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교 둘러보기 - 10주년 기념 개정판
오강남 지음 / 현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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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분쟁과 전쟁의 원인되는 첫번째 요인이 정치적은 요소이고, 두 번째 요소가 종교적인 요소라고 한다. 물론 정치적인 요소와 종교적인 요소는 분명하게 구분하기 힘들고 이 두가지 원인을 통한 전쟁은 상호작용을 통해서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렇게 종교적인 요소는 세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80년대에 사무엘 헌팅턴이라는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는 <문명의 충돌>이라는 책을 통해 세계에서 문명의 차이가 충돌의 가장 큰 요인이되며 이 문명에는 종교적인 요소가 매우 크게 자리집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종교의 영향력은 과학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21세까지도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더욱 큰 영향으로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멀리는 중동에서부터 가까이는 동남아시아에까지 종교적인 요소는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인간의 역사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끼치는 것은 확실하다. 무신론 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종교는 유아기적인 인간 사회의 산물이므로 이제 성숙한 사회에 이르면 종교는 필연적으로 없어질 것이라 했다. 이러한 그의 의견은 누가봐도 과학적인 의견이 아니며 구라(?)임이 틀림없이 드러나고 있다. 종교는 개인의 안녕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존재하건만 오히려 이러한 종교가 가장 큰 분쟁거리가 된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때문일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타종교에 대한 무지일 것이다. 카톨릭 신학자이자 세계종교의 대가인 한스 큉은 이러한 무지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이웃 종교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 없이, 종교 간의 대화가 있을 수 없고, 종교 간의 대화없이 종교 간의 평화가 있을 수 없고, 종교 간의 평화 없이 세계 평화가 있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고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유일하신 한분임을 믿는 사람이다. 그러나 타종교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 시피하다. 이러한 무지는 아마도 편견을 낳고 이러한 편견이 부정적인 이미지와 겹쳐질때는 종교적인 배타성이 일어나지 않을까 한다. 물론 분명한 신학적인 차이로 인한 배타성은 인정해야 하지만 무지와 편견으로부터 발생되는 배타성은 과격한 폭력적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있기에 그 무지를 깨우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한다. 이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논하고 싶지만 이 서평의 중심에서 벗어나므로 간략하게 일갈할 뿐이다. 서로의 종교에 대해서 무지를 깨우칠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래도 대략적인 각종교에 대한 역사적인 발전이나 신학에 대해서 배우는 것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강남의 이 책 <세계종교 둘러보기>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 몇해전에 우리나라에서 <예수는 없다>라는 책으로 많은 논쟁을 일으키니 종교학자 오강남은 종교에 대해서 많은 저서들을 발간하는 학자이다. 이 책은 오래전에 발간된 책으로 다시 증보하여 재출간된 책이다. 읽어보니 일반적으로 반드시 알아야 할 종교의 커다란 개론을 적어 놓은 유익한 책이다. 전문적이지 않으면서도 상식적으로 알아야될 종교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이 다 적혀 있다. 종교학 개론을 듣는 기분이다.

 

 

이 책은 크게 2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3부분이라고도 할수 있다. 첫 번째 부분은 동양종교에 대한 부분으로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 유교, 도교, 신도가 소개되고 있고, 두 번째 부분은 서양종교에 대한 부분으로 조로아스터교,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가 소개되어 있고 세 번째 부분은 한국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먼저 발생한 동학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그야말로 세계종교에 대한 개론이라고 할수 있다. 동학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종교로써 세계종교에도 소개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종교들은 모두가 하나의 초월신을 경배하는 종교라기 보다는 하나의 윤리와 삶의 체계를 주는 것들 모두가 포함되어져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종교의 호불호와 장단점, 종교안에 감추어진 폭력성 등과 같은 민감한 부분 보다는 일반적으로 어떠한 종교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이름만 알고 있었던 힌두교나 이슬람교 같은 종교들을 좀더 자세히 알게되었고 자이나교 시크교 같은 전혀 생소한 종교 또한 소개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종교가 과연 종교라고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되어지는 것도 있고, 이러한 종교는 정말 미신적이며 저급한 종교라고 생각되어지는 것도 있고, 이러한 종교는 그 안에 담겨진 폭력성으로 인해서 정말이지 조심해야하고 경계해야 하는 종교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종교가 깊이 들어가 신학적이거나 교리적인 면이 부딪힐때는 상호간의 연합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것은 타종교를 배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종교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무지로써 오는 편견이나 오해는 타종교를 앎으로 인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강남의 <세계종교 둘러보기>는 지금 이 세상을 특징 지우고 민족의 고유한 문명을 자리잡게한 종교를 둘러봄으로 세상의 다양상과 다른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좋은 안내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볼때 종교는 인간이 인간인 이상 인간의 삶에 없을 수 없는 요소이다. 따라서 인간을, 좀더 구체적으로 '우리 자신'을, 깊이 이해하는 것은 인간의 삶에 그토록 중요한 요소로 깊이 자리 잡은 종교를 이해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교를 읽음으로 거기에 투영된 인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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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란 2013-11-05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뵙겠습니다. 꾸벅^
이름이 불꽃나무라! 연상되는 장면이 있는 데요? 모세가 여호와를 처음 대면했을때 불꽃이었던것 같은데? 아닌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인문학적인 사고를 즐겨 하는이에게 신앙으로서의 종교란 특히 일신교라면 더욱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어색한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불꽃나무 2013-11-05 19:49   좋아요 0 | URL
인문학적 사고가 무신론적 사고를 말하는 것은 아니지요.
인문학과 신앙은 상치되지 않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요.
인문학이 반드시 상치된다고 생각한다면 그러한 인문학 또한 신앙이 될수 있겠지요.

군자란 2013-11-06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 드리고요, 불꽃님의 글은 잘 읽고 있읍니다. 저도 많이 배우 겠습니다.

불꽃나무 2013-11-08 10:25   좋아요 0 | URL
이렇게 다른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셔서 서로 배울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