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 가쁘게 달려온 4월 내가 산 책

 

 

 

 

 

 

 

 

[인문학]

1. 모리스 블랑쇼 『지극히 높은 자』

ㅡ 모리스 블랑쇼 『지극히 높은 자』 정말 폼 난다😍 이 달 산 책 중 가장 멋지다😎

블랑쇼의 초기작으로 난해한 그의 책 중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텍스트.

 

   

 1장의 인상은 릴케 『말테의 수기』!

가난한 사람들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는 방해하면 안 된다. 어쩌면 그들에게 무언가 떠오를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러나 거리가 너무나 텅 비어 있었다. 거리의 공허는 심심하던 차에 내 발밑의 걸음걸이를 낚아채더니 이리저리 다니며, 나막신을 신었을 때처럼 또각또각 소리를 냈다. 그 여인은 화들짝 놀라며 얼굴을 손에서 떼어 냈는데, 그 동작이 얼마나 빠르고 급했던지, 그녀의 얼굴이 두 손 안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이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움푹한 형태를. 시선을 그 두 손에만 두고, 거기서 떨어져 나간 것은 보지 않으려니, 너무나 힘들었다. 나는 한 얼굴의 속을 보기가 무서웠다. 그러나 그보다 얼굴이 없는 상처 난 맨머리를 볼까 봐 훨씬 더 무서웠다.

ㅡ 릴케 『말테의 수기』(열린책들)

 

 

"그렇지만 당신은 그 걸인에게 돈을 주었지요?"

"네, 그래서요? 나는 나 하고 싶은 대로 했습니다. 나는 두려웠고, 바로 그게 진실입니다. 난 그 상황이 거북스러웠죠. 구구절절 변명 늘어놓는 걸 입막음하려고 그에게 그 적은 액수를 건넨 겁니다. 개인적 반응이라는 사항 역시 고려에 포함해야 할 테죠."

"당신은 신경질적인 사람이로군요. 그렇죠?"

"만약 내가 거절을 했다면, 그 경우 나는 그에게 특정 부서를 방문하도록 권유하거나 그가 어려움에 처하게 된 이유들에 대해 자세히 물었어야 했겠지요. 그를 설득하려고 애써야 했을 거란 말입니다. 그런데 과연 무엇을 설득한다는 겁니까? 터무니없는 일이에요. 나는 그의 말에 복종함으로써 사안을 최소한의 경비로 매듭지었습니다."

ㅡ 모리스 블랑쇼 『지극히 높은 자』, 1장

 

 

 

2. 미셸 앙리 『물질 현상학』

3. 루스 베네딕트 『문화의 패턴』

4. 유디트 살란스키 『머나먼 섬들의 지도』

ㅡ 이런 독특한 접근의 인류학 책 좋아한다.

5. E. E. 커밍스 『이것은 시를 위한 강의가 아니다』

 

 

 

 

 

 

 

[과학]

6. 마빈 민스키 『마음의 사회』

ㅡ 말 많은 인공지능에 대해 대표 주자로 꼽을 수 있는 마빈 민스키 책을 안 읽을 수 없겠기에.

7. 대니얼 샤모비츠 『은밀하고 위대한 식물의 감각법』

ㅡ 식물을 좋아해서 식물 연구 책은 특히 내 호기심을 자극한다. 안 살 수 없징!

8. 이종관  『포스트휴먼이 온다』

ㅡ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인공지능 책 읽을 때 참고할 게 있을 거 같아 소장용으로 구입. 이 책 좋다고 추천했었는데 58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학술 부문 수상하셨더군요^^

9. 김동규 / 김응빈 『미생물이 플라톤을 만났을 때』

ㅡ 김상욱 교수 등 최근 한국 과학자들 책이 맘에 들어서 관심을 가지고 읽기로 했다. 이 책은 주제도 흥미롭기도 해서.

 

 

 

 

 

 

 

 

 

[시]

10. 아틸라 요제프 『일곱 번째 사람』

ㅡ 아틸라 요제프 시집 이제야 영접.

