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철인 군주에 대한 역사평설입니다. 조선 최고의 학자군주였지만 뒤주에 갇혀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사도세자의 아들이기도 한 정조는 재위기간 내내 정권을 잡은 노론벽파와 현실정치를 이끌어가기 위해 이들을 회유하기도 하고 피를 묻히기도 라고 한편 이들을 중용하기도 합니다. 노론은 대로로 불리던 송시열과 그의 후손들, 그리고 영조가 정략적으로 결혼할 수 밖에 없었던 정순왕후를 배경으로 사실상 조선을 사대부의 나라로 장악합니다. 정조는 이 와중에 아버지 사고세자의 복권을 시도하고 왕권회복을 위해 화성천도를 계획합니다. 하지만 역사는 그의 편이 아니어서 젊은 나이에 석연치 않은 죽음에 이릅니다. 조선후기에 왕권수호를 위해 자신의 아들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비운의 아버지 영조와 이로 인해 아버지 없이 평생을 살면서도 아버지를 죽인 자들과 함께 정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정조의 평범치 않던 삶을 노론과 국왕의 권력투쟁의 측면과 함께 그의 남다른 학자로서의 삶이 같이 조명됩니다. 역사서이기는 하지만 마치 미스터리 소설을 보는둣한 재미가 있고 정조의 불행했던 개인사에 몰입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