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월 21일 흐림 13도~20도


지난번 수해 복구 공사 때 다 캐버리자는 포클레인 기사분을 말려, 겨우 반 정도 살아 남겼던 뽕나무가 가지를 수없이 뻗더니, 새잎을 내놓기 시작했다. 



가지를 잘라내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는 뽕나무잎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이제 막 내놓은 새순을 아낌없이 땄다. 나물을 무쳐 먹기 위해서다. 



꽃도 피우려는지 준비가 한창인데, 이것까지 포함해서 나물을 무쳐도 괜찮을 듯 싶다. 아직 벌레나 병 피해가 없어서 무척 깨끗하다. 


삶는 물에 살짝 데쳐서 간장과 참기름, 빻은 마늘, 통깨를 넣고 버무렸다. 



뽕나무순의 성질이 워낙 약해서, 향도 세지 않고 부들부들하다. 그러다보니 마늘이나 참기름의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뽕나무잎 나물을 무칠 때는 양념을 최소한으로 쓰는게 좋을 듯 싶다. 

다소 양념맛으로 먹은 뽕나무잎 나물이지만, 정말 봄의 기운을 듬뿍 느낄 수 있다. 다음 주 한 번 더 잎을 따서 나물을 먹을 수 있을 듯 한데, 상상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이고, 입꼬리도 올라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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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20일 비 13도~15도


일기예보 상으로는 빨라야 11시쯤 비가 온다고 하여 오전에 블루베리 묘목을 옮겨 심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비가 오전 8시부터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얼른 서둘러야겠다. 


블루베리 묘목은 지난 봄에 심었다가 한 해를 넘긴 거지만, 양분을 충분히 주지 않다보니, 거의 자라지 못한 채 생명만 유지한 상태다. 2주 전 베란다에서 밖으로 내놓고 물을 듬뿍 주기 시작하자 새로 잎을 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흙을 새롭게 해서 옮겨 심어주어야 자라지 않을까 싶다. 블루베리용 상토를 작은 묘목용 화분에 담아 옮겨 심었다. 부디 무럭무럭 자라주기를 바랐다. 



블루베리 묘목을 옮겨 심고 밭을 둘러보니 어느새 사과꽃이 한창이다. 



<사과꽃 향기>라는 드라마 제목이 떠오르는데 실제 향기가 진하게 풍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향기보다는 모양새가 의외로 예쁘다. 


매화나무는 벌써 매실을 품고 있다. 매번 씨살이좀벌 피해로 매실 수확을 못하고 있는데, 올해는 예방책을 세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천연추출물 농약을 뿌릴 생각으로 무선 분무기를 하나 주문했다. 그런데 주문이 밀려 생각보다 늦게 배달이 될 듯하다. 이런 낭패가!!! 지금 이맘 때 약을 뿌려 방제하지 않으면 또 피해를 볼 게 뻔한데.... 쯧쯧. 



앵두나무에도 앵두가 열렸다. 쪼그마한 것이 꽤 귀엽다. 



대추나무에도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지마다 갈색날개매미충의 알이 잔뜩이다. 알을 낳은 가지를 잘라서 치워냈다. 



오미자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서너배는 많은 꽃을 피웠다. 그만큼 수확도 늘어나면 좋겠다. 



아마도 토종상추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씨앗을 뿌렸던 곳에 싹이 움텄다. 조금 더 자라면 정체를 알 수 있겠지만, 새로 싹이 나는 모습은 정말 신난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 씩씩하게 자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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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18일 맑음 8도~26도


가시오가피와 도라지의 새 가지와 줄기가 나온 곳에 풀도 무성하다. 1~2주 후 예초기를 돌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칫 이들도 함께 베어버릴까 염려된다. 그래서 도라지와 가시오가피 주위의 풀들을 뽑는 작업을 했다. 



이정도 뽑아주면 최소 열흘은 버티지 않을까 싶다. ^^;


오랜만에 블루베리밭도 둘러보았다. 이곳도 풀이 무릎 위까지 치솟아 자랐다. 



