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댄스 댄스 1부 - 운명의 미로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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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댄스 댄스 댄스"는 그러했다.

읽는 동안 '이건 비현실적이야.' 하고 말하면서도 무척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소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고 2번째 접하게 되는 그의 소설이다.

처음 책을 접할때는 제목이 무척 촌스럽군 생각했고,
읽는 동안에는 예전에 읽었던 '상실의 시대'의 느낌을 찾다가 실패했다.

그리곤 이해하기 힘들어 될대로 되라지라는 심성으로 읽었다.
지금도 내가 이 소설을 몇 퍼센트나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진짜 내 몸 상태가 안 좋은건지,
소설을 읽어서 몸상태가 안 좋아졌는지 모르겠지만...
머리가 지끈 아파오기도 했다.

만약, 전편을 읽었더라면 좀 더 이 소설을 이해하기 쉬웠을까?

'댄스 댄스 댄스'를 읽는동안 나는 무척 고독하고, 외롭고 상실감마져 느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무척 염세적인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죽음을 항상 생각하는...

다행이도 이 소설의 주인공은 고독과 고립속에서 걸어나와 관계의 중요를 깨닫게 된다.
어쩜 그래서 그는 키키를 그렇게 찾아야만 했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등장인물들 중에 정상적인 사람은 없는것 같다.

하긴..
지금 이 세상에서 정상적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오히려 정상적으로 사는것이 더 비정상으로 느껴지는 세상이니깐.

'댄스 댄스 댄스'는 마치 잠에서 막 깨어 몽롱한 상태를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무척 몽환적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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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진실
애너 퀸들런 / 디자인하우스 / 199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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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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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 60% 할인하여 구입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모녀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이 끌렸던 것 같습니다.

구입하고 나서는, 400페이지라는 많은 불량이 좀 부단스럽기도 하고,
어찌보면 너무 통속적인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계속 책꽂이에 먼지가 쌓인채 꽂혀있다가
이번에 책 정리 차원에서 읽게 되었지요.

소설속 아버지의 표현을 빌리지면,
지성은 있으나 감성이 없는 딸과, 감성은 있으나 지성이 없는 어머니의 만남은
(결과적으로 아버지는 딸과 아내를 완전히 이해를 못했던 것이죠.)
순조롭지 못했습니다.

어머니의 병으로 여지껏 살아온 자기만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된 딸 알렌과
남을 보살필줄만 알았지, 자신을 보살필줄 몰랐던,
그래서 결국 자신이 보살핌을 당하게 된 처지에 놓여버린 어머니 굴든부인..

딸은 어머니를 병간호 하면서 그동안 어머니에 대한 오해를 풀고,
그녀를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간이 무척 짧았음에도 말입니다.

딸과 어머니가 함께 했던 독서 클럽에서 <오만과 편견>에 관한 어머니의 견해를 읽었을때,

"전업 주부인 제인은 직장을 가진 엘리자베스를 존경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오직 자신만을 종결할 줄 안다."

어쩜 그 대목에서 어머니를 더 이해(엘렌과 나)하게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안나 까레리나의 사랑에 관한 딸과 어머니의 견해에서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랑을 위해서 모든것을 버릴수 있는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딸과,
자식 때문에 그럴수 없다는..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하는 어머니...)

제목에서 "단 하나의 진실"은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덮었을때 이해할수 있는 제목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 과연 반전이라고 말할수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성분보다는 여성분들이 더 좋아할 책인것 같습니다.
(편견일지는 모르지만, 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수 있는 상황이
같은 성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어머니가 많이 생각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딸을 둔 언니에게 선물하기로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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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열쇠
A.J.크로닌 지음, 기독교 고전 번역연구회 옮김 / 태인문화사(기독태인문화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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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나서 한참을...(지금도) 내 가슴의 뛰는 소리를 들어야했다.

참 오랜만에 책을 읽고 느끼는 감정이다.

고등학교 시절 "폭풍의 언덕"을 읽었을 때의 그 격정적인 감정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고전소설의 무게감이 전해졌다고 할까?
좋은 소설은 오랫동안 여러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예전부터 제목은 익히 들어왔었지만, 굳이 찾아 읽으려 하지 않았었는데.
우연한 기회를 통해 내게로 오게 된 책.

기독교인 나.
3년만에 만난 교회언니를 통해 건네 받은 책.

오래된 책 겉표지와 많은 분량으로 선뜻 손이 안갔지만,
어쩜 이 책이 내 거였다면 아직도 방치 될지도 모르겠지만.
돌려주어야한다는 의무감에 읽게 된 책.
과연 오늘내에 읽을수 있을까? 하는 염려와 함께 펼쳐들었다.

솔직히 처음 몇페이지에서는 책을 놓고 싶은 강렬한 유혹을 받았는데,
그렇게 되면 이 책을 영영 읽지 못할것 같은 생각에 계속 읽었다.

책을 다 덮었을때는 "천국의 열쇠"는 나에게 커다란 만족감을 주었다.

아마도, 치셤 신부가 느꼈던 종교적 갈등은 우리부부에게도 많이 공유 되는 심정이다.

