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트북은 윈도우8인것 같은데, 여기서는 그림판이 어디있는지를 모르겠어서(예전에 친구가 알려줬는데 까먹었다 -_-) 캡쳐를 하지 못하겠다..제기랄.. 여튼, 그러니 캡쳐 대신 다 풀어서 써야겠다. 내가 다른 알라디너의 서재에 달았던 댓글이 길어서 캡쳐 하려고 한건데..

 

지난주에 한 알라디너의 페이퍼에서 [매드맥스]가 왜 페미니즘 영화인지 갸우뚱하다는 글을 보았다. 그래서 나도 그렇다고 댓글을 달았더랬다. 나도 이 영화가 페미니즘영화로 불려지고 있다는 걸 알지만 '왜'그런지는 알지 못하겠기에 갸웃, 했었던 거다. 아마도 그동안의 영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여자들의 캐릭터가 나와서가 아닐까, 라는 댓글을 달고는 다시 업무로 돌아왔는데, 자꾸만 여기에 신경이 쓰이는 거다. 왤까? 왜지? 어떤 것 때문일까? 뭔가 더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지금 잡지 못한 그 뭔가가 뭐지?

 

그 댓글을 달고 한시간여가 지났을때, 그때 갑자기 '딱'- 하고 한 장면이 떠올랐다. [매드 맥스]의 그, 한 장면. 그건 임모탄의 여자들이 탈출하고 나서 정조대를 끊어버리는 장면이었다. 그러자 아! 하면서, 이 영화는 페미니즘을 담고 있다! 하는데 생각이 미쳤다. 영화속 여자들은 남자의 소유물이었다. 그들의 성적인 것부터 다른 사람들보다 안락하다고 말할 수 있는 환경까지(어떤 여자는 돌아가고 싶어하기도 한다, 순간이지만), 이 모두가 임모탄의 권력 아래서 행해졌다. 그러나 그녀들은 그것이 '옳지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거기서 탈출하고자 한다. 탈출하는 과정은 당연히 힘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힘들게 탈출했을 때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 '이미 탈출해 있었던 얼마 안되는 다른 나이든 여자사람들' 이었다. 아, 이것은 페미니즘이 여태 걸어온 길이 아닌가. 힘들게 걸어서 여기까지 온, 바로 그것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이렇게 걷는 중에 대부분 남자사람들의 멸시를 받지만, 그 와중에도 도와주고자 하는 남자들이 있다. 영화에선 그걸 맥스가 하고 있지 않나. 맥스도 처음부터 도운 건 아니지만, 그들의 옆에서 그들의 말과 행동을 보고 그들과 함께하며 돕지 않나. 또한 그녀들은 어떤 걸 선택하고 결정했나. 더이상은 스포일러가 되니 말하지 않겠다. 다만, 임모탄의 여자들이 걸어가는 길, 또 걸어갈 길, 그것이 바로 페미니즘이 아닌가 싶었다. 아, 조낸 힘들었다. 총 열나 쏴가지고 ㅠㅠ 군대를 끌고와 ㅠㅠ 어휴....

 

 

정조대를 끊는 바로 그 장면(우리의 성은 너의 소유가 아니야!)을 떠올리고 나자 그 앞뒤의 장면들까지 휘리릭 눈앞에 스쳐가면서, 아, 말하고 있었구나, 보여주고 있었어! 하는 깨달음이 뽝- 왔다. 그러다가 오잉? 이런걸 스스로 깨닫다니, 나란 인간이 많이 똑똑하구나!! 하는 깨달음도 왔다(응?). 아...그동안 책 읽어가며 공부한 보람이 이런건가.. 내가 페미니즘의 도전을, 빨래하는 페미니즘을,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읽어서 이런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된 게 아닌가. 역시 책 속에 길이 있는건가. 책을 읽으면서 나는 십년전보다 이년전보다 어제보다 더 똑똑해지고 있는 게 아닌가. 멋지다!!