머지않아 예초기를 돌려야 하는 상황이 닥쳐올 것 같다. 블루베리꽃도 한창이다. 올해는 가지치기를 좀 강하게 한 덕분인지, 꽃솎기 작업을 하지 않았음에도 적당한 숫자만큼 피어난 듯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시 꽃솎기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다소 늦은 감이 있는데, 그래도 꽃을 솎아야 하나 망설여진다. 올해는 가지치기 작업을 믿고 꽃 솎기는 생략해보는 걸로 가야겠다. 



슬슬 게으른 농부의 손길이 가야 할 곳이 많아지고 있다. 올해도 쉬엄쉬엄 해 보는데까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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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17일 맑음 8도~22도


열흘 가까이 비가 오지 않다가 어제 시원하게 비가 쏟아졌다. 그 덕인지 나무와 풀들이 훌쩍 자란 듯하다.


이틀 전 처음 따 먹었던 엄나무 순인 개두릅. 작년에 비하면 최소 열흘이나 빨리 첫 수확을 한 셈이다. 가시오가피 잎도 작은 잎이었던 것이 손바닥만큼 자라 있었다. 





개두릅은 네다섯개 정도, 가시오가피 잎도 열장 남짓 따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쳤다. 그리고 초장을 만들어서 찍어 먹으면, 그 특유의 향이 코끝에 몰려오고, 침을 샘솟게 한다. 다소 향이 강한 편이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개두릅향과 가시오가피향은 그야말로 나른한 몸을 깨워주는 보약같다. 



첫날 조금 밖에 수확을 못했지만, 비가 오고 나서 잎들이 활짝 펴지기 시작하니, 수확을 서둘러야겠다. 일주일도 채 되기 전에 잎이 너무 커서 뻣뻣해질 것 같다. 

바삐 손을 움직여 수확에 나섰다. 



한 번에 먹기에는 다소 많은 양이라 데친 것 일부를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했다. 몸이 다소 나른해지거나 친구들이 방문할 때 꺼내서 별미로 먹으면 어떨까 싶다. 아직 냉동된 것을 해동해서 먹은 적이 없어, 괜찮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한꺼번에 쏟아지는 봄의 선물을 놓칠 수는 없으니 냉동실에 부탁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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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4-04-19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가시오가피 데쳐서 오늘 장아찌 담갔답니다~~^^
오늘은 쌉싸름한 봄내음네요!

하루살이 2024-04-22 15:06   좋아요 0 | URL
아! 장아찌도 맛있겠네요.
두고두고 먹을 수도 있어 좋겠어요. ^^

은하수 2024-04-22 20:09   좋아요 0 | URL
데쳐서 하니까 하루만 뒀다 먹어도 되고 일단 넘 맛있어요~~
꼭 해보세요^^
 

24년 4월 16일 맑음 8도~28도


여름을 연상시키는 날씨다. 한낮에는 일을 하기가 힘들 정도로 땀이 쏟아져, 벌써부터 아침 저녁으로만 간단하게 일을 하고 있다.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구경을 실컷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솎아주기를 해야할 성 싶다. 꽃을 유지하고 수정하는데도 나무가 에너지를 써야 하니, 그 힘을 아껴주기 위해서다. 그런데 만약 수정이 불량하거나, 꽃이 바람에 떨어져 버릴 경우에는 너무 많이 솎았을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비교를 해 보기 위해서 원황배는 꽃을 솎아주고, 신고배는 수정이 이루어진 후 열매를 솎아주기로 했다. 




배꽃을 솎아주고 나니 땅에 떨어진 배꽃이 가득이다. 이 또한 멋진 풍경이다. ^^

박수칠 때 떠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려나. 꽃이 시들어 떨어지는 것보다 이렇게 한창일 때 떨어지니 떨어진 꽃잎마저 아름답다. 그래도 이왕이면 시들 때까지 나무에 꼭 붙어 있다 수정을 이루고 처연히 물러나고 싶다. 아니, 처연하기 보다는 살포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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