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재수의 연습장》이라는 책을 보고 좋아서 재수 작가의 인별그램 찾아서 팔로우 하다가 ‘클래스101‘에서 강의를 오픈한다는 걸 알게되서 몇 달 전부터 등록하고 기다렸다.
오늘이 그날이다.
디데이!

[그림이라는 놀이, 재수의 일상포착 포켓 드로잉]

수업 첫날. 어리버리, 낯설다. 어색하다. 근데 재밌다. 이거 저거, 되는대로 클릭해본다. 오호라~ 이거 이거, 이거지이~ 그래 이거야 이거. 내가 원했던 거! 바로 이거! 진짜 등록하길 잘했구만. 뿌듯한 마음 가득 안고 첫날 수업을 마친다.

9년 전에 문화센터 데생 강의 등록해서 세 달 다닌 적이 있다. 재미없어서 결석도 많이 한 것만 기억난다.
이 수업은 그럴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좋은 점이 많다.

1. 쉽고,
2. 선생님 목소리 좋고,
3. 화면을 통하니까 선생님이 그리는 모습을 진짜 가까이, 자세히, 반복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좋다.
4. 제일 좋은 건 댓글을 달면 선생님이 직접 피드백을 주신다는 것이다. 와우ㅡ
5. 재수 선생님 말씀대로, 수첩에 그리니까 화면이 작아서 조금만 그려도 꽉 차서 부담이 없고, 겁없이 막 그리고, 많이 그리니까 실력이 늘것만 같은 기분으로 룰루랄라 즐겁고, 즐거우니까 또 그리고, 또 뿌듯하고, 또 기분 좋고, 하하, 또 그린다.

재수 선생님 그림 좋은 거야 두 말 할 것도 없지만, 가르치는 건 또 다른 얘기라서 과연 어떨지 걱정도 조금 했는데 그야말로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쉽게 딱 친절하게 잘 알려주신다. 올겨울, 그림 그리는 재미 한 번 지대루 느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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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9 0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9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20-12-19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이런 수업이! 저도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잘잘라 2020-12-19 16:57   좋아요 1 | URL
blanca님! 진짜 진짜 진짜 좋아요. 해요 해요 같이 해요! 배고픈 줄도 모르게 재밌는 시간 보내는 거, 백년만인 것 같아요. 😀

scott 2020-12-19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도구는 다있는데 그리기만 하면 되는데 ㅋㅋ아이패드를 손에서 못놔요 ㅋㅋㅋ

잘잘라 2020-12-19 17:09   좋아요 1 | URL
재수 작가님 그림 좋아하세요? 도구를 갖고 계시다면 scott님, 그림 그린 적 있으신 거예요? 아이패드로도 그릴 수 있지 않아요?... 그림을 그리다보니 어린아이 마음이 되살아나는지 궁금한 게 많아져요. ㅎㅎ

초딩 2020-12-20 0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 오프로 학원 가려니 시간도 안 맞고 부담도 되었는데 이거 좋네요. !!!

잘잘라 2020-12-20 06:43   좋아요 1 | URL
아싸아, 초딩님도 오셨다! 😄

scott 2020-12-24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 북플에서 트리가 예쁘게 그려지지 않아
큼지막한 트리 한그루 잘잘라님 서재에 놓고 가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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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ry ☆ Christma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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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I         ☆
│ *** Merry ..:+ +:.. Christma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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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
 

하루도 아이러니하지 않은 날이 없구만.

뭘 해도 아니러니, 아무것도 안 해도 아니러니.

나날이 아이러니, 주렁주렁 아이러니, 이토록 풍성하게 아이러니 열매 맺었나니, 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구나, 이참에 아이러니 수집가나 되어야 게따아ㅡ

나는야 오늘부터 아이러니 수집가, 

세상에 둘도 없는 아이러니 수집가,

룰루랄라 룰루,아이! 

랄라랄라 랄라,러니! 

아아니? 러니이, 

오예에ㅡ 

예이야이야이 그렇게 살아가고오 그렇게 후회하고 눈물도 흘리고호으

으야이야이야이 그렇게 살아가고오 너무나 아프고 하지만 다시 웃고호오ㅡ


도구가 필요해.

초보자는 특히 도구를 잘 갖춰야지.

첫번째 도구는 책!

두번째도 책, 세번째, 네번째,

뭐니뭐니 해도 책!

그다음은 노트!

무지 노트 또는 모눈 노트, 잠깐만, 노트? 

하아.. 무지무지 모눈모눈 무지막지 쟁여놓은 저 저 저 많은 노트?

어흐으 어험, 그래 그래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양심 있으면 노트는 패쓰, 

패쓰, 패쓰, 결심해쓰, 패에쓰!


바뜨

버뜨

비유티, 

제 아무리 양심 있어도 책은 또 사야하는 아이러니.

우하하.

진정한 리얼 아이러니 인생,

나는야 아이러니맨.

