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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살리는 약용작물 유기재배 1
임진수 지음 / 흙살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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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관련된 식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세상이다. 건강과 관련된 정보들도 넘쳐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그냥 소비만 되고 있다. 내 몸 또는 가족의 몸, 이웃의 몸과 관련된 것이지만, 정작 무엇인가를 먹기만 하면 만사 오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먹고 있는 것이 어떻게 생산이 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내 몸 속으로 들어가는지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다. 특히 약용작물의 경우, 그 약성을 위해서라도 이왕이면 유기농으로 키워진 것이라면 좋을텐데도 말이다. 


이책 [약용작물 유기재배]는 저자가 직접 약용작물을 유기농으로 키우면서 체득하게 된 노하우를 담고 있다. 농사를 지어보지 않은 완전 초보자라도 약용작물을 키워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듯 보인다. 두둑을 언제 어떻게 만들면 되는지, 땅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병충해는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등등을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렇게 키워 수확한 약용작물을 어떻게 실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약용작물의 어떤 부위를 이용해서 죽으로 또는 차로, 또는 환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지는 물론, 민간에서 아픈 증상에 따라 어떻게 처방을 했는지도 세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실제 구기자, 도라지, 오미자, 자소엽 등등의 약용작물을 키워본 경험을 말해본다면, 약용작물을 키우는 일 자체가 치유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약용작물을 대단위로 키워서 판매를 하는 입장에서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도시농부들과 텃밭농사를 짓는 이들이라면, 식탁에 오를 채소뿐만 아니라, 자신과 가족의 몸 상태를 파악해 필요한 약용작물을 찾아 한번쯤 키워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약용작물 유기재배]가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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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한자루 농법 - 귀농, 귀촌 그리고 도시농부를 위한 9가지 농사 비법 농부가 세상을 바꾼다 귀농총서 53
안철환 지음 / 들녘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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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한자루 농법]은 소위 저투입농법, 탄소(순환)농법, 저탄소농법, 자연농법 등등 친환경 농법의 다른 이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제목에서 비쳐지듯 호미 한 자루만 들고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트랙터나 관리기 없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업농에는 적용하기가 어렵다. 조그마한 텃밭에 건강한 농산물을 얻기 위한 자급형 농사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이 책에서 9가지 농사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1. 작고 적게 키운다. 2. 땅에 맞는 걸 심는다. 3. 땅을 갈지 않는다. 4. 거름은 직접 만들어 쓴다. 5. 늦게 심어야 적기에 심을 수 있다. 6. 직파한다. 7. 물을 함부로 주지 않는다. 8. 섞어 심고 돌려 심는다. 9. 씨앗 받는 농사를 짓는다.


이 9가지 비결의 핵심은 땅을 살리는데 있다. 작물을 키우는 흙이 탈진하지 않고 건강하면 병충해에도 강하고 영양도 좋은 농작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3,4,8의 경우가 흙을 살리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땅을 갈지 않는다는 것은 흙을 살리는 가장 큰 비결이다. 이 책에서는 땅을 갈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를 크게 내세우고 있지 않지만 데이비드 몽고메리가 쓴 [문명이 앗아간 지구의 살갗 흙]이나 [발밑의 혁명]에서는 경운이 땅을 망친다는 것을 역사적 사례는 물론 현재 세계 각국의 농업 현장에서 밝혀내고 있다. 


이와함께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토종씨앗이다. 씨앗받는 농사란 결국 토종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농업은 종자회사에서 개량한 씨앗들을 대부분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F1으로 다음 세대에서 현재의 특성을 고스란히 가질 수 없을 뿐더러, 혹여 그 특성을 이어받은 것을 골라 키운다 하더라도 저작권 문제에 걸리게 된다. 토종은 씨앗을 받아 그 특성을 이어받을 수 있을뿐더러 다양성의 보루이기도 하다. 다만 현대인의 입맛에 맞추어 갈 수 있느냐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책의 말미엔 고추, 호박, 가지, 밀, 벼, 마늘, 양파 등등 다양한 작물의 직파 또는 정식 시기와 채종 시기 등의 재배력을 싣고 있어 유익한 정보를 준다. 게다가 토종종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등은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다만 토종과 일본벼를 비교하면서 보다 찰진 일본벼의 끈끈한 성질이 우리의 소화기관을 거칠 때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는냐는 식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들이 간혹 실려있어 편견을 확장시킬 수 있는 부분이 염려스럽다. 


