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 않다‘
슬프지 않아?
아니, 너무 슬픈데? 눈물이 나는걸!
그러니까 다행이네.
슬퍼서 다행이야.
아직은 여기까지라는 말을 못하겠어.
아직 더 행복해야지,
아직 더 잃을 게 있어.
아직 더 구해볼거야.
아직은.

(23쪽) 일이나 재능이나 관계에서 ‘여기까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때가 있다. 슬프지 않다. 최선을 다했고 행복했고 이룰 만큼 이루었고, 잃을 만큼 잃었고 아무것도 추구할 것이 없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끝난 시점. - P23

(24쪽) 고통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가능성뿐이다. - P24

(21쪽) "다시 태어나면 뭐하고 싶어?" "미쳤냐, 또 태어나게!" 버스 안 두 사람의 대화, 다들 살기 힘든가 보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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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하는 뇌 - 뇌과학자와 예술가가 함께 밝혀낸 인간 창의성의 비밀
데이비드 이글먼.앤서니 브란트 지음, 엄성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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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가 필립 거스턴은 이런 말을 했다. "인간의 의식은 움직이지만 그건 도약이 아니라 1인치 점프한 것 뿐이다. 아주 미약한 그 1인치 점프가 모든것이다. 당신이 그 정도라도 움직이고 있는지 알려면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 - P236

아이디어를 낸 뒤 그 대부분을 버리는 것은 시간 낭비이자 노력 낭비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 그것은 창의적인 과정의 핵심이다. 시간이 돈인 세상에서 대략적인 스케치나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데 쓰는 시간은 생산성 손실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직원들은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하고 시장은 계속 변하므로 오히려 그것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식일 수 있다. - P246

구글 연구 개발 부서 X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 상을 주는데 이는 실패로 끝난 것도 마찬가지다. X의 책임자 아스트로 텔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실수 없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실패는 먼저 하면 그 대가가 작지만 마지막에 하면 아주 크다." - P247

이것저것 시도한 뒤 거의 다 내버리므로 여기에는 ‘아이디어 투척Idea Fling‘이라는 용어가 더 적절한지도 모른다. 세계 어디서든 다양화와 선별은 발명의 기본이다. 결국 인류가 걷는 구불구불한 길은 우리가 떠올리는 많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따르기로 결정한 몇 안 되는 아이디어가 결정한다. - P248

창의성과 혁신에 도움을 주는 교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해결책에 올인하지 않는 게 좋은 습관이다. 우리의 뇌는 모든 것이 연결된 거대한 숲과 같다. 그렇지만 효율성을 추구하는 까닭에 가장 안전한 답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 즉 예상치 못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택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해결책은 믿지 않으려 했다. 그것을 거의 습관적으로 튀어나오는 뻔한 해결책이라 보고 뭔가 더 나은 해결책을 찾으려 애쓴 것이다. - P223

아인슈타인이나 피카소처럼 위대한 혁신을 이룬 사람들은 ‘다작‘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이는 생산성은 창의적인 사고방식의 핵심이라는 걸 상기시켜준다. 인간의 다른 많은 특성과 마찬가지로 창의성 역시 연습으로 더 강해진다. - P223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연습하다 보면 자신이 아끼는 것을 부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혁신가는 무언가를 반복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쓰지 않는다. 이것은 수많은 예술가와 발명가의 인생이 이런저런 시기로 나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베토벤과 피카소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작품이 계속 달라졌고 실험적인 작품도 많이 나왔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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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웬디 스즈키/뉴욕대학교/신경과학센터/신경과학 및 심리학 교수/운동/신경가소성/뇌/기억력/집중력/창의성/신경과학/신체활동/브레인 핵스Brain Hacks

※관련독서: 《우울할 땐 뇌과학》, 《신경가소성》, 《Deviate: The Science of Seeing Differently》


(006)솔직히 내 삶은 굉장히 우울했다.

