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척만 하고 진짜로는 싸울 수 없는 속사정‘에 대한 단편 하나 쓰면, 재밌을까?
재미없겠지?
결국은 싸우지 않고 끝나야 할테니..
음..
한 번은 볼 수 있으려나?
제대로 된 싸움판?
한번쯤은?
.
.
.





(181p.)수구와 보수의 깊은 내면에는 거대한 불안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국의 정치를 양분하여 지배하고 있지만, 이들 사이의 차이는 너무도 허구적이고, 이들의 동질성은 너무도 실제적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싸움의 양상은 더 거칠고 과격해지는 것입니다.

이들의 대립이 연극에 불과하다는 것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이들이 정말로 중요한 싸움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재벌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노동자들을 ‘기업 살인‘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세계 최고의 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세계 최고의 자살률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어떻게 정의로운 과세를 실현할 것인가, 어떻게 아이들을 이 살인적인 경쟁에서 해방시킬 것인가, 어떻게 이 학벌 계급사회를 혁파할 것인가? 모든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이런 중요한 문제들을 두고 이들은 싸우지 않습니다. 두 정파 모두 현행 질서의 기득권이기에 현재의 상황에 두 정파 모두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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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p.) [수단에 잡아먹히다]

(134p.)현대사회는 이처럼 완전히 전도된, 즉 소외된 세계입니다. 하나의 예를 더 들어볼까요? 미디어도 대표적인 소외 현상입니다. 미디어 역시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지만, 인간의 통제권을 벗어나서 마치 독자적인 세계인 양 인간을 지배합니다. 최근 주목을 받는 ‘인공지능‘도 당연히 소외 현상이지요. 특히 이세돌이 알파고와 대국할 때 인공지능의 명령을 받아 바둑판에 대신 돌을 놓은 중국인 아자황의 모습은 소외된 현대인을 극적으로 상징하는 것입니다.

(135p.)과연 우리는 소외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노예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 * *
수단아, 나를 잡아먹지 마.
돈아, 나를 잡아먹지 마.
생활아, 나를 잡아먹지 마.

나는 너를 생각해. 인식해. 의식해. 인지해.
엄청 신경 쓰고 있어.
내 눈을 바라봐.
나를 먹지 마.
최소한,
내가 너를 보고있는 동안 만큼은.
나를 향해 입 벌리지 마.
잡아먹지 마.

수단아,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나도 너를 잡아먹지 않을께.
망가뜨리지 않을께.
던져버리지 않을께.
꼭 꼭 약속해.
잘 지내자.
수단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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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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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특수한 길‘
영어로는 ‘한국의 예외주의(Korean Exceptionalism)‘

저는 이 연구를 하면서 베트남전쟁에 지상군을 파병한 국가로 사살상 한국이 유일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제가 유일한 파병 국가라고 할 때 ‘사실상‘이라는 말을 붙였는데요. 그것은 지상군을 파병한 나라가 하나 더 있기 때문입니다. 대만이 20명의 지상군을 파병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1964년부터 1968년까지 5년 동안 32만 명의 지상군을 파병했는데 대만은 달랑 20명을 파병했습니다. 20만 명이 아니라 20명 말입니다. - P87

파병으로 인한 이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베트남전쟁을 통해 상당한 양의 외화를 벌어들였고, 그것이 경제 발전에 토대가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젊은이들의 피로 돈을 벌어들인 것이지요. - P90

그런 상황 속에서도 호찌민의 지원 요구는 계속되었고, 이에 김일성은 1967년 말에 다른 방식의 답을 주게 됩니다. ‘우리는 여력이 없어서 병력을 파병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박정희가 더 이상 베트남에 군대를 보내는 것은 막아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해, 즉 1968년부터 본격적으로 남한과의 게릴라전을 개시합니다.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하려고 넘어온 것이 그 신호탄입니다. 그때부터 이른바 ‘무장 공비들‘이 들어와 빈번하게 게릴라전을 벌입니다. 1968년 한해에만 무려 308회에 걸친 무력 충돌이 남북 사회에 있었습니다. 이후 박정희는 ‘안보 문제‘ 때문에 더 이상 베트남에 파병을 하지 못합니다. - P91

더 중요한 문제는 이제부터 시직됩니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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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골고루 먹고 움직이라는 결론인데, 그 한마디를 들으려고 이 두꺼운 책을 읽어야 할까?
꼭 그렇게 책을 읽고, 누군가의 열정어린 말을 듣거나, 확신에 찬 연구 결과를 보아야만 안심이 되나?
스스로 살아온 경험을 믿지 못하면서,
누구의 말인들 안심이 될까.

그렇지만,
책 읽는 자로서 누리는 기쁨이란,
실제로 책을 읽을 때에만 누릴 수 있는 것이기에,
일과에서 책 읽는 시간은 도저히 포기를 못하겠다.