11. 베르톨트 브레히트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12. 알렉산드르 블로끄 외 『삶은 시작도 끝도 없다』

13. 세사르 바예호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ㅡ 내가 가진 구판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문학과 지성사)와 비교하기 위해 구매.

14. 기형도 시전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ㅡ 결국 삼ㅎㅎ;

15. 이영주 『차가운 사탕들』

ㅡ 신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읽고 여러 책을 리스트에 넣어뒀는데 다와다 요코 『영혼 없는 작가』와 이 시집도 꼭 소장하고팠던 목록.

16. 김상혁 『슬픔 비슷한 것은 눈물이 되지 않는 시간』

어쩌다 보니 그의 시집을 다 가지게 되었다.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민음사),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문학동네 시인선) 두 시집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기록을 남겼는데 이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슬픔 비슷한 것은 눈물이 되지 않는 시간』도 좋았다.

거기서 뽑은 오늘의 시

 

「고치지 않는 마음이 있고」

 

엄마가 필요한 때가 있고

아빠가 필요한 때가 있다

어제는 책 몇 권이 필요해 서점에 갔다

서점에서 책에 빠진 친구가 빛나는 때가 있고

다 읽지도 못할 책을 욕심껏 담아 온 내가 더 빛나는 때가 있다

그렇게 쌓아둔 물건이 필요한 때가 있다

그렇게 방치된 집이 부모와 물건보다 더 필요한 때가 있다

사랑해, 나도 사랑해요, 대문 앞에서 인사하고 돌아섰는데

내 속에 너무 사랑이 없어서 놀라는 때가 있고

그럴 때 필요한 좋은 음식점이 중심가에 있다

막히는 길 뚫고 차로 몇 시간을 달려서

먹어요, 그럼 먹을게요, 퇴근길 식탁은 가끔 이렇게 다정한데

엄마, 아빠, 친구 모르게 두꺼워지는 어둠이 있다

두꺼워지는 침묵이 있다 하지만 두꺼운 침묵이라니? 에이, 그게 뭐야

섭섭해진 친구가 뾰족하게 내민 입술처럼

어색한 시간을 뚫고 다가오는 그 뾰족함처럼

제때 아닌 도착이 있다 그럼에도 이어지는

부모가 모르는 키스가 있고

책에서 배운 적 없는 포옹이 있다 하지만 너무 시간이 없어서

너무 바빠서 고치지 않는 마음이 있고

내가 더 무너지게 되는 때가 있다

 

(♪ 오늘의 음악 / BGM : 김상혁 시와 잘 어울리는, 룸 402 "FIN")

 

 

 

 

 

 

 

 

 

 

 

 

 

 

 

 

 

 

 

 

 

 

 

 

 

 

 

 

 

[소설]

17. 파스칼 키냐르 『눈물들』

ㅡ 키냐르 책은 안 살 수 없다. 없는 돈도 만들어서 사고픈 작가!

18. W. G. 제발트 『토성의 고리』

ㅡ 드로잉노트를 주길래 냉큼ㅎ

19~20. 민음 북클럽 에디션 : 안톤 체호프 『베로치카』 , 어니스트 헤밍웨이 『빗속의 고양이』

21. 베르코르 『바다의 침묵』

22. 앤절라 카터 『피로 물든 방』

23. 오노레 드 발자크 『루이 랑베르』

ㅡ 『나귀 가죽』과 함께 꼭 읽고 싶었던 발자크의 소설. 그의 유년 시절이 담긴 자전적 소설이라 더 기대.

24~25. 귀스타브 플로베르 『부바르와 페퀴셰』 1, 2

ㅡ 롤랑 바르트 『카메라 루시다』에서 귀스타브 플로베르 『부바르와 페퀴셰』 얘기가 나와 가지고ㅜㅜ... 이 책 잊고 있었는데 상기시켰어! 이것이 바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 읽기.

