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2

전자책으로 구매 하려다 사진이 많다는 걸 알고 종이책으로 구매. 그 도킨스옹이 벌써 75세인데다 올봄에 가벼운 뇌졸중을 겪고 쓰러졌다는 사실을 알고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죽음은 절대적 평등함으로 모두에게 찾아오는 것이니 그도 인류의 지성에 남긴 족적의 무게와 상관없이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리라. 뭐, 가는덴 순서가 없으니 내가 먼저 갈지도 모르지만.

빨리 읽고 싶어서 꾸역꾸역 읽고 있던 다른 책을 서둘러 해치워버렸다. 둔하고, 지겹던 그 책에서 벗어나, 점잖으면서도 신랄한 유머와 지성으로 가득한 그의 자서전을 읽을 수 있어서 기쁘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다른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진화생물학의 입문서로서 기능했으며, 그 책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덕분에 생물학과 더불어 즐겁게 살아올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사람이다.

항상 겨울엔 동굴곰 모드로 변해 집에 숨어드는 나에게 도킨스의 자서전은 체내에 비축해둔 지방만큼이나 생존에 도움이 되리라. 다들 좋아하는 책과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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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21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이틀만 지나면 쉴 수 있어요. 크리스마스 휴일 잘 보내세요. ^^

유도링 2016-12-21 23:06   좋아요 0 | URL
크리스마스가 일요일이라 아쉬워요 ㅠㅠ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월요일, 직장 후배랑 퇴근길이 겹쳐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허브차 얘기를 하는 중에 내가 나는 밤에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고 했고, 후배는 나에게 그렇게 삶의 여유를 즐기는게 대단하며 자기는 그렇게는 못산다고, 항상 재미있게 살고싶다고 했다.
난 속으로 ‘여유가 아냐, 난 치열해‘ 라고 생각했지만, 굳이 말로 하진 않았다.

내가 책을 읽을때마다 단 한줌의 지식이라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발버둥을 치는지, 그렇게 힘겹게 얻은 지식으로 시야를 바꿔가며 바라보는 세상이 얼마나 재미있고 흥분되는 것인지,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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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14 0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치열하게 사는 것이 언뜻 힘들어보여도 그렇게 살면서 재미를 충분히 느낀다면 힘들다는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

유도링 2016-12-14 09:49   좋아요 1 | URL
힘들지만 그 과정을 통해 뭔갈 얻었다고 느낄 때 성취감이 큰 것 같아요. 그 즐거움에 독서를 계속 하는거죠.
 

가계부는 알라딘에서, 다이어리는 스타벅스에서.

1. 리처드 도킨스의 자서전이 이북으로 나왔다. 사야지.

2. 내년 목표중 하나가 ‘가벼운 샌드위치, 따뜻한 수프‘에 나온 요리 다 만들기다. ‘줄리 앤 줄리아‘처럼.

3. 또 다른 내년 목표. 수준에 맞는 원서로 영어 독서에 능숙해지기. 내 수준은, 남들에게 알리기 부끄럽지만, ‘holes‘ 정도가 딱인데, 고맙게도 holes는 이야기 자체도 흥미진진해서 가끔 원서인걸 잊고 열심히 읽을 정도다. holes를 다 읽으면 ‘the giver‘를 읽을 예정이다.

4. 내년에도 생물학 공부는 계속된다. 어쩌면 내가 생물로서의 삶을 마감할 때 까지 계속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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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로 표기)‘를 플레이 하는 유저, 속칭 ‘와우저‘인 듯 하다.

‘근거를 통해 상상의 세계 구축하기‘ 장에서 자기모순 없는 고차원적 상상력의 예로 ‘와우‘를 예로 들었으며, ‘가지를 뻗으며 자라는 지식의 나무‘ 장에서는 -학자에게 필기는 마치 ‘와우‘에서 사냥꾼이 펫을 기르는 것처럼 중요하다-는 범상치 않은 비유를 들더니, ‘물리학자의 논리 그리고 신념‘에서 역시 현대 물리학이 세상의 물리변수가 지금과 같이 작용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음을 -이건 마치 게이머가 보스몹의 무력치를 물리학 규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유일하게 가능한 해석은 보스몹이‘그렇게 설계되었다‘라는 것이다.-는 비유를 든다.
급기야 ‘게임의 세 가지 경지‘ 장에서는 자신이 몇 년 전 ‘와우‘를 했노라고 당당히 고백하며 게임의 세 번째 경지(게임을 훈련하고 연구하는 대상으로 보는 사람들)에 오른 사람은 실로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을만 하다는 독특한 주장을 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되면 큰 문제는 저자가 호드였나 얼라였나이다. 만약 더러운 호드라면 당장 이 책을 구석으로 던져버리고 더 이상 읽지 않겠다.

...... 흠, 그나저나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있는데, 생각외로 쏠쏠한 재미가 있다. 아마 저자가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모아서 출간한 것 같은데(그래선지 종종 겹치는 내용도 있다), 여러 주제를 종횡무진 달리며 자신의 박학다식을 뽐내고 있다.

이런 책은 저자가 많은 시간을 들여 획득한 지식의 엑기스만 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저자의 말에 따르면 사고집약도*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단 저자의 논조가 자신과 맞지 않으면 최악의 책이 될 가능성이 있고, 비판적 읽기를 하지않으면 저자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믿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흥미로운 주제가 몇 있는데 특히 ‘책의 4분의 1만 읽는 이들에게‘ 장은 독서법과 독서노트 작성법으로 계속 고민하던 내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덕분에 12월 부터 이 책과 ‘공부를 위한 읽기는 따로 있다‘를 참고하여 나만의 독서법과 독서노트를 만들고 활용할 계획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사고집약도* : 정보를 받아들이는 효율을 계량화 한 것.
사고집약도= 정보를 준비한 총 시간/ 정보를 읽는데 필요한 시간.
예를들어 저자가 한 시간 동안 쓴 글을 독자가 5분만에 읽는다면 사고집약도는 12가 된다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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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이 사람 저 사람 이곳저곳‘

주인공인 세이지는 사고로 부모를 잃고 천애고아로 지내다 친척을 찾게 된 후 할아버지의 유산인 집을 상속받게 된다. 그런데 오래되고 낡아 폐허나 다름 없는 집에선 어쩐지 수상한 인기척이 느껴진다.
집을 깨끗이 치울수록 선명해지던 인기척은 급기야 자연스레 청소를 돕기까지 한다. 그렇게 점점 실체를 얻어가던 인기척은 급기야 선명한 남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자신이 ‘신 비슷한‘ 존재라고 주장하는데......

이북으로 1,2편을 무료로 본 후 스토리 연출이나 개그 코드가 딱 내 취향이라 야금야금 한 편씩 구입 중. 종이책 구입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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