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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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생활의 감성을 예쁘게 잘 잡아낸 소설들. 그러나 예쁘지만은 않다. 가오리씨의 많은 소설이 그렇듯, 유리 조각으로 감쳐진 팽팽한 낚시줄 위를 맨발로 걸어가는 느낌이 드는, 위태위태한 주인공들의 내면 세계가 중심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꽤나 평온한 풍경들. 단편에는 그런 장면장면들이 잘 포착되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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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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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용 없는 소설. 애써 분위기로 포장하고는 있지만 정말 웨하스처럼 곧 부서져버릴 것 같은, 가볍고 썰렁하고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소설이다. 읽고 있으면 시간이 아까울 정도!(너무 가혹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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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저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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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루키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별 네개로 시작하는 나는 어쩔 수 없는 하루키 광팬이다. 비록 하루키 아저씨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전의 그 신선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대신 완숙미랄까 그런 것이 엿보이는 느낌.. 어쩌면 이제는 하루키에 열광할 만한 시대 분위기가 아니게 되어 버린 탓일 수도 있고, 내가 나이가 들어버린 탓일 수도 있겠다. 하루키는 20세기말에 열광하기 딱 적당한 작가가 아니었을까?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 인상에 남았던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마리와 다카하시라는 귀여운 캐릭터들. 순수하고, 담담하고, 희망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좋았다. 희망이란 때론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것.

뭐라고 딱 단정짓긴 그렇지만, 하루키 팬이라면 이 책을 읽는다고 후회하진 않을 것 같고, 하루키를 첨 접하는 사람이라면 댄스댄스댄스나 노르웨이의 숲부터 읽으라고 권하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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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미소 수프
무라카미 류 지음, 정태원 옮김 / 동방미디어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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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예전에 회사에서 알던 언니가 대체 뭐 이런 책이 있냐면서 넘겨줬던 책을 갖고 있다가, 최근 시간이 생겨서 지하철 시간 때우기용으로 읽었다. 류씨의 작품 성향은 대충 알고 있었기에 각오하고 시작했지만, 처음 부분은 그다지 잔인하지도 음울하지도 않고 꽤 재밌었다. 추리소설 같은 냄새도 풍기면서~

그러다 이 책의 클라이맥스에 도달했을 때, 좀처럼 내용을 건너뛰고는 읽지 못하는 나도 책장을 후루룩 넘겨 버리고 말았다. 인간의 신경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를 시험하려고나 하는 듯한 장면의 묘사가 - 정확하게 세어보진 않았지만 - 열 페이지쯤은 이어지는 것 같다. 장면 묘사가 하도 생생하고 잔인하다 보니 - 사실 단순히 잔인하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뭔가 달리 표현할 말을 찾기가 힘들 뿐. - 오히려 작가에 대한 외경심마저 생길 정도다.

류씨의 매니아층이 아니라면 읽는 것이 상당히 힘들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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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딸 가논
쓰지 히토나리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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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건, 여느 선진국에서건 세상이 점점 시끄러워지고 기계화되어가다보니 도리어 가족의 의미를 찾는데 열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듯하다. 이 책도 그런 부류의 책으로, 약간 만화 같기도 하다. 소심한 남자 소설가가 나레이터로 등장하여 결혼하고, 아기가 생기고 하는 과정에서의 솔직한 심정을 토로해 주는 통에 유쾌하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다.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소소하고 귀여운, 잔잔한 일상의 이야기를 즐기시는 분들은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 애초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건 내가 다섯번째 딸이었기 때문. 물론 가논양은 나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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