 

더 읽자!!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일부 남자들은 솔직히 "나는 안 그런데" 라고 말하고 싶어서거나 아니면, 현실의  시체나 피해자는 물론이거니와 현실의 범인을 논하는 문제로부터 방관자 남성들의 안락함을 보호하는 문제로 대화의 초점을 돌리기 위해서 그런 반응을 보인다. 한 여성은 격분해서 내게 말했다. "남자들은 대체 뭘 바라는 거예요, 여자를 때리거나 강간하거나 위협하지 않는다고 상으로 과자라도 받고 싶은 거예요?"

여자들은 늘 강간과 살해를 두려워하면서 산다. 때로는 그런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남자들의 안락함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제니 추(Jenny Chiu)라는 여성은 트위터에서 이렇게 말했다. "물론 모든 남자가 다 여성 혐오자나 강간범은 아니다. 그러나 요점은 그게 아니다. 요점은 모든 여자는 다 그런 남자를 두려워하면서 살아간다는 점이다." (p.182-183)

 

 

 

 

 

 

 

 

 

 

 

 

 

 

십년도 더 전의 일인것 같다. 이십대중반. 친구들과 늦게 까지 술을 마시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때, 남자사람친구1이 내가 타고 갈 택시를 잡아줬다. 택시의 앞문을 열어 기사의 옆자리에 타고는 그와 인사를 하고 택시가 출발했다. 택시기사는 내게 '저사람이 네 남자친구냐' 물었다. 그는 나의 애인이 아니었지만, 이 기사가 묻는 의도가 뭔지를 모르겠던지라, 혹여라도 내게 집적대려는가 싶어 '그렇다' 라고 답했다. 그러자 '사귄지 얼마됐냐'고 또 묻는 거다. 뭘까, 의도가 뭘까, 왜 이런걸 물을까? 싶어 '삼년'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삼년이면 잘 거 다 잤겠네' 라고 기사가 내게 말했다. 그때 온 몸에 털이 다 서는 느낌이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걸까? 이건 뭐지? 그 말에 나는 대답하지 않았는데 기사는 계속 얘기했다. 그러면 젖꼭지 색깔도 찐하겠네? 라고. 나는 너무 무서웠다. 차에서 내리고 싶었다. 여기서 세워주세요, 라고 말하고 내려서 다른 택시를 타고 싶었지만, 그 말을 하는것조차 너무 무서웠다. 만약 그렇게 말했을 때 이사람이 나를 내려주지 않는다면, 운전대를 그가 쥐고 있는 상황인데 나의 이 말을 오히려 기분나쁘게 받아들인다면, 나는 이제 뭘 어떻게 해야하나. 무사히 귀가하는 게 내가 바라는 가장 큰 일이었다. 기사는 대답없는 나에게 '왜그러냐, 우리나라도 여자들이 이제 성에 대해 개방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라고 말하며 계속 얘기했다. 신혼여행 가면 남자들은 여자들 젖꼭지 색깔로 여자가 처녀인지 아니인지를 알 수 있다, 여자들은 그래서 속이면 다 들통난다, 이렇게 말하는 내 말이 불편하냐? 그러면 안된다, 개방적으로 다 얘기해야 한다... 정말이지 죽을만큼 무서웠다, 내려달란 말도 못할만큼 무서웠다, 내려달란 말했다가 기사가 화를 내면 그게 나에게 더 크게 화가 되어 돌아올까 무서워서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꿀먹은 벙어리마냥 앞만 쳐다봤다. 이러다 나를 건드릴까봐 무서웠고, 운전대를 다른데로 돌릴까봐 무서웠다. 집으로 가는 길은 맞는지 계속 앞을 봤다. 집 근처에 다다랐을때 여기에요 라고 말하고 계산하고 내리면서 눈물이 터질 것 같았지만, 울면서 밤늦게 집에 들어오는 나를 또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이 일에 대해 그 후에 친구들과 얘기했을 때 모두가 내게 그랬다. 왜 앞자리에 앉았냐고, 뒷자리에 앉아야 하는 거라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음부턴 그렇게 하겠다고 맹세에 다짐을 했다. 지금이라면 경찰에 신고한다든가, 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든가, 택시 회사에 전화를 건다든가 어떤 행동을 취했겠지만, 당시의 나로서는 내가 집 앞에 무사히 내렸다는 것, 그게 너무도 큰 다행이라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왜 남자들과 내가 같이 술을 마셨고 같이 밤늦게 들어가는 데 나는 무서워해야 하나, 밤늦게 집에 가는 내가 왜 잘못인건가, 내게는 택시 앞자리에 타는 게 왜 잘못한 일이 되는 걸까? 왜 내 실수인걸까? 만약 내가 남자사람친구와 같이 탔다면, 그때도 택시기사가 내게 여자도 개방적 운운하며 젖꼭지 색깔을 얘기할 수 있었을까?