아이언맨 아니고 아이러니맨.

맨 아니고 우먼.

맨이면 으떻고 우먼이면 으떻다고 그러냐고 그러더니 알고보니 에이아이?

하하하. 하하하하.

웃기다. 웃기군. 웃기네?

히히.

웃을 일이 없어서 만들어서 웃었다.

이만하면 많이 웃었다.

그만 가게 문 닫아야겠다.

으으 디게 춥네.




















































#

자꾸 추가하고 있구만. 쩝.

날씨가 추워서 그렇다.

추운 날씨도 요리 재료가 된다는 말이 생각난다.

요리 재료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주문이 자꾸 추가되는 핑계는 된다.

아으 진짜 

느무 추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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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걱정을 잘라주신다고요?

오우, 머리카락만 잘라주셔도 고마워요.

오우, 걱정 싹둑, 머리카락 싹둑

싹둑 싹둑 

정말 잘 잘라주시네요.


머리카락 잘 잘라서 잘잘라입니다.

앞으로는 걱정도 잘 자르는 잘잘라가 되겠습니다.

걱정 자라면 또 오겠습니다.

걱정 자르는 건 서비스로 해주세요.

걱정은 너무 자주 자라나거든요.

걱정 자를 때마다 머리카락도 잘라야 한다면?

아이쿠. 

저는 금새 빡빡이가 될거예요.

제가 아무리 머리카락 잘(자주) 잘라서 잘잘라라고는 해도,

그래도 빡빡이는 안되요.

저의 뒤통수는 너무 밋밋하거든요.

밋밋한 건 재미없거든요.

뒤통수는 밋밋해도 앞통수, 옆통수로 재미나게 살아볼래요.

오늘은 오른쪽 옆통수가 마음에 들어요.


머리카락 잘(자주) 잘라서 잘잘라입니다.

제 머리카락은 우리 동네 미용실에서 제일 잘 잘라주십니다.

우리동네 미용실 주인은 머리가 아주 깁니다.

하도 길어서 둘둘 말아 올린 머리를 하고는 저의 머리를 싹둑 싹둑 신나게 자릅니다.

제가 한참 머리를 길러서 가면 더 신나게 싹둑 싹둑 싹둑 자릅니다.

머리카락 자를 때 얼마나 통쾌한지, 안 잘라본 사람은 말을 말라고 합니다.

그러면 저한테 돈을 내세요. 했더니 깔깔깔 웃겨죽겠다고 합니다.

농담 아닌데요? 

?

하하하.

농담입니다.

그럼 이만 싹둑.

싹둑.


#

오후 12:42

헤헤.

요시다케 신스케 책 자꾸 나오네?

요시다케 신스케 책도 싹둑 싹둑 

나오는 족족 싹둑 잘라,

잘라버려! 

이빨도 현찮으니 잘게 잘게 잘라서 콩나물 육수 한그이 붓고 푸욱 죽이나 한솥 끓여 먹어야겠다.

아자비요~

오늘도 신나는,

잘잘라 

잘잘












##


나비 책 주문 망설이다가 며칠째 갈팡질팡 어지럽다. 원서랑 1,000 원 차이밖에 안 나니까 원서 살까? 원서는 오래 걸리는데? 벤 로더린지 로타린지 아무튼 이 냥반 그림 많이 그렸네? 와 진짜 이 사람 혼자 다 그린거야? 뭐야. 어떻게 이렇게 많이 그렸어? 진짜 맨날 그림만 그리나봐. 와 씨 아무튼 다 사고 싶네. 와 씨 진짜.  

 





















해마 이거 진짜 그림 맞나?

아니지?

사진이지?

와. 

미쳤네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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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0-12-09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해마 사진 아니에요? 어머나!

잘잘라 2020-12-09 21:44   좋아요 0 | URL
봐도 봐도 진짜 와 절레 절레 해요. 👍 👍 👍

psyche 2020-12-10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나비랑 해마 그림이에요??

잘잘라 2020-12-10 07:59   좋아요 0 | URL
정말 와 정말 대박이죠. 다른 책 《경이로운 동물들》들어가는 말에 ˝나는 으레 나를 소개할 때 ‘화가의 몸에 갇힌 좌절한 자연사학자‘라고 합니다.˝라는 말이 나와요. 어떻게 이렇게 그렸지? 하면서 보고 있으면 다른 생각 다 없어져버려요. 😇

서니데이 2020-12-1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시고,
항상 행복과 행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잘잘라 2020-12-10 22:33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알라딘(뿐만 아니라 세상사 자체)에 흥미를 잃었을 때, 서니데이님이 눌러주신 좋아요 아니었으면 서재 문 닫았을 거거든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페크pek0501 2020-12-12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잘잘라, 닉네임의 뜻을 가르쳐 주셔서 제가 웃었잖아요. 그런 뜻이 있을 줄이야.ㅋㅋ

잘잘라 2020-12-12 22:09   좋아요 0 | URL
또 자를 때가 됐는데 못 가고 있어요. 괜찮아요. 제 머리가 길어질수록 잘라주시는 분의 쾌감도 커질테니까요. ㅎㅎ
 

문을 열기는 열었다.

