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91 | 192 | 193 | 194 | 19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샤이닝 - 상 스티븐 킹 걸작선 2
스티븐 킹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샤이닝The Shining, 1977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이나경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06.09.07.


“시간이 썩어날 정도로 많다는 것. 그것이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 것은 아닐까?”
-즉흥 감상-


  거주하는 도시를 살짝 벗어나있는 장소로 집에서 통학을 하며 대학생활을 즐기는 저. 하지만 뜻하지 않게 휴강이라거나 강의와 강의 사이에 시간이 길 때 학교에 갇혀있어야 한다는 고립감과 단절감. 거기에 아무리 혼자 놀기의 진수를 터득한 몸이라도 그 즐거움이 괴로움으로 탈바꿈 할 때 만난 이번 작품은 정말이지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아 소름이 다 끼치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럼 먼저 영화로 만나 많은 생각을 해보게 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 시즌동안 호텔을 관리해줄 사람을 뽑는 면접 장면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면접을 보는 남자는 그의 절실한 소망대로 관리인으로서의 자격을 얻게 되는군요.
  그의 이름은 잭 토랜스.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지만 어떤 사고로 인해 그 자격을 상실하게 되어, 친구의 도움으로 겨울내의 일자리를 얻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작지만 소중한 기회를 잡은 그의 가족은 호텔 ‘오버룩’으로 오게 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세상 모든 것과 단절되어버린 호텔은 자신의 과거를 하나 둘씩 노출시키기 시작하며 그 가족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 준비를 하기 시작하는데…….


  아아. 정말 재미이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님과 여러 배우님들이 이 작품의 이미지를 잘 잡아냈다고 칭찬하고 싶어지더군요. 하지만 이번 작품을 번역하신 분께는 정말이지 실망감을 가져버리고 말았는데요. 세상에나. ‘해살’이 뭡니까 해살이!! 차라리 영어로 ‘REDRUM’이라고 그냥 적어주시 던지요. 이 문제 때문에 머릿속에 있던 ‘어이’가 가출할 뻔 했지 뭡니까(웃음)


  거기에 이렇게 원작에 해당하는 것을 읽고 나서 앞선 영화 감상기록의 끝에 남겨둔 『TV시리즈 "샤이닝"은 3부작으로 제작되었으며 스티븐 킹이 총 지휘하고 각본을 썼다. 사실 스티븐 킹은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를 보고 굉장히 실망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쓴 원작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려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고 감독 믹 게리스와 함께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완벽한 작품 만들기로 유명했던 감독님이 만드신 영화와 원작자 스티븐 킹 님의 소설은 그 결말에 엄청난 차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이 작가님의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한 번 영상물을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하지만 어째 두 번째 영상작품에 대해 들려오는 평판은 그리 좋지가 않군요.


  지극히 사실적인 미쳐감을 그려낸 영화와 그런 폐쇄적 미쳐감 속에서 악령의 속삭임에 대응하면서 결국 지배당해버리는, 그러면서도 마지막에는 아들을 살리고자 한 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이번 작품을 접하고 나니 비록 결말은 다르더라도 그 두 가지의 작품이 머릿속에서 정말 멋진 모습으로 재구성 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거기에 ‘샤이닝 3부작’도 한국에 DVD로 출시가 되어있다고 하니 한번 접해보고 싶어지는군요.


  샤이닝. 그것은 ‘공간의 기억’을 읽는 능력을 말합니다. 하지만 지난 감상기록 중 영화 ‘기프트The Gift, 2000에서 생각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그런 능력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과연 우리는 부러워 할 수 있을지 열심히 생각해보게 하는군요. 초자연적인 능력을 부러워하면서도 실상 그런 능력들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의 이야기라.


  그럼 문득 앞서 본-이 작품에 비해서는 훨씬 뒤에 만들어진 이야기인-‘로즈 레드Rose Red’ 들이 연상되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감상기록을 마치고자합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봉신연의 1
안능무 평역, 이정환 옮김 / 솔출판사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 : 봉신연의封神演義
평역 : 안능무
옮김 : 이정환
출판 : 솔
작성 : 2006.09.06.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서유기西遊記’와 함께 중국 3대 기서라 할 수 있는 고전 소설을 단순 무협지 취급하시는 교수님의 모습에 혀를 차버리고 싶었다!!”
-즉흥 감상-


