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4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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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편에서는 계속 대치하고 있던 염상진과 심재모의 충돌을 합니다.

누가 승리를 했다고 말할수 없는 싸움이었어요.

(아직은 계속 신경전이라고 이야기하는것이 더 옳겠네요.)

 

만약 심재모가 예전의 남인태 같은 친일파의 잔당이었다면

어쩜 염상진의 승리일수 있었겠지만 심재모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지요.

 

하지만 민심이라는 것이, 계속되는 지주들의 횡포와 함께

율어를 점령하고 있는 염상진 진영의 민심 회유는 달콤한 유혹처럼 보입니다.

 

술찌끼를 먹고 취한 아이,

진달래를 너무 많이 먹어 배탈이 나는 아이들 계속 한숨만 나올뿐입니다.

 

게다가 지식인이고 성직자들인자들 역시 민심을 이해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가진자의 계층에 서서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모습은 차라리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었습니다.

(황숙직 목사와 서민영과의 만남/승려간의 세력싸움)

 

내가 그 당시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면, 그리고 민심의 편에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지주의 강력대응과 민심사이에 힘들어 하는 심재모를 보면서

마치 바람앞에 흔들리는 촛불을 보는 것 같아 조마 조마해요.

아마도 서민영도 같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심재모가 다치지 않는 편에서 도와주려하지요. 

 

재미있게도 소화는 무당이어서 천대 받았지만

무당이기 때문에 정사장과 함께 다시 벌교로 돌아올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지숙에 대한 비중이 늘어가는데 저는 점점 그녀에게 그리 정이 가지 않았어요.

아마도 소화를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일텐데

계속 그렇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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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3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3권째 읽고 나서야 비로소 한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과 등장 인물들의 개성으로 잊고 흘렸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 결혼한 아낙네들

처녀적엔 그들을 부르던 이름이 있었을텐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러면서 무슨댁이라고 불리워지는 이름 없는 여인네들.

남편잃고 아내로써의 삶을 포기하고 어머니로써의 삶을 살기 위해 독하게 입을 깨물던

왠지 서글프고 안스럽고 남편과 자식들의 죄(?)를 안고 사는 여자일수 없는 어머니.

참 한스러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좌익이라서, 양반이라서 고통을 당하는 소화

(그녀 역시 소화라 불리기 보다는 무당딸이라고 불렸었지만 정하섭을 통해 이름을 찾게 되었지요.)를

무당의 며느리를 둘수 없다고 염상구에게 차마 사람으로 해서는 안되는 부탁을

(그전에 그렇게 원하는 바가 되었지만) 하는 정하섭의 어머니를 보면서

 가진자, 특권자의 횡포에 치가 떨렸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좌익이라서 살기위해서 어쩔수 없이

염상구에게 몸이 더렵혀진 외서댁, 자살하려하지만 기구한 인생은

그녀의 의지대로 흐르게 내버려둘 것 같지 않습니다.

앞날이 평탄치 않을 외서댁에게 안타까움과 깊은 동정심이 생겼습니다.

 

이념의 비극으로 결국 형제간의 비극이 되어버린(염상진/염상구가 먼저가 아니라)

과수원댁의 아들 배오성과 배윤호 형제를 보면서

그리고 그 아픔을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던 과수댁의 자살로 막을 내릴때는 한숨마저 나오더군요.

 

그나마 3편에서 권력은 남용하지 않으면서 올바른 판단을 할 줄 아는

계엄 사령관 심재오의 새로운 등장과 곽서장이 벌교의 서열 위에 올려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쩜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상징일까?

 

바꾸어지지 않는 역사지만 어떻게 흘러갈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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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5-02-1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백산맥을 차근차근 읽고 계시군요...예전에 읽었던 감회가 님의 독서와 함께 흘러갑니다...역사와 개인의 인생이라는 부분이 잘 녹아들어간 그 책은 꼭 한번 읽어보아야 할 책이었죠...다시한번 읽어볼까 라는 생각도 들구요^^

보슬비 2005-02-13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같으면 태백산맥 하나만 붙잡고 읽을터인데, 요즘은 그렇게 잘 안되네요^^ 읽으면서 그때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남기고 싶어서요. 다시 읽어도 좋을것 같아요.
 
