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고 있는 핑크뮬리. 벼과식물로 억새를 닮았는데 핑크색이다보니 화려하다.

각 지자체마다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핑크뮬리 정원을 조성해놓은 곳이 많다.

 

오랜만에 휴일에 딸내미와 핑크뮬리를 찾아 김천으로 떠났다. 그런데 언론홍보는 많이 해 놓았으면서 막상 현지에 도착하니 어디로 가야할지 안내판 하나조차 마련해 놓지 않았다. 김천 시내를 관통하는 직지천. 자동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강변으로 무조건 고!고! 안내판도 없이 과감하게 들어갔는데 차들이 막혀 말이 아니다. 일단 초입에 주차해놓고 한참을 걸어가보니 강변공원 맞은편쪽에 핑크빛 물결이 출렁인다.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휴~

 

 

한창때가 살짝 지난모습이라 그런지 멀리서 보면 그다지 화려해보이지 않느다. 아마도 키가 크지 않다보니 원경에서 내뿜는 힘이 약해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핑크색 물결이 화려하게 다가온다. 눈으로 보기엔 그럭저럭. 그런데 카메라만 들이대면 멋진 장면이 연출된다.

 

요즘 여행의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지는 컨셉. SNS에 자랑하기 딱 좋은 풍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행지로서의 매력이 다소 떨어진다. 주위 체험공간이나 편의시설이 없어 사진 몇 장 찍고 끝! 핑크뮬리 정원과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휴식삼아 둘러볼만하지만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올 정도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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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게으름, 나태, 권태, 짜증, 우울, 분노, 모두 체력이 버티지 못해,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야...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러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리고 그 피로감을 버티지 못하면 승부따위는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니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 밖에 안돼.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만화 <미생>에 나오는 명대사다. 어떤 일이든 체력이 기본이다. 특히 몸을 주로 사용하는 농사는 더욱 그렇다. 귀농을 하기 위해선 농사를 짓지 않던 몸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체력부터 갖추어야 한다. 아무리 기계화가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몸을 사용해야 하는 일은 부지기수다. 

 

서울에서 충북 괴산으로 한의원을 옮긴 박석준 한의사는 이원 초기 환자를 보면서 화가 났다고 한다.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두 똑같은 증세로 한의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허리, 무릎, 어깨 등 관절에 무리가 온 것이다. 농삿일이 몸에 무리를 가져 온 것이다. 귀농을 해서 몸을 돌보며 농사를 짓기 위해선 체력은 기본 조건이다. 쪼그리고, 허리굽히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체력 없이 귀농에 도전했다가는 병을 달고 살 수 있다.  

 

체력을 기본으로 갖추었다 하더라도 농사를 지으려면 자신의 몸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365일 꿀벌기르기>의 저자 신영미 씨가 건네는 이야기는 우리가 얼마나 자신의 몸에 무지한지를 보여준다. 시골에 내려가서 벌을 키우겠다는 한 분이 세상에! 벌침에 알러지(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벌침 알러지는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양봉을 하다보면 벌침에 쏘이는 일이 다반사인데, 벌침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벌을 키우겠다는 것은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충주 진농원의 김진희 대표는 사과나무를 키우고 싶다는 결심을 하고 귀농을 했다. 그래서 사과로 유명한 충주의 한 마을을 찾아가 사과 과수원에서 일을 배웠다. 그런데 과수나무에 농약을 뿌리는 고속분무기(SS기) 뒤를 따라가다 일주일만에 쓰러져 버렸다. 농약에 몸이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런 몸으로 과수를 키운다는 것은 섶을 지고 불에 들어가려는 셈이다. 그래서 김 대표는 농약을 쓰지않는 친환경농법으로 그나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블루베리로 작물을 바꾸게 됐다.

 

 

 

 

한편 충주 별농장의 강사영 대표는 방울토마토 재배만 30년 가까이 된다. 그런데 강 대표는 토마토 알러지가 있다. 아주 심한 편은 아니라고 하지만 체력이 떨어질 땐 토마토 농장에 들어가면 콧물이 줄줄 흐른다고 한다. 그럼에도 토마토 재배에 자신이 있고, 수익도 좋은 편이라 지금까지 계속해 오고 있다. 콧물이 흐를 땐 화장지로 코를 틀어막고 일을 한다고 한다. 알러지가 있지만 견딜만한 수준인 셈이다. 

 

귀농을 결심하고, 농사를 짓기 전에 꼭 자신의 몸을 살펴보아야 한다. 자신이 기르려고 하는 작물과 궁합이 맞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그 작물의 재배법이 자신의 몸 상태와도 잘 맞는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그리고 우선 체력을 길러야 한다. 귀농으로 가는 첫 문은 바로 자기 자신의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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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란 농사로 또는 농촌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고향이 농촌인 사람은 얼마나 될까. 특히 20~30대 젊은 세대들은 대부분 도시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니 돌아갈 농촌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그러니 농사를 짓겠다고 시골을 찾는 사람들을 귀농자라고 부르는 것은 틀린 것이다.

