그것은 바로 읽고-연대하고-노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어쩌면 유시민이 말한 이 세마디는 비단 한 개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 사람은 함께 연대하고 관계를 맺을때만이 진정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라고 할 것이다. 여기서 연대라고 함은 개인적인 관계 뿐 아니라 사회적이며 그것을 넘어서는 포괄적인 단어라고 할수 있다.

 

이 책의 저자 리처드 세넷은 이러한 연대 즉 ‘함께함’을 매우 포괄적이고도 역사적으로 그려주고 있다. ‘투게더’ 즉 ‘함께’라는 말은 매우 아름다운 말이다. 인간사회에서 ‘함께’라는 말의 의미가 희석되고 실천이 약화될때는 분명 이 사회는 어두워져 갈 것이다. 요즘 우리의 사회는 어떠한가? 한때 소통이라는 말이 화두로 떠울랐을 만큼 소통이라는 말은 시대의 단어였다. 우리의 사회는 불통의 먹구름이 짙게 깔려있다. 불통의 시대, 승자독식시대의 무한경쟁, 치솟는 자살률, 피로사회 등의 말이 사회를 대표하는 말이 될 정도로 불통은 사회를뒤덮는 어둠의 뿌리였다. 이에 대해서 저자 리처드 세넷은 다시 소통을 들고나온다. 함께라는 화두를 던지며 사회의 뿌리를 경쟁과 불통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에 정위치 시키려고 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투게더’는 개인적인 관계맺음이 아니라 분명히 사회적인 용어이다. 그는 이책에서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맺는 관계를 넘어서 이웃들에게 그리고 자신의 일터에서 그리고 공적인 장소에서 그리고 정치적인 영역에서까지 함께 ‘투게더’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여기서 러처드 세넷은 역사적으로 협동의 장이였던 곳을 탐색한다. 길드의 조합, 근대에서의 예술 공동체, 파리의 코뮌, 코리아 타운 그리고 페이스북에서의 ‘친구맺기’까지 실로 다양한 ‘투게더’를 탐색하였다. 이러한 탐색을 통해서 저자는 다시금 불평등하고 불통하는 이시대에 소통과 협력과 연대의 기술을 다시 배워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이 협력의 기술을 다시 살려낼수 있는 것이 그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책이 지금 우리 사회에 절실한 것은 ‘하우스 푸어’나 ‘워킹 푸어’가 생산되는 사회에서 부동산 값은 치솟아 오르고 서민들은 아무리 열심히 성실히 일해도 은행에서 거액의 빚을 받지 않으면 자신의 집을 살수 없는 빈곤사회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미 우리의 사회가 인간사이의 연대가 불신으로 인해 더 이상 유지될수 없는 시점에 와있다는것을보여주는 온도계이다. 서로속고 속이고 사기치고 당하는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인간과 인간사이에 믿을 수 있는 신뢰와 소통과 ‘투게더(함께)’인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어떠한 지도자가 등장한다 할지라고 사회가 신뢰와 협력으로 돌아선다는 것은 하나의 희망에 불과하다는 비관론이 퍼져 회색빛 그림자가 저마다의 마음속에 드리워져 있다.

 

저자 리처드 세넷은 유럽 지식인 가운데서도 주목받는 몇안되는 미국학자라고 한다. 그는 모든 분야에서 지식을 쌓아 어떠한 분야도 말할 수 있는 지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책에서는 저자의 이러한 실력이 유감없이 드러나고 있다. 다른 사람은 신경쓰지 않고 나만 살면 된다는 경쟁사회에서 세넷은 큰 목소리로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우리는 함께 ‘투게더’해야 한다고 말이다. 이것은 종교개혁과 몽테뉴를 통해서 들려주기도 한다. 그는 몽테뉴의 말을 인용한다. “내가 고양이와 놀고 있으면서 사실은 고양이가 나와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내가 어찌 알겠는가?” 이것은 상호인격적인 관계에 있어서 타자의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다. 어찌 보면 몽테뉴의 이말은 말장난 같지만 깊이들여다보면 상대의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비록 고양이라 할지라도 그것의 관점을 이해하고 볼줄아는 것이 협력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협력이라는 것은 타인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다. 타인이 무엇을 보일 때 거기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은 협력의 기초이고 그러한 것은 배워야할 사회적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많으 경우에 우리는 타인의 언어를 읽지 못하고 읽는다 하더라도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한다. 저자는 이러한 소통의 어려움속에서도 ‘함께하기’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그것은 바로 ‘대화의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에서 찾았을지도 모른다. 오늘 과거 역사적 사례가 필요한 것은 바로 오늘날 다시 협력의 미덕을 되살리기 위함이다.

