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 책은 정말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아직도 읽지 않을 책이었다.

내가 환경상 한글되어 있는 책의 수가 적어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선택한 책이다.

사실 예전부터 많이 들어왔지만, 어렵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던 탓에 손이 안 갔는데 알고 지내던 언니가 읽으라며 건네주었다.

만약 내 책이었다면 그냥 서랍에 꽂혀 읽혀줄 날만 기다리고 있을텐데^^
빌린 책이니 돌려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다른 책을 뒤로하고 먼저 읽었다.

책 분량은 사실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근데 읽는동안에 무척 두꺼운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척 상징적인 글 때문인지 작가의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해서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한장한장 넘기는 속도가 느려질수밖에 없었다.

가끔은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내 스스로 소화할수 없다면 나에게는 그리 좋은 책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이 3류라고 이야기해도 내가 1류라고 느낄수 있느것처럼 말이다.

다시 한번 읽으면 좀 나아지려나..
조금 더 성숙해질때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책이란 언제 읽었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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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국의 딸들 - 나남창작선 29 나남신서 105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저의 아버지는 고아로 자라셨어요. 할머니는 자살을 하고 할아버지는 살인을 하고, 그리고 어디서 돌아갔는지 아무도 몰라요. 아버지는 딸을 다섯 두셨어요. 큰딸은 과부, 그리고 영아살해 혐의로 경찰서까지 다녀왔어요. 저는 노처녀구요. 다음 동생이 발광했어요. 집에서 키운 머슴을 사랑했죠. 그것은 허용되지 못했습니다. 저 자신부터가 반대했으니까요. 그는 처녀가 아니라는 험 때문에 아편장이 부자 아들에게 시집을 갔어요. 결국 그 아편장이 남편은 어머니와 그 머슴을 도끼로 찍었습니다. 그 가엾은 동생은 미치광이가 됐죠. 다음 동생이 이번에 죽은 거에요. 오늘 아침에 그 편지를 받았습니다.' (p. 381)

김약국의 딸들은 무척이나 비극적이다.
난 이 책을 생일날 친구에게 받았다. 그 친구는 정확한 내용은 모르고 토지의 작가인 박경리 소설이어서 선택했는데, 나중에 내가 다시 그 친구에게 빌려줄때 친구가 생일 선물로 잘못 선택한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어찌, 다 비극적일수가 있을까?
그 비극을 한으로 표현했다지만, 솔직히 같은 여자의 입장으로써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암튼.. 무척 비극적인 내용이어서인지 책을 덮고 나서도 참 마음도 아프고 찝찝했던 인상을 지을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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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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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우연히 한국일보에서 황석역님의 <손님>이 연재되는것을 발견했다. 처음부터 읽지 못했는데, 알고보니 인터넷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손님>은 내가 페이퍼가 아닌 인터넷으로 읽게 된 유일한 소설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연재소설이다보니 내가 원한다고 끝가지 읽을수없다는것이 단점이었지만, 덕분에 생각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게 되었다. 사실 내 세대는 전쟁을 겪은 세대가 아니어서 전쟁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지는 못했지만 <손님>을 읽은내내 우리가 겪은 민족의 비극을 충분히 느끼게 했다. 너무나 순수해서 무지할수밖에없는 그들은 윗분들의 이해 때문에 무고한 피를 흘렸을때 무척이나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왔다. 소설의 전체적인 스타일과 전개방식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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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여자 엠마뉘엘 베르네임 소설
엠마뉴엘 베른하임 지음 / 작가정신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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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여자'는 여성작가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인지, 여성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무척이나 감성적이고 섬세하다. 직업이 의사 끌레르는 자신의 환자인 그가 남긴 물건을 수집하며 여자는 상상을 한다. 그의 정신과 육체를 소유하지만 궁극적으로 유부남이기에 그는 그녀의 완전한것이 될수없다. 원래 가질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이 더 큰법이다. 같은 사과도 남이 먹는 사과가 더 탐스러워 보이듯 말이다. 결국 그가 미혼임이 밝혀지자 그전의 가지고 있던 그에 대한 환상이 깨진다. 끌레르가 사랑한건 그가 아닌 그녀가 만들어낸 상상속의 그일뿐이다. 항상 성적인 상상은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왔던분들이 있다면 한번쯤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볼수있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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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 나의 추억
황순원 지음 / 종이연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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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거라 본다. 시골소년과 서울소녀의 풋풋한 사랑 그리고 슬픈 이별... 어린소년에게 감당하기 힘든 두가지 일이 한꺼번에 느끼게 한 사건들.. 사실 이 '소나기'를 읽었을때 얼마나 소년처럼 소녀의 죽음에 가슴에 열병을 앓았는지 모른다.'소나기'를 읽기전 나는 죽음에 대해선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 그런 나에게 '소나기'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가르쳐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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