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짜는 사람들의 단단한 기획 노트 워커스 라운지 2
고선영 외 지음 / 보틀프레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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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짜는 사람들‘이라는 말에 홀려서 산 책. 와우!
신선해, 흐믓해, (나를)칭찬해!
메모해, 따라해, 행복해!
특히 ‘취향껏 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안내자‘ 편,
「별집 공인중개사사무소」, 아주
대단해, 존경해,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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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p.)
제목 : 오늘

오늘 나는 낮게 날고 있어.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모든 야망의 주술을 잠재우고 있지.

세상은 갈 길을 가고 있어.
정원의 벌들은 조금 붕붕대고,
물고기는 뛰어오르고, 각다귀는 잡아먹히지.
기타 등등.

하지만 나는 오늘 하루 쉬고 있어.
깃털처럼 조용히.
나는 거의 움직이지 않지맠 사실은 굉장히 멀리
여행하고 있지.

고요. 사원으로 들어가는
문들 가운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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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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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5. 금
사무소 이름 정한 날.🦒 기린s♡♡♡♡♡♡
[전원일기] 776회.

🥂🎵막글리히 하안자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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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일 - 재수 x 오은 그림 시집
재수.오은 지음 / 창비교육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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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쓱쓱, 연필로 쓱쓱~~
마음을 그린 책.
다른 사람이 그린 내 마음,
다른 사람이 그린 니 마음을 보면서
마음을 놓는 시간, 약속, 기억, 눈물, 그리움 속에서
고개를 드는 시간,
하늘을 봐.
하늘이 거기에 언제나 언제까지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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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2-05 1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책 소개받았습니다
책처방 활동을 하는데 제 취향이 처방책과는 거리가 있어서 ^^ 이런 책 알게 되는것이 감사해요

잘잘라 2021-02-05 11:59   좋아요 2 | URL
와, 책처방 활동이라는 것이 있군요. 매일 새로운 말, 새로운 패턴을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scott 2021-02-05 1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그린책 마음을 움직이는 스케치~*

잘잘라 2021-02-05 12:15   좋아요 2 | URL
음악으로 책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캇님! 오늘 텔레만 이야기도 좋았어요. 스캇님 감사합니다.
 
피은경의 톡톡 칼럼 - 블로거 페크의 생활칼럼집
피은경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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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어게인, 피아노어게인, 발야구어게인, 뜀박질어게인, 편지어게인... 이것은 '다시' 하고 싶은 것들이고, 좝 어겐, 봐디 어겐, 휴먼 어겐, 뤼딩 어겐... 이것은 '새롭게' 하고 싶은 것들이다. 


      중단했던 것을 다시 하고 싶다거나,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하고 싶다거나, 결국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이고 심심하다는 뜻이고 지루하다는 뜻이고 좀이 쑤신다는 뜻인데, 이럴 때(이런 기분일 때), 나는 그저 떠오르는 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뭐든 시작하고 움직인다. 그러다 얼마 못 가 힘들고 지치고 흥미를 잃고, 그런 기분은 마음에 들지 않고, 심심하고 지루하고 좀이 쑤시고, 떠오르는 대로 뭐든 시작하고 움직이고 얼마 못 가고 췟, 췟, 췟, 췟바퀴 속을 돌다가 알라딘을 만나고 아주 신이 났었다. 매일 새로운 책, 새로운 글이 올라오는 알라딘 동산에서 나는 오랫동안 심심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세월호가 가라앉았다.


      정지. 그날, TV 앞에서 모든 것이 멈췄다. 멈춰버렸다. 기분 정지, 생각 정지, 판단 정지, 분석 정지, 믿음 정지, 신뢰 정지, 명랑 정지, 유머 정지, 나눔 정지, 교류 정지, 노래 정지, 춤 정지, 배움 정지, 정지, 정지, 정지. 물론, 알라딘도 정지....했나? 진짜? 이러고 서재 들어와서 비공개로 잠궈 놓은 글들 뒤져보니까, 엄마야. 그것은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새빨간'으로는 부족하다. '씻뻘건' 거짓말이다. 화내고 분통 터뜨리고 소리 지르고 먹고 자고 전화하고 축하하고 시험공부 하고 읽고 쓰고 그리고 웃고 떠들고 술먹고 노래방 가고 별 거 별 거 할 거 다 했다. 몇 년이나 지났다고 그래, 멀쩡한 얼굴로 그래,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그래, 철면피가 따로 없네 그래, 허 참 나 원.