모든 것이 중독 가능성이 있고, (심지어 ‘물 중독‘이란 말도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모든 중독이 중독된 자를 (보다 빨리) 소멸시켜버릴 수 있다고 해도, 책 중독만큼은 어쩐지 그 기간이 사람이 타고난 수명과 얼마 차이가 나지 않지 않을지 몰라, 하는 생각(위안)을 하면서 오늘도 읽는다.




어떤 영양소도 지나치면 해롭다. 사람은 고기와 지방을 너무 많이 먹어도, 채소를 너무 많이 먹어도, 심지어 물을 너무 많이 마셔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혈증hyponatremia이 나타나는데, 이는 혈류 속의 나트륨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져 세포의 내부가 침수되는 현상이다. 물 중독은 심할 경우 발작이나 혼수, 나아가 사망으로 이어진다. - P68

수렵과 채집의 시대에서 농업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유골을 연구한 인류학자들은 미국 남서부 사람들의 영양 상태와 건강이 예전보다 나빠졌음을 발견했다. 옥수수가 주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육류와 야생 식물의 섭취량이 줄었다. 여성, 특히 임신기와 수유기의 여성들이 질 낮은 단백질을 먹게 되자 영양 상태와 건상이 크게 악화되었다. - P71

생태학자이자 지리학자, 생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총, 균, 쇠》에서 농업을 ‘인류 역사상 최악의 실수‘로 묘사했다. 이 ‘실수‘는 가축 생산 시스템이 다양성과 식품의 질보다 생산성을 강조하는 ‘녹색 혁명‘으로 더욱 심화되었다. 사람들은 새로운 변종을 선택하는 대신 자신의 지역에 적응된 식물과 동물을 포기했다. 우리 선조들은 수백 종의 식물을 이용하여 먹을 것과 입을 것을 해결하고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현대인들은 전 세계 식량 소비의 대략 90퍼센트를 단 15종의 식물에 의존한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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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
아직 본문 시작도 안했는데 55쪽이라니.
밑줄은 왜 이렇게 그어대는고?
ㅡ인내심 만나고파
ㅡ인내심 친하고파
ㅡ인내심 함께하고파
ㅡ인내심 붙잡고 늘어지고파, 아 인내심 없는 내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인내, 인내, 인내심, 님!







물론 투자는 어려운 것이다. 때문에 어떤 시장환경에서든 합리적이고 통제가 잘 된, 조직적이면서도 장기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이 전략은 합리적인 데 그쳐서는 인 된다. 당신이 납득할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깊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깊이 이해하고 납득하는 것이야말로 단기간에는 먹혀들지 않을지도 모를 장기적 전략을 고수하는 데 꼭 필요한 일이다. - P16

마법공식의 탁월함은
그다지 탁월하지 않다는 데 있다. - P26

결국에는 인내심이 투자 성공을 부른다. - P29

다른 방식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마법공식의 본질 - P35

하락시장에서 조금 잃고
상승시장에서 많이 따고 - P42

진정한 도전은 장기간 마법공식을 고수하는 것 - P45

하지만 그것은 장기전략이다. 수년간 주식시장 수익률을 상회하지 못할 수도 있다. 주식시장을 이기는 시기 동안에도 돈은 잃을 수 있다.
그러나 공식은 지극히 타당하다. 평균 이상의 기업을 평균 이하의 가격에 사는 올바른 전략은 반드시 시간이 흐르면 큰 보상을 안겨준다. 장기적으로 고수하는 것이 도전일 뿐이다. 이 책에서 배운 교훈과 이 책을 통해 넓힌 이해가 그러한 도전을 극복해내는 데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독자 여러분 모두의 행운을 빈다.

조엘 그린블라트 - P47

나는 수십 년간 전문 투자가로 활동하고 있고, 벌써 10년 넘게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한 대학의 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나는 적어도 두 가지는 확신할 수 있다. - P54

1. 당신이 정말 주식시장을 이기고 싶다면, 대부분의 전문가와 학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 P54

2. 그렇다면 오직 한 가지 실질적인 대안이 남는데, 그것은 바로 당신 혼자 힘으로 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 P54

공식은 수 년 동안 효과를 발휘해 왔고, 모든 사람이 알고 난 후에도 여전히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 P55

공식은 사용하기 쉽고 당신의 시간을 많이 빼앗지도 않겠지만, 공식이 왜 먹혀드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만 당신을 위해 작용할 것이다. - P55

그렇게 노력하는 동안 당신은 다음을 배우게 된다.
• 주식시장을 보는 방법
• 거의 모든 개인 투자자 및 전문 투자가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
• 염가에 나온 우량 기업을 찾는 방법
• 당신 혼자 힘으로 시장을 이기는 방법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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