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책이다 - 청소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허병두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너희가 책이다-청소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2004

저자 : 허병두

출판 : 청어람미디어

작성 : 2007.03.10.



“으아아아아아악!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져버렸어!!”

-즉흥 감상-



  편입에 이은 적응의 대 혼란 속에서 새로운 환경에 자리잡아나가기란 앞서 읽은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1979~1992’보다도 더욱 심한 멀미를 경험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정신없는 나날 중에서도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있었으니 각 과목마다 선정해준 몇몇 도서를 읽고 ‘Book Review’를 써오라는 것이었는데요. 그렇게 만난 이번 책은 정말이지 “진짜 지루할거야.”라는 선입견의 마음을 그저 부끄럽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럼 주구장천 많은 작품들을 만나가며 가능하면 전부 ‘감상기록장(이하 ‘감기록’)’을 작성해나가던 중 간혹 “좋은 작품 추천해주세요!!”라고 감히 부탁드리곤 하는 저에게 날아온 아주 재미있는 추천서가 하나 있기에 조금소개해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이번 책도 보통 제가 많이 접하는 ‘이야기 책’이 아닌 고로 이렇다 할 줄거리 등의 소개가 없음을 먼저 말씀드리며 시작해봅니다.

  책은 앞으로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많은 젊은이들인 ‘푸른 영혼들’에게 보내는 저자의 편지글로 그 장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인문분야에 대한 ‘제1부 인간의 삶과 무늬’ 사회분야의 ‘제2부 나, 너 그리고 세계’, 자연과학분야의 ‘제3부 자연, 영원한 물음표’, 한국문학을 말하는 ‘제4부 우리의 언어, 우리의 삶’, 세계문학을 말하는 ‘제5부 숨 쉬는 고전, 공감의 기쁨’을 통해 저자가 일선에서 경험하고 많이 생각했던 좋은 책을 만나는 방법, 올바론 독서의 방법, 각 상황과 계절별로 만나면 좋겠다 싶은 많은 작품들의 이야기가 멋지게 작성된 블로그의 리뷰 포스트와 마치 독자나 질문 한가득 가지고 있을 제자들과의 고민 상담을 하는 듯한 구성과 내용으로 재미있게 기록이 되어 있었다보니 그만 점심 도시락마저 망각의 강물에 빠뜨려버리고 말아버렸었습니다.



  위에서도 짧게 언급한 것이지만 현재 400여 편을 달리는 중인 나름대로의 작품 리뷰 ‘감기록’을 작성해 오면서 많이 생각했던-간지러운 곳을 저자 분께서 너무나도 시원스럽게 긁어주시는 부분이 없지 않았던지라 한결 개운해졌으면서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편안한 기분으로 안내해주심에 그만 감사의 마음까지 가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이 책의 대부분을 뒤덮고 있는 작품들에 대한 소개 글들은 “읽기 위해서 책을 산다!!”고 외치던 저에게 구매에 대한 충동을 일으키게 하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아무리 좋은 기분으로 만난 책이라도 부분적으로는 조금 실망하고 말았는데요. 앞선 도서 ‘귀신설화연구鬼神說話硏究, 1995’의 감기록 때도 언급한 것으로, 이번 책에서의 ‘서유기西遊記’에 대한 소개 글 중에서 같은 중국의 고대소설 중 하나인 ‘봉신연의封神演義’에 대한 언급이 빠져있었다는 것이-어떻게 보면 불필요했을지라도-그저 아쉬웠습니다. 일본 만화가인 ‘후지사키 류’ 님을 통해 처음 알게 되어 결국에는 한국에도 번역 출판된 소설책을 겨우 구해 읽으며 그저 감탄을 해버리고 말았던 작품을…, 아아. 역시나 흘러가는 역사의 강물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가라앉지 않고 떠있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고민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해보게 된 것이 있다면 역시나 자주 듣는 부모님의 잔소리로 “제발 양서를 좀 읽어라!!”를 떠올릴 수 있었다는 것인데요. 일단 제가 소장중인 작품들을 조금 나열해본다면 한국에서는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이름으로 괴짜취급 받아 일부분에서만 열광하는 SF(science fiction)로 시대를 뛰어넘어 각종 분야에서 다양한 철학을 말씀해주신 고 아이작 아시모프 님, 짧은 이야기들의 행진 속에서 엄청난 반전과 미래사회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해볼 것들을 던져주신 고 필립 K.딕 님, 비록 시대가 미래의 우주일지라도 전쟁의 양면성과 역사 속에서 만들어지는 영웅의 이야기를 하셨다 생각한 올슨 스콧 카드 님, 최근 저의 뇌에 신선한 자극을 선사해주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님, 정서에도 맞지 않으며 어둡다 해서 찬밥신세인 공포문학에서 별것 아닌 내용 같으면서도 일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재미를 선사해주시는 스티븐 킹 님, 기존의 환상문학에 진지함과 예술성을 부여해주신 앤 라이스님, 생소함을 달리는 의학 분야와 변호사들의 세계를 말씀해주신 로빈 쿡 님과 존 그리샴 님, 감히 짬뽕소설의 대가라 외치게 하시는 딘 R. 쿤츠 님, 한국계의 진지한 환상문학의 주자라 믿고 있는 이우혁 님,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며 상상력의 극치를 선물해주신 장용민, 김성범 님, 감독 겸 작가로서 많은 가능성을 던져주신 유상욱 님, 마지막으로 같은 주제로 그 다양성을 말씀하셨던 스즈키 코지 님 등의 작품들이 제 책장을 가득 채워주고 있으며 이미 읽었거나 읽기를 원해 쌓아둔 기타 많은 책들을 보신 부모님과 친구들은 하나같이 “어둠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하시기에 양서와 악서란 일단 읽어보고 판단해볼 문제라 항변을 해보고 있는 중이로군요(웃음)