      이래서 어디다 뭘 남기는 건 참 신중해야 한다. 문서로 남겨두지 않았다면, 그냥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면 그만이고, 불리하면 기억 안난다고 하면 그만이고.. 얼마나 편리한가. 온라인이 됐건 비공개 글이 됐건 아무튼 이렇게 무슨 책을 읽었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기분인지, 어쩔 계획인지, 그런 말을 남겨둔다는 건, 언제고 내가 변절자가 되고 거짓말쟁이가 되고 배신자가 되고 악당이 될 수 있는 화근을 남기는 것과 다를 게 없질 않나? 온라인으로 남기는 것만 해도 이렇게 위험한 노릇인데, 그 글을 모아서 아예 책을 낸다니! 어느 누구든지 손에 쥐고 읽을 수 있는 책을, 언제 어느 때고 똭- 증거로 들이밀 수 있는 책, 책, 책을!!!!!!!!!......자 자 잠깐. 이거 이거 이게 아닌데?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나? 나 지금 페크님 책 리뷰하고 있는 거 아닌가? 정신차리자.


      그렇다. 페크님이 책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셨을 때, 난 마냥 해맑은 얼굴로 축하합니다, 환영합니다, 꼭 내돈내산으로 읽겠습니다, 했다. 알라딘 서재에 올라온 페크님 글을 읽으면 언제나 넓고 맑고 깨끗한 호숫가에 서서 일렁이는 물결을 바라보는 기분이다. 항상 주변이 산만하고 기분대로 내키는대로 살아온 나와는 달리, 글에서 느껴지는 페크님은 뭔가 정돈된 느낌, 생각이 깊고 차분한 분위기여서 페크님 글을 좋아한다. 뭔가 기분대로 막 쏟아내고 싶은 날에도 페크님 글을 읽고 나면 많이 진정이 되서 마음의 평정을 얻는다. 그러면 또 뿌듯한 기분으로 페크님 서재를 나와서는 제법 어른스러운 몸짓으로 차분하게 다른 이웃 서재를 돌며 사부작 사부작 장바구니를 채워서 나가는 날도 많다.(이것은 제가 읽은 책에 대해 하나하나 리뷰를 올리지 않는 핑계가 아니,.. 아니고, 핑계가 맞습니다.ㅋ)


      어디까지나 이것은 『피은경의 톡톡 칼럼』이 나오기 전까지의 얘기고, 실제로 책이 나와서 알라딘 판매가격 11,700 원에 올라와 있는 지금,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핑계를 대고 앉아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한 두 달도 아니고 지난 수 년 간 신세를 진 페크님의 글에 대해서 저도 뭔가 역할을 해야한다는 자각이 일어났달까요.(그러고보니 어느새 제가 존댓말을 쓰고 있네요. 음.. 독자를 의식했다는 의미일까요? 리뷰에서조차 참, 산만함을 드러내고야 말았네요.) 아무튼 저는 페크님 책이 올라오자마자 주문했습니다. 즉 제가 이 책을 받아 든 것은 지난 해 여름이었다는 말입니다. 거의 반 년 만에 리뷰를 올리는 셈이고 그간의 사정은 이렇습니다. 