 

 

내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 드넓은 대학 캠퍼스에서 여학생들이 강간을 당하자 대학 측은 모든 여학생에게 해가 지면 밖에 나가지 말라고, 아니면 아예 나돌아다니지 말라고 일렀다. 건물 안에 있어라. (감금은 호시탐탐 여성을 감싸려고 대기하고 있다.) 그러자 웬 장난꾸러기들이 다른 처방법을 주장하는 포스터를 내붙였다. 해가 진 뒤에는 캠퍼스에서 남자들을 몽땅 몰아내자는 처방이었다. 그것은 똑같이 논리적인 해법이었지만, 남자들은 겨우 한 남자의 폭력 때문에 모든 남자더러 사라지라는, 이동과 참여의 자유를 포기하라는 말을 들은 데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p.111)

 

며칠전 친구가 내게 그랬다. 너는 네 감정이 앞서는 사람이라 세상을 필터링해 보질 못한다,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그렇다, 라고. 아! 필터링해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네가 살아온 세상이고 네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택시타는 것조차도 무서워해야 하는 내가 사는 세상에서는, 필터링해서 페미니즘에 접촉할 수가 없다. 내게는 이게 삶이고 바로 현실이니까.

 

물론, 그 기사를 제외한 다른 많은 기사들이 내게 그런 식으로 무서움을 직접적으로 주진 않았다. 그 기사 하나보다 더 많은 좋은 기사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택시탈 때 무섭지 않을 수는 없다.

 

 

물론 여성도 온갖 심각하게 불쾌한 짓을 저지를 수 있고, 여성이 폭력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폭력에 관해서라면 이른바 성(性)의 전쟁은 유달리 일방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현임(여성) 총재는 전임(남성) 총재와는 달리 고급 호텔에서 직원을 성폭행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 군대의 고위 여성 장교들은 남성 장교들과는 달리 성폭행으로 고발된 일이 없으며 스튜번빌의 남성 풋볼 선수들과는 달리 젊은 여성 운동선수들은 의식을 잃은 남자아이의 몸에 소변을 볼 것 같지 않거니와, 남자아이를 겁탈한 뒤 그 사실을 유튜브오 트위터에서 동영상과 글로 떠벌리는 일은 더더욱 하지 않을 것 같다.

인도에서 여성 버스 운전사가 친구들과 작당해 남성 승객을 심하게 성폭행함으로써 피해자가 그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사건은 한번도 없었고,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여자들이 때로 몰려다니면서 남자들을 습격함으로써 뭇 남성들을 공포에 떨게 한 일도 없었으며 전체 강간 사건의 11%를 차지하는 친아버지나 의붓아버지의 강간에 대응하는 어머니들의 강간은 없다. 미국의 수감자들 가운데 93.5%는 여성이 아니다. 물론 그중에 꽤 많은 수는 애초에 그렇게 갇혀만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겠지만, 어쩌면 그중 일부는 폭력성 때문에라도 그렇게 갇혀 있어야 옳을 것이다. 우리가 폭력성을, 나아가 그들을 더 잘 다룰 방법을 알아내기 전까지는.