  먼저 후지사키 류 라는 이름의 일본 작가분이 그린 만화 ‘봉신연의封神演義’를 처음에는 ‘웃기지도 않네! 흥!!’에서 ‘감동이었다!!’로 만난 뒤. 한국에서도 번역본으로 소설이 출시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신판본이 서점에 있긴 하지만 요즘은 정말이지 책값이 너무 비싼 감이 없지 않아 중고로 구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버렸군요.
  그럼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나름대로의 ‘창세기’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기원전 11세기, 은나라에서 한 아이의 탄생으로 이어지게 되는군요. 천제지변과 함께 세상에 나와 미래로의 점괘가 서지 않는 소년.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훌륭한 성장에 시간이 흘러 은의 왕이 됩니다. 하지만, 한 순간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하여금 천계의 선녀이자 나라의 수호신인 ‘여와’의 미움을 사게 되어 멸망으로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군요.
  한편 선계에서는 천5백 년째마다 있는 선인들의 시련인 ‘살계’를 깨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거기에 그것을 통한 신계의 건설을 위해 죽임을 당해야할 365명의 이름을 담은 ‘봉신문서’를 작성 중에 있군요. 그리고 마침내는 그 거대한 계획을 실행시키기 위해, 신참 도사로서 수련 중이던 강자아. 즉, 태공망을 하산시켜 주나라로 하여금 붕괴되어가는 은나라를 치게 하는 ‘은주역성혁명’을 일으키게 하는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라는 구전설화를 책으로 묶었다가 공자 등 유학자들의 힘으로 “한여름, 잠들지 못하는 밤에 읽는다면 재미있겠지만 이것은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 시시한 소설이다.”라는 서문과 함께 빛을 보지 못한 이야기라는 평역자 안능무 님의 기록을 읽고 있자니 한순간 ‘어이’가 가출해버린 기분이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태공망’이라는 이름을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지라 ‘진정한 작품은 아무리 숨기고 감추려 해도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 이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더군요.


  앞서서도 말했지만 우선 만화책으로 접했던 이번 작품은, 당연히 비슷한 듯 하면서도 완전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말 충격적이었던 것은 만화책도 SF와 같은 느낌으로 읽었었는데, 고전소설이라 하는 이 작품 또한 SF적 향기가 강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선인들의 비밀무기라고도 말해지는 ‘보패’의 설정과 새로운 신계를 만들어가는 그 모습은 정말이지 그 당시만 해도 ‘기이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웃음)


  신선들과 사람들이 하늘이 정해놓은 운명이라 말해지는 ‘천수’에 따라 서로 피를 흘리는 이야기. 무엇인가 드라마틱한 구성의 만화책과는 달리 엄청난 인원들이 어느 한 순간에 하나 둘씩 생명을 잃어 그 혼백이 봉신대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다시 한 번 ‘만화’라는 모습으로 멋지게 각색하신 작가님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게 했습니다.


  그럼 봉신연의의 장면을 머릿속으로 계속 되돌려보며 이번 감상을 마쳐볼까 합니다.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


Ps. 아아. 서유기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서유기는 정말이지 다양한 모습으로 출판되어져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군요. 다만 추천 받은 것은 이번의 소설 ‘봉신연의’와 같이 솔 출판사에서 나온 것이니 중고시장을 열심히 뒤져봐야겠습니다(웃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지 3 - 분열된 일가 - 완결 일신서적 세계명작100선 53
펄벅 지음 / 일신서적 / 199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분열된 일가A House Divided, 1935

저자 : 펄벅 Pearl Sydenstricker Buck

역자 : 장왕록, 김송현

출판 : 삼성출판사

작성 : 2006.08.31.



“변화로 혼란해진 세상 속에서 나는 희망을 가질지어다.”

-즉흥 감상-



  아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시간표를 빡빡하게 작성해두었지만 오리엔테이션 주간이라는 대학 특수의 첫 주간의 공백은 정말이지 사람을 괴롭게 만들더군요. 그것도 도시를 약간 벗어나 교통편이 조금 불편하다보니 다음수업의 오리엔테이션 때문에서라도 집으로 그냥 가버릴 수도 없고,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점심이랑 저녁까지 건너뛰게 만드는 독서삼매경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친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재미있게 접해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이야기는 왕룽의 세 아들 중 막내아들이자 왕후라는 이름으로 군벌의 자리에 오른 왕싼의 아들을 중심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왕유안이라는 이름의 그는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려는 아버지의 강제적인 성향으로 인해 남방으로 가 신식 군대교육까지 받게 되지만 결국 반란군이 되어 아버지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식 된 도리로서 아버지와 마주하고 싸울 수가 없었기에, 거기에 역시나 군대가 싫었던 그는 결국에는 왕룽이 처음 살던 토막집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피해 다니던 그는 자신의 누이와 또 다른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항구도시에 가게 되고, 혁명의 물결에 휘말려 결국 미국에까지 가게 됩니다. 그리고 6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게 되는 그에게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은 그저 이유모를 고독을 안겨주게 되는데…….



