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데스노트 컴플리트 박스세트 (3disc) - [할인행사] 고급 아웃박스,3DISC, 수퍼주얼케이스,올컬러 오리지널 일본판 번역 스틸북
가네코 슈스케 감독, 마츠야마 켄이치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데스노트デスノ-ト 前編, 2006
원작 : 오바 츠구미, 오바타 타게시 코믹 ‘데스노트デスノ-ト’
감독 : 카네코 슈스케
출연 : 후지와라 타츠야, 마츠야마 켄이치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7.01.04.
“그래픽 생명체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즉흥 감상-
아아. 아침부터 저녁이 될 때까지 편입 문제로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대구 시내를 횡단했더니 이거 엄청 피곤한 기분뿐입니다. 그런데 오늘 낮부터 도서관에 있었던 친구는 저녁 먹으로 잠시 집에 들어가더니 돌아오기로 약속한 시간에서 30분을 초과하기 시작하는군요. 약속 중에서도 시간에 대한 것을 중요시하다보니 이거 제 앞에 ‘데스노트’가 하나 있었으면…… 아니군요. 이런 위험한 상상을 하게 되다니.
아무튼 원작과 애니메이션에서는 감탄을 해볼 수 있었지만 실사판에서는 엄청난 실망을 해버린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비가 오는 밤의 도시 어느 한 부분에 갑자기 떨어진 검은 노트의 모습으로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 노트에 무엇인가를 적게 되는군요. 그런데 이어서 하나 둘씩 등장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키라’라는 존재의 이름이 부각되기 시작하자 ‘ICPU’라는 조직에서 불가사의한 힘으로 사람을 처단하기 시작한 ‘키라’를 추적해나가게 되는군요.
그렇게 전 세계적인 범죄 해결사 ‘L’과 자신이 ‘키라’가 아님을 증명해내려 하는 주인공의 치열한 두뇌게임이 시작되는데…….
아아. 원작도 제대로 안 봤지만 동생의 말로 원작을 충실히 표현했다고 하는, 그리고 저 또한 참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 생각한 것을 하나 둘씩 보고 있던 저로서는 이번 실사 극장판이 참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사실 처음에 수중에 들어왔을 때 휙휙 넘기며 봤을 때만해도 “오호~ 신경 좀 많이 쓴 흔적이 보이는 걸?”이라며 감탄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거 완전한 모습으로 보고 있으니 동생도 저도 그저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참나. 나름대로 짧다면 짧은 시간 속에 그 많은 이야기를 다 넣고 싶었던 것인지 원작에서의 이야기를 대부분 함축시켜버린 나머지 연속되는 실망감을 던져준 작품. 그나마 사신 ‘류크’가 마음에 들었다 뿐이지 실사판 두 번째 극장판의 포스터가 거리에 걸린 것을 보며 “절대 보지 마!!”라고 비명을 지를 뻔 했습니다(웃음)
네? 뭐가 그리 실망 스러웠냐구요? 조금만 언급해보자면 원작에서 고교생이었던 라이토가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대학생이었고, 노트를 줍게 되는 과정도 다르고, 데스노트를 남이 보던 말든 길거리에서 펼쳐들고 죽을 사람의 이름을 적어 내리는가 하면, L과의 만남이 있기까지의 과정이 정말 으아아아악!!!
아아. 지나친 흥분으로 인해 잠시 이성이 가출을 해버렸었군요.
그래도 원작을 잘 모르시고 실사판을 만나신 분들은 원작을 아시는 분들에 비해 감상평이 괜찮게 나오는 것으로 보아. 역시 ‘신의 힘’을 가진 소재에 대해서는 많이들 공감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링’시리즈에서도 죽음의 원인이 ‘심장마비’였었는데요. 그렇다는 것은 데스노트의 시초는 사다코의 원한이라는 말? 그러는 한편으로 앞서 만났던 애니메이션 ‘지옥소녀地獄少女, 2005’에서도 죽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적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 이렇게만 적어두고 보면 소재라는 것은 사실상 비슷한데 그 표현방식의 차이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흐음. 원작에 해당하는 만화책은 최근 완결이 났다고 하고, 그 원작을 나름대로 충실히 재현중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속속 방영되는 중. 거기에 실사판은 두 번째 이야기가 개봉예정이라는 것. 아아. 한국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시도에 도전할 작품이나 감독님은 없나 모르겠습니다. 아니군요. 저라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앞으로는 길거리에서 돈이나 병뚜껑만 쳐다보지 말고 까무잡잡한 노트 하나 없나 열심히 두리번 거려봐야겠습니다. 혹시 알겠습니까. 어떤 심심한 사신이 떨어뜨린 ‘명부’가 있을지두요. 그럼 이번 감상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