아무튼 이 책은 작은 규모의 텃밭에서 자급형 농사를 짓는 이들을 위한 1년생 작물을 위주로 다루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다소 큰 규모의 밭에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경우엔 다년생 나무를 중심으로 한 자급형 친환경 농법인 퍼머컬쳐의 먹거리숲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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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시민으로 사는 법 - 농촌, 귀농 컨설턴트 정기석의
정기석 지음 / 소나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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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란 농촌으로 가서 먹고 살겠다는 뜻이다. 그것은 바로 농사를 짓는 행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농사짓기는 경험이 재산인 경우가 많다보니 도시에서 쌓아온 경력은 거의 쓸모가 없어진다. 또한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이동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단절을 통한 재탄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도시에서의 삶의 방식이 농촌에서의 삶의 방식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귀농은 어렵고도 힘든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밖에도 무한경쟁을 요구하는 삶의 행태나 교육, 의료, 문화 서비스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도 결정을 더디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귀농이 꼭 농사만 짓고 살아가는 방식이어야만 할까. 농촌도 하나의 마을이라면 그 마을을 구성하는 사람들 모두가 농사를 지을 필요는 없지않을까. 즉 마을에서 마을시민으로 사는 것은 다양한 직업들로 구성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어우러지는 방식이어야 하지 않을까. 바로 이런 고민이 이 책 <마을시민으로 사는 법>을 관통하고 있다.

 

한씨는 귀농이 아니라 귀촌을 많이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말장난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은퇴자들의 전원생활을 뜻하는 그런 의미의 귀촌도 아니다. 귀농이 단순히 낭만적이고 추상적인 마음 자세로 농부가 되는 것을 뜻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농사짓지 않는 귀농인, 농촌공동체 재건에 소용이 될 만한 지식과 기술을 가진 전문인력들이 농촌공동체 곳곳에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178쪽

 

즉 도시에서 쌓아왔던 기술과 경력을 사장시키지 말고 그 능력을 살리는 귀촌의 방식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그런 가능성이 있는 24가지 생활형 귀농법을 제시하고 있다. 대안학교 교사, 농산촌유학 활동가, 교육농장 교사, 문화예술인, 공예가, 작가, 농업회사원, 농식품가공 사업자, 농산물유통상, 마을사무장, 마을조사원, 마을컨설턴트, 시민사회단체활동가, 풀판 언론인, 농정공무원, 생태마을 운동가, 농촌사회복지사, 마을 성직자, 농촌형 사회적 기업가, 로컬푸드 사업자, 도농교류 사업자, 생태건축가, 대안기술자, 생태쉼터 운영자 등등이다.

물론 이런 형태의 귀농이 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규모가 이루어진 곳이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또한 공공단체와 원거주자 사이에서 생겨날 수 있는 수많은 갈등들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어야만 한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가 이런 생활형 귀농자들을 환영하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생활형 귀농이 생계를 안정적으로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분명 도시에서의 수입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많을 것이며, 지속가능할지도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철저한 준비와 마음자세, 공부가 필요하다. 이런 생활형 귀농 또한 사람농사이기 때문이다.