이름난 여성 팝 가수 중에서 자기 집에 들인 젊은 남자의 머리를 총으로 날려버린 사람은 없다. 필 스펙터(Phil Spector)는 그랬다. (스펙터는 라나 클라크슨 Lana Clarkson을 엽총으로 살해한 죄로 예의 93.5%의 대열에 끼었는데, 그녀가 그의 구애를 거부한 게 이유인 모양이었다.) 여성 액션 영화 스타 중에서 가정폭력으로 고발된 사람은 없다. 앤젤리나 졸리는 멜 깁슨이나 스티브 매퀸이 했던 짓을 하지 않는다. 유명 여성 영화 감독 중에서 열세살 아이에게 약을 먹인 뒤 아이가 계속 "싫어요"라고 말하는데도 성폭행한 사람은 없다. 로만 폴란스키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p.58-59)  

 

 

SNS를 하는게 내게는 공부가 된다. 다른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생각하고 경험한 바를 들려주는 것을 계속 보고 있다. 책을 읽고 내 경험을 얘기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걸어가다 보면, 나는 매드맥스의 스쿠터 여자전사들처럼, 그렇게 앞에서 길을 닦아주고 있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앞에서 스쿠터를 타고서 기다리다가, 정조대를 끊고 옳지 않은 세상에서 도망치는 여자들을 맞아주며 안아주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와 또 정조대를 끊고 도망치는 많은 여자들은 또다른 맥스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임모탄의 부하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되겠지만, 맥스도 늘어갈 것이다. 눅스가 그들에게 있었던 것처럼, 또다른 눅스를 우리는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일요일이 이제 16분 밖에 남질 않았다. 일요일 밤에는 늘상 일찍 자려고 하는데, 밤만 되면 잠을 잘 수가 없어..하아- 일부러 낮잠도 안자는데 다 소용없고 부질없다. 잠이 안와... 우앗, 이렇게 쓰는데 15분 남았다. 일요일 밤의 시간은 잘도 흘러가는구나. 이제는 침대로 가 누워야겠다. 차일드44영화에 대한 것도, 리틀 포레스트 영화에 대한 것도 쓰고 싶은데, 오늘은 이만 잠자러 가자. 페이퍼는 근무시간에 쓰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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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월요일 아침부터 미안해요.
    from 마지막 키스 2015-11-09 09:21 
    일부 남자들은 솔직히 "나는 안 그런데" 라고 말하고 싶어서거나 아니면, 현실의 시체나 피해자는 물론이거니와 현실의 범인을 논하는 문제로부터 방관자 남성들의 안락함을 보호하는 문제로 대화의 초점을 돌리기 위해서 그런 반응을 보인다. 한 여성은 격분해서 내게 말했다. "남자들은 대체 뭘 바라는 거예요, 여자를 때리거나 강간하거나 위협하지 않는다고 상으로 과자라도 받고 싶은 거예요?"여자들은 늘 강간과 살해를 두려워하면서 산다. 때로는 그런 문제를 이야기
 
 
AgalmA 2015-06-15 0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에 동조한다는 남성조차도 여성들의 이 잠재적 공포와 불안을 (생물학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전폭적으로 이해하긴 어려운 거 같아요. 여성이 당하는 빈도수를 잘 모르기도 하려니와, 체감하지 못한 이성적 이해인 것도 한계일 테고,, 여성을 대상화해서 보는 시각과 메커니즘이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용인되어 있어 사실 여성 본인도 곰곰이 되짚지 않으면 놓치는 상황도 워낙 많으니까요.
˝성 개방화 발언˝도 양날의 칼로 작용하기 십상인데, 악질적인 것은 강력히 대응할 수 있지만 ˝자유˝ 운운하며 여성의 불편을 고려하지 못한 미숙함은 문제를 더욱 난항에 빠지게 만들죠. 이해하고 있다는 사람에게 그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화하기는 더 어려우니까요. 동조자까지 든든하다면..... 이런 식은 비단 페미니즘만의 상황이 아니죠....