노티를 꼭 한 점 먹고 싶구나 - 소설가 황석영이 곱씹어내는 잊을 수 없는 맛의 추억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4
황석영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60% 할인으로 구입한 책이예요.

읽는동안 너무 싼가격에 좋은책을 산것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음식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이 책에는 음식사진이 한장도 없답니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을 접할때는 좀 서운했었는데,
다 읽고 나서는 그 점이 오히려 더 마음에 들더라구요.

시대가 다르고, 사는곳이 달라 황석영님의 맛보신 음식들의 맛을
전 모르지만 황석영님의 글을 따라 가다보면 저 또한 그 음식의 추억속으로 함께 동참하고,
그 자리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만큼 정감가는 글, 정감가는 요리들이예요.

책 겉표지는 좀 투박하지만, 책 속의 종이 재질은 마치 백과사전의 종이처럼 무척 좋아요.

음식 사진 대신 일러스트들이 들어있는데, 무척 강렬하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일러스트들이랍니다.

품절이 되어 다시 재판된걸로 알고 있는데,
재판 된것은 구판과 겉표지는 다르던데, 안의 표지는 같기를 바라는 마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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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2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정치적인 혼란시기에 고통받는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민중들이었습니다.

지금 내가 이렇게 '태백산맥'을 편하게 읽을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것이 얼마나 감사해야하는 일인지 새삼스레 깨달았습니다.

아직까지 굵은 사건은 없지만,
김범우를 통해 그 당시 돌아가고 있는 세상을 읽을수 있었습니다.

어릴적 미국은 절대 우호적이 관계였고,
빨갱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반공글짓기와 포스터를 그렸던 시절이 생각나더군요.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들이었던가...

그렇다고 사회주의를 옹호하는것이 아닙니다.

이 소설은 사회주의와 민주주의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볼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단지 우리가 살고 있는 민주주의가
결코 선한 의도로, 평탄하게 걸어온 세월이 아니었다는것 그리고 비판하는 시각을 길러주고 있습니다.

독립투쟁자들을 다시 사회주의자로 몰아넣고,
오히려 처벌받아야할자들이 득세하는 모습에서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2편에서는 김범우, 김씨문중과 최익승, 남인태의 대립관계에서
다행스럽게도 김범우의 승리로 기뻤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을 떨칠수가 없더군요.

또 사상의 대립은 한민족의 피흘림과 동시에 염상구와 외서댁의 관계에서 혼란한 시대의
힘있는자에 대한 힘없는 자의 슬픔, 여자라는 슬픔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와중에 피어나는 정하섭과 소화의 사랑 또한
그들은 모르지만(언젠가 알게 될거라는 예감) 봉건시대의 비극으로 치닫게 될것 같습니다.

읽는내내 한숨만 가득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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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옥희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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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의 단편으로 묶인 소설입니다.

짧은 페이지에 6편씩이나 수록되었다면 한편당 무척 짧은 단편들인데,
읽는 동안 결코 짧다고 생각되지 않으니 참 이상하지요.

아마도 그 짧은글속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함께 전해져서
그만큼 길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을 읽으면서(아직도 그녀의 읽지 않은 작품들이 많지만)
그녀는 이별, 죽음, 가족, 상처에 관한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무겁게만 누르지 않는것은,
아마도 주인공들의 그런 상처를 통해 성장해가는것을 느낄수 있어서 인것 같습니다.

그녀의 글에는 희망이 있다고 할까요.

대체로 그녀의 작품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하지만 좀 불만이라면
양장으로 만들어서 그렇다고 하기엔 책값이 좀 비싸다는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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