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이란 무엇일까?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건강한 농산품!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을까.
그나마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을 생산하는 농업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다 하더라도 요즘은 친환경농자재들이 엄청 많이 쏟아지고 있다. 이것들을 땅에다 쏟아 부워 키운 것들도 유기농일까. 물론 인증마크는 받을 수 있을테지만. 유기농이란 단순히 인증받느냐의 여부는 아닐 것이다.
고에너지의 투입 없이 키웠을 때 비로소 유기농의 참뜻에 가까울 것이다. 유기농이란 땅을 살리고, 환경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고, 결국 지구를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과 생명이 함께 가는 길이며, 사람과 사람도 함께 하는 길이기도 하다.
우리가 유기농산물을 구입해서 먹는 행위는 단순히 믿을 수 있는 것, 또는 건강한 것의 소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유기농산물을 먹는 것은 그 가치 또한 함께 구입해 먹는 것이다.
논산에 윤여신이라는 농부가 있다. 우리나라 유기 딸기 재배에 있어 선구적이자 독보적이라 할 만한 분이시다. 이 분이 딸기를 내다팔 때 유기농인증을 떼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신다. 소비자들의 탐욕과 유통업체의 폭력이 만나게 되면 유기농의 가격마저 후려친다. 유기생산을 하는 농부가 도저히 먹고 살 수 없을 정도의 구매가가 형성된다. 그럴 때면 차라리 유기농이 아니라고 선언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유기농이 유기농이 아니라고 손을 저어야 살아남는 세상이다.
살림하고 싶은데 자꾸 죽임하라고 유혹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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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에서 처음 맞는 눈이다.
이틀이 지났건만 눈은 쉽사리 녹지 않는다.
자기를 지키려 버텨낸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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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밤이 그리운 계절이 왔군요. 밤은 그 종류가 160여종, 국내에만 60여종이 있다네요.
중국이 세계 밤 생산량의 70%, 한국은 8%정도로 세계 2위 생산국이라고 합니다.
국내의 맛있는 밤 품종엔 옥광, 대보, 병고 57호, 이평, 광은, 이대, 평지 등이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난 뭘 먹은건지는 알수는 없고...
어쨌든 옥광, 대보는 국내육성 품종이고, 다른 품종은 대부분 일본품종이라고 합니다. 이중 군밤용 품종은 단택..., 대보, 창방 감율(30 브릭스 이상의 밤) 등 당도가 높아야 한다고 합니다. 옥광도 군밤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동그랗고 예쁜 모양에 껍질이 얇은 것이라고 하니, 아마도 이걸 많이 먹었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참 사진은 군밤 굽는 기계인데, 이것 역시 일본에서 들여온 거랍니다.
마트에서 파는 포장된 군밤들은 대부분 중국산이죠. 싼맛에. 그래도 단맛에. 중국산 밤은 그 생산지 토양이 석회질이 많아 밤껍질이 잘 벗겨진다고 하네요. 그리고 겉껍질이 거칠어 국내산과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싼맛이 아니라 비싼 맛에 먹는 밤요리도 있죠. 바로 프랑스의 마론 그라세. 한 알에 몇천원까지 한다는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밤요리가 인생의 아이러니를 가르쳐주는 것 같습니다. 유럽의 밤은 무르고 당도가 떨어져 맛이 없어서 설탕이나 초콜릿을 발라 졸이는 요리를 개발하게 됐고, 이것이 마론 그라세가 된 것이죠.
못났다고 외면하고 내치지 않았기에 가능한 환골탈태죠. 얼마나 많은 못난 것들이 환골탈태의 기회를 얻지 못한채 스러져 갔을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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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시골은 꼬투리가 콩깍지가 되는 시기다.
꼬투리란 콩을 감싸고 있는 껍질. 따라서 꼬투리를 잡으면 그 안에 무엇인가가 있다는 이야기다. 꼬투리를 캐거나 꼬투리를 잡는 것의 의미는 이런 것에서 파생했을 듯 싶다.
콩을 까고 난 후 남은 빈 껍질이 콩깍지다. 콩깍지가 씌웠다는 것은 알맹이가 없는데도 알맹이가 있는듯 착각에 빠진다는 것으로부터 연원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콩깍지에 씌여 살면 행복한 듯하지만 콩깍지가 벗겨지는 날은 꼭 온다. 그러기에 꼬투리를 부여잡는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 그 안에 콩이 들었을지, 동부가 들었을지, 팥이 들었을지 알 수 없지만, 꼬투리를 잡으면 무엇인가는 캔다. 콩깍지 부여잡으면.... 말짱 헛것이다. 흔히들 꼬투리 잡지 말라고 하지만, 꼬투리라도 잡는 심정으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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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상주임을 알려주는 곳감들.
옛 시골집의 정취가 물씬 난다.
담 너머 살짝 엿보는 풍경이 정겹다.
만약 할머니라도 있었다면...
살짝 인사를 건네면
작년에 말렸던 곶감이라도 하나 꺼내주실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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