『보바리 부인』이랑 『감정교육』(1, 2권)도 다 읽었으니 얘도 이젠 읽을 때가 되었다. 다행히 책값이 싸다! 권당 정가 6900원! 요즘 나오는 시집보다 싸잖음! 그런데 너희들은 새 책인데 왜 헌책 느낌이냐; 얼마나 사람들이 안 찾았으면... 오구오구, 불쌍한 것들. 아무튼 다음 달 문학 분야 독서 1순위.

 

 

26~27. 조지프 헬러 『캐치-22』 1,2

28.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폭력적인 삶』

29. 아고타 크리스토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ㅡ 예전 책으로 1~2부만 읽고 끝을 못 봤다.

30. 로베르트 무질  『생전 유고/어리석음에 대하여』

ㅡ 그의 문체가 맞는 사람은 그의 책을 계속 사보게 된다.

32. 정지돈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

ㅡ 밀리의 서재 오리지널 단편 정지돈 <무한의 섬> 재밌게 읽어서(그의 소설답지 않게 꽤 서사적) 워크룸 프레스에서 나온 그의 단편 모음집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 구매. 언제 읽어도 이렇게도 소설이라 말할 수 있는 거군 싶은ㅎ 에세이 스타일 제프 다이어 소설과 비슷한 구석도 있고.

33. 『2019년 제 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ㅡ 매년 읽다 보니 건너뛸 수 없는 소설집. 한국인, 한국 소설가들의 시대 정서를 읽는 바로미터이기도.

34. 너새니얼 호손 『미를 추구하는 예술가』

ㅡ 호손을 읽으면 에드가 앨런 포처럼 독특한 분위기에 빠져든다.

 

[에세이]

35. 김영하 『여행의 이유』

ㅡ 알쓸신잡에서 다 못 보여줬을 김영하 작가의 여행하는 맛과 매력을 제대로 보고 싶어서.

김영하 작가 그림도 잘 그리시네요^^♡

 

 

 

 

[그림책]

36. 죠앤 슈워츠(글) / 시드니 스미스(그림) 『바닷가 탄광 마을』

ㅡ  바다 보고 싶을 때 급처방용. 바닷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내가 본 풍경을 한 장 한 장 정말 잘 표현했다.

 

 [E BOOK]

37. 줌파 라히리 『축복받은 집』

ㅡ 밀리의 서재랑 어떻게 대적하실라옹? 했더니 오디오북이랑 교양 팩 e book으로 대적하시는 알라딘ㅎㅎ 환영할 일입니다🎉 계속해주세요~🐝

38. 승현준 『커넥톰, 뇌의 지도』

ㅡ 종이책 완독 못 한 상황에서 반갑게 e book 등장. 김영사 참 내 취향ㅎ

 

말일에 e book 몇 권 더 구입할 생각이라 이 달 책 구입은 40권을 넘을 듯.

마구 뽑아서 아무 페이지나 보는 사치를 누리기 위하여~

 📎

"인생이란 쓰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살려고 있는 것이니까.

내 목표는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네.

삶의 순간순간에서 그 순간의 정서를 음미하면서 말야."

ㅡ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그럼요. 그럼요.

 

 

★ 도서관 일지

앤드류 솔로몬의 우울증 치료 자전적 어드벤처 이야기 『한낮의 우울』 을 유익하게 읽었기에 이번에 나온 『경험수집가의 여행』도 꼭 읽어 보고 싶었다. 이 작가는 왜 늘 벽돌 책이냐😭

읽다가 진도 안 나가면 알라딘 e book 특가 30일 2900원 교양팩 2에 이 책이 있으므로 그걸 살 예정.

리처드 파워스 『오버스토리』

ㅡ 처음 나왔을 때 좀 궁금했는데 최근에 2019년 퓰리처상 받았다니 안 읽어 볼 수 없겠음.

에드윈 A. 애벗 『주석 달린 플랫랜드』

ㅡ 소장하고 있는 『플랫랜드』와 비교하기 위해 대출. 확실히 좀 더 촘촘한 해설로 이해를 돕는다.

