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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평점 :
장편소설인 태백산맥과 함께 읽으려고
좀 편하게 읽을수 있는 책들을 찾다가 선택된것이 바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들이예요.
책도 작고, 가벼우며 페이지수도 짧고...
그래서 한권씩 읽을때마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그녀의 작품들은 생각하기에 따라 편하게 읽을수도 또는 어렵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가벼운 주제가 아닌만큼..)
며칠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내가 편하게 느꼈던 이유가,
그녀의 문체가 담백하고 간결하다는 것 외에도
일상에서 접할수 있는 감수성 때문이라는것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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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이라 겉표지를 벗겨내니 겉표지와 반대되는 색으로 이미지가 되었더군요. 마음에 들어요.] |
읽는내내 편안하게 마치 나의 청소년기 때의 감수성을 다시 찾아내 읽어내려가는듯한..
무척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따뜻한 햇살에 대해, 살랑거리는 바람에 대해, 흘러가는 구름에 대해...
나도 예전에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같은 생각을 가진 그녀와 동지감이 느껴진다고 할까?
그래서 '키친'은 다른 그녀의 책보다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의 소설인줄 알았는데,
역시나 3편의 단편(두편은 연속성이 있는)으로 구성된 소설입니다.
슬픔은 살아있는 자의 몫이라는 말처럼, 주인공들은 아팠던 만큼 성숙해 갑니다.
할머니의 죽음, 아버지이자 어머니였던 이의 죽음,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
언젠가 나도 저 주인공들처럼 마음아프겠지...
인간의 생은 유한하니깐,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올테니...
그 시간이 내게는 조금 늦게 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