 

저자 리처드 세넷은 무수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서 협력이야 말로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본성이며, 사회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사회적 기술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가장 기본적으로 ‘투게더(협력)’이란 무엇인가의 물음에서 내가 상대방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투게더>에서 내가 초점을 맞춘 부분은 타인에 대한 우리의 반응 능력, 즉 대화를 나눌 때 남의 말을 듣는 기술 또는 작업 과정이나 공동체 활동에 그런 반응능력을 실제로 적용하는 문제이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하면서 함께 일하는 것에는 분명 윤리적인 면모가 있다. 그렇지만 협력을 그저 윤리적으로 긍정적인 특성으로만 생각한다면 우리의 이해는 제약된다. p.18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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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쇼크 - 위대한 석학 25인이 말하는 사회, 예술, 권력, 테크놀로지의 현재와 미래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2
존 브록만 엮음, 강주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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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명불허전이다. 최선전, 프런트라인, 가장 첨예한 꼭지를 뜻하는 ‘엣지(edge)’는 지식의 최전선에서 최신의 지식담론을 생산하는 엣지재단(Edge Foundation Inc.)에 딱 맞는 이름이다. 이 엣지재단의 설립자 존 브롬만은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최신 지식의 생산자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대화를 펼치고 그것을 자신의 인터넷에 올리고 또 그것을 책의 형태로 묶어서 첨예한 지식의 자료들을 독자들에게 돌려준다. 몇권까지 기획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지식담론이 어떻게 발전해 가는지 그 발전과정을 잘 보여주는 기획물인 것 같다. 이미 첫 번째 엣지시리즈는 <마음의 과학 the mind>로 출간되었고, 두 번째 기획물은 이번권 <컬처 쇼크 Culture>로 발간되었다. 이번권 <컬처 쇼크>를 읽어보니 역시 최첨단을 걷고 있는 최고의 지식인인 만큼 깊고 예리하면 과거의 담론의 답습이 아니라 최신의 이론의 공연을 펼치는 공연장 같았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수 있는 유명한 학자, 예를 들면 <총,균,쇠>나 <제 3의 침팬지>, <문명의 붕괴>같은 제러니 다이아몬드나 진화론적 철학자 데니얼 데닛같은 사람들도 있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사람들도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분명히 각각의 분야에서 가장 첨예한 최첨단에 서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 책 <철처 쇼크>를 읽으면서 나름대로 배운점들이 많았지만 특히 제러미 다이아몬드의 첫 번째 글 <왜 어떤 사회는 재앙적 결정을 내리는가>가 가장 깊이 그리고 실제적으로 와닿았다. 다른 전문가들이 말하는 테크놀로지나 디지털, 인터넷, 포괄적인 문화이론 같은 경우에는 이들이 이론적으로도 실무적으로도 가장 앞서가는 사람들이기에 다소 이해하는데에 선지식이 없어서 그 깊이를 다 수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제러미 다이아몬드의 글은 한 문명이 붕괴되는 과정을 다른 관점이 아니라 어떤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그 원인을 깊이 분석한 글은 매우 공감이 되고 또 쉽게 이해할수 있었다.

