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이치와 삶의 지혜를 알려주시는
박노해 시인의 어린시절 수필,
요런 어른들만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
행복하도 값진 어린시절을 보낸 박노해어린이가
부러워지는 시간,
그런 어른이 되지 못해 부끄러워지는 시간
ㅠㅠ
알사탕같이 최고로 달고 맛난 것만 입에 달고 살면은 세상의 소소하고 귀한 것들이 다 멀어져 불고, 네몸이 상하고 무디어져 분단다. 그리하믄 사는 맛과 얼이 흐려져 사람 베리게 되는 것이제" "야아, 할무니 알겠어라." "우리 평이는 겨울이면 동백꽃을 쪼옥쪼옥 뺨시롱 ‘달고향나고 시원하게 맛나다‘ 했는디, 올해 동백꽃 맛은 어쩌드나아. 나는 말이다, 아가. 네 입에 넣어줄 벼꽃도 깨꽃도 감자꽃도 아욱꽃도 녹두꽃도 오이꽃도 가지꽃도 다 이쁘고장하고 고맙기만 하니라. 이 할무니한텐 세상에서 우리 평이가 젤 이쁘고 귀한 꽃이다만 다른 아그들도 다 나름으로어여쁜 꽃으로 보인단다. 아가, 최고로 단 것에 홀리고 눈멀고 그 하나에만 쏠려가지 말라."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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