농자천하지대본. 그 본이 된다는 것은 보람차지만 결코 쉬운 길은 아님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꼭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농촌에서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삶의 방식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마을을 풍성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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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에도 자격증이 있다 - 귀농 창업 농업인의 필독서
곽해묵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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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1995년 팔공산 자락으로 30대에 귀농해 신지식농업인이 된 한 농부의 해외농업연수기다. 뉴질랜드,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일본, 말레이시아 등의 연수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사이사이 자신이 귀농해서 지금까지 겪었던 생활을 풀어놓고 있다. 이 이야기들 속에서 현재 우리 농촌이 처한 환경과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를 조금은 가늠해 볼 수 있다. 또한 자립으로서의 귀농이 아니라 비즈니스로서의 귀농, 즉 농업을 통한 창업 또한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를 실감케 한다. 그리고 자립농이든 기업농이든 농촌에서 삶을 정착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인간관계에 있음을 깨닫게 만든다.

 

먼저 글쓴이가 바라본 농업의 흐름을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농업도 노동집약적인 농업에서 자본집약적인 농업으로 발전해가는 것을 느꼈다. 즉 경제소득 작물인 벼 재배는 70년대에 증산왕시대가 마감되고 80년대의 시설채소 등장, 90년대 기계화 영농에 이어 IMF 이후 축산농가의 규모화와 21세기 들어와 생산과 유통은 물론 관광농업을 포함한 비즈니스 농업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37쪽 

 

이는 제레미 리프킨이 <노동의 종말>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떠올리게 만든다. 가뭇가뭇한 기억이지만 그는 농촌이 체험관광지로 변모해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의 예측대로 선진국의 농업형태는 많은 부분이 체험화, 관광화 되어 있다. 이책 <귀농에도 자격증이 있다> 내용 중 해외 연수부분은 체험관광 형태에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상은 평야지대는 기계화 영농의 기업농으로, 그 외 지역은 생산, 가공, 유통, 관광농업을 아우르는 6차 산업으로 전개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84쪽

 

위에서 언급했듯 관광농업과 함께 농촌의 또다른 생존 대책으로 글쓴이는 기업농을 말하고 있다.

나는 세계화 시대에서 열악한 환경의 우리나라 농업이 살아날 수 있는 길은 가족 농을 단위조직으로 세분화 전문화로 연합된 기업농화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79쪽

가족노동력 중심의 한국농업은 작목반과 영농조합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산지유통센터로 규모화와 집단화, 그리고 효율화로 기업형 농업으로 발전하여야 희망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177쪽

현재 시장유통의 흐름이나 대형유통업체는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의 산지규모화와 품질규격화, 상품의 균질화 및 유통단일화로 경쟁력 있는 친환경농산물산지유통센터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67쪽

 

글쓴이는 이와 같은 상황 판단으로 작목반과 영농조합 등을 만들고 산지유통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애써 왔다. 하지만 사람들간의 알력과 갈등이 발생하면서 끝내 그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루 20시간씩 일해오면서 구축해온 일들이 인간 사이의 균열로 인해 무너져내린 것이다. 뜨거운 열정과 헌신이 항상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이는 비즈니스라는, 경제적 이익을 놓고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소작농 형태의 자립농사를 위한 귀농인들은 이런 갈등으로부터 조금 멀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많은 책들 또는 글을 통해서 공통적으로 충고하는 말이 있다. 바로 마을에 녹아들어라, 마을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라는 것이다. 결국 어떤 귀농의 형태가 되었든 그것이 생존 또는 생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 귀농의 절망도 희망도 모두 사람에게 달려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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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13-01-23 1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염원을 실천하기 위한 준비과정쯤이라고 생각해주시면 ^^;
언젠가 한 수 배우러 갈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아기는 역시 부모를 닮는 법(?)인가 봅니다. 고집이 얼마나 센지 ㅜㅜ

윤대권 2013-06-11 17: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곽대표님 그렇게 좋은 책을 펴내사고 바쁘신 와중에보람있는큰일을 하셨네요 곽대표님 같은분이 계시기에 우리농업도 희망과 발전을 기대보 는것 아닌가 쉽네요. 그열정으로 못이룰일 무엇이겠습니까.용기 일치마시고. 원하시는바 꼭이루시길...
 
