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 3 - 분열된 일가 - 완결 일신서적 세계명작100선 53
펄벅 지음 / 일신서적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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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분열된 일가A House Divided, 1935

저자 : 펄벅 Pearl Sydenstricker Buck

역자 : 장왕록, 김송현

출판 : 삼성출판사

작성 : 2006.08.31.



“변화로 혼란해진 세상 속에서 나는 희망을 가질지어다.”

-즉흥 감상-



  아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시간표를 빡빡하게 작성해두었지만 오리엔테이션 주간이라는 대학 특수의 첫 주간의 공백은 정말이지 사람을 괴롭게 만들더군요. 그것도 도시를 약간 벗어나 교통편이 조금 불편하다보니 다음수업의 오리엔테이션 때문에서라도 집으로 그냥 가버릴 수도 없고,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점심이랑 저녁까지 건너뛰게 만드는 독서삼매경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친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재미있게 접해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이야기는 왕룽의 세 아들 중 막내아들이자 왕후라는 이름으로 군벌의 자리에 오른 왕싼의 아들을 중심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왕유안이라는 이름의 그는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려는 아버지의 강제적인 성향으로 인해 남방으로 가 신식 군대교육까지 받게 되지만 결국 반란군이 되어 아버지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식 된 도리로서 아버지와 마주하고 싸울 수가 없었기에, 거기에 역시나 군대가 싫었던 그는 결국에는 왕룽이 처음 살던 토막집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피해 다니던 그는 자신의 누이와 또 다른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항구도시에 가게 되고, 혁명의 물결에 휘말려 결국 미국에까지 가게 됩니다. 그리고 6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게 되는 그에게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은 그저 이유모를 고독을 안겨주게 되는데…….



  왕후와는 또 다르게 사랑의 고독을 품에 안은 체 혁명과 전생의 세상을 살아가는 청년 왕유안. 아버지와는 다르고 싶다고 부르짖지만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다른 모습으로 하지만 비슷하게 걷는 듯한 모습에 참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구시대의 것을 타파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나간다는 것. 하지만 서구화 되어간다는 것과 전통을 뿌리 뽑자는 그 모습들은 정말이지 무섭다는 기분마저 들게 했습니다. 그나마 전통과 새로움을 같이 하자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그 자세하나만큼은 본받을 만 하다는 생각을 가져보는군요.



  이번 작품을 읽다가 문득 떠올린 것이지만, 무분별한 국제화에 대한 찬양과 그에 대한 우리의 자세-퍽이나 어렵게 들리는-를 우리는 최소한 한번 즘 뒤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국제화이자 세계화 되어야한다는 구호 앞에서 점점 서구화 되어가는 모습과 그 속에서 자행되는 무조건적인 외제선호와 영혼 없는 명품의 찬양. ‘우리 것’이라는 뿌리를 망각한 체 남의 떡에만 군침을 흘리는 모습은 비록 전부 그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무의식중에 우리 뇌리에 남아있는 ‘악’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대지 3부작The House of Earth을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책 뒤에 실려 있는 ‘펄 벅의 작품세계’까지 읽고 있자니 작가님의 다른 많은 작품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조사해보니 한국에서 많은 번역본들이 나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동양식풍의 맛깔 나는 이야기로 버무리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 작가님. 비록 고인이 되셨다하지만, 시간을 초월하여 작가님의 또 한명의 팬이 되어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최근 들어 너무나도 즐겁게 읽고 있는 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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