그렇다면 농사를 지으며 살겠다고 시골로 들어온 이들을 어떻게 불러야할까. 당연히 농부일 것이다. 요즘은 농업경영인으로도 부르는데, 농사란 것이 일면 자영업적 측면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도 기존의 농부와 구분지을 필요가 있다면 선농이 어떨까 싶다. '농사를 택한 사람들' 말이다.

어쨋든 농사를 직업으로 선택하고 시골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귀농이든, 귀촌이든, 선농이든 그 형태가 어떻든 도시의 삶을 떠나 새로운 방식의 삶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급자족 방식의 철학적 고민의 결과이든, 블루오션을 노리며 경영을 꿈꾸는 사업적 측면이든 도전은 결코 쉽지 않다. 전혀 연고가 없는 곳에서 생판 모르는 농사를 짓고 살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는 생계조차 장담하기 힘들다는 것이 농촌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정말 꿈꾸던 시골의 삶을 누리며 행복하게 농사지으며 살 수 있을까.

2012년 도시의 삶을 접고 시골에 들어와 점차 정착해가고 있는 경험과, 각 지역을 돌며 만난 수백 명의 농부들의 이야기를 자양분 삼아 귀농(선농)으로 살아남는 법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농부로서의 도전에 나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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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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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들의 희망직업 1순위는 유튜버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최근 조사된 통계치에서는 유튜버의 평균연봉이 약 6,000만원, 부업 유튜버는 4,000만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물론 최고수입 유튜버는 억단위를 넘어서니 통계치의 함정에 빠지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즉 상위 10~20% 정도가 수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며, 대부분은 월 몇 만원에서 몇 십만원인 경우가 태반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청소년의 희망직업으로 꼽히는 이유는 경제적 수익구조 너머 다른 이유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포노 사피엔스>라는 책은 인류가 스마트폰 인류로 진화했음을 선언하고, 역진화는 발생하지 않음을 전제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즉 신인류는 스마트폰이라는 문명으로 야기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 속의 인류라는 것이다. 우리가 2차, 3차 산업혁명을 거쳐오듯 다시는 뒤로 돌아서서 갈 수 없음을 주장한다. 또한 스마트폰의 생태계는 자유경쟁시장임을 전제로 하고 있음도 분명하다. 그러니 이런 전제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 책은 그저 신인류의 선언문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설명하는데 이만큼 간략하고 명확한 이야기도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선 2010년 이전까지, 글로벌 시장의 핵심 산업은 <제조, 금융, 에너지>라고 불릴만큼 과거와 대비해 큰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베이비붐세대가 시장을 주도하고 부를 축적하며 사회질서를 결정하는 핵심세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게 당연한 상식이었습니다. 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발명 이후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손에 든 소비자는 선택권을 갖게 되었고 강력한 권력을 손에 쥐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의 권력이 정치권력, 자본권력보다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어떻게 제왕이 된 것일까. 그것은 디지털 소비문명이라는 도구의 변화로 야기됐다.

 

디지털 소비 문명에 맞춰 사업을 기획하려면 디지털 플랫폼, 빅 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한 학습이 꼭 필요합니다. 신산업 기획의 3콤보라고 해두죠.

 

이 3콤보로 인해 매스미디어의 힘보다 더 강력한 소셜미디어가 등장했고, 이는 개인의 영향력이, 즉 소비자 개개인의 영향력이 그 어느때보다 강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군가에게 찍히면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누군가의 사랑을 받으면 성장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따라서 누군가의 미움을 받지 않고 누군가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내가 좋은 것을 만들었으니, 또는 내가 아주 좋은 정보를 갖고 있으니 필요하면 쓰고, 아니면 말아라 식의 접근은 이제 통하기 어려운 현실이 됐음을 뜻한다. 

 

내가 기획하고 준비하고 추진하는 업무들이 포노 사피엔스를 표준으로 봤을 때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지 늘 고민해야 합니다.

 

그 개선의 방법은 킬러콘텐츠와 팬덤의 양상이다.