(009)뇌 전체를 사용해야 했다.

(010)나는 뇌를 깊이 사랑하고 존중했지만, 인간은 뇌 이상의 존재이며 뇌와 연결된 몸이 세상과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다. 나는 몸 전체를 소홀히 하고 있었다. 황폐해진 뇌 일부를 자극하는 것보다 몸 전체를 작동시키는 것이 더 시급했다. 다시 말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뇌 전체를 균형있게 사용해야 할 뿐 아니라 뇌와 몸을 연결해야 한다.

반갑고 놀라운 소식을 전해주겠다. 뇌를 활성화하고 마음과 신체를 연결하여 뇌와 몸의 불가분적 관계를 이용하면, 뇌 기능은 이례적이고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향상된다. 즉 사고력을 날카롭게 다듬고 기억력을 증진할 수 있다. 또 환경(신체를 포함한)의 좋은 측면을 활용하고 나쁜 환경(스트레스, 부정적 사고, 트라우마, 중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나는 수년간의 소파생활을 접고 규칙적인 에어로빅과 요가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신체의 변화를 보고 느끼는 것은 마법같은 경험이었다. 유년 시절 이후 처음으로 육체적인 자신감을 느꼈다. 이전보다 강해진 느낌이었고 약간은 섹시하게 느껴지기도 했으며, 운동을 하면 할수록 더 환상적인 기분이 들었다. 내 몸은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었고 뇌도 그것을 좋아했다!

(034)우리가 하는 모든 일, 그리고 그것의 기간과 강도가 뇌에 영향을 준다. 탐조 전문가가 되면 뇌의 시각 체계가 변하여 아주 작은 새들까지 구분할 수 있게 된다. 탱고를 매일 추면 정확한 발놀림을 수용할 수 있도록 운동 체계가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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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나는 의심한다 -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보 로토의 ‘다르게 보기’의 과학
보 로토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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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68~269쪽)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 일반화할 수 있는 원리이다. 한때 방대하고 고차원이었던 데이터 집합이 이제 1차원으로 붕괴했다. 이것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데에서 나오는 단순한 원리이지만, 데이터 자체는 아니다. 이해는 맥락을 초월하는데, 서로 다른 맥락들이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유사성에 따라 붕괴하기 때문이다.

 

이해가 하는 일이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해가 일어날 때 뇌 속에서 실제로 그것을 느낀다. 우리의 '인지 부하cognitive load'(학습이나 과제 해결 과정에 필요한 인지적 요구량)가 감소하고,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도 감소하고, 정서 상태가 좋아진다.

 

 

제목: 이해

 

아, 이해하고 싶다.

이해하려 한다.

이해할 수 있다.

이해할 것이다.

이해해야지.

끈질기게,

끝까지,

이해한다.

너를.

나를.

세상을.

삶을.

 

 

 

(269~270쪽)'왜?'는 프라하의 봄뿐만 아니라, 프랑스 혁명, 미국 독립 혁명, 베를린 장벽 붕괴도 초래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의 물결을 일으킨 혁명가들과 일반 시민들은 모두 동일한 질문을 공유했다. 바로 "왜 이렇게는 되는데, 저렇게는 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이었다. 만약 스스로 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충분히 많이 생기면, 갑자기 엄청난ㅡ그리고 엄청나게 예측 불가능한ㅡ 일들이 가능해진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누가, 무엇을, 어디서, 언제가 우리가 볼 수 있는 공간을 밝히는 은유적 가로등이 환히 비춰주는 답으로 안내한다. 물론 측정은 필수적이며, 더 일반적으로는 기술記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데이터는 이해가 아니다.