  아. 여기서 말하고자함은 “한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라고 할지라도 일단 좋고 나쁨은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좋다고 말하는 책을 읽는다고 해도 그게 그 사람의 현실에 적용되지 않을 경우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역효과를 발생시킬 수도 있고,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심각한 자살충동에 시달리고 있을 때 문성실 님의 소설 ‘신비소설 무巫’를 읽으며 정신적 반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처럼, 실제 한 번도 읽어보지 않고 선입견이라는 색안경을 쓴 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그런 행위보다도 이왕이면 무조건적인 반대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자제하고 일단 한번 같이 읽어보고 난 다음 많은 대화로서 독서지도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다는 결론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책을 읽으면서 또 한 가지 생각한 것이 있다면 이 세상에는 읽을 것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입니다. 이때까지 저 나름대로 많다면 많을 수도 있을 작품들과의 만남과 그 기록들에 대해서 정성스러운 ‘기록평’ 같은 것도 받아보곤 했다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극히 일부분만 만나보았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저자님의 소개 글만 보아도 엄청 재미있을 것만 같은 수많은 책들. 과연 언제 다 만나볼 수 있을 것인지 행복한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책이 새롭게 선보여 지는 것일까요? 그것이 궁금하여 조사를 해보니 한국에서만 일주일에 350여권의 새 책이 출판된다는 것으로 검색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통계가 과연 다른 출판사의 이름으로 중복 출판되는 책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절판되었다가 재출판 되는 책, 시대의 물결 속에서 비슷한 주제를 서로다르네 말하며 출판되는 책 등에 대한 것 까지 고려되었는지는 몰라도, 휴우. 정말이지 너무나도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닌 가 진땀이 다 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도움이 될 좋은 책을 찾는 방법 중의 하나를 알기 위해서라도 이번 책을 조심스레 한번 추천해보고 싶어집니다.



  한국의 독서 실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가까운 이웃 나라인 일본의 이야기를 같이 하곤 합니다. 그나마 간혹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책 등의 인쇄물을 손에 들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반가운 기분을 느끼는 중인데요. 하지만 아직도 그런 인쇄매체보다도 영상물에 대해서만 많은 대화가 이뤄지는 것을 보며 그 원작이나 그 작품들의 배경에 대한 좀 더 입체적인 대화의 자리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이렇게 새롭게 시작한 대학생활. 그 소박한 꿈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해보고자 합니다. 조금 더 거창한 이유를 붙여보라면 ‘인류의 문화유산을 보존, 이용, 가공하여 후세대로의 계승과 함께 전 인류의 지적 고양을 위해서’라도 말이지요(웃음)



  그럼 이것으로 조금의 부끄러운 마음과 함께 ‘서평에 대한 서평’을 마쳐보고자 합니다.