 

 

 

 

 

 

 

 

 

 

 

🌵 2019 민음 북클럽 9기 🌵

올해는 어디에도 안 얽매이고 자유롭게 책을 읽고 싶었으나 민음 북클럽 굿즈를 보자마자 와장창 무너짐oTL

가입선물로 받을 책 고르는데 내가 찜한 책은 전부! 선택할 수 없어서 화가 났다. 참 신기한 일.

다른 출판사 세계문학전집에서 없는 책이라 더욱 민음사에서 사야 하는 책인데 내부 방침상 팔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휴, 고르는데 정말 애먹었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조지프 헬러 『캐치 22』1, 2권

• 민음 세계 시인선

베르톨트 브레히트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 짧고 강렬한 울림!

<국에 관한 노래>

1

네가 국 한 그릇조차 먹을 수 없다면

너는 어떻게 싸워야 하겠는가?

너는 나라 전부를 아래에서부터

위로 전복시켜야 한다

네가 국을 가질 때까지.

그러면 너는 너 자신의 손님이 된다.

2

네가 일자리 하나조차 찾을 수 없다면

그때 너는 정말 싸워야 한다!

그때 너는 나라 전부를 아래에서부터

위로 전복시켜야 한다

네가 자기의 고용주가 될 때까지.

그다음 네 일자리가 존재하게 된다.

3

사람들이 너의 약점에 대해 비웃어도

너는 시간을 잃어서는 안 된다.

네가 관심 둬야 할 것은

약한 사람들 모두가 행진하는 일이다.

그러면 그대들의 권력은 크다.

그다음 누구도 비웃지 않게 된다.

(1931년)

... 국을 가지고 이렇게 비장미 넘쳐도 촌스럽지가 않네.

역시 브레히트!

개인적으로 브레히트 『검은 토요일에 부르는 노래』 시집이 더 좋습니다. 그건 이미 갖고 있으므로. 헤헤

• 북클럽 에디션

어니스트 헤밍웨이 『빗속의 고양이』

안톤 체호프 『베로치카』

• 세계문학전집 북 커버

시집도 쏙 들어가서 좋네요^^

but 책이 두꺼우면 북 커버 씌워 에코백 앞주머니에 넣기 어려움ㅜ

• 독서기록 노트

스티커 없어서 시무룩. 모아야 되는 거구나... 흑흑

• 포켓 에코백

가장 기대했던 북클럽 에코백!

예쁘긴 한데 짐 많은 제가 평소에 들고 다니기는 작아요. 텀블러 넣을 데가 없어 그냥 나옴ㅜㅜ;;

보조 가방으로 매일 들고 다닐까.

짐이 별로 없을 땐 딱 좋은 크기! 끈도 도톰해서 어깨 결리지도 않고^^

주머니 크기가 왜 다르지 했더니

오른쪽은 쏜살 문고

왼쪽은 민음 시인선 & 세계문학전집

😆😆

제 옷, 소품과 잘 어울려서 좋아요😊

회색 마니아 이번에도 성공ㅋ👍

 

 

 

 

 

책쟁이들을 위한 수납 Tip

 

 

이 달 책을 또 왕창 산 여파로 어떻게 하면 공간을 잘 활용해 책을 더 수납할 수 있을까 골몰하다가 문걸이 선반을 보고 바로 이거다💡 했다.

원래는 굿즈 정리대로 쓰려고 했는데 책을 하나둘 담다 보니 어어, 이거 괜찮은데... 하다가 책 선반 됐어요😁 여기다 책 가득 담은 사람 아직 나 밖에 못 봤어요ㅋ 눈물겹다 진짜😂

폭과 길이를 맞춘 문걸이 책 선반으로 아예 만들어줬으면 싶다! 금손들이여, 도전!

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효자ㅎ 좁은 가로폭이라 딱 맞음! 깊은 선반이 2개밖에 없는 게 아쉬울 정도~

작은 선반은 쏜살 문고 쏙~ 쏜살 문고 사면 이제 다 여기다 꽂아야지. 케헤헤.

문지 시집도 잘 담긴다. 문지 시집은 따로 두는 데가 있어서 새로 산 시집만 꽂아두는 걸로.

