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네 집이 연희동에 있어요.
가끔 연희동으로 가족 모임을 가면
연희동 골목길을 들르곤 하는데
거기가 요즘 핫플이더라구요.
딸아이도 저도 독립서적을 좋아해서
어느 골목엘 가든 책방을 찾곤 하는데
연희동 골목에도 독립서점이 있었어요.
가정집을 개조해 1층에는 카페도 있고
2층에 식물가게와 함께 유어마인드 책방이 있어요.
전에도 한번 왔었는데
이번엔 뭔가 더 달라진거 같더라구요.
은근 사람들도 많구요.
이번에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우리영화를 만들었던데
그의 영화 대본집이 이쁘게 나와 있었구요
제 취향의 일러스트 책도 발견!
bookstore cats
제가 학창시절 좋아한 만화가 그림채랑
비슷해서 같은 사람인가 했는데 아니었지만
좋았어요.
손바닥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은 책부터
천으로 만든책,
엽서책등
정말 다양한 책들이 있어서 하나하나 들쳐보면
왠지 보물을 캐는 기분이 들어요!
그리구 굿즈들이 엄청 인기더라구요.
책갈피가 정말 종류별로 만들어져 걸려있던데
그닥 취미가 없어도 왠지 하나쯤?
ㅋㅋ
아무튼 일반 서점에는 없는 책들을 만나볼 수 있는
독립서점은 언제 가도 좋습니다.
게다가 서점 분위기가 또 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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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림노래,
징검다리,
둥근 도미노,
쉬어가는 페이지,
혼돈으로 뒤섞인 우주에서
별들의 나름의 질서,
은하계,
저글링,
강강수월래,
회전목마,
동그리미 수집가,
항성수집가에서 안드로메다 은하에까지 이어지는 요리의 놀라운 고백,

단지 한가지 요리속에서
확장형 문장에 깜짝 놀라게 되는 책!

없는 재료 빼고 있는 재료 다 모아서
요리하게 만드는 책,
식탁위의 고백들이 무척 우주적으로 느껴진다.


To toss or to stir up.
가볍게 섞고 휘저으며 소용돌이치는 모양으로,
토마토, 가지, 호박, 토마토, 가지, 호박. 포개지며 나아간다. 서로의 음을 건네받으며 이어지는 돌림노래. 징검다리가 적당한 간격으로 넓은 보폭을 유도한다면 라따뚜이는 서로에게 쓰러지듯 기대어 궤적과 무늬를 그려내는 둥근 도미노들이다.
- P74



이 요리를 만든 후 번져오는 기분은 안정감에 가깝다.
나는 라따뚜이에서 어떤 균형 잡힌 질서, 안전한 이어짐.
미래에 대한 확신, 아니면 적어도 지나온 일들에 대한 후회없는 마음 같은 것을 바라는 듯하다. 동그라미들을 잘 이어붙여 이상적인 장면을 완성하면 신기하게도 조금쯤 안심이 된다. 혼돈으로 뒤섞인 우주에서 별들이 나름의 질서를획득하듯 무질서로 가득한 이 세계가 알맞은 모습을 찾아가리라는 믿음. 생각대로 움직여주는 은하계가 나에게도하나쯤 존재하리라는 든든함.
- P76

맞잡아 함께 둥글어지는 순간, 위에서 바라보면 꼭 강강수월래 같다. 원무, 달의 춤. 앞소리에서 뒷소리로 이어지는 물결. 손과 손의 만남. 서로를이해하고 지지하는 비밀스러운 연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동그라미. 빛의 흐름을 만들기 위해 궤도를 도는 일의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 P79

다른 말에 비슷한 말을 덧대며 언어에 언어를 기대며나아가기. 앞의 문장에 걸쳐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문장일것. 한 자리를 맴도는 듯 보이지만 조금씩 다른 각도와 빛깔로, 반복이지만 반복이 아닐 것. 계속해서 꼬리를 물다제자리에 도착하는 여정. 그건 회문回文이나 회전목마를 닮았다. 태양계라는 거대한 회전목마에서 줄지어 돌아가는 - P79

행성들처럼. 라따뚜이를 만들다보면 신은 무척 열성적인동그라미 매니아, 항성 수집가였다는 가설을 세워볼 수밖에 없겠다. 겹쳐지며 뜨거워지는 이 작은 소용돌이가 안드로메다 은하처럼 오븐 속에 잠겨 회전할 때.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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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본격화되고 있는 요즘,
어디로 갈까 고민중이라면 포르투갈 포르투랑 리스본 강추!
푸른향기책 구매하면 무민 캐릭터굿즈도 득턈할 수 있네요.
이걸 모르고 책을 주문해서 놓쳤다니 아쉬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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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넘 길어지고 있어 안타까운데
이수지 작가님 아트포스터 펀딩이 올라왔네요.
이수지 작가님 그림 넘 이뻐요!
이쁜 포스터도 사고 기부도 하고!^^

KBBY 기부 펀딩 프로젝트 소개

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후원으로 제작된 ‘굉장한 독자들 Amazing Readers’ 포스터는 K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지부)에서 매년 공공 도서관 등에 배포하는 독서 진흥 포스터입니다. KBBY는 지난 2009년부터 한국 대표 그림책 작가님들의 후원에 힘입어 정성을 모아 포스터를 제작 배포해 왔습니다.

