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샀는데, 시디 하나에 책 세 권. 그런데 59,070원임. 크- 너무하는거 아님? 암튼 아침 일찍부터 출근하자마자 주문을 한 이유는, 복불복 마일리지에 응모하기 위함이었는데, 하아- 오만점 마일리지에 응모했는데, 하아, 꽝됐어...하아- 뭔가 오기가 생겨서 오만원어치 한 번 더 주문할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하아- 그건 미련한 짓이야...안돼, 이러지마, 라고 또 내 이성을 불러모아 멈췄다. 주문은 한 번만..
미카의 앨범은, 하하하하, 2012년에 나온건데 왜 모르고 지나쳤을까. 덕분에 어제 잠깐동안 새앨범 나왔다고 깜짝 페이퍼 썼다가 지웠다. 2012년 앨범이었어. 여튼 주문했는데, 새로 나온 노래라고 친구가 준 노래가 엄청 좋더라. 역시 미카!
링크는 여기 ☞ https://youtu.be/lhXezONsoJI
사실 [시크릿 허즈번드]와 이 책 중에서 뭘 고를까를 겁나게 망설였다. 나는 사실 나 좋자고 글을 쓰면서 스스로 많이 위로를 받는 편이라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좋겠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인생을 글로 치유한다는 건 어떤걸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치유받고 있는 걸까 궁금하기도 했던 터라 읽어보고 싶어진 거다. 게다가 표지의 백발 할머니가..너무 멋지다. 귀 기울여 말을 듣고 싶달까. 그래서 장바구니에 이 책을 넣어서 결제 하려다가,
으음, 내가 소설을 한 권도 사지 않는군, 하고 다시 [시크릿 허즈번드]를 넣었다. 시크릿 허즈번드란 제목은 너무 병맛인데...아니 제목이 참....읽기 싫게 생겼잖아? 그래서 책 표지만 보고는 에비에비 저리가라~ 하고 무관심이었는데, 작가 이름이 어딘가 낯이 익은 거다. 응? 내가 이 사
람의 뭔가를 읽은 듯한 이 느낌적 느낌은 뭐지? 하고 작가 이름을 클릭했더니, 오, [기억을 잃은 앨리스를 부탁해]의 그 작가인 거다. 그렇다면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몇몇 문장들이 나를 또 생각에 잠기게 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시크릿 허즈번드와 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이 막판까지 가열차게 싸우다가 결국 시크릿 허즈번드가 이겼다. 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아 기다려. 다음번에 중고로 책을 팔아 예치금이 들어오면 널 사줄게. 물론, 다른 사고 싶은 책이 치고 올라오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할머니, 조금만 기다려요.
오늘 아침에는 고등어 구이 두 조각에 밥을 한껏 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뭔가 냐옹냐옹 음냐음냐 하는 기분이 되었지만, 그렇게 다시 침대로 가 눕는 대신, 언제나 그렇듯이 출근하기 위해 문 밖을 나섰다. 사실 엊그제 화요일. 오후부터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더니,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회사에 다녀야하나, 하면서 급 지겨워지는 게 아닌가.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어지고, 그러자 지쳐버리고 말았다. 화요일인데 벌써 지치다니. 나는 퇴근한 후 곧바로 집으로 가 씻고 팔시부터 잤다. 이 우울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는 게 최선일 터였다. 다음날 아침은 전날보다 기분이 나아졌다. 그리고 더 나아지기 위해 나는 신발장을 열고 힐을 꺼냈다. 겨우내 신지 않던 힐이었다. 다이어트의 명목으로 지하철 내에서 무조건 계단을 이용하자는 스스로의 모토 아래, 나는 그간 운동화를 신고 다니며 패션 테러리스트를 자처했던 바다. 스커트에 운동화라니! 꺅!!! 그렇지만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는데에야 운동화만한 게 없지. 발 망가지게 하지말고 운동화신자, 하고 그렇게 다녔던 것. 그런데 지겹고 지쳤던 화요일을 보내고 난 수요일 아침. 내가 너무 못생기게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못생겼어, 지독히 못생겼어. 그래서 힐을 신자, 고 생각한 것. 그렇게 꺼내 신은 힐은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했는데, 하아- 그러면서 찌릿- 온 몸에 만족감을 줬다. 일단 신자마자 키가 훌쩍 커지더니, 똥배가 뽝- 긴장하는 게 아닌가. 또한 종아리도 바싹- 긴장하고. 그렇게 집 밖으로 나가 걷는데 또각또각- 크- 나는 이 또각또각 소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렇게 회사에 와서는 슬리퍼로 갈아 신는 대신 잠시 동안 더 신고 있었다. 나는 힐의 또각또각을 사랑해. 크-
힐을 신고 어제 오늘 지하철 역의 계단을, 운동화 신고 그랬듯이 올랐는데, 걸을만 했다. 괜찮았다. 그러니 이 봄, 예쁘게 지내야겠다. 힐을 신고. 종아리를 바싹 올린채로 똥배를 뽝- 긴장시킨 채로. 운동화보다야 불편하지만 운동화보다 예쁘다.
암튼 이렇게 계속 걷다보면 언젠가는 케이트 업튼 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케이트 업튼과 나의 차이라야 뭐 별 거 없잖아? 얼마전에 케이트 업튼이 인스타에 올린 사진이 포털에 올라왔길래 보게 됐다.
흥! 그래서 나도 똑같이 발 사진..
케이트 업튼이나 나나....뭐, 다를 거 없는데??
오늘 칠봉이랑 대화하다가 신형철이 《느낌의 공동체》에서 'SM기획사에는 교정교열부가 필요하다'고 했다는 얘기를 했다. 그리고는 인터넷에서 찾아 이런걸 캡쳐해 보내줬다.
그러자 칠봉이는 신해철이 22살에 쓴 가사와 샤이니가 22세에 부른 노래를 캡쳐해서 보내줬다.
뭐, 그렇다는 거다.
아, 참고로 <링딩동>의 가사가 저게 전부는 아니다. 다른 가사들도 있다.네게 반해버린 내게 왜 이래 두렵다고 물러서지 말고 그냥 내게 맡겨봐라 어때 마이 레이디...등등.
매주 내게로 오는 시사인이 오늘도 배달되어 왔다. 오늘은 목요일...늦게 왔다. 정기 구독은 다 좋은데...가판에서 살 수 있는 것보다 더 늦게 내게 도착한다. 흥!
오늘은 일하기 싫으니까 사무실에서 이걸 읽어야겠다
고 쓰고 그러면 안되는거겠지? 라고 생각해본다.
안되긴 뭐가 안돼.
오늘 점심은 뭘 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