 

TEXT No. 405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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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 플럭스
카린 쿠사마 감독, 마톤 소카즈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이온 플럭스Aeon Flux, 2005   

원작 : 피터 정의 애니메이션 ‘이온 플럭스Aeon Flux’

감독 : 캐린 쿠사마

출연 : 샤를리즈 테론, 마튼 초카스, 조니 리 밀러, 소피 오코네도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6.07.03.



“이거 장난치는 건가? 미국판 ‘원더플 데이즈, 2003’ 같은 이 기분은 뭐냐?”

-즉흥 감상-



  커헉!! 시간이 흐르고 흘러 벌써 토요일입니다!! 친구가 애니 ‘아치와 씨팍, 2006’을 보고 싶다는 긴급 콜 사인이 없었더라면, 지난 일요일에 만났던 이번 작품을 그저 잊어버릴 뻔 했지 뭡니까.

  그럼 시작부터 그저 기분 나쁘게 킬킬킬 거리며 즐길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2011년, 세계 인구의 99%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바이러스가 출현합니다. 그 후 400년이 지난 2415년의 어느 날, ‘트레버 굿차일드’란 과학자가 발견한 치료법으로 지구상에 살아남은 5백만 명의 거주 도시 ‘브레그나’에서 굿차일드의 정권에 대항하는 반역자들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완벽하게 그리고 그저 평화롭게만 보이던 도시. 하지만 그 밝음의 이면인 어둠 속에서 자행되는 살인과 실종 사건들에 대해, 어느 날 대항군인 ‘모니칸’의 전문 킬러 여전사 ‘이온 플럭스’의 여동생이 죽게 되고, 그 것을 기점으로 조금씩 준비해오던 반란을 앞당기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굿 차일드’를 암살하는 것!! 하지만 그를 눈앞에서 대면한 그녀는 알 수 없는 기분에 암살에 실패하게 되고, 자신이 속해있던 모든 것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게 되는데…….



  휴우. 위의 즉흥 감상에서도 언급을 했다지만, 이번 작품은 부분적으로 보면서는 뭔가 멋진 작품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종합하는 순간 끊이지 않게 제 미소를 일그러뜨리던 감정은 정말 통재하기 힘들었습니다. 뭔가 무게감 있는 주재를 다루며 영상적으로도 멋있었다지만 이런저런 시도를 다양하게 시도하면서도 잔뜩 그 핀트를 벗어나는 이야기는 아아. 뭐랄까요? 지난날의 악몽 영화 ‘퇴마록退魔錄: The Soul Guardians, 1998’마저 떠올리게 했다 라면 좋을까요?



  완벽한 사회와 그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들이 등장하는 이야기. 그러고 보면 왜 미래 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유토피아-그저 거짓말 같은 통재성과 더 이상 인간을 벗어나 초인의 경지를 걷는 주인공들을 앞세우는 것일까요? 거기에 개인 적으로 최근에 나온 비슷한 주제의 작품인 영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2005’가 더 그리워지는 것이 한편으로는 돈 내고 보기 참 아까운 작품이라는 절망적인 생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차라리 한국에는 출시해줄지 궁금하기만 한 피터 정 님의 화제작이자 원작 애니메이션이 더 기대되는군요.



  휴우. 아직 극장 상영 중인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욕에 가까운 반응을 적고 있자니, 아직 볼 계획만 가지고 안보시고 계신 분들에게는 좀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칭찬도 몇 자 적어본다면, 일단 인류의 마지막 생존 도시 ‘브레그나’의 완벽성과 아름다움을 현실적으로 만든 제작진의 노력, 강인한 여전사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온몸을 던진 배우들의 노력, 그리고 그런 세계관을 창조해냈던 원작자 님의 노력 등 많은 것을 칭찬해볼까 합니다.



  그럼 감상기록을 열심히 정리하던 중 친구와의 대화 내용을 조금 다듬어 기록하며 이번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너도 좋은 재료를 두고서도 집을 엉망으로 만드는 제작자 같아. 훌륭한 실험실을 가지고서도 연금술에 실패하는 연금술이나 다름없어. 아이디어는 좋은데 필력이 모자른다구!!”