다락방 2015-06-15 15:42   좋아요 0 | URL
네, 아갈마님. 저도 그런 걸 많이 느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페미니즘에 동조한다고 말하는 남성들조차도 전폭적인 이해를 하지 못하고 오히려 니네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 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동조하지만, 이해하지만, 이라고 전제하면서요. 말씀하신대로, 저 역시도 지금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생각을 하고 글을 쓰면서도 제가 놓치는 부분도 많을테고요.

여자들은 굉장히 많은 부분에 대해서 공포를 느끼고 있는게 현실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 현실을, 이 공포를 남자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요. 애초에 다르게 태어나서 한 세상에서 다르게 자랐기 때문에 온전히 이해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왜그럴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갈마님. 그런 남자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 자신도 무언가 놓치는 건 없는지 계속 생각해봐야 할 일이고요.

여름 2015-06-15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있어요. 저도 `빨래하는 페미니즘이랑 페미니즘의 도전 옆에 두고 메모하며 비교해가며 읽고 있었는데 다락방님이 이럴게 멋진 리뷰써주셔서 반가웠어요. ㅎㅎ

다락방 2015-06-15 15:43   좋아요 0 | URL
여름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충분히 귀를 기울이고 또 책도 읽고 하면서 우리가 여기에 대해 이해하고 생각하고 드러내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여름님도 충분히 읽고 생각하시고 또 글로 이야기도 많이 해주세요.
:)

hellas 2015-06-15 0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성적 추근거림과 추행의 역겨운 역사가 책한권은 될정도로 있네요. 택시에피소드는 뭐 말해뭐한답니까. 비일비재...ㅡㅡ 저도 이 책 읽으면서 피꺼쏟 해서 관련책 몇권 더 샀어요.

다락방 2015-06-15 15:46   좋아요 0 | URL
네, 이루말할수 없는 많은 폭행의 흔적들을 개개인마다 다 가지고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헬라스님. 제가 어릴때의 성추행 또 어른이 되서의 성추행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여기저기서 자기 경험도 얘기해요. 아, 이게 나혼자에게만 일어난 일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아-

마립간 2015-06-15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조대를 끊는 바로 그 장면 ; 이것이 여성주의를 강화하는 것은 확실한데, 이것을 실천하는 것 여부가 관건이겠죠.

요점은 모든 여자는 다 그런 남자를 두려워하면서 살아간다는 점이다. ; 남자도 가끔 그런 것을 느끼며, 특히 아버지가 딸에게 이런 점을 이야기할 때는 같은 개념이 여성주의로 읽히지 않고, 남성주의로 읽힙니다.

총 열나 쏴가지고 ㅠㅠ 군대를 끌고와 ; 여성의 군입대나 여성 군대의 창설이 필요하겠군요.

2015-06-15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6-15 15:47   좋아요 0 | URL
비밀글에 대한 것까지 함께 답할게요, 마립간님.

저는 마립간님과 제가 서로 자기 말만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화가 잘 안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벽보고 얘기하는 기분인데, 이건 마립간님도 그러실 것 같아요. 대화란 주고 받는 건데, 저희는 서로 주는 것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ㅆㄹㄴ 2015-06-15 09: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립간 / 속 들여다보이는 소리 하지 말고 좀 닥치라고 권하고 싶군요. 아무데나 끼어서 ˝나 남자입네˝ 하는 꼬라지 재수 없어 죽겠습니다.

표맥(漂麥) 2015-06-1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판 캡쳐가 가장 쉬운 방법이긴 하지만... 위와 같은 용도에 아주 간편하게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알캡쳐나 안카메라 구버젼 같은게 그림판 보다 훨 편하답니다...(에고~ 괜히 아는체...)

