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Are You Scared 2, 2009
감독 : John Lands
출연 : Tony Todd, Kathy Gardiner, Adam Busch 등
작성 : 2009.05.15.
“과도하게 노출된 폭력. 당신은 얼마나 자유로운가?”
-즉흥 감상-
황당한 기분으로 만난 영화 ‘파이널 쏘우 Are You Scared?, 2006’에 대해 그 나름의 시리즈가 있음을 알게 되었기에 이어서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여자를 가운데 두고 칼과 필름으로 위험한 장난을 치고 있는 누군가의 손으로 시작의 화면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루지에나 지오캐셔 연합이라’이라는 안내와 함께 한 남자가 컴퓨터 앞에 앉게 되는데요. 그런 그의 호출로 인해 조용히 집에서 자고 있던 또 다른 남자가 잠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둘의 대화가 있는 것도 잠시, 컴퓨터를 마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군요.
그렇게 옷에 피를 묻히고 어디론가 정신없이 달려가는 한 여인이 있었지만, 헛간으로 보이는 막다른 지점에 다다르는 것으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 어떤 추적 게임에 참여중인 네 명의 청년들이 있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계속 되는 미션을 해결해나가던 그들은 결국 폐허나 다름없는 어떤 건물로 들어서게 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모든 것이 감시되고 있던 죽음의 게임뿐이었는데…….
아아. 앞선 이야기는 ‘쏘우’ 시리즈의 아류라는 생각이 들었던지라 황당한 기분으로 만나보았다면, 이번 작품은 이어짐이 느껴지지 않는 후속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었기에 또 한 번 황당함을 경험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이번 이야기가 더 좋았다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음~ 뭐랄까. 더 이상 쏘우의 그림자 속에 있는 작품이 아닌, 그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다고만 해두겠습니다.
음? 그러고 보니, 국내로 정식 소개된 작품이 아니었던지라 자막 없이 만나서인지는 몰라도, 앞선 이야기마냥 ‘두려움’에 대해 직접적으로 질문은 던지지 않았던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두려움을 뛰어넘는 공포를 마주하게 되는 인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 표현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하나 가득 담겨있었다는 점에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그렇다보니 세 번째 이야기가 은근히 기대되고 있지만, 으흠. 어째 사람을 가둬두고는 각종 함정(?)을 설치해두고 모니터로 지켜보고 있는 통제자의 모습이 어째 포스가 딸려 보이는 듯 하면서도 정말 할 짓 없어 보인다는 것이 그저 안타깝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특정한 임무를 부여받아 그것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게 되는 일종의 ‘게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자신이 크게 다치거나 죽는다는 결론이 없는 이상 재미있겠다구요? 하긴 누구 하나 죽여도 살인사건이라 말하지 않는 각종 게임 등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가상의 인물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이상적이라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닙니다만, 그것이 현실과 가상의 벽을 허물어감에 발생하는 문제를 말하는 작품들 또한 만나와서인지 더 이상의 긍정적 관점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요. 이 작품에서는 그것을 한층 뛰어넘어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며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아 매일같이 떠돌아다니는 청년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할 일없는 인생들을 이야기하고 있구나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의 매일 같이 별 영양가도 없는 감상을 일기마냥 적어 올린다는 점에서 ‘정말 할 일 없는 사람’으로 평가를 받아본 적이 있었으니 남 말할 처지는 아니군요. 크핫핫핫핫핫!!
그럼, 직속상관이시자 저를 담당하시던 선생님의 뜻하지 않는 휴가로 인해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은 곳으로 출근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오잉?! 이번 기록에 대한 퇴고과정에서 이번 작품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지오캐셔 연합’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싶어 계속되는 탐색을 시도해보니 ‘지오캐싱’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인데요. 인터넷 상의 설명을 붙여보면 ‘GEO(지구·땅의 뜻)과 CACHE(〔식료등의〕숨겨 장소에 저축하는, 숨기는, 저장물)라고 하는 단어로부터 완성되었으며, 남녀노소 구구나 참가 할 수 있는 GPS와 인터넷을 활용한 신종하이테크 보물찾기 게임’이 되겠습니다. 오오! 이 사실을 먼저 알고 이 작품을 접했다면 모르겠지만, 오오오!! 새로운 놀이문화를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저 기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최종감상-
“통제를 벗어난 즐거움은 더 이상 즐길 것이 못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