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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바이 - 정중한, 마지막 인사

포스터

나는 어째서 이 영화를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나와 남편, 그리고 중학생인 딸아이와 초등학생인 아들의 취향을 골고루 만족시키려면 애니메이션이나 판타지가 제격이고, 그게 아니라면 스토리 전개상 적당한 유머와 속도감은 필수이다. 나 또한 일본 영화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영화 예매 싸이트에서 읽은 "영원한 여행의 도우미가 된 첼리스트"라는 문구에 어쩐지 자꾸만 마음이 끌렸다. 그리하여 남편과 아들아이는 이 영화를 마지못해 관람하게 되었고, 결국 굿바이는 심각한것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과 인생의 깊이를 알지 못하는 아들에게 끝까지 봐 냈다는 성취감(?)을 안겨 준 영화가 되었다.  

영화의 내용은 심플하다.  첼리스트였다가 갑작스러운 악단 해체로 하루 아침에 백수가 된 주인공 다이고가 우연히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배웅하는 '납관'일을 하게 되면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 심플한 내용중에 영화가 보여주는 다양성이라면 다이고가 납관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망자들이 지닌 각양각색의 사연정도랄까? 그래서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다. 하지만 이 잔잔함이 지루해질 즈음마다 간간이 웃음보도 터뜨리게 하고, 눈물도 흘리게 하면서 영화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내용을 다루면서도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준다.

스틸이미지      스틸이미지     스틸이미지       

오케스트라의 해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예술인으로서의 삶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막막해하는 다이고에게 "연령 무관! 고수익 보장."이라는 구인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면접은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진행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채용된 다이고는 나중에서야 그곳이 여행사가 아니라 납관일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일을 그만두려고 할 때마다 능청스럽게 구실을 만들어내는 사장 이쿠에이와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다이고가 만들어내는 여러가지 상황들이 간간이 웃음을 자아내곤 한다.  

결국 다이고는 아내에게 숨기고 조금씩 납관일을 배워나가고 죽음이라는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정성스럽게 준비해주는 이쿠에이에게서 삶을 살아나가는 또 다른 방식도 함께 배운다. 하지만 납관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아내 미카와의 갈등, 고향 친구의 백안시, 어릴 적 떠나버린 아버지에 대한 미움등은 그에게 커다란 괴로움으로 남는다. 이 갈등들이 해소되는 과정은 너무나 전형적이어서 영화의 후반부를 지루하게 만들어버린다. "죽음"이라는 낯선 세계를 직업으로 갖는 과정에서 좌충우돌하는 다이고의 표정연기와 사장 이쿠에이의 능청스러움이 영화 초반부를 탄력있게 끌어나간터라 후반부의 뻔한 갈등해소 과정은 꽤나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지만 그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남기는 여운은 아주 깊고도 강해서 나도 이제 어느덧 죽음이란 것을 경험해야 할 나이가 되었구나 싶은 생각에 마음 한 구석이 슬퍼지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죽음만큼 평범한게 어디있어! 사람은 누구나 다 죽어..." 좀 더 평범한 직업을 가지라는 아내 미카의 말에 다이고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에게나 다 찾아온다는 점에서 죽음은 보편적이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찾아올 지 아무도 모르고, 인생의 끝에 단 한 번 겪는 영원한 이별이라는 점에서 죽음은 두렵고도 특별하다.  

그리고....영화를 보고 나서 죽음이라는것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뒤돌아보려 할 즈음 나는 친정아버지를 하늘로 보내드려야 했다. 우리 가족 모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일상에 바빴던 그런 어느 날, 아버지의 죽음은 그렇게 갑자기 찾아왔다. 아빠도 돌아가시는구나....라는 생각.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는 생각. 너무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생각. 하지만 고통없이 주무시다 돌아가셔서 다행이라는 생각. 생각. 생각들이 또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내 마음 속 깊이에서 이 영화의 끝없는 여운과 함께 소용돌이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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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2009-01-21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이 영화가 님께는 참 특별한 의미를 남긴 영화인 것 같네요. 제가 영화 보러 갔을 때 옆자리에 중년의 부부께서 오셨는데, 서로 웃기도 하면서 함께 영화 보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어요. 그런데 가족 전체가 함께 가셨다니 부럽네요.. 마지막에 아버님 얘기 듣고 안타까웠습니다. 저도 아버님 살아 계실 때 전화 한 통이라도 더 드려야겠다고 반성하고 갑니다.

책향기 2009-01-21 16:37   좋아요 0 | URL
가족 모두 보긴 했지만 남편과 아들은 그닥 좋아하진 않았답니다. 친정아버진 갑자기 돌아가셔서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고 계시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니 풍수지탄이란 말이 여지없이 들어맞는다는걸 실감하고 있답니다...
 

       

어제 딸아이와 함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고 왔다. 태왕사신기를 보면서 "어떻게 문소리가  연기를 저렇게밖에 못하지??"라고 내내 못마땅했었던 차에 어느 TV프로그램에서 그녀가 태왕사신기와 이 영화에 겹치기 출연하면서 태왕사신기의 신녀 역할에 몰입하지 못했음을 솔직히 고백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녀가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변명하지 않고 담담히 인정하는 태도를 보니 드라마를 보며 실망했던 그녀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결론은 "역시 문소리!"라고 그녀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고 싶었다는 것!^^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이 결승전에서 덴마크에 분패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스포츠에서뿐만 아니라 각자의 삶에서도 아픔 하나씩은 다 지닌 채 비주류의 길을 걷는 이들을 내세우고 있다. 비인기종목이라서, 여자라서, 아줌마라서 마이너리티인 그들이 겪어야 하는 설움은 비단 스포츠에서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자라면, 아니 아줌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문소리의 아줌마 연기에 더 고개를 끄덕이고, 웃음을 터뜨리다가, 결국 눈물을 흘리고야 마는것이다. 마트에서 쭈뼛쭈뼛 "세일!"을 외치는 모습이나 후배가 먹다남긴 한약을 버리지 않고 아들에게 억지로 먹이려는 모습, 남편을 찾아갔다가 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만원짜리 뭉치를 남편 친구에게 툭 내던지며 밥이나 챙겨먹으라 전해달라던 모습등을 연기하는 문소리는 관객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재주를 딱 알맞게 발휘해 낸다.