 

예를 들면, 전통적인 학교들에서는 측정 가능한 것(예컨대 무조건 암기를 통해 얻는 종류의 답들)을 계속 가르치는 반면, 그런 방법들은 측정되는(당하는) 어린이들에게 이해를 가르치지 않는다. 이 방법들은 가로등 아래에서 가르치지만, 우리는 열쇠가 어두운 다른 장소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안다. 어둠 속을 찾는 대신에 환한 빛이 비치는 곳에 머물면서 측정 가능한 데이터를 점점 더 많이 수집하는 꼴이다. 어떤 종류의 측정에는 놀랍도록 기발한 공학 기술이 필요하지만,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쉽다.

왜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요점을 다시 강조하자면, 정말로 중요한 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TED강연(흥미로운 사상가들이 자신의 생각을 무대 위에서 청중에게 설명하는 온라인 비디오)의 성공을 분석해보면, '전파할 가치가 있는 생각들' 대신에 '던질 가치가 있는 질문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79쪽)행동은 순간 이동하지 않는다. 우리의 심장 박동은 서서히 증가하지,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갑자기 분당 50회에서 150회로 뛰어오르지 않는다. 

 

(279쪽)미소한 직선 운동이 아주 많이 일어난다. 마음도 몸과 마찬가지다. 굉장한 아이디어가 돌연히 떠오르진 않는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과정은 갑작스런 도약이 일어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수천 가지 미소한 과정들이 연속되어 일어나는 것이다. 꽃의 발달 과정이 심피에서 꽃받침으로, 거기서 다시 꽃잎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우리는 그냥 갑자기 자신의 가능성 공간에서 하늘 높이 솟아오를 수 없다. 우리는 과거에 '최선'이었던 것을 나타내는 자신의 회로에 제약을 받는다.

 

(282쪽)그렇다면 왜 어떤 아이디어와 질문은 큰 변화를 낳고, 다른 아이디어와 질문은 그렇지 못할까? 왜 밀란 쿤데라는 같은 시기에 소설을 출판한 체코슬로바키아 소설가들과 달리 프라하의 봄 이우에 망명을 떠나야 했을까? 왜 스티브 잡스는 현대인의 삶을 확 바꾼 반면, 나나 여러분은 그러지 못했을까?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렇다. 그런 게 있다.

 

몸집이 큰 사람이 풀장으로 뛰어들면 주위로 아주 많은 물이 튄다. 작은 사람이 뛰어들면 그보다 적은 물이 튄다. 이것은 아주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디어에는 동일한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데, 혁신적인 지각이 그토록 큰 영향력을 지니고.... 또 아주 바람직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천재성'을 이해하려면, 큰 결과가 큰 원인에서 비롯된다는 가정에 의심을 품어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법은 없으며, 아주 좋은 결과들이 큰 원인에서 비롯되지 않았다는 것은 거의 틀림없는 사실이다.

 

모든 사람은 적은 투자로 '유니콘'을 낳길 기대한다. 그 비결은 '작아' 보아지만 큰 효과를 낳는 질문에 있다. 나는 이것이 '좋은' 질문을 정의하는 속성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커 보이는 질문(아이디어)도 정작 그 효과는 아주 작거나 전혀 없을 수 있다. 수학은 관찰 가능한 이 진리를 연구해왔는데, 그 설명은 우리를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과학 분야 중 하나인... 복잡성 이론complexity theory으로 안내한다. 왜 일부 아이디어는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는 반면 다른 아이디어는 그러지 못하는지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천재적인 돌파구를 낳는 질문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고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

 

(283쪽) 라는 질문은 획기적인 돌파구를 여는 질문을 말하는데, 특히 가 기존의 진리에 도전할 때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직선적인 인과성을 가정하는 습관에 너무 젖어 있고, 그래서 창조성은 자연 발생적인 통찰을 통해 결개의 요소들을 연결시키는 데에서 나온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이것이 왜 그런지 이해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이 지각은 새롭게 바라보고 실험하고 협력하는 방법들을 낳을 수 있다.ㅓ....

