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은 자신의 진짜 소원이 뭔지 이제야 확실히 알게 됐다. 그녀가 소망하는 건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동네 배달 음식은 어디가 맛있는지 물어볼 수 있는 사람, 할 일 없고 심심할 때 거울도안 보고 나가서 만날 수 있는 사람, 별거 아닌 물건을 사러 갈 때같이 가자고 청할 수 있는 사람, 시시껄렁한 농담을 할 때도 긴장할 필요 없는 사람, 할 얘기를 미리 외워 가지 않아도 되는 사람,
별거 아닌 대화 속에 위안과 배려를 슬쩍 묻혀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꿈꿔왔다. 엄마가 말한 친구도, 바로 그런 사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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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 말장난이 장난 아니네,
유쾌하도 통쾌한데 불쾌하다니...
반어적이랄까
역설적이를까
단단히 꼬였다고 할까
그렇다고 아무말 대잔치는 아니고
단어들과 문장들을 참 잘 주워섬기는 작가의 필력!



반만 죽겠다는 말은 반만 살겠다는 말과 동의어일까. 아님반의어일까. 반만 좋아한다는 말은 반만 미워한다는 말과 동의어일까, 아님 반의어일까. 반쪽짜리 삶과 사랑을 간절히 바라면 바랄수록 몸과 마음에 피가 도는 아이러니. 이를테면 그건 성장의 느낌이었고, 나는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자라나고 있다는 사실이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쾌하고 경쾌하면서도 참을 수 없을 만큼 불쾌했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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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훌륭한 이야기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으니
지금 가장 훌륭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지 않겠느냐고
-2024년 2월 기록디자이너 윤슬

날마다 새로운 종이를 펼쳐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간다는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제 감정을 정리하고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선(善)한것을 바라보고자 노력합니다. 순식간에 좋아지지 않는다고 아쉬워하기보다 날마다 조금씩 밝아지는 길을 향하고 있다고 믿으면서, 모든 것이 우주가 저에게 보내는 신호라고 상상하면서말입니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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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이치와 삶의 지혜를 알려주시는
박노해 시인의 어린시절 수필,
요런 어른들만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
행복하도 값진 어린시절을 보낸 박노해어린이가
부러워지는 시간,
그런 어른이 되지 못해 부끄러워지는 시간
ㅠㅠ

알사탕같이 최고로 달고 맛난 것만 입에 달고 살면은 세상의 소소하고 귀한 것들이 다 멀어져 불고, 네몸이 상하고 무디어져 분단다. 그리하믄 사는 맛과 얼이 흐려져 사람 베리게 되는 것이제"
"야아, 할무니 알겠어라."
"우리 평이는 겨울이면 동백꽃을 쪼옥쪼옥 뺨시롱 ‘달고향나고 시원하게 맛나다‘ 했는디, 올해 동백꽃 맛은 어쩌드나아. 나는 말이다, 아가. 네 입에 넣어줄 벼꽃도 깨꽃도 감자꽃도 아욱꽃도 녹두꽃도 오이꽃도 가지꽃도 다 이쁘고장하고 고맙기만 하니라. 이 할무니한텐 세상에서 우리 평이가 젤 이쁘고 귀한 꽃이다만 다른 아그들도 다 나름으로어여쁜 꽃으로 보인단다. 아가, 최고로 단 것에 홀리고 눈멀고 그 하나에만 쏠려가지 말라."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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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재치넘치는 말을
글로 읽게 되다니,
정말 오랜만에 웃을 수 있을거 같은 책!

북토크 초대에
요거트 볼
그리고 미니북까지 모두 탐나네!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이 책은 방송인 김제동이 평소 일기장처럼 소소한 일상을 기록한 SNS 글과 강연 자료, 그리고 <매거진 책>에 연재했던 기록들을 묶어 8년 만에 선보인 동행 에세이다. 김제동은 이 책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산책하고 아이들과 만나는 소소한 일상을 먼저 독자에게 소상하게 전하면서 다정한 안부 인사를 건넨다. 누군가와 마음으로 연결되고 싶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그래야 우리 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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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4-03-0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도 밝은 연분홍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