      책을 받고 저는 적잖이 실망을 하였습니다. 2020년 출판 시장에서, 먹고 싶은 건 참아도, 갖고 싶은 책은 못참는 제 입장에서 보자면, 딱히 누가 디자인했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표지 디자인이며 제목, 부제, 구성, 종이 질감, 인쇄 상태, 어느 하나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책을 갖지 않기로 했습니다. 알라딘 중고 매장에 내다 판 것이지요. 어차피 페크님 글은 알라딘 서재에서 계속 읽으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바로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마음이 불편했거든요. 페크님 글을 읽을 때마다 뭐랄까, 아무튼, 좀처럼 밝고 맑고 차분한 호숫가 풍경이 펼쳐지지를 않는 것입니다. 이것참 큰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페크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는 그 기분을 다시는 느낄 수 없다니.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그간에 페크님과 알라딘에 오래 같이 다닌 시간이 빛을 발하여 제가 책을 사는 의미, 책을 읽는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행동파입니다. 잘못은 시정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저는 곧 페크님 책을 다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읽었습니다. 밑줄 치며 읽고, 메모하며 읽었습니다. 읽었던 글을 읽고 또 읽는 읽는 셈이 되었습니다. '새로나온 책이 하도 많으니 나는 아무리 재미있는 책도 두 번은 안 읽을 거야.' 하던 치기 어린 생각도 고쳤습니다. 읽은 글을 다시 읽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았습니다. 보이지 않던 마음이 보이고, 행간을 읽으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습니다. 수풀로 뒤덮여 어수선하기만 하던 제 머릿속 세상에 조금씩 조금씩 생각의 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사는 의미, 책을 읽는 의미'에 더해 '책을 출판하는 의미'에 대해서도 메모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제 인생에서 책이 주는 의미를 의미있게 생각하게 하는 뜻 깊은 책, 『피은경의 톡톡 칼럼』을 써주신 페크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출처: 페크님 서재 「(단상81)독서가 삶에 도움이 될까 안될까」

https://blog.aladin.co.kr/717964183/6914253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시는 페크님의 글,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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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4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5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1-02-05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에서 느껴지는 페크님은 뭔가 정돈된 느낌, 생각이 깊고 차분한 분위기여서 페크님 글을 좋아한다.˝

˝읽은 글을 다시 읽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았습니다. 보이지 않던 마음이 보이고, 행간을 읽으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습니다. 수풀로 뒤덮여 어수선하기만 하던 제 머릿속 세상에 조금씩 조금씩 생각의 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래저래, 제 인생에서 책이 주는 의미를 의미있게 생각하게 하는 뜻 깊은 책, 『피은경의 톡톡 칼럼』을 써주신 페크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렇게 써 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당~~~

잘잘라 2021-02-05 19:28   좋아요 1 | URL
흐흐흣 ^^ 😀 역시 페크님!
댓글 마저 이렇게 차분하게 써주셨네요. 히힛.. 페크님 다음 책 기대합니당~~. 👍👍👍
 
피은경의 톡톡 칼럼 - 블로거 페크의 생활칼럼집
피은경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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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나는 도저히 쓸 수 없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지금까지 28년 동안 독서광으로 살았다.(책머리에)˝
페크님과 학교를 같이 다녔다면 친구가 될 수 없었겠지만,
알라딘에 같이 다녔기에 친구(내맘대로)가 되었다.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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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1-29 1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 100세시대 오늘부터 우리는 독서狂으로 살기로 ^ㅎ^

잘잘라 2021-01-29 11:36   좋아요 3 | URL
독서광, 진짜 멋져요. scott님도 멋져요!!!^ㅎ^(귀여워서 따라해 봄^^)

psyche 2021-01-29 1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같이 다녔기에 친구가 되었다‘라는 말이 너무 좋은데요! 뭐랄까 갑자기 친구가 많아져서 뿌듯하고 든든한 느낌이 들었어요.

잘잘라 2021-01-29 11:44   좋아요 4 | URL
프시케님^^ 프시케님 댓글 너무 좋아요!! 제 맘 속 든든한 친구이신 프시케님!!! ^______^

페크pek0501 2021-01-29 11: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잘라 님과 친구가 되어 좋습니다. 우리는 알라딘 동창생들...(^&^) 랄라~~~

잘잘라 2021-02-03 10:32   좋아요 2 | URL
페크님!!! 책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조금씩 천천히 읽고 리뷰도 꼭 쓸거예요! 😀

2021-02-02 0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2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