다락방 2015-06-15 15:48   좋아요 0 | URL
알캡쳐..안카메라...이건 또 다 뭡니까 ㅎㅎㅎㅎ 저는 컴맹이라서 이런 단어들에 멘붕이 옵니다, 표맥님. ㅎㅎ
그렇지만 집 놋북에 한번 검색해서 깔아볼게요. 왜냐하면 그림판을 못찾겠으니까요 ㅠㅠ
고맙습니다 :)

2015-06-15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일상의 작은 성희롱들이 실제보다 더 위협적인 거라고 공포를 극대화하는 것도 가부장제 사회가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웬만한 경우 그런 헛소리를 할 때 진짜 쎄게 나가면 짜게 식는 사람들도 많을 거거든요. 이른바 ˝쎈 언니˝한테 찝적대다 연신 미안하다고 싹싹 비는 상사의 모습을 본 적 있어요. 사실 애초에 ˝쎈 언니˝들한텐 농담이라도 성희롱 잘 안하죠. 하지만 사회는 여성에게 ˝이렇게 강하게 나가면 퇴치할 수 있다˝라고 학습시키는 대신 ˝상관이 기분 상하지 않게 돌려말하라˝(군대 성희롱 대처 매뉴얼에 대한 기사에서 봤음)고 말하죠. 아니면 저런 놈들은 싸이코패스여서 확 돌면 더 큰일날 수 있다고 겁주면서 실제보다 몇 배는 더 큰 두려움에 휩싸이게 하거나요. 제 말이 ˝그래서 피해자가 잘못한거다, 니네가 강하게 대처하면 된다˝로 오독될까 걱정됩니다만 그런뜻이 아닙니다. 사실 저도 이렇게 머리론 생각하지만 막상 그상황에 닥치면 온몸이 얼어붙어서 아무것도 못하거든요. ˝힘으로 하면 여자는 절대 남자를 이기지못한다˝고 주입되는 메시지가 여자를 더 약하고 겁 많게, 남자는 더 기세등등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다락방 2015-06-15 15:52   좋아요 1 | URL
롸님, 어떤 뜻인지 알고 있습니다. 오독될까 걱정하는 마음까지도 이해하고요. 그렇지만 마지막에 말씀하신 것처럼, 막상 닥쳤을 때 어떤 액션을 취한다는 게 너무나 어렵더라고요. 저도 그런 일들이 닥치기 전에는 생각해요. 두 눈 부릅뜨고 크게 소리쳐서 그새끼한테 개쪽을 주자! 라고. 그러나 막상 닥쳤을 땐 정말 숨쉬기도 힘들만큼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심지어 악 소리 조차 내지 못하겠더라고요.

반면 회사에서 다른 여직원을 성희롱하는 상사에게 큰소리로 다 듣는데서 `그러다 고소당하는 수가 있다`고 한 적은 있어요. 아마 제가 직접당한게 아니라 공포가 덜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당했던 직원들은 말하지 못했거든요. 그 상사는 제게도 그러지 못했고, 제가 있는 데서도 그러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저 없는데서는 또 그랬다고 하더란 말을 나중에 들었어요... 하아-

별족 2015-06-15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매드맥스,가 여성영화인가, 계속 생각하고 있기는 합니다.
여성을 도구적으로 그리지 않았다고 열광할 만큼 제 기준이 `낮지` 않아서요.
`여성영화`라는 게 무얼까,도 계속 질문하고 있어요.
여성이 권력을 쟁취한 다음이, 더 나을까,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중이라서 그런 걸 수도 있구요.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걸 모르는 채 하는 `관대한` 영웅물에 뚱해 있어서, 일 수도 있고, 어린아이같이 순수하던 혁명이 자라면서 비굴해진다던 어떤 묘사처럼, 언제나 그 다음, 티끌같은 일들이 쌓이는 순간들에 대한 궁금증 때문일 수도 있구요.

다락방 2015-06-15 15:58   좋아요 2 | URL
저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여성을 도구적으로 그리지 않아서 열광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별족님.
저역시도 이것이 여성영화인가, 하는 생각을 했고, 그러다 우리의 윗세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페미니즘에 대해 움직였던 것들을 보여줬다고 생각했고, 또 앞으로도 그러하리란 걸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페미니즘을 담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여성이 권력을 쟁취한다, 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여성을 억압하고 있던 권력을 바꾸고자 한다`가 답이라고 생각하고요. 만약 여성이 권력을 쟁취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더 나은` 결과와는 거리가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아직 평등조차 먼 일로 느껴지네요.