 

첫 번째 글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집단의사결정의 실패와 관련해서 그 순차적인 네가지 접근을 예로 드는데 첫째가 문제가 실제로 발생하기 전에 그 문제를 예측하는데 실패한 사회의 가능성, 둘째 문제가 닥쳤는데도 사회가 그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 셋째 사회가 문제를 인지했더라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실패했을 가능성, 마지막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든다. 이 네가지 프로세스를 각각의 문명에서 의사결정의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첫 번째 가능성은 과거에 그런 문제를 겪어본 적이 없었기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던 예를 미국의 산불에서 찾아보았고 두 번째 사회가 과거 똑같은 문제를 경험했지만 망각한 경우를 마야의 가뭄과 석유파동으로 보았다. 셋째 문제를 예측하는데 실패하는 다른 이유로 잘못된 유추에 관한 예로 아이슬란드로 이주한 노르웨이 바이킹의 묵축과 개간으로 인한 토양의 손실에서 찾아보았고, 넷째 문제가 실제로 닥 친 후 이를 인지하는데 실패한 경우로는 문제의 근원을 정말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로 오스트레일리아, 망가레바 제도, 매국 남서부 일부 지역의 척박한 토양에서 찾았다. 사회가 문제를 해결하고고 시도하지만 실패하는 경우로는 문제가 극히 까다롭거나 현재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 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경우 등이 있다. 위의 이유로 인해 인간이 위기를 겪었을때 재앙으로 붕괴하는 이유를 네가지 프로세스를 가지고 차분히 설명하는 제러미 다이아몬드는 역시 명불허전으로 문명의 붕괴이유를 간략하고 명확하게 정리해준 느낌이다.

 

이 글은 단순히 한 문명의 붕과과정이 아니라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방법적 절차적 이유과 반대로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어떠한 과정을 따라서 점검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네가지 과정과 이를 제대로 숙지하면 어떠한 문제라고 그것을 해결하는 인지적 틀을 가질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이 책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많은 광범위한 분야에 활용될 수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데니스 더턴의 글 <예술과 인간 현실>이다. 이 글을 쓴 작가는 이론과 실천에서 최전선에 있는 사람으로 예술이 단순한 사회적, 문화적 구성물이 아니라 인간의 원초적 특성이라는 것을 진화론적으로 설명한다. 나는 이글을 읽는 과정에서 오래전에 관심을 두었던 자저의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구입한 책의 저자가 언급되었고 그 책도 언급되었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서 진화라는 것이 단지 생물학적인 부분이 아니라 좀더 다방면으로 적용될수 있음을 크게 배우게 되었고 진화가 붙으면 일단 거부반응부터 보이는 나에게 좀더 이해의 폭을 넓혀주었다.

 

세 번째는 진화론적, 무신론적 철학자로 유명한 데니얼 데닛의 글로 <문화의 진화>이다. 이 사람은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대중과학자 리처드 도킨스와 함께 무진론 운동을 벌이는 사람이기도 하다. 데니얼 데닛의 이 글은 리처드 도킨스가 개념화 시킨 '밈'이라는 개념으로 문화의 진화를 설명한다. 문화를 진화시키는 유전저 '밈'이라는 것의 실존여부가 논쟁의 초점이 되고 있고 설득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글이 다소 어렵게 되어있어서 별 대중성은 없어보인다.

 

다른 많은 부분에서도 최전선의 지식의 향연이 펼쳐지지만 문화적 실천과 이론에서 일천한 나의 경험과 지식으로 모든 것을 잘 이해하기는 만무하다. 다만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깨닫게 되었던 것은 최첨단의 지식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이론적 틀이 필요한데 그 이론적틀을 제공하는 기반이 되는 것은 유물론적 진화론이라는 것이다. 최신의 이론은 반드시 유물론적 진화론을 거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을 설명한다.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해되는 설명을 해야한다. 초월적인 무언가는 전부 배제되고 손으로 잡을 수 있고 실증될수 있는 것들로 설명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유물론적 진화론'이라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새로운 지식이, 아니 문화와 세상을 보는 새로운 이론이 마치 유기체가 살아서 움직이며 변화하듯이 그렇게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변화하는 유기체적 문화를 가장 앞에서 설명하려는 최첨단 지식의 전사들의 향연이라고 할수 있다. 거한 만찬에 초대되어 지식의 포만감을 느낀 기분이다.

 

아직도 학계에 이런 생각에 저항하는 학자들이 많은 이유를 이해하긴 힘들다. 일차원적인 결정론자가 되고 싶다면 그런 식으로 생각하며 모든 것을 '문화'라고 불러라. 나는 모든 것이 '자연'에 의한 것이라고도, 유전적 특징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은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부분과 문화로 결정되는 부분 사이에서 살아간다. 인간의 자유는 바로 거기에서 잉태된다.(p.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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