  “그래도 어쩌겠냐. 하고 싶은 걸 한다는데 일단 열심히 해봐야지. 하하하…아핫!?”



Ps. 사실상 29일부터 시작된 기록이 제 양력 생일인 7월 3일이 되어서야 끝을 보게 되었습니다. 흐음. 너무나도 무관심하게 지나가버린 하루. 역시나 정신적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라는 것일까요? 아니면 지난 일요일에 대구에 사는 제가 모처럼 부산 헌책방 골목 놀러갔다가 하필이면 쉬는 날이었다는 사실에 절망감에 빠져버렸다는 것이 문제였을까요? 아무튼 여름입니다. 어떤 짜증나고 귀찮고 괴로운 일이 앞을 막아설지라도. 어차피 지나갈 여름 시원하게 때려 부수자구요 하하핫. 그럼 무한 감상의 영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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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컴플리트 박스세트 (3disc) - [할인행사] 고급 아웃박스,3DISC, 수퍼주얼케이스,올컬러 오리지널 일본판 번역 스틸북
가네코 슈스케 감독, 마츠야마 켄이치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데스노트デスノ-ト 前編, 2006

원작 : 오바 츠구미, 오바타 타게시 코믹 ‘데스노트デスノ-ト’

감독 : 카네코 슈스케

출연 : 후지와라 타츠야, 마츠야마 켄이치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7.01.04.



“그래픽 생명체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즉흥 감상-



  아아. 아침부터 저녁이 될 때까지 편입 문제로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대구 시내를 횡단했더니 이거 엄청 피곤한 기분뿐입니다. 그런데 오늘 낮부터 도서관에 있었던 친구는 저녁 먹으로 잠시 집에 들어가더니 돌아오기로 약속한 시간에서 30분을 초과하기 시작하는군요. 약속 중에서도 시간에 대한 것을 중요시하다보니 이거 제 앞에 ‘데스노트’가 하나 있었으면…… 아니군요. 이런 위험한 상상을 하게 되다니.

  아무튼 원작과 애니메이션에서는 감탄을 해볼 수 있었지만 실사판에서는 엄청난 실망을 해버린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비가 오는 밤의 도시 어느 한 부분에 갑자기 떨어진 검은 노트의 모습으로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 노트에 무엇인가를 적게 되는군요. 그런데 이어서 하나 둘씩 등장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키라’라는 존재의 이름이 부각되기 시작하자 ‘ICPU’라는 조직에서 불가사의한 힘으로 사람을 처단하기 시작한 ‘키라’를 추적해나가게 되는군요.

  그렇게 전 세계적인 범죄 해결사 ‘L’과 자신이 ‘키라’가 아님을 증명해내려 하는 주인공의 치열한 두뇌게임이 시작되는데…….



  아아. 원작도 제대로 안 봤지만 동생의 말로 원작을 충실히 표현했다고 하는, 그리고 저 또한 참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 생각한 것을 하나 둘씩 보고 있던 저로서는 이번 실사 극장판이 참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사실 처음에 수중에 들어왔을 때 휙휙 넘기며 봤을 때만해도 “오호~ 신경 좀 많이 쓴 흔적이 보이는 걸?”이라며 감탄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거 완전한 모습으로 보고 있으니 동생도 저도 그저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참나. 나름대로 짧다면 짧은 시간 속에 그 많은 이야기를 다 넣고 싶었던 것인지 원작에서의 이야기를 대부분 함축시켜버린 나머지 연속되는 실망감을 던져준 작품. 그나마 사신 ‘류크’가 마음에 들었다 뿐이지 실사판 두 번째 극장판의 포스터가 거리에 걸린 것을 보며 “절대 보지 마!!”라고 비명을 지를 뻔 했습니다(웃음)

  네? 뭐가 그리 실망 스러웠냐구요? 조금만 언급해보자면 원작에서 고교생이었던 라이토가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대학생이었고, 노트를 줍게 되는 과정도 다르고, 데스노트를 남이 보던 말든 길거리에서 펼쳐들고 죽을 사람의 이름을 적어 내리는가 하면, L과의 만남이 있기까지의 과정이 정말 으아아아악!!!



