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3B, 2009

감독 : 비크람 K. 쿠마

출연 : 니투 찬드라, 드리티먼 카터지, Murli Sharma 등

등급 : NR

작성 : 2009.05.17.



“끝은 새로운 시작을 예고할 뿐이었으니.”

-즉흥 감상-



  취향의 문제라기보다는 이때까지 나름대로의 인생이 있었기에, 이제부터는 가능한대로 애인님과 같은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그 첫 번째로 만나게 된 작품이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어떤 전자제품을 만드는 듯한 여는 화면에 이어 그것이 TV를 만드는 공정과정이었다는 것도 잠시, 아침의 시작을 여는 가족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새로운 집에서 시작하게 된 새로운 삶이 있었지만 무엇인가 이상함을 감지하게 되는 한편 일단은 넘기게 되는군요.

  그렇게 차에 타서 마시는 우유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시작으로, 기도 방을 꾸밀 수가 없었으며, 주인공은 매일 같이 엘리베이터의 오작동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심지어는 오후 1시에 하는 연속극의 내용에서 주인공 가족들의 삶이 묘사되고 있었다는 등의 심상치 않은 사건사고들이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모든 심상치 않은 일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한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 그는 문제의 ‘연속극’을 통해 하루하루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게 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그 내용의 심각성이 커져만 감에 주인공은 이 모든 사건의 핵심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지만…….



  제목은 보통 나중에 생각하는지라 여는 화면에서부터 숫자 ‘13’이 지나치게 강조된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작품이 끝날 때까지 최대한 모든 것을 동원하여 ‘13’을 강조하고 있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궁금한 것은 작품은 분명 인도 영화인데 왜 숫자 ‘13’이 그렇게나 강조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는 것인데요. 그렇다고 인도에서의 상징문화에 대해 지금 당장 조사를 해봐도 명확한 답이 없었는지라, 이 부분에 대한 지식을 가지신 분 있으시면 도움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미국을 겨냥한 작품이기에 심심하면 영어가 나오는 등 미국의 문화권을 일부 수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군요.



  애인님이 먼저 경고를 해주셨지만, 영화의 중간 중간은 물론 마침표가 찍히는 마당에서도 등장하던 뮤직비디오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애인님께는 농담 삼아 ‘꼭 중요한 부분에서 노래가 나와요.’라고 했지만, 안 그래도 말이 너무 속사포 같아 어둠의 분위기를 몰아내던 작품이 뮤직비오를 통해서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주는 바람에 작품의 장르에 혼란을 느껴버리고 말았는데요. 으흠. 한때 영국의 시트콤에서는 웃음소리를 중간 중간 삽입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하듯 아직 많이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인도영화일 경우에는 이렇게 뮤직비디오가 중중요한 순간마다 독특하면서도 아름답게 등장하는 것은 아닐까 해봅니다.



  사실 ‘엘리베이터 Blackout, 2007’라는 영화를 볼까 했다가 잘 안되어서 이번 작품을 보면서는 ‘아니, 이 작품에서도 엘리베이터에서 문제가 발생하잖아? 설마 일부러 엘리베이터와 관련된 영화를 두 편이나 보신건가?’ 싶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모든 시련을 극복할 힘을 길러주고자 ‘그것들’이 주인공의 체력을 키웠다는 생각이 드는 바. ‘엘리베이터’는 또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졌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렇게 집에서 발생하는 초자연적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 작품일 경우에는 집이 새것이라도 해도 같은 주소지에서 있었던 지난날의 의문의 학살극에 대해 역사의 기록이 있었음이 밝혀지게 되는데요. 지난 시간의 되풀이 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문득 앞서 만났던 영화 ‘아미티빌 호러 The Amityville Horror, 2005’가 떠올랐지만, 일단 이번 작품은 그런 내용까지는 아니더라도 과연 안 좋은 일 때문에 소문이 도는 것인지, 소문이 있었기에 안 좋은 일이 있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이번 작품에서처럼 초자연 적인 존재가 있었기에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인지 예전부터 궁금해왔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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