 

복잡성 이론은 지난 30년 사이에 떠오른 일반적인 과학 연구 분야로, 내 연구소도 15년 동안..... 적응 네트워크의 맥락에서.... 적극적으로 이 연구에 참여했다. 복잡성 이론은 지진과 눈사태에서부터 경제 위기와 혁명에 이르기까지 자연 현상과 사람이 만든 현상을 모두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복잡성 이론은 큰 영향력을 미친 그 사건들이 실제로는 수학적 패턴과 원리를 따르면서 상호 장용하는 부분들로 이루어진 계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격변은 예측하기가 불가능하지만, 사후에 그 '격변 가능성'은 말쑥한 분석으로, 즉 '멱 법칙power law'(한 수가 다른 수의 거듭제곱으로 표현되는 두 수의 함수적 관계)으로 설명된다. 이것은 복잡계가 결국에는 안정성과 격변 사이의 극히 좁은 문턱에 위치한 '자기 임계성self-criticality'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자기 임계성 상태에서는 모래 한 알이 떨어지는 사건이 아무 결과도 낳지 않을 수도 있고, 산사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리고 뇌는 알려진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계는 아니더라도, 살아 있는 계 중에서는 가장 복잡한 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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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이유는 여러가지.
과학 분야인데다 번역서라서 그렇고, 눈이 아파서 그렇고, 시끄러워서 그렇고, 추워서 그렇고, 무엇보다 자꾸 딴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 그래도 앞에 읽은 내용 잊어버리기 전에(안 그러면 또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되니까) 다음으로 넘어가고 싶어서 읽으려 노력한다.
집중하기 위해서 타이핑하며 읽는다.
느리지만 따지고보면 오히려 빠르다.
느리지만 빠르게 읽기, 타이핑 읽기!






(116쪽) 따라서 환경을 변화시키면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 - P116

(116쪽)혁신적으로 일탈하는 법을 배우려면, 영광스러운 시행착오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러한 관여 중 많은 것은 장애가 되는 환경 요소에서 생겨난다. - P116

(118쪽)뇌는 좋은 쪽으로건 나쁜 쪽으로건 환경과 보조를 맞춘다. 대뇌 피질은 ‘풍부한‘ 환경에서는 더 복잡해지고, ‘빈약한‘ 환경에서는 덜 복잡해진다. - P118

(118쪽) 유연한 사람 뇌를 따분하고 도전 과제가 전혀 없는 상황에 두면, 그.뇌는 과제 결핍에 적응하여 따분한 측면이 발달한다. 뇌세포는 비용이 많이 드는 세포이기 때문에, 이는 에너지를 절약하기에 유용한 전략이다. 반면에 복잡한 상황에 둔 뇌는 복잡성에 반응하면서 적응해나간다. - P118

(120쪽) 뇌가 항상 부드럽고 안전한 장난감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뇌는 넘어진 뒤에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울 필요가 있고, 그러면서 즉각 그리고 장기적으로 더 탄력적으로 변한다. 만약 우리가 장기적인 위험을 감수하면서 즉각적인 위험을 완화하려는 태도를 멈추지 않는다면, ‘적응에 장애가 있는‘ 세대를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 - P120

(123쪽)요컨대, 사람의 뇌뿐만 아니라 집단의 문화적 뇌도 변한다. 둘 다 늘 ‘정상‘을 재정의 하고, 매 순간 새로운 정상을 만들어낸다. - P123

(124쪽)우리는 적응해야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때로는 최선의 변화는 변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뇌가 실천에 옮기기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정상성을 계속 재정의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한때 독특했던 것도 평범한 것(정상적인 것)이 된다. 한때 우리를 다른 사람에게 끌리게 했던 특징(예컨대 관대함이나 유머 감각)도 결국에는 경이롭던 것에서 일반적인 것으로 변하고 만다. 일반적인 것이 되면서 그것은 당연히 예상되는 것으로 변한다. 그 대가로 우리 눈에는 그 사람의 경이로운 일탈이나 매력이 사라지게 되는데, 그러면서 우리는 그 사람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심지어 그보다 못한 것으로 여기게 된다.