양장은 넣고 꺼내기가 힘들므로 반양장 책들 꽂는 게 좋다.

예쁨 포기. 책 수납이 관건📚

책장에 이중으로 꽂다 보니 안쪽 책은 눈에 잘 안 띄는 상황이 가장 골칫거리.

현재 약 70권 수납.

오오, 방문마다 이걸 다 달까. 방문 살려~🚪💦

이러다 현관문에도 달게 생겼음ㅋ

문 열 때마다 역기를 드는 기분으로💪

요즘은 책 많다는 사람이 부럽기보다 안쓰럽다. 책 건사가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 수납도 한계가 있으니 역시 e book이 🤔

 

 

 

★ 데이비드 호크니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3층, 2019년 3월 22일~8월 4일

바다 가고 싶었으나 비 와서 전시 관람.

 

※ 관람 참고 사항

1. 금요일 낮이면 사람 없겠지? 천만의 말씀. 혹여 문화가 있는 마지막 수요일 50% 할인 관람 생각하신다면 사람 지옥을 볼 거라 예상됩니다. 언제 한산할까요. 곧 더워지면 시원하다고 또 전시장으로 사람 몰릴 텐데^^;

2. 데이비드 호크니 관련 책을 읽고 가는 게 아니라면 2~3 전시실 사이에 있는 비디오 상영관 두 곳(각각 50분)을 보고 다음 전시실로 이동하는 게 감동과 이해가 증폭됩니다. 이 동선으로 충분히 즐기려면 혼자 가야겠죠. 저는 비디오 상영 두 개 다 보고 전시실 재입장이 안 되므로 여유롭게 감상하니 4시간 30분 걸렸어요. 춥고 배고파서 더는 안 되겠다 싶어 돌아갑니다ㅋㅜ

3. 유명한 <더 큰 첨벙>(1967, 캔버스에 아크릴릭)보다 <더 큰 그랜드 캐니언>(1998, 60개의 캔버스 유채)이 단연 압도적이었습니다. 이 작품이 전시 안내 소책자에도 없고 기념 굿즈로도 없어 아쉬웠습니다! 하긴 이 작품은 직접 봐야 실감.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야외에서 그린 회화>(2007, 50개의 캔버스에 유채)가 벽면 가득 채운 걸 보면 다들 감격스러울 겁니다. 이 작품에 대해 데미언 허스트가 시니컬하게 얘기한 게 일견 이해도 되고요ㅎ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야외에서 그린 회화>는 말년의 호크니가 초심으로 돌아가 작업한 것이지요. 화법상으로 특별하지 않다는 허스트의 평에 저도 동의하거든요. 허스트는 457.5 X 1220cm 작품을 집에 걸기 좋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고 디스를 많이 넣은 칭찬을ㅎ;;

여하튼 기대할 만한 전시입니다👍

전시에 대한 정식 리뷰는 미술 평론가 마틴 게이퍼드가 10여 년간 데이비드 호크니와 대화한 내용을 담은 『다시, 그림이다』 읽은 후 정리할 생각입니다.

 

 

 

 

 

 

 

 

 

 

덕수궁 참새는 붙임성도 좋고 넘 귀여웡💘

사람 보고 피하기는커녕 먹이 달라고 종종종...😻

우중충한 날씨에 호크니 그림 보니 뽀송~

호크니 굿즈 잔뜩 사 들고 집에 돌아갑니다~ㅎ

 

곧 떠날 봄날, 즐거운 계획으로 잘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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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9-04-27 2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1일 1책 이상 구입하셨네요~^^
저도 처음으로 국내 오디오북 굿즈 때문에 구입했는데, 영어 오디오북 듣는거랑 좀 다른 느낌이예요.