그리고 이국적에서의 생활과 종교관...

사실 나는 기독교이지만, 신랑은 복사까지 한 카톨릭 신자였다.

나와 결혼하면서 자연스레 나와 함께 교회에 다녔다.
(시아버지께서는 기독교신자이시고 시어머니께서는 무신론자이시다.) 

한국을 떠나 미국이라는 낯선 땅을 밟게 된 4년전.
처음 이곳에 도착할때 우리부부 역시 이곳 교회에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그분들이 보여준
배타적인 종교관에 사실 이곳의 6개월간 교회생활을 청산하고 지금은교회를 멀리하게 되었다.

나 때문에 개신교를 선택했던 신랑에게 무척 미안한 마음만 남긴채 말이다.
사실 나보다 신랑이 더 상처를 많이 받았으니깐.

종교의 상처가 가실 무렵 우연히도 한국에서 같은 교회를 다니던 분이
이곳에 오게 되어 또 다른 인연이 되고 언니가 이 책을 빌려주었다.

어떤면에서는 그 점이 우연이 아닌 필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암튼,
종교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프랜치스 치셤 신부와 안셀모 밀리 신부의 상반된 삶을 보여줌으로써
읽는 이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주는것 같다.

과연 두분의 삶 중 어떤 삶이 정말 의로운 삶일까?

물론, 주교가 되었다고 다 안셀모 밀리 신부와 같은 태도를 보이는것은 아니다.

러스티 맥과 같은 주교는 프랜치스 치셤의 본질을 앓아보고
그가 옳바른 길로 가도록 도와주기도 하니 말이다.

러스티 맥 주교처럼 그의 신앙을 바로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깨달음을 얻은 베로니카 수녀.

항상 무신론을 일관하며 종교에 비판을 했지만,
종교인보다 더 훌륭하게 죽어간 윌리 탈록 의사.

34년간 치셤신부의 중국 포교를 도와줌으로써 자신의 은혜를 갚으려했던 
결국엔 진정한 치셤신부의 마음을 느끼고 종교에 귀화하는 챠 유지.

같은 신을 섬기지만 그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배척해야하는
그러나 진정한 종교는 그런 모습이 아니란것을 보여준 피스크 부부.

치셤신부가 중국을 떠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한
진정한 이유를 알게 해준 안드레이.

등장인물마다 치셤신부와 엮이면서 그사람들의 삶도
많은 변화를 주고 치셤심부에게도 변화를 주었다.

물론, 이 소설이 실화가 아닌 만들어진 이야기라
실화로 혼돈해서는 안되지만 무척 아름다운 소설인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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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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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내가 읽고 싶지 않은 베스트 셀러의 한 리스트에 뽑힌 책이었습니다.

우연치않게 선물로 받게 되어, 그냥 책상 한 구석에 먼지가 쌓이도록 자리만 잡고 있던 책.

왠지...
겉표지, 책재질, 제목등이 무척 구질구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제 마음도 구질구질해질것 같다는 느낌이...

결국, 책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집게 되었으니 책도 기분 나빠할지도 모르겠네요^^

책은 생각보다 쉽게 읽혀서 한시간만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주제만큼은 결코 가벼운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읽는내내 마음은 그리 편하지 못하더군요.

특히나...

마지막 대목.

짱아가 전철에서 봉순이(분명 봉순이였을것이다.)를 보고 지나칠수 밖에 없었던 그 상황.
아직도 버리지 않은 희망을 향한 눈빛.

슬프고도 끔찍한... 그 상황이 짱아가 느꼈던 마음이
제게로 그대로 느껴지는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봉순이 언니"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무척 잔인하게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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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8
시오노 나나미 지음, 오정환 옮김 / 한길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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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연히 접하게 된 책.

나는 시오노나나미를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로마인 이야기도 읽다가 중간에... ㅠㅠ
 그녀의 책을 읽으면 약간의 거부감이 느껴지는데, 그 느낌이 싫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권해주신 분이,
한동안 그의 매력에 빠졌었다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빌려주셨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사실, 체사레 보르자라는 인물조차도 몰랐습니다.

체사레 보르자!!

르네상스..문명의 부흥기시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의 본보기였던 그.

로마냐 공작이자 교황군 총사령관으로서,
부친의 권력을 강화하고 이탈리아 중부에 자신의 공국을 세우고자 했던 사람.

<<이것은 체사레가 싸움터에서 그의 잔인성을 거리낌없이 표출시킨, 처음이자 마지막 예다.
그는 피로 손을 더럽힐바에야 차라리 온몸을 피에 담가버리는, 그런 사나이였다.>>

무척 매력적인 인물이었지만,
그렇다고 그의 잔인한 행동이 용서(?)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해되지도 않았다.

31년이라는 짧은 생애밖에 살지 못한 체사레 보르자.

만약 그의 인생이 그렇게 짧지 않았다면,
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암튼..

그 당시 이탈리아 시대를 잘 이해지 않고 읽다가는 낭패보기 쉬운 책인것 같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과 지명으로 책 읽기에 많이 방해가 되었거든요. ^^

별 세개 반 주고 싶었지만, 내림해서 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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