귀농 길잡이 - 자연을 그리워하는 땅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귀농 길잡이
전국귀농운동본부 엮음 / 소나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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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귀농인구가 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그 증가추세는 더할 기세다. 그런데 귀농을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대중매체에서 가끔 접할 수 있는 부농에 대한 접근법이다. 즉 농사를 직업의 하나, 그것도 블루오션의 하나로 바라보는 것이다. 도시에서 창업을 하듯 농사를 잘만 지으면 억대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관점이다. 이는 도시민의 직업이 농업으로 바뀌었을뿐 삶의 방식이 바뀐 것은 아니다. 두번째는 시골을 별장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여유롭게 은퇴한 사람들이 건강도 챙길겸 시골에 내려와 텃밭을 가꾸는 것이다. 마치 TV 프로그램 잘먹고 잘사는 법에나 나올 법한 사례들 말이다. 세번째는 자립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이는 삶의 대변혁을 의미한다. 도시의 무한경쟁과 소비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자급자족할 수 있는 즉 자립할 수 있는 대체적인 삶을 바란다.

이책 <귀농 길잡이>는 세번째 관점에서 농촌으로 내려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책이다. 앞서 귀농한 사람들의 소중한 경험담이 녹아져 있다.

먼저 농사를 짓기 위해선 4W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4W란 Way, Water, Worker, Wife다. 즉 맹지가 아닌 길이 난 땅을 구입해야 하고, 깨끗한 물이 있어야 하며,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협력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이 네가지가 갖춰진 후에는 의식주, 의료, 교육에 있어서 자급자족을 추구해야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옷을 직접 지어입는 것은 너무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필요로 하기에 염색 정도만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먹는 것은 쌀의 경우 논 한마지기 200평당 3가마 즉 3인 식구가 먹을 만한 양이고, 부식으론 간장, 된장, 김치를 담아먹을 정도, 밭은 400평 정도면 자급자족이 가능하다. 살 집은 헌집 고치기부터 시작해 단열이나 태양열을 이용한 집짓기, 빗물 저장통과 같은 에너지 순환을 생각해 직접 짓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뒷간은 이것이 거름으로 활용해야 하므로 부숙이냐 발효냐에 따라 그 종류를 결정해야 한다. 의료는 우리 전통의 뜸과 침을 배워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들 교육은 대안교육이나 홈스쿨링 등도 생각해볼 수 있다.

여기에 완벽한 자급자족이 안될 경우나, 재해 등을 대비해 약간의 여유로움을 얻는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생계+a를 위한 돈벌기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도시에서 귀농한 사람들은 친지나 지인들을 활용한 유통망 확보를 공고하게 해야 한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유기농이나 태평농법과 같은 안전한 농산물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덧붙여 가공을 생각해볼 수 있다. 농가공은 크게 장류와 효소, 차로 나눠볼 수 있겠다. 알음알음 팔 게 아니라면 식품제조업 허가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

이 책은 귀농을 위해선 삶의 철학을 점검해보고, 근본부터 바꿔나갈 용기를 갖추어야 함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한편으론 모종이나 벌키우기, 콩심기 등등 아주 구체적인 작물키우는 법 등이 나오고 있어 길잡이라고 하기엔 한발 앞서 나가 있는 내용들도 있어 당혹스럽게 만든다. 농사가 너무 어려운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농사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시작도 해보기 전에 겁부터 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정신무장을 단단히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읽어볼 필요는 있다. 또한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농작물이 얼마나 많은 노력으로 일구어진 것인지를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부자되기를 권하는 사회, 부자만 되면 모든게 달라질 것 같은 세상, 하지만 그 부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지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그래서 누군가는 가난해야 큰 부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제도(행운의 편지같은 제도)들을 뒤로하고, 직접 몸으로 흙과 사람들을 만나는 길을 택한다는 것. 그것이 귀농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첫발을 내딛는게 조마조마하다. 머리로는 시멘트를 벗어나 흙을 향해 걷고자 하나 아직 발이 떼지지 않는다. 이 책은 첫발을 떼는 법을 조금이나마 다양하게 가르쳐준다. 그리고 힘내라 한다. 그래, 스스로 서는 법을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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