테이크아웃 판매만 할 수 있다.

커피 세 잔, 담배 세 갑, 과자 세 봉지 팔았다.

삼 삼 삼 운율이 맞은 기념으로 글을 하나 남긴다.


삼삼삼 운율?

실상 운율에는 별 의미가 없다.

그 사이 사이 음료수 캔도 팔았고 가나 초콜렛도 팔았다.

운율을 맞추려다보니 다른 것은 생략한 것이다.

이왕이면 삼삼칠 운율로 맞출 것을 그랬나?


까마귀 일곱 마리가 하늘을 난다.

깍까까 깍까까 깍까까까까까까

엄청 시끄럽다.

인적이 드문 마당에 까마귀 날아든다.

까마귀 득세한 날,

까치가 덤빈다.

까치도 난다.

까까까 까까까 까까

까마귀는 깍까까까

까치는 까아치

까마귀가 더 온다.

(얘들은 어디 있다가 오는거지?)

까마귀가 수가 훨씬 많다. 등치도 크다.

그래도 까치가 덤빈다.

(거 참 나. 엄청 시끄럽구만.)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아무튼 까마귀 승!

그러다 한 사람 지나간다.

두 사람 지나간다.

세 사람, 네 사람, 다섯, 여섯, 일곱...

사람 보고 까마귀 난다.

다 날아간다.

하아아..




손님도 가고

까마귀도 가고


나만 남았다.

그만 문 닫을까?

헤헤.

하늘 참 파랗네.

헤헤.

안경 참 흐리네.

헤헤.

얼굴 참 하얗네.

헤헤.

마음 참 슬프네.

헤헤.

헤.


손이  참 시리네.

헤.

헤.

헤.

















#

오후 4:42

해가 진다.

시퍼렇던 하늘 색깔이 점차 옅어지는 시간.

파란 색소가 빠져나가는 시간.

이러다 붉은 색소가 스며들고 그러다 까맣게 타는 하늘(뭔 이런 오글거리는 표현을 다 하고 앉었냐 싶지만은 아무튼 이제는 발도 시리다. 쓰읍)이 덮쳐오겠지. 


가게 문 안 닫고 잘 버티고 앉았으니 아마 내 생각에 앞으로 담배 두 갑 정도는 더 팔 수 있을 것이다. 두 갑, 구 천 원... 아 맞다. 아까 손님이 프로즌 달라고 했는데 새로나온 담배냐고 물으니 요즘 핫한 거라고 한다. 주문해야할까? 담배는 선불, 그것도 현금으로 결재해야 되서 재고 많으면 부담된다. 그래도 핫하다는데 주문해야겠지? 담배 주문하는 김에 책도 좀 주문해볼까나? 떽! 담배랑 책이랑 무슨 상관이라고? 아니 뭐. 나한테는 별 상관이 없긴 한데.. 그게 그러니까.. 책이니까 말이야. 책은 아무거나 다 상관이 있는 거라고. 책이 상관하지 못할 세상이란 있을 수가 없다니깐 그래. 어? 잠깐! 까마귀 날아간다!



헤헤.

이것봐. 날아가지? 까마귀 날아가잖아. 까마귀 많지. 까마귀떼 바쁘다니깐. 흐흐

아무튼 그래서 나도 바쁘다. 잊기 전에 프로즌 한 보루 주문하고, 또 잊기 전에 레베카랑 루아크 책 주문해야겠다. 헤헤헤헤헤. 

까마귀떼 바쁜 날.

잘잘라는 기쁜 날.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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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12-0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 시인이 되기로 하셨군요. 요 근래 본 가장 멋진 시입니다. ^^

잘잘라 2020-12-08 23:23   좋아요 0 | URL
이예? 이예? 이예? 바람돌이님, 저 지금 벌떡 일어나 앉았어요. 저 오늘 잠 못 이루면 전부 다 바람돌이님 때문이예요. 책임지세요. ㅎㅎ
 
책 한번 써봅시다 - 예비작가를 위한 책 쓰기의 모든 것
장강명 지음, 이내 그림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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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테마로 200자 원고지 600매를 쓰는 일‘을 소개해준다. 이렇게 극진한 소개를 받은 김에 어디 한 번, 창작의 욕망을 불살라 봐바바? 시도때도없는 이눔의 공허함을 가차없이 내팽개 쳐 봐바바바? 눈물나게 웃긴 이야기로 꼭 한번 써보고 시푸다. 200자X600매=십이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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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12-06 0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꼭 써요!!!!! 빠샤!! 👍👍👍👍👍

잘잘라 2020-12-06 11:26   좋아요 0 | URL
빠샤아ㅡ!! 라로님 기운 받고 힘내서 끝까지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