일부러 빨리 들으려고 대여식 구입했어요. 안그러면 언제 들을지 몰라서 ㅎㅎㅎㅎ

AgalmA 2019-04-28 17:48   좋아요 2 | URL
저도 대여로^^ 소설은 재독을 잘 안 하게 돼 읽고 싶을 때 바로 읽을 수 있고 저렴한 ebook 대여가 더 좋더군요. 재독도 ebook이 더 편하고요. 줌파 라히리 <축복받은 집> 오디오 북은 알라딘굿즈 받기도 쉬워서 더 좋았죠^^

보슬비 2019-04-28 09:33   좋아요 1 | URL
책 팔고 사고 좋은 순환이라 생각되요 ㅎㅎㅎㅎ 요즘 저는 집에 있은책 뿌셔먹기하고 있어요. 이사 계획이 있는데, 다행이도 책이 별로 없더라구욬 ㅋㅋㅋㅋㅋ

AgalmA 2019-04-28 11:08   좋아요 1 | URL
한달 열심히 팔아서 그 권수 만큼 다시 책장이 채워지니 이거야 원^^;; 봄 되니 이사 or 집꾸미기에 바쁜 분들 많으시네요. 대거 처리를 하자면 이사가 제일이긴 한데 이사하면서 처분하고 아차, 한 일도 많아서ㅜㅜ... 없다 하셔도 보슬비님 댁 어련하시겠어요ㅎ;; 책 많으신 분들 이사하신다 그러면 제가 다 안쓰러울 지경.

보슬비 2019-04-28 13:55   좋아요 1 | URL
ㅋㅋ 그런데 오히려 저희집에는 큰 책장이 없어서 책이 많지 않더라구요. 읽을책들만 책장에 꽂아둔 상태이고, 소장하고 싶은 책들은 동생과 친정에 둬서 ㅋㅋㅋㅋㅋ

초딩 2019-04-27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사십권~~~ 끝없이 스크롤하다 탄복합니다

AgalmA 2019-04-27 23:36   좋아요 0 | URL
어쩌다 책구매 폭주하는 달이 있는데 이 달이 좀 그랬어요ㅜㅜ)...중고책 많이 팔아서 더 신나게 샀는지도요;;;

겨울호랑이 2019-04-27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걸이 선반이라... 잘못하면 문이 어긋날 듯해서 선뜻 도전하기 어려울 듯 해요^^:)

AgalmA 2019-04-28 17:47   좋아요 1 | URL
양쪽을 지지하는 문고리가 철제고 바구니가 가벼운 선반이라 하중을 분산시키는 거 같아요. 그래도 무거운 책은 안 넣는 게 좋겠죠ㅎ; 저도 혹시나 해서 가벼운 책 위주로 담았어요ㅎ;

겨울호랑이 2019-04-28 00:12   좋아요 1 | URL
호크니전 관람 포인트를 잘 정리해 주셔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겠네요. 다만, 관람 시간 등을 보니 연의를 데려가는 것은 훗날로 미뤄야겠습니다 ㅋ

AgalmA 2019-04-28 00:15   좋아요 1 | URL
색감이 화려하고 규모가 커서 연의도 보면 분명 좋아할 텐데 겨울호랑이님이 생각을 잘 하셔야 할 듯ㅎ;; 사람도 많고 집중해서 보자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동성애 작품도 꽤 있어서 15세 미만 감상은 자제를 요하는 구역도 있고ㅎㅎ;;

겨울호랑이 2019-04-28 00:16   좋아요 1 | URL
^^:) 연의와는 뽀로로 대모험 극장판 관람으로 결정했습니다 ㅋㅋ

AgalmA 2019-04-28 00:17   좋아요 1 | URL
ㅋㅋ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cyrus 2019-04-28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가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나온 책이 <자치통감> 1~10권입니다. 출판사 말로는 30권 출간을 목표로 한다네요... ㅎㄷㄷ <자치통감> 30권을 꽂아둘 공간이 없는데다가 다 산다고 해도 다 안 읽을 것 같아서 책 사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ㅎㅎㅎ

AgalmA 2019-04-28 17:3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봤어요ㅎ 10권이면 생각 좀 해보겠는데 30권...저렴한 가격이라 탐나긴 해도 분명 다 읽지도 못할 거 같아 저도 아예 포기를. 정 읽고 싶다면 올재 클래식도 ebook을 차차 병행해서 내니까 ebook으로 읽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