말씀하신것처럼, 저도 그 생각은 하고 있어요. 여성영화 라는게 무얼까? 하는 거요. 여성영화는 뭘까요, 별족님? 단순히 여자주인공 이라서 여성영화가 되는 건 아닐텐데 말예요.

마태우스 2015-06-15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생각을마니하게해주는글이네요 매드맥스가 페미영환걸 저두지금알앗어요 카체이싱영화라생각ㅠ그나저나 저두가르치녀한다 이책다읽었어요 리뷰쓸게요

다락방 2015-06-15 15:59   좋아요 1 | URL
마태우스님의 책 리뷰 궁금합니다. 기다리고 있을테니 꼭 올려주세요, 마태우스님.
분량도 적은 책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죠?

레와 2015-06-15 17: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건 다락방 잘못도 우리 잘못도 아닙니다.

오늘 읽은 아이즈의 테일러 기사에도 관련 내용이 있어 첨부합니다.
` 타일러는 [비정상회담] 15회 ‘일도 아이도 포기 못하는 나, 비정상인가’라는 워킹맘 박지윤의 질문에 대해 “박지윤 씨가 남자라면 비정상이라고 할까? 왜 여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느냐”며 그 질문 자체에 깔린 차별적 시선에 대해 비판했다.`
전체 기사는 : http://www.ize.co.kr/articleView.html?no=2015061409387233351

다락방 2015-06-15 17:51   좋아요 3 | URL
난 저 프로그램을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타일러가 힘겨울 거란 생각은 충분히 드네요. 게다가 박지윤씨가 남자라면 비정상이라고 할까? 라는 질문이라니. 우문현답이네. 아, 이런거 여자`만` 고민하는게 너무 빡친다..

지금은 내가 잘못된 게 아니란 걸 알아요. 그렇지만 저 당시에는 택시의 앞자리에 탄 내가, 술 먹고 늦게 귀가하는 내가 조심해야 하는거라고 다들 말했어요. 아 또 빡친다.

오늘은 이런 글을 내가 여기에 쓰고 있다는 게 참 좋았어요. 이렇게 얘기하니까 누군가가 읽고 생각을 말해주고 그런 것들이 가능해지잖아요. 이렇게 내 생각을 얘기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고, 또 누군가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좋아요.

링크해준 기사도 잘 읽었숑, 레와님.
:)

여름 2015-06-15 1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번 읽고 무심히 댓글 달았는데 문득 제 경험이 떠오르네요. 학교에서 `페미니즘의 도전`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한 녀석이 `쌤, 페미니스트에요? 꼴페는 아니죠? 피곤하네` 라는 말 했던 거. 아이라서 그냥 나무라고 말았는데 어린 애들이 사회 나오기 전부터 이런 생각을 가진다는 게 참 무섭단 생각이 드네요. 저는 정희진의 `패미니즘의 도전`읽으며 언어에 반영된 남성위주. 혹은 권위주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봤어요. 두고두고 읽고 생각하며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많은 생각하게 되었어요.

다락방 2015-06-16 08:59   좋아요 1 | URL
꼴페라는 단어는 그 자체에서 굉장히 부정적인 느낌을 주잖아요. 다른 단어보다 더 그러한 것 같아요. 전 일전에 친구로부터 `너 그러다가 꼴페되기 십상이다` 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때 어마어마한 충격이 오더라고요.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할까? 하고 말이지요. 페미니즘에 꼴페를 붙인다는 것 자체가 페미니즘을 모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하아-
그나저나 저는 어릴때 페미니즘에 대해 아무런 개념이 없었는데, 지금에 와서야 이렇게 책을 읽고 공부하고 생각하고 있죠. 어쩌면 그 학생도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 말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내뱉는 거 아닐까요? 그래서 주변에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하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져야 할 것 같아요. 아이가 저절로 `아, 내가 뭔가 잘못 알고 있었나?` 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여름님, 우리 계속 같이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