(124쪽)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도록 진화한 뇌에 맞서 독특함을 유지하기 위해 적용할 수 있는 원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것은 바로 더 큰 틀(흔히 관점이라고도 부르는)을 유지하는 것이다. - P124

(125쪽)궁극적으로 뇌는 근육처럼 작용하는데, ‘쓰지 않으면 잃게‘ 된다. - P125

(126쪽)다음 장에서는 ‘착각‘을 잘하는 우리의 특성을 살펴보면서 실제로는 착각은 없고 단지 맥락만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다. 이 특성은 과거의 지각을 현재와 연결시킨다. - P126

(138쪽)맥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38쪽)뇌는 본질적으로 연결 장비, 즉 초사회적 시스탬이다. 그래서 뇌는 관계를 다룬다. - P138

(167쪽)비록 삶이 단순한 게 아니란 사실은 우리 모두가 잘 알지만, 삶은 매우 기본적인 것을 바탕으로 굴러간다. 어느 순간이건 우리 뇌는 항상 오직 한 가지 결정만 내린다. 어떤 것을 향해 다가가느냐 아니면 그것으로부터 멀어지느냐 하는 결정이 그것이다. - P167

(170쪽)요점은 이것이다 : 우리가 상상하는 이야기는 우리를 아주 크게 변화시킨다. 이야기를 상상함으로써 우리는 지각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럼으로써 지각에 기반을 둔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의식의 유일한 이점은 아니더라도 한 가지 이점은 바로 실행에 옮기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 없이 경험을 상상하는 데 있다. - P170

(200쪽)자기 방해나 심지어 익숙한 행동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주 단순한 첫걸음에서 시작하는데 그것은 바로 자각이다. 자신이 가정들을 갖고 있고 그 가정들로 정의된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래, 난 알아. 우리 모두가 가정들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이란 뜻이 아니다. 내 말은 이것을 정말로 아는 것을 뜻한다. 즉 앎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이런 종류의 자각은 혁명적인 도구이다. - P200

(236쪽)이 책을 읽는 것을 통해 여러분의 뇌에서 암호화하려고 내가 애쓰는 첫 번째 가정은 바로 매일 매초 모든 행동과 지각에서 자신이 가정(또는 편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 P236

(236쪽)자신이 가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뇌에 대해(곧 자기 자신에 대해) 무지 상태로 남게 된다. 이들은 눈먼 상태로 살아간다. 골짜기를 보지 못한 채, 오직 자신의 봉우리와 더 많은 봉우리만 보며 살아가다가 결국 재앙이나 실패를 만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이끌려 낡고 나쁜 가정을 버리고 새로운 가정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 P236

(238쪽)이 경제 위기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삶에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낳았다. 만약 정책 담당자들이 다른 가정의 축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즉, 다른 봉우리와 골짜기가 있는 다른 가능성 공간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아마도 금융 위기와 그것이 초래한 어려움(집을 잃고, 인생이 망가지고, 비참한 궁핍에 시달리는 등)의 규모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지 못했는데, 일부 이유는 우리 뇌에 일어난 또 다른 측면의 진화에 있다. - P238

(238쪽)우리는 같은 종의 구성원들과 협력적 환경에서 진화했는데, 그런 환경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잘 지내고 함께 협력하느냐에 생존이 달려 있었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의견 충돌이 없어야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기가 쉽다. 이 때문에 우리 뇌는 동조를 선호하는 편향이 발달했는데, 우리 각자가 지니고 태어난, 텅 비어 있지 않은 서판의 이 속성(가정)이 지각에 영향을 미친다. - P238

