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2

전자책으로 구매 하려다 사진이 많다는 걸 알고 종이책으로 구매. 그 도킨스옹이 벌써 75세인데다 올봄에 가벼운 뇌졸중을 겪고 쓰러졌다는 사실을 알고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죽음은 절대적 평등함으로 모두에게 찾아오는 것이니 그도 인류의 지성에 남긴 족적의 무게와 상관없이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리라. 뭐, 가는덴 순서가 없으니 내가 먼저 갈지도 모르지만.

빨리 읽고 싶어서 꾸역꾸역 읽고 있던 다른 책을 서둘러 해치워버렸다. 둔하고, 지겹던 그 책에서 벗어나, 점잖으면서도 신랄한 유머와 지성으로 가득한 그의 자서전을 읽을 수 있어서 기쁘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다른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진화생물학의 입문서로서 기능했으며, 그 책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덕분에 생물학과 더불어 즐겁게 살아올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사람이다.

항상 겨울엔 동굴곰 모드로 변해 집에 숨어드는 나에게 도킨스의 자서전은 체내에 비축해둔 지방만큼이나 생존에 도움이 되리라. 다들 좋아하는 책과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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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21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이틀만 지나면 쉴 수 있어요. 크리스마스 휴일 잘 보내세요. ^^

유도링 2016-12-21 23:06   좋아요 0 | URL
크리스마스가 일요일이라 아쉬워요 ㅠㅠ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