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8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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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분단의 비극이 서서히 죄어오는 시점입니다.

그래서인지 초반에 백두산의 천지와 한라산의 백록담의 이야기는

그냥 흘러버리기에는 예사롭지 않은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것을 다시끔 일깨워주네요.

 

전쟁이란 인간이 인간답게 살지 못하는 족쇄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전히 옳은 행동으로 좌천당하는 심재모의 순탄지 않은 군대 생활을 볼수 있었고,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을 것 같던 김범우는 여러가지 상황상 좌익을 선택하게 됩니다.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친일파의 잔재가 남아있고

미국의 횡포를 직접 목격한 그로써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때 맥아더 장군이 위대한 장군이라 생각했는데,

태백산맥을 읽다보면 그 역시 전쟁의 희생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비중은 아니지만 최익석의 비참한 최후로

그 당시 죽음의 대열, 해골의 대열이라 불렀던 비참한 상황을 체험하게 되고,

어찌보면 조금은 고소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8편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아마도 탄량골 학살이 아닌가 싶어요.

 

물론 그전에도 미군과 군인이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했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간접 체험하고 있는 저로써는 무척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비참하고 과연 사람이 할 도리인가

무수히 죽은 선량한 주민들을 생각하면서 가슴이 무척 아파왔습니다.

양효석은 시대가 만든 괴물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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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따라 갈까 보다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2
황교익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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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화장실(?)에서 천천히 읽었던 책이예요^^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라서 그냥 가볍게만 읽으려고 골랐는데,

맛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 맛의 기원과 이야기를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타지에 생활한지도 어언 4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신랑이랑 한국에서 먹던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가면 이것을 먹을테야, 저것을 먹어야지 하지만
정작 직접 먹어보면 어쩜 옛날의 그 맛이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어요.

<우리는 때로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그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먹는다. 그 이야기가 맛이다.>

무척 와 닿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음식의 맛을 그리워하지만, 진짜는 그 속의 추억을 더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면에서 이 책은 참 좋았답니다.

한가지 새로운 사실은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구찜'도 새롭게 보게 되었는데,
진짜 아구찜은 말린 아구로 한다는 사실도 놀라웠구요.

맛에 관한 이야기를 찾으신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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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05-03-05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제대로된 아구찜 맛을 보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태백산맥 7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7편에서는 악순환 되는 역사의 고리를 볼수 있었습니다

.

예비검속의 피해를 받은 가족들이 경찰가족이나 청년단 가족들에게 보복을 합니다.

물론 저지를 했지만, 피는 또 다른 피를 부른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요.

 

하지만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민간인의 죽음보다는

경찰가족, 청년단의 죽음에서 쾌감을 느낀 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인간의 목숨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인데, 저도 모르게 저울질을 했나봅니다.

 

7편의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데,

바로 김범우의 형 김범준의 귀향이었습니다.

다들 죽었다고 생각했던, 일제시대 때 독립투사였던 그가 좌익의 측에 서서 돌아왔습니다.

 

사실 좌익, 우익 편가르기 이데올로기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서도,

그 당시 시대 상황은 독립투사=좌익, 친일파=우익 의 관계를 보면서

 제대로 인식이 있는 사람이었더라면

어쩜 좌익을 지지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7편에서 기억나는 사건 중에 양쪽을 다 미워하는 아이였습니다.

아버지는 빨갱이라고 형은 반동이라고 탄압(?)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 한쪽도 지지할수 없었던 아이. 그것이 어쩜 그 당시 우리나라의 현실이아닐수가 없었습니다.

 

권서장 마저도 예비검속을 시행했던 것을

율어 지서장이었던 이근술이 예비검속을 시행하지 않았다는 대목을 읽었을 때

 저 사람은 꼭 이데올로기에 피해를 받지 말고 잘 살아주었으면..하는 심정이었습니다.

결국 사직서를 냈지만 어쩜 그로써는 그 편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김범우는 부녀자를 희롱하는 미군을 상대하다가

결국 반민족행위(?)라는 통역사 일을 하게 되지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무언가 큰일을 해주길 하는 바람이예요.

 

또 다른 놀라운 변화(?)는 선우진 선생님이 특무대 소속이 되어

학생들을 상대로 전기고문을 가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무리 좌익을 미워한다고 해도 한때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고문하는 그를 보면서 그 역시 시대의 희생양이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중공군의 투입으로 또 다른 전쟁의 양상을 띠게 되는데

어떻게 흘러가는지 다음편을 읽어보지 않을수 없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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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6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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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에서는 조금 빠르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정하섭의 아버지 정현돈은 결국 욕심으로 목숨을 잃게 되고,

 

외서댁의 남편 강동식은 염상구에 대한 복수를 하지만

정작 염상구에게는 상처만 입힌채 자신의 목숨을 잃게 됩니다.

 

남편을 죽인 원수의 자식을 낳게 되는 외서댁이 참으로 안쓰러우면서,

혼란기에 겪어야하는 아녀자들의 슬픔과 한이 전해졌습니다.

 

사실, 저 역시 염상구가 죽길 바랬지만,

결코 그렇게 죽기엔 캐릭터가 굵은 그라 조정래씨도 죽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송경희는 그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은 캐릭터였는데,

김범우와 송경희의 관계에서 김범우에 대한 작은 실망을 느꼈습니다.

 

이성적인 그도 어쩔수 없는 남자였던가..하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그 둘의 이야기는 어떻게 풀어지게 될지도 걱정이 되더군요.

 

원래 좌익이었다가 전향했던 손승호는 모진 고문을 받고

다시 좌익으로 돌아설때는 안타깝기도 하고

 그 당시 사회가 좌익을 만들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그날.

1950년 6월 25일.

이념의 갈등이 한민족의 피를 흘리게 하는 전쟁으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전쟁으로 보도연맹원을 소집하고 모두 총살하는 대목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올바른 행동을 해왔다고 본 권서장이 

 사건을 묵인하는 것을 보았을 때, 아니 옳다고 느끼는 것을 보았을때,

과연 심재모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전에 낌새를 챈 이지숙과 소화가 피신은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쟁은 계속 안순환이 거듭될텐데

그동안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 될지 한편으로는 궁금하면서

한편으로는 두렵기까지한 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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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5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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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에서는 결국 제가 우려했던 일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공평성과 소신으로 일 처리하던 심재모 사령관이

지주들의 미움을 받아 용공행위라는 누명을 씌운후 벌교에서 추방됩니다.

 

정말 잘못 보인 사람은 빨갱이로 몰아가는 사회를 보면서

중세시대 마녀사냥을 보는듯한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심재모 사령관은 죽음에서 벗어날수는 있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의 심경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에서

왠지 그의 앞날이 눈에 보여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벌교 주민들에게는 불행히도(지주에게는 다행히도)

심재모 사령관을 대신해서 온 백남식 사령관은 부패할 때로 부패한 사람이지요.

 

새로이 심재모 사령관을 돕기위해 이학송, 민기홍 기자들이 등장하면서

김범우 와 손승호는 사회의 흐름을 더 깊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고,

백범 김구의 죽음을 김범우는 기자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5편의 단락에서 친일파, 민족반역자들의 승리라는 글과

점점 우리가 알고 있는 비극의 역사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서

입안에 쓴맛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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