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감성 카페가 대세,
오죽하면 카페에서 내 취향을 찾게된다는
그런 말이 있을까,
이러저러한 카페들중에도
식물이 가득한 카페엘 가면
정말 힐링이 된다.
여동생 덕분에 가끔 이쁜 카페 탐방을 하게 되는데
벚꽃엔딩 보러가자고 하던 여동생이
넘 이쁜 카페가 있다고 데려간다.
자기도 처음 가는 카페인데도 잘 아는 카페처럼
ㅋㅋ
식물화분이 여기저기 실내 분위기는 물론
자리에 앉은 사람에게까지 위로가 되는 카페에서
좋은 시집을 만나는 행운까지!
류시화가 엮은 시집을 펼치고
처음 만나는 시 한편에 마음이 꽉차게 된다.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핀로제>
꽃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핀다
자갈 비탈에서도 돌틈에서도
어떤 눈길 닿지 않아도
-by 라이너 쿤체

마음챙김을 받게 되는 시집,
찜이다!
ㅅㅅ



시흥 장곡동 카페 제니래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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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좋은 사진,
시처럼 낭독하게 되는 문장,
지금 내마음에 와닿는 글에 한참 머물다 가게 되는
사진에세이!

소설, 시, 시나리오, 에세이
무엇을 쓰든 마찬가지야
읽을 사람 없이는 무용하다는 것

마음도 마찬가지지
나를 읽어줄 사람 없이는
나의 마음 씀도 무의미해

그러니 누군가가 나를 읽어준 순간
내가 누군가를 읽어준 순간은
기적과 같은 순간이야

씀은 읽히기 위하여 존재한다.
더 잘 쓰고 싶은 이유는
더 가까이 가닿고 싶어서다.


- P51

석양

알고 있나요?
노을의 빛깔이 매일 달라진다는 걸
사람도 매일 다른 색으로 빛납니다.
어떤 색으로 저물지는 우리에게 달려있어요.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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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1박2일 나들이에서
한 친구가 시 이야기를 꺼내며
갑자기 시작된 시낭독,
돌아가며 한차례씩 시를 낭독하기로 하자
폰으로 뒤적뒤적 찾아내 읽어주는 산문 시에 뭉클!


<눈물은 왜 짠가-함민복>
지난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 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 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
“더운 때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더위를 안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둬라.” 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 숟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해하며 다가왔습니다 어머니는 설렁탕에 소금을 너무 많이 풀어 짜서 그런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흔쾌히 국물을 더 갖다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주인아저씨가 안 보고 있다 싶어지자 내 투가리에 국물을 부어주셨습니다 나는 당황하여 주인아저씨를 흘금거리며 국물을 더 받았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넌지시 우리 모자의 행동을 보고 애써 시선을 외면해 주는 게 역력했습니다 나는 국물을 그만 따르시라고 내 투가리로 어머니 투가리를 툭, 부딪쳤습니다 순간 투가리가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왜 그렇게 서럽게 들리던지 나는 울컥 치받치는 감정을 억제하려고 설렁탕에 만 밥과 깍두기를 마구 씹어 댔습니다 그러자 주인아저씨는 우리 모자가 미안한 마음 안 느끼게 조심, 다가와 성냥갑만 한 깍두기 한 접시를 놓고 돌아서는 거 였습니다 일순, 나는 참고 있던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려 눈물을 땀인 양 만들어 놓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물수건으로 눈동자에서 난 땀을 씻어 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눈물은 왜 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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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정말이지
늘 우리곁에서 떠나지 않고
서성이고 있습니다.

마치 사랑하기를 기다렸다는듯
한창 설레고 두근대는 순간을
절대 그냥 두지 않고

아니길 바랬는데
정말 아니길 바랬는데
서성이던 이별이 다가온 순간의
그 애틋함을 떠올리게 하는 시,

설레는 봄,
또 그렇게 서성이던 이별이 불쑥
찾아오겠지만
그 또한 아직 끝나지 않은 사랑이라 여기며...

오늘은 시집!^^

다시, 봄

초록의 생명이
빼꼼
얼굴을 내밀고
인사한다

봄이다

너만큼 기다렸던
시간이다

너처럼 설레는
계절이다 - P26

이별이 서성이다

아니길
바랐는데

이별이
서성이다

나에게
왔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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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책 [달팽이식당]의 저자 오가와이토의
베를린에서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
낯선 나라에서 보내는
봄여름가을겨울의 느낌을
솔직하고 생생하게 전달받게 되는 책,
겨울 베를린에서의 사우나 이야기에
은근 부러워지고
자신만의 음식 레시피에 군침흘리고
독일의 문화와 생활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힐링에세이!

‘왔다, 왔다, 드디어 왔다. 추운 겨울.
이제야 겨울다운 겨울이 되었다.
최고기온 0도, 최저기온 영하 6도.
이런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단, 하늘이 엄청나게 쾌청해서 집에 있으면 단순히 맑은날과 다를 바가 없다.‘
P39

봄이 봄같지 않다고 느끼던 요 며칠,
비오고 갑자기 쌀쌀해졌지만
하늘은 쾌청한 오늘이
어쩌면 독일의 그 겨울 날씨 같을까?
김폴폴 나는 사우나에 가고 싶네!^^

#오가와이토 #완두콩의비밀 #더블북 #에세이추천 #책읽기 #독서 #독일생활 #달팽이식당저자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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