  아아. 지나친 흥분으로 인해 잠시 이성이 가출을 해버렸었군요.



  그래도 원작을 잘 모르시고 실사판을 만나신 분들은 원작을 아시는 분들에 비해 감상평이 괜찮게 나오는 것으로 보아. 역시 ‘신의 힘’을 가진 소재에 대해서는 많이들 공감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링’시리즈에서도 죽음의 원인이 ‘심장마비’였었는데요. 그렇다는 것은 데스노트의 시초는 사다코의 원한이라는 말? 그러는 한편으로 앞서 만났던 애니메이션 ‘지옥소녀地獄少女, 2005’에서도 죽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적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 이렇게만 적어두고 보면 소재라는 것은 사실상 비슷한데 그 표현방식의 차이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흐음. 원작에 해당하는 만화책은 최근 완결이 났다고 하고, 그 원작을 나름대로 충실히 재현중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속속 방영되는 중. 거기에 실사판은 두 번째 이야기가 개봉예정이라는 것. 아아. 한국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시도에 도전할 작품이나 감독님은 없나 모르겠습니다. 아니군요. 저라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앞으로는 길거리에서 돈이나 병뚜껑만 쳐다보지 말고 까무잡잡한 노트 하나 없나 열심히 두리번 거려봐야겠습니다. 혹시 알겠습니까. 어떤 심심한 사신이 떨어뜨린 ‘명부’가 있을지두요. 그럼 이번 감상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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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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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안내서에 대한 안내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A Guide to the Guide, 1979

저자 : 더글러스 애덤스

역자 : 김선형, 권진아

출판 : 책세상

작성 : 2007.03.03.



“이번 한번 만큼은 책임성이 없어도 마음에 들었어라.”

-즉흥 감상-



  처음 영화로 이 작품을 만나 원작을 읽고 싶다는 그 목 타는 열정대신 턱없이 비싸다는 기분의 책 가격에 좌절을 경험하고 있다가, 결국에는 축척에 축척을 거듭한 마일리지와 포인트에 쥐꼬리 같은 월급을 더해 비록 인쇄가 마음에 들지 않았었지만 ‘Don's Panic!!’까지 적힌 수건이 사은품으로 딸려온 전 다섯 권의 한 세트를 구입하게 되었었고, 그만 스티븐 킹 님과 딘 R. 쿤츠 님의 작품에 빠져버려 책장에서 숙성시키던 중 돌아다닐 일이 많아 작은 가방 안에 들어갈 작은 책을 찾다가 이렇게 발견하게 되어 읽기 시작한 작품은, 오오. 참으로 멀미가 날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복잡하고도 재미있는 작품을 영상화 하신 제작진 분들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까지 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작가가 말하는 이번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으로 먼저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란 과연 어떤 책인가에 대한 장황한 설명으로 일단 이어지게 되는군요.

  이야기의 바통은 그저 몽롱한 아침을 맞이하게 되는 한 인간이 받게 되는데요. 숙취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며 새로운 하루를 노란색 ‘불도저’의 모습을 흘깃거리며 열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우회로’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집을 부수기 위한 사람들임을 확인해내고야 마는군요.

  그렇게 홀몸시위를 벌이고 있던 주인공에서 뭔가 정신없어 보이는 친구 하나가 다가와 시간이 얼마 없으니 술이나 즐기자고 합니다. 그리곤 음? 지구가 ‘초공간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해 파괴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도전에 주인공은 그저 정신없는 우주여행을 하기 시작하는데…….



  우선 이번 한권을 다 읽고 나서 영화로 제작되었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2005’를 다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인즉 다섯 권이나 되는 책에 비해 지난날 만났던 영화가 이번에 읽게 된 소설분량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는데요. 분명 전체적으로는 1권의 내용을 기초로, 이 감상기록을 작성중인 때는 사실 3권까지 읽어버린바 2권의 내용이 부분적으로 차용되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에 대한 언급 또한 나오는 것이 그 후속작이 나오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를 하게 되더군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주인공의 집. 아니 고향별인 지구. 하지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내용 갱신을 직업으로 가진 친구덕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게 되고, 또 한 번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여차저차 우주의 진리를 찾아 나서게 되는 상상초월의 우주 모험기. 이 모든 것이 작가님 특유의 입담, 아니. 손담(?)과 함께 그토록 재미있고 충격적으로 앞서 만난 영화를 바보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에 그저 감탄을 연발하며 즐겨볼 수 있었는데요. 어쩌면 영화는 이런 장대하고도 멀미나는 이야기들을 나름대로 일관성 있게 열심히 압축 정리한다고 정말 중간에 포기하고 싶진 않았을까 궁금해지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들에 대해서는 다음으로 이어지는 감상기록에서 계속 이야기  하기로 하며 일단은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The Restaurant at the End of the Universe, 1980’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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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셉션 포인트 1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옮김, 고상숙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디셉션 포인트Deception Point, 2001