2022년의 포스터는 이수지 작가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동시에, 이 상에 담긴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나누고자 우크라이나 어린이 도서 지원이라는 특별한 후원 프로젝트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에 기부하나요?

현재 폴란드에만 2백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전쟁의 포화를 피해 모여들어,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기약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IBBY(국제아동청소년 도서협의회)에서는 폴란드의 어린이책 관련 재단과 제휴하여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에게 책을 공급하고자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출판사와 접촉하여 어린이책 인쇄용 파일을 제공받아 책을 보내거나, 직접 책을 확보하여 어린이들에게 배포하는 방식입니다.

어린이들이 위기의 순간에도 책을 접하며 평화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또한 우크라이나의 어린이책 작가와 출판사들이 어린이책을 향한 의지를 꺾지 않도록 지원하는 IBBY의 기금 마련 프로젝트에 KBBY도 적극 동참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이수지 작가의 아트 포스터와 엽서, 패브릭 포스터를 한정 수량 제작하여 판매하며, 최소한의 진행비와 배송비를 제외한 판매 수익금 전액을 IBBY 프로젝트에 기부하고자 합니다.

2022년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인 이수지 작가의 한정판 아트 포스터를 소장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의 손에 어린이책 한 권이 전해지는 프로젝트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ㅇ IBBY 홈페이지의 프로젝트 소개 보기
ㅇ KBBY 홈페이지

ㅇ 후원 포스터 구성

1. 이수지 작가 아트 포스터 1매 + 엽서 2매
2. 이수지 작가 패브릭 포스터 (200개 한정)
* 포스터와 엽서는 모두 동일한 이미지입니다.
* 배송안내 - 5/31일 펀딩 종료 후 6/2 순차적으로 배송됩니다.

ㅇ 기부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1. 10,000,000원 이상 펀딩 달성 : 1,000원 적립금
2. 8,000,000원 이상 펀딩 달성 : 700원 적립금
3. 5,000,000원 이상 펀딩 달성 : 500원 적립금


ㅇ 기부 참여 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응원댓글‘을 달아주세요.
추첨을 통해 5분께 적립금 5천원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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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학창시절 노트에 베껴 쓰기도 했던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읽다가
왜이렇게 가슴이 먹먹해지나요.

대충 요약해보면
아무때나 찾아가도 좋은 허물없는 친구,
변덕과 신경질도 애교로 받아주는 친구,
나아가 적절히 맞장구 쳐주는 친구,
외모는 아름답지 않아도 향기만은 아름다운 친구,
그런 향기를 팔지 않으며 서로 격려가 되는 친구,
우정이 애정같고 애정이 우정같은 친구,
내가 그리울때 그를 찾듯 그도 그럴때 나를 찾는 친구,
서로를 바티어주는 기둥이 되고
서로를 살펴주는 불빛이 되는 친구,
웨딩드레스를 수의처럼 입고 지란으로 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게 될 친구!

친구에 대한 이야기인지 연인에 대한 이야기인지,,,
곧 우정이 애정이고 애정이 우정이라는 사실!
남녀성별, 나이, 국경에 상관없이
이런 친구 있나요?
평생에 친구 하나만 있어도 성공한다는데
이런 멋진 글을 남긴 유안진은
그런 친구를 만났을지 궁금해집니다.
혹 지란지교를 단지 꿈만 꾸다가 이렇게 멋진 문장으로 남기도 건걸까요?
이런 친구를 얻으려면
나 또한 이런 친구가 되어야한다는 것!
그런데 가만보니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생각이 문득
ㅋㅋ

전문 꼭 읽어보시길!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는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는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은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리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은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친구와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도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 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는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쳐 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으면 된다.
우리는 흰 눈 속 침대 같은 기상을 지녔으나
들꽃처럼 나약할 수 있고
아첨 같은 양보는 싫어하지만
이따금 밑지며 사는 아량도 갖기를 바란다.
우리는 명성과 권세, 재력을 중시하지도
부러워하지도 경멸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보다는 자기답게 사는데
더 매력을 느끼려 애쓸 것이다.
우리가 항상 지혜롭진 못하더라도
자기의 곤란을 벗어나기 위해
비록 진실일지라도 타인을 팔진 않을 것이며
오해를 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배짱을 지니기를 바란다.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진 않다 해도
우리의 향기만은 아름답게 지니리라.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 없이 남의 성공을 얘기하며
경쟁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되
미친듯이 몰두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 여기되.
묵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 애정 또한 우정과도 같아서 요란한 빛깔과 시끄러운 소리도 피할 것이다.
우리는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는 오동나무처럼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은 매화처럼
자유로운 제모습을 잃지 않고 살고자 애쓰며
서로 격려 하리라.
나는 반닫이를 닦다가 그를 생각할 것이며
화초에 물을 주다가, 안개 낀 창문을 열다가
까닭 없이 현기증을 느끼다가
문득 그가 보고 싶어지면
그도 그럴 때 나를 찾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의 손이 작고 어리어도
서로를 버티어 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질수록
서로를 살피주는 불빛이 되어주리라.
그러다가 어느 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드레스처럼 수의를 입게 되리니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이 돋아 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 지리라.
-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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