  왕후와는 또 다르게 사랑의 고독을 품에 안은 체 혁명과 전생의 세상을 살아가는 청년 왕유안. 아버지와는 다르고 싶다고 부르짖지만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다른 모습으로 하지만 비슷하게 걷는 듯한 모습에 참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구시대의 것을 타파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나간다는 것. 하지만 서구화 되어간다는 것과 전통을 뿌리 뽑자는 그 모습들은 정말이지 무섭다는 기분마저 들게 했습니다. 그나마 전통과 새로움을 같이 하자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그 자세하나만큼은 본받을 만 하다는 생각을 가져보는군요.



  이번 작품을 읽다가 문득 떠올린 것이지만, 무분별한 국제화에 대한 찬양과 그에 대한 우리의 자세-퍽이나 어렵게 들리는-를 우리는 최소한 한번 즘 뒤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국제화이자 세계화 되어야한다는 구호 앞에서 점점 서구화 되어가는 모습과 그 속에서 자행되는 무조건적인 외제선호와 영혼 없는 명품의 찬양. ‘우리 것’이라는 뿌리를 망각한 체 남의 떡에만 군침을 흘리는 모습은 비록 전부 그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무의식중에 우리 뇌리에 남아있는 ‘악’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대지 3부작The House of Earth을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책 뒤에 실려 있는 ‘펄 벅의 작품세계’까지 읽고 있자니 작가님의 다른 많은 작품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조사해보니 한국에서 많은 번역본들이 나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동양식풍의 맛깔 나는 이야기로 버무리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 작가님. 비록 고인이 되셨다하지만, 시간을 초월하여 작가님의 또 한명의 팬이 되어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최근 들어 너무나도 즐겁게 읽고 있는 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고자 합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제폰 Rahxephon 1
BONES 원작, 이즈부치 유타카 지음, 모모세 타키아키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 : 라제폰RAHXEPHON
작화 : BONES, Izubuchi Yutaka, Momose Takeaki 등
출판 : 학산문화사
작성 : 2006.08.31.


“네 소망을 노래하라!!”
-즉흥 감상-


  사실 애니메이션을 먼저 접했던지라 그것부터 감상기록을 하고자 했었지만, 그동안의 공백이 길다는 생각에 마침 작품에 관심이 있는 친구와 같이 보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사정이라는 것이 생겨 아직 다 못 보고 있는 마당에 마침 만화책의 소식을 접해 이렇게 읽어보게 되는군요.
  그럼 시간과 공간을 조율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신’을 조정하고자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저 일상적인 생활을 해나가던 카미나 아야토라는 이름의 소년. 그러던 어느 날 자신과 자신의 친구인 미시마 레이카 앞으로 이때 것 살아오던 세상을 뒤엎어버릴 사실이 ‘전쟁’이라는 모습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것은 ‘라제폰’이라는 고대 거대로봇 형태의 오파츠를 발견함과 함께 현세와 독립되어졌다고 말해지는 도쿄와 그곳을 지배하는 ‘뮤MU’,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과 세상을 되찾고자 그것과의 싸울 것을 선언한 ‘도쿄 주피터’라는 장막 밖의 조직 ‘테라TERRA’와의 전쟁.
  과연 사랑하는 소녀를 위해 싸울 것을 결심한 소년에게 ‘신’은 어떤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인지…….


  애니메이션을 너무나도 충격적으로 만났던지라 만화책은 그리 재미있다는 기분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비슷한 이야기를 하며 영상화 된 작품에서 말 하지 못한 이야기를 했다고는 하지만, 복잡하고 심오한 세계관에 대한 것은 역시 먼저 본 것이 정말이지 대단하다는 기분으로 뇌리에 남아있군요.


  시간과 공간을 조율할 수 있는 신의 기체 ‘라제폰’. 그리고 그것을 통해 완벽한 유토피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고대의 도시 ‘뮤’. 하지만 진정한 평화를 모르는 어린 무녀는 신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게 되고,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환생의 저주를 거듭하게 됩니다. 17세가 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소녀. 그리고 그녀를 살리고자 노력하는 소년. 이런 환상적인 시나리오가 로봇이 잔뜩 등장하는 작품으로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에반게리온의 표절이냐?’에서 ‘에반게리온의 완성판!!’이라는 즉흥 감상을 연발했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그만큼 환상적인 영상미학으로 만났던 작품을 만화책으로 만났을 때의 기분이란 뭐랄까요? 실망감에 이어 영상물의 제작진 분들이 정말이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이번 작품이 엉성한 기분으로 와 닿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웃음)