 

팬덤의 힘입니다. 오직 킬러콘텐츠로 승부하고, 성공하면 팬덤이 형성되고, 팬덤이 확장되면 사업이 된다. 이것이 유튜브 생태계의 사업화 법칙입니다. 그러고 보면 모든 결정권은 팬, 즉 소비자가 갖고 있습니다. 이래서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소비자가 왕이자 절대권력자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킬러콘텐츠는 이건 꼭 경험해봐야 해 라고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권유할 수 있는 상품, 또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킬러콘텐츠와 팬덤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앵프라맹스(눈에 보이지 않는 너무나 미세한 차이, 그러나 본질을 바꾸는 결정적 차이)를 찾아내려면 디테일에 집착해야 합니다. 인간은 항상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무한한 잠재력도 갖고 있으며, 대중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개인적입니다. 예측하기 어려워서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소비자의 특성이라서 앵프라맹스를 찾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더라도 그 출발점은 바로 사람입니다. 소비자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기 위한 집착이 디테일을 만들고, 디테일이 완성되면 팬덤이 생깁니다. 인류 문명의 표준이 달라진 만큼 팬덤을 일으키는 앵프라맹스도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즉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텐센트의 창업주 마화텅은 모든 직원들에게 카피하라고 얘기합니다. 단, 카피를 하더라도 다르게 하라고 합니다. 고양이를 보고 호랑이를 그려라. 이게 텐센트의 사훈입니다. 그러나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은 카피할 수 없습니다. 킬러콘텐츠를 만드는 디테일은 바로 거기서 나옵니다. .. 데이터는 곧 고객의 마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을 토대로 삼아 점점 자신의 영역을 키워가고 있는 신산업 기획의  3콤보는 무엇을 자양분으로 삼고 있을까.

 

갤러웨이 교수가 아이폰의 성공 요소로 꼽은 것은 유희에 대한 욕망입니다. 아이팟이라는 제품을 탄생시켜 음악이라는 인류 공통의 소비재를 장악한 애플은 진정한 괴물, 아이폰을 만들어 비디오와 게임도 장악합니다. 거기에 모든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연결해 즐길 수 잇는 앱이라는 생태계를 조성했습니다. 인류는 엄청난 속도로 아이폰과 앱의 생태계에 빠져들며 새로운 방식의 유희에 몰입합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이제 세상은 게임문명의 신세계관을 갖게 됐다는 것을.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경제도 이 책에선 마치 게임처럼 해석을 한다. 참가자가 앱을 들고 우버라는 게임에 동참해 택시를 불러 사용해본 경험을 다른 우버 게임 참가자들과 공유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지금 우리 눈앞에는 인간의 유희에 대한 욕망과 이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앱이라는 공간 속에서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가 살고 있다. 기성세대인 나라는 종족은 이 신인류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 책은 우리에게 새로 생겨난 맵을 보여주었다. 우린 이제 그 맵에서 생존해야 한다. 생존의 아이템은 플랫폼, 데이터, 인공지능이다. 아이템을 획득하고 나서의 전략 전술은 바로 콘텐츠다. 자, 이제 새로운 생존게임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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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인간은 왜 필요할까?

먼저 이 질문을 던져본다. 복제동물에 대한 연구로 개와 고양이를 비롯해 다양한 동물들이 복제되고 있다. 이 복제의 최종 목적지는 인간일 것이다. 그런데 왜? 복제를 하겠다는 것일까. 노동력이 필요해서? 그건 자동화 로봇이 대신 할텐데... 그럼 영화 <아일랜드>에서처럼 장기 이식이나 대리출산을 위해서? 하지만 복제를 통한 것보다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보다 더 안전하게 출산과 장수를 누리지 않을까? 영화 <AI>처럼 인간의 감정을 만족시키기 위한 대리가족의 역할이 필요해서일까. 아니면 <터미네이터>처럼 전쟁도구로...

뭐, 어떤 것이 됐든 복제인간은 도구로서의 역할일 뿐, 복제인간 자체가 주체적 인격을 가진 생명체로 대접받지는 못할 것 같다. 만약 그런 시도를 한다면 영화 <블레이드 러너>처럼 사냥감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번 영화 <레플리카>는 복제인간에 대한 욕망이 꽤나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사고로 아내와 아이들 셋을 모두 잃은 주인공(키아누 리브스). 그는 가족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 복제인간기술을 이용한다. 잃어버린 가족을 다시 찾을 수 있다면 시도해볼만 하지 않을까. 그런데 영화는 당혹스러운 질문을 던진다. 복제기술을 이용해 당장 복제 가능한 수는 셋뿐. 네 명의 가족 중 3명만을 복제할 수 있다. 당신이라면 어떤 1명을 제외하도록 선택을 할 것인가? 

하지만 여기까지. 굉장히 철학적일 수 있는 질문을 던지며 출발한 영화는 점차 오락영화로서의 길을 걸어간다. 그렇다고 CG나 액션이 눈길을 끌만큼 화려하거나 멋지게 펼쳐지진 않는다. 다만 복제된 가족을 지키려는 주인공과 이 기술을 이용하려는 세력간의 추격전이 긴장감을 주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다소 아쉽긴 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론 그럭저럭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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