(238쪽)예를 들면, 뇌의 입쪽 띠이랑 지역은 사회적 동조 혹은 집단 첨도에 해당하는 것을 촉진하는 화학 물질을 분비한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의 가능성 공간이 우리 자신의 가능성 공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인데, 그럼으로써 자연히 우리에게 생겨나는 지각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밈 개념으로 연결된다. - P238

(238쪽)여기서 우리는 1976년에 리처드 도킨스가 처음 제안한 밈의 개념을 더 발전시켜 자신의 집단 가능성 공간을 제한하고 결정하는 문화나 사회의 가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 P238

(241쪽)창조성을 요구하는 과제나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밈과 더 일반적으로는 가정이 우리의 가능성 공간을 어떻게 제한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읽기‘ 퀴즈를 하나 더 살펴보자. 15개의 문자로 이루어진 아래의 문자열을 보고서 문자들을 조합해 세 문자로 이루어진 단어 5개를 최대한 빨리 만들어보라.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진 마라. 자, 그럼 제자리에, 준비, 땅!

A B O D T X L S E M R U N P I

세 문자로 이루어진 단어들을 아래에 적어보라.
1.
2.
3.
4.
5. - P241

(242쪽)이번에도 똑같이 최대한 빨리 하되, 다음 문자열을 가지고 하라.

L M E B I R T O X D S U A N P

마찬가지로 아래에 단어들을 적어보라.
1.
2.
3.
4.
5. - P242

(242쪽)이번에는 아까와는 다른 단어들을 적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요점은 첫 번째 문자열과 두 번째 문자열을 사용해 만드는 단어들이 서로 아주 다르다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같은 단어가 하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문자열이 실제로는 완전히 똑같은 문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순서만 다르게 배열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여러분의 가정이 여러분의 생각이 택한 되의 전기 경로들을 서로 다르게 결정했다. - P242

(242-243쪽)그렇다면 왜 여러분은 다른 단어들을 생각했을까? 왜 이미 알고있던 단어들을 다시 떠올리지 않았을까? 나는 다른 단어들을 생각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그렇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여러분의 뇌가 인접한 문자들이 서로 결합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가정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여러분이 읽기를 배울 때 발달시킨 가정들로부터 뇌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경향이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의 뇌는 무엇을 찾을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찾도록 배웠다. - P242

(243쪽)여기에 더해 여러분은 ‘단어‘가 무엇인지에 대한 가정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나는 짐작한다. 여러분은 영어 단어를 선택했는가? 다른 언어로 된 단어를 선택하거나 심지어 터무니없는 언어로 된 단어를 만들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여러분은 필시 장애물이 가장 적고 눈에 딱 들어오는 길을 따라 걸어갔을 것이다. 처음부터 여러분은 자신의 가능성 공간에서 수많은 지각을 제외했다. - P243

(244쪽)여러분은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 P244

(244쪽)뇌(철도체계처럼)는 유지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244쪽)여러분의 가정들은 철도 체계에서 연결된 네트워크이다. 여러분의 역사와 지각의 유용성에 대한 과거 경험이 그 네트워크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그 경로들을 만들었다. 어쨌든 승객에게 나머지 모든 장소들 혹은 그 절반의 장소들로 운행하는 열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의 모든 장소들에 가능한 모든 역들 사이의 노선을 유지하는 비용을 감달할 수 있는 철도 인프라는 어디에도 없다. - P244

(248쪽)사실, 세계가 더 많이 ‘연결‘될수록 그 세계에서 일어나는 각 사건은 그 주변의 시간과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더 많이 ‘영향을 받게‘ 된다(혹은 맥락에 더 많이 좌우된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사실이다. - P248

(248쪽)고도로 연결되어 발달하는 모든 계와 마찬가지로, 그 결과로 생겨나는 끌개 상태는 날마다 예측하기가 더 어려운데, 이것은 기후 변화 때문에 날씨 예측이 어려워지는 상황과 비슷한 조건이다. - P248

