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여러권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가지 주제를 깊이 파는 방법이 더욱 좋은 독서법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다른 주제를 읽다보면 저자의 깊이에 도달하기는 커녕 이것저것의 주제가 얽혀서 오히려 주제의 맥이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양도서 아지트에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묶어서 소개하고 주제별로 계통별로 읽는 독서는 문자의 깊이에서 우물을 길러내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페르시아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다. 고대시대에서 그리스와 로마는 상대적으로 많은 조명을 받지만 페르시아는 관심이 덜한듯하다. 고대 그리스가 페르시아와의 전쟁과 정복을 통해서 세계적 교양의 문명을 꿈꾼 헬레니즘의 역사가 바로 그리스와 페르시아와의 융합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알렉산더 대왕이 동방의 정복을 통해서 그리스의 철학과 교양을 세계화시키는 과정에서 동방의 페르시아 문명과 융합이 일어나면서 헬레니즘이 시작되었고 이 헬레니즘은 고대 로마가 탄생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즉 그리스와 로마를 이어주는 헬레니즘이 시작된 모태적 배경을 제공해 준 문명이 바로 페르시아라고 할수 있다. 페르시아를 읽으면 읽을수록 지금의 서구의 형성적 역사 발전 과정이 좀더 구체적으로 예시되는 것 같고, 어찌하여 지금 서구문명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지도 그 역사적 연원(淵源)을 볼수 있다.
페르시아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단 고대 페르시아 세계를 이해하고, 고대 그리스와의 전쟁을 이해하며, 페르시아 문명의 종교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래야만 동양과 서양이 함께 공존하는 과정을 볼수 있다. 여기에서 페르시아의 정치, 종교, 전쟁, 문화를 다각적으로 볼 수 있는 5권의 책을 소개한다. 이 5권을 함께 보면 페르시아의 문명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서양세계의 복잡한 형성과정을 큰 틀로 이해할 수 있다.
저자 톰 홀랜드는 옥스퍼드와 캠브리지에서 공부한 역사학자로 한편의 영화를 보듯이 그 당시 페르시아의 정치적 상황과 페르시아 전쟁의 원인과 그 과정을 한권의 소설과 한편의 영화를 보듯이 유려한 문체로 페르시아 전쟁의 역사를 서술하였다. 이 책을 보면 그 당시 페르시아의 정치적 상황과 페르시아 전쟁의 과정, 그리고 전쟁의 결과로 형성된 페르시아 세계를 전반적으로 알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친구이자 제자였던 크세노폰이 쓴 페르시아 원정기는 직접 용병으로 전투에 참가하면서 지휘관으로 활약했던 크네노폰의 연설이 담겨져 있어서 페르시아 전쟁의 생생한 모습과 전투에서 어떻게 지휘관이 군사들을 잘 통솔해야 할지에 대해서 쓰여져 있다.
살리미스 해전은 고대 전투의 전문가인 저자가 하루동안 일어난 페르시아 전쟁의 백미라고 할수 있는 살라미스 해전을 고증을 거쳐 매우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해전의 규모나 사용된 배와 무기들 그리고 전략들 등 페르시아 전쟁의 매우 구체적인 모습을 통해서 역사적 사실을 입체적으로 볼수 있다.
90쪽 남짓한 짧은 분량이지만 이리안족 이동 이전의 페르시아에서 부터 고대 페르시아의 마지막 제국, 사산조 페르시아까지 매우 압축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이집트와 바벨론 등 당시의 거대한 문명들을 흡수하여 고대 페르시아 문명을 이룩하기 까지 페르시아 전 역사를 다루고 있고 그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거대담론적 틀을 제공한다. 다만 거대한 역사적 시간을 상당히 압축하다보니 다소 이해하기 무리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러나 페르시아 통사를 알기에는 좋은 책이다.
고대 세계는 종교가 정치보다 더 우위에 있었다. 그래서 고대문명을 알려면 반드시 종교를 알아야 한다. 이 책은 페르시아 종교의 특징과 교리, 특히 왕과의 관계, 그리고 종교의식과 축제들을 소개하고 페르시아의 문화를 형성한 중심축이 되었던 종교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리고 현 이란이 형성되는데 끼쳤던 페르시아 종교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