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로 표기)‘를 플레이 하는 유저, 속칭 ‘와우저‘인 듯 하다.

‘근거를 통해 상상의 세계 구축하기‘ 장에서 자기모순 없는 고차원적 상상력의 예로 ‘와우‘를 예로 들었으며, ‘가지를 뻗으며 자라는 지식의 나무‘ 장에서는 -학자에게 필기는 마치 ‘와우‘에서 사냥꾼이 펫을 기르는 것처럼 중요하다-는 범상치 않은 비유를 들더니, ‘물리학자의 논리 그리고 신념‘에서 역시 현대 물리학이 세상의 물리변수가 지금과 같이 작용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음을 -이건 마치 게이머가 보스몹의 무력치를 물리학 규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유일하게 가능한 해석은 보스몹이‘그렇게 설계되었다‘라는 것이다.-는 비유를 든다.
급기야 ‘게임의 세 가지 경지‘ 장에서는 자신이 몇 년 전 ‘와우‘를 했노라고 당당히 고백하며 게임의 세 번째 경지(게임을 훈련하고 연구하는 대상으로 보는 사람들)에 오른 사람은 실로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을만 하다는 독특한 주장을 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되면 큰 문제는 저자가 호드였나 얼라였나이다. 만약 더러운 호드라면 당장 이 책을 구석으로 던져버리고 더 이상 읽지 않겠다.

...... 흠, 그나저나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있는데, 생각외로 쏠쏠한 재미가 있다. 아마 저자가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모아서 출간한 것 같은데(그래선지 종종 겹치는 내용도 있다), 여러 주제를 종횡무진 달리며 자신의 박학다식을 뽐내고 있다.

이런 책은 저자가 많은 시간을 들여 획득한 지식의 엑기스만 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저자의 말에 따르면 사고집약도*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단 저자의 논조가 자신과 맞지 않으면 최악의 책이 될 가능성이 있고, 비판적 읽기를 하지않으면 저자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믿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흥미로운 주제가 몇 있는데 특히 ‘책의 4분의 1만 읽는 이들에게‘ 장은 독서법과 독서노트 작성법으로 계속 고민하던 내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덕분에 12월 부터 이 책과 ‘공부를 위한 읽기는 따로 있다‘를 참고하여 나만의 독서법과 독서노트를 만들고 활용할 계획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사고집약도* : 정보를 받아들이는 효율을 계량화 한 것.
사고집약도= 정보를 준비한 총 시간/ 정보를 읽는데 필요한 시간.
예를들어 저자가 한 시간 동안 쓴 글을 독자가 5분만에 읽는다면 사고집약도는 12가 된다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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