(249쪽)요컨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점점 더 즉각적으로 느끼게 됨에 따라 세계의 생태계(물리적 생태계와 사회적 생태계 둘 다. 이 둘은 결합되어 개인적 생태계를 형성한다)는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해 광적 신앙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질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과, 더 일반적으로는 통제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영국에서 벌어진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이를 증언한다). - P249

(249쪽)전 세계적인 밈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전략들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 적합하지 않은 인위적 질서를 도입하는 대신에 우리가 변화에 맞춰 변하는 것인데, 변화는 끊임없이 바뀌는 우리의 생태계에 내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우 생물학적인 해결책이다. - P249

(249쪽)만약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우리 뇌는 이전의 타성에 굴복해 우리는 낡은 미지의 가정들에만 매달리게 되고, 개인적 그리고 사회적 끌개 상태들의 완고한 안정성을 높이게 되는데(단순히 이것들이 거기에 있는 것들이라는 이유로), 그래서 우리를 억제하는 끌개 상태들을 더 심화시키게 된다. 우리의 가정은 그것들을 불가피한 것으로 만든다. - P249

(250쪽)그런데 정말로 그럴까? - P250

(251쪽)지금까지 이 책은 자신의 관찰을 관할하는 사람이 되도록, 그리고 자신의 지각을 지각하는 사람이 되도록, 보는 자신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왔다. - P251

(251쪽)우리는 뇌의 지각 장치가 단순히 물리적으로 발현된 과거 의미들의 역사라고 배웠다. 하지만 이것 외에도 우리는 가정을 만드는 과정이, 단지 뇌의 구성 과정 자체에 내재하는 과정이라는 걸 배웠다. 바로 여기에 우리의 ‘진정한 구원‘이 존재한다. 지각을 구성하는 과정은 우리가 지각하는 것을 제한하는 동시에 그것을 확장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변화시키는 길이다.

여러분은 사려 싶게 일탈함으로써 이미 첫 번째 단계에 도달했다. - P251

(251쪽)우리는 자신이 대개 자각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이것은 이제 우리가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너무나도 자주 변화를 가로막는 최초의 장벽으로 작용하는 무지를 더 이상 변명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뜻이다. - P251

(251쪽)만약 ‘실재를 아는 것‘에 대한 뇌의 기본 가정을 내가 다른 것으로 대체했다면, 지금까지는 목표를 이룬 셈이다. 이제 여러분은 이전보다 더 적게 안다. 그리고 더 적게 앎으로써 여러분은 이제 더 많은 것을 이해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단계가 없으면, 우리가 미래에 내리는 모든 결정은 좋은 것이건 나쁜 것이건 간에 역사를 기반으로 한 반응에 머물 것이다. - P251

(253쪽)선택은 선택지가 있을 때에만 존재할 수 있다.

자신이 보는 것을 왜 보는지 이해해야만 그런 선택지가 생긴다. 그런 이해는 여러분에게 선택의 잠재력을 제공하는데, 여기에 의도가 개입할 잠재력이 있다. - P253

(253쪽)다르게 보기ㅡ일탈ㅡ는 자각과 함께..... 세계를 보는 자신을 보는 것과 함께 시작한다(하지만 거기서 끝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것은 과거에 자신의 생존을 유지했던, 대개 보이지 않는 가정들 중 일부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는 사실을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것은 그 가정들이 사실은 자신에게(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쁠 수 있다는 사실과, 그것들을 바꾸지 않으면 삶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 P253

(253쪽)그렇다면 다르게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과거를 바꾸면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가능하다. 사실, 이것은 우리가 항상 하는 일이다. 모든 이야기와 모든 책, 말하거나 읽거나 실행하는 모든 내러티브는 바로 과거를 바꾸는 일, 과거의 경험에 ‘의미를 재부여‘하는 일, 더 구체적으로는 미래 과거future past를 바꾸는 일이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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