  그래도 ‘콜럼부스의 달걀’이라는 예도 있으니 처음 이번 작품의 세계관을 구축해주신 작가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가져봅니다. 그럼 대학 첫 주간 특유의 오리엔테이션으로 인한 지나친 공백의 여유를 메워준 소설 대지 3부 ‘분열된 일가A House Divided, 1935’에 대한 감상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Ps. 무엇이 원작인가 계속해서 조사해보곤 있다지만, 애니가 원작이다. 코믹이 원작이다. 심지어 소설이 원작이다. 등 부정확한 정보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영상물이야 제작년도가 확실히 검색이 된다지만 코믹이나 소설일 경우에는 직접 책을 들고 찾지 않으면 웹상에 정보가 잘 없다보니 이것 참 힘이 드는군요.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벽오금학도
이외수 지음 / 동문선 / 1992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 : 벽오금학도碧梧金鶴圖, 1992
저자 : 이외수
출판 : 동문선
작성 : 2006.08.29.


“때로는 신화보다 현실이 몇 배나 더 신비스러울 경우가 있다.”
-작품 안에서-


  처음. 아는 분으로부터 이번 작품에 대해 들었을 때만 해도 회의적인 기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제목부터 ‘푸른 벽오동나무에 금빛의 학이 그려진 그림’이라니요. 결국에는 구해 달라 부탁하시기에 책을 수중에 넣을 수 있었고 허락을 받아 첫 장을 넘기니, 이런! 한순간도 책을 손과 눈에서 벗어나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한국형 환상문학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가지게 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가을이 당도한 탑골공원의 팔각정에서 그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 계단에는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렸지만 젊은 얼굴을 가진 한 남자가 앉아있군요. 그런데 그의 앞으로 남루한 차림의 한 할머니가 나타나 잠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강은백이라 이름을 말한 청년의 도저히 믿기지 않을 과거와 함께, 현세를 벗어나 그림속의 세상인 ‘오학동’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떠나는 여정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실종되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이의 귀환. 소년의 검은 머리는 하얗게 변해버렸고 짙푸른 벽오동나무에 눈부신 금학이 날개를 활짝 펼치고 내려앉은 광경을 동자 하나가 무심히 쳐다보고 있는 그림 한 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학동에서 만난 노인들로부터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말을 기억하며 현실을 살아가게 되는군요. 그리고 그것에 얽힌 인연들의 이야기 속에서 결국 찾아 해매이던 답을 마주하게 되는데…….


  서양의 괴물들과 그에 맡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거나 아니면 중국의 무협지와 비슷한 작품, 그리고 일본풍의 마물을 퇴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범람하는 한국 환상문학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가 간혹 만나게 되는 반가운 기분의 작품들. 앞선 소설 ‘땅끝의 저주hunter, 1996’와 같이 무엇인가 토속적인 전설 같은 이야기가 현재와 함께 하는 모습 때문인지 아주 즐거운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멸시를 받아왔던 토속 샤머니즘. 하지만 아직까지도 과학으로서 증명할 수 없는 일들에 많다는 것에 대해 최근 명왕성이 천문학에서 그 존재성을 상실했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고대로부터 하늘을 읽어왔던 선조들의 이야기는 과연 무엇이라 말할 수 있단 말일까요? 이렇게 하나 둘씩 지나온 과거를 부정해나가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과연 미래에 대해 무엇을 꿈꿀 수 있게 될지 궁금할 뿐입니다. 분명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또한 과거가 될 것인데 말이지요.(웃음)


  그러고 보니 전에 겨우 구입한 ‘귀신설화연구鬼神說話硏究, 1995’라는 책이 떠올라버렸습니다. 점점 서구화 되어가는 생활환경이라지만, 우선은 우리의 것을 먼저 알아야하지 않겠다는 취지가 담겨 구입을 했던 책인데요. 일단은 이렇게라도 한국의 이야기가 담긴 한국의 작품들을 많이 만나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커지는 요즘입니다.


  지금 사실상 이번 작품을 한권 더 살까말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9월 달에 안면도를 방문하며 이 책을 건네 드리기로 했는데 정말이지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는 기분이 저를 자극하기 시작하는군요.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일단 다음으로는 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를 들어볼 것을 말씀드리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칠까합니다.


Ps. 복학생이라는 이름으로 3년 동안의 공백을 두고 다시 학생이 되었더니 정말이지 아는 사람 하나 없이 홀로 도인이 되어버린 기분이 듭니다. 덕분에 스쿨버스를 기다리며 넉넉한 시간을 이용해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앞에서 이렇게 감상기록이라는 것을 신나게 두들겨 보곤 있는데요. 흐음. 뭐 다음 주부터 제대로 학기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으니 열심히 살아봐야겠지요? 화이팅!!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91 | 192 | 193 | 194 | 19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