저자 : 댄 브라운

역자 : 이창식

출판 : 대교베텔스만

작성 : 2007.03.01.



“다음은 ‘다빈치 코드’가 될 것이다!?”

-즉흥 감상-



  아아. 위의 즉흥 감상은 반쯤은 버릇대로 마지막 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보고 ‘디지털 포트리스Digital Fortress, 1998’마냥 암호문이 보이기에, 번역본으로는 풀 수 없다는 좌절감을 느껴 인터넷에 문의하고서 알게 된 풀이입니다.

  아무튼 그동안 읽고 싶었고 결국 수중에 넣어서는 그 빠른 전개에 감탄을 연발해버린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모든 것이 얼어붙어 있는 대지를 횡단중인 한 지질학자의 모습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헬리콥터를 타고 등장한 무장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마는군요.

  그렇게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것은 상원의원이자 아버지의 저녁식사에 초대되는 한 여인이 되는데요. 그 상황 자체가 정치적인 자리가 되었음을 알게 되자 자리를 박차고 나오게 되는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대통령의 호출이 있게 되고 졸지에 북극의 NASA기지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는 전체인류의 과거를 송두리째 뒤흔들 어떤 ‘물건’을 마주하게 되는군요. 하지만 우연히 발견하게 된 어떤 사실이 그 모든 것들이 사실 교묘하게 계획 된 것임을 증명할 초석이 되기 시작하자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목숨을 담보로 한 도주를 감행하게 되는데…….



  글쎄요. 정치와 과학에 대한 비판의식을 말하기 위함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번 작품 또한 앞서 접한 다른 작품들처럼 어떤 전문성 짙은 이야기를 빠른 사건의 전개와 함께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쉽게 이해하게 되도록 잘 쓰여졌다는 인상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실제 하는 조각들을 나름대로 짜 맞추어 하나의 환상적인 그림을 그리는 듯한 작가님의 능력에 작품의 내용에서 등장하는 문제의 ‘물건’이 우주과학 분야에서 일하시거나 그 분야에 평소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어떻게 보이 실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다른 작품들보다는 조금 약했을지 몰라도 역시나 충격을 받아버렸는데요. 공개되지 않은 과학력을 이용한 정치적인 음모론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듯해 그저 감탄을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공개되지 않은 과학력이라는 점에서는 거의 뜬구름 잡는 기분이 되고 말았는데요. 다른 작품들처럼 많이 들어보기라도 한 물건들도 아니고 공상과학에서나 볼 수 있는 기술력들이 나왔었다보니 그만큼 집중력이 떨어지는 기분도 없지 않았었습니다.

  그나저나 지구상 생물들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마저 바꿀 수 있는 놀라운 증거의 발견이라니. 역시 생명을 지닌 존재들은 자신의 존재성에 위협을 받게 되면 발톱을 새우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아아. 계속해서 그 ‘물건’의 진실에 대해 말하고 싶지만 그 자체가 작품상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열쇠이다 보니 손가락이 그저 간질간질 해지고 있습니다!!(웃음)



  휴우. 아무튼 이렇게 댄 브라운 님의 작품 네 가지를 접해보았습니다. 이상한 점이 있다면 그중 한권이라도 소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 전부 지인들을 통해 빌려보았다는 것인데요. 그거야 어찌되었든 앞으로는 또 어떤 끔찍한 이야기를 선보이실지 그저 기대가 되기만 합니다.



  그럼 다음으로는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안내서에 대한 안내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A Guide to the Guide, 1979’의 감상으로 이어짐을 예고해드리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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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No.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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