김정은은 사실 운동선수 캐릭터에 가장 안 어울리겠다 싶었던 배우였는데, 예상외로 배역을 잘 소화해 낸것 같다. 감독대행으로 부임했을 때의 모습을 볼 땐 어쩐지 카리스마도 부족하고 어정쩡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오히려 그 모습이 선수들을 휘어잡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게 되는 감독대행으로 잘 맞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김지영의 감초 연기는 기대 이상으로 빛나서 영화를 맛깔나게 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 낸다. 자연스러운 경상도 사투리와 뽀글이 파마, 단순 털털한 그녀의 성격은 갈등이 고조에 달해갈 때 순식간에 긴장을 해소시키며, 보기만 해도 웃음을 끌어내는데 충분한 것이었다.

제일 이해가 안 갔던 것은 엄태웅의 캐릭터였다(연기는 훌륭했다). 유럽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뛰다 감독으로 부임해서 선수들에게 유럽의 선진 훈련 방식을 도입하려 애쓰는 그는 처음에는 아줌마들을 비인간적으로 무시하고 선수들에 대한 배려도 없으며 협회임원에게 과도할 정도로 버릇없이 대드는 캐릭터였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아줌마들을 전폭적으로 믿고 선수들을 아끼는 감독으로 180도 변하게 되는데 그 계기가 물론 있긴 하지만 성격의 변화가 너무 급작스럽다고 느껴져 조금 아쉬웠다. 초반 감독으로 부임했을때 겉으로는 냉철하지만 그래도 드러나지 않게 선수들을 아끼는 마음을 조금 보여줬더라면 나중에 "지더라도 지금 이 순간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고 선수들을 독려하는 그가 더 와 닿았을텐데...



영화의 결말을 알면서 본다는 것은 사실 한 김 빠지는 위험부담을 갖고 들어가는 것인데, 이는 김지영과 조은지, 그리고 특별출연한 다른 조연배우(성지루, 하정우 등)들의 코믹연기와 의외의 상황 설정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으로 충분히 보상이 되고도 남는다. 거기다가 여자들간의 끈끈한 우정, 부부애, 선후배간의 유대감등은 보는 이들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린다.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적절히 교차시키는 감독의 연출력이 대단하다. 스포츠 영화가 보편적으로 내보이는 갈등, 극복, 화합의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지만 결코 진부하지 않았던 것은 자신들의 삶에 끊임없이 매진하는 주인공들의 진심을 감독이 과도한 꾸밈없이 그대로 투영해준 덕분 아닐까? 

임 순례 감독은 "마지막 한 방울의 땀과 호흡까지 쏟아내며 최선을 다한 자에게 진정한 승리가 찾아온다는 진실을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번 영화를 통해 생애 최고의 순간은 1등으로 승리하는 그 순간이 아니라 "좌절 금지, 희망 권장!"을 외치며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는 그 순간이 바로 각자의 삶에 있어서 "생애 최고의 순간"임을 말하고자 했을 것이다. 임감독이 인생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 진심은 영화를 보러 오는 이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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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1-25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못 봤는데 님의 후기에 아주 감동이에요! 다음주에나 볼 수 있으려나~~~~~

책향기 2008-01-27 14:18   좋아요 0 | URL
아이고...칭찬에 기쁘면서도 쑥스럽네요. 이 영화 꼭 보셔요. 정말 재미있어요^^

ragsu 2008-01-26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기 잘 봤습니다. 아이들과 꼭 보러가고 싶어졌어요~~~

책향기 2008-01-27 14:14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전 중학생 딸아이와 봤는데 재미있게 잘 보더군요. 근데 아줌마의 억척스러움이 묻어나는 장면에서는 따라 웃지 못하고 "왜 그러는데?" 하고 잘 이해를 못하긴 하더라구요^^
 

살고 싶으면...입 다물라.

이 한마디는 군주의 권력아래 가장 폐쇄적이고도 억압된 삶을 살아야 했던 궁녀들의 강요된 규칙이자 동시에 그들의 처절한 생존전략이었을 것이다. 궁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어지는 치열한 암투, 그 속에서도 사랑을 갈구하는 금지된 욕망은 궁녀들에게 비밀 아닌 비밀이 되어 그들의 삶을 옭아맨다. 드러난 비밀을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않아야 하는 궁녀의 세계를 다룬 영화 "궁녀"는 한 궁녀의죽음 앞에 펼쳐지는 궁궐 안 사람들의 꿈틀거리는 욕망과 스멀거리는 권력욕을 그려내고 있다.

영화는 내의녀 천령(박진희)이 희빈이 8년간 데리고 있던 월령의 죽음을 파헤쳐 나가는 현재와 천령과 월령, 월령과 같은 방을 쓰는 옥진의 과거가 맞물려 돌아가면서 진행된다. 여기에 유일하게 왕의 아들을 낳은 희빈과 그렇지 못한 중전사이의 팽팽한 힘겨루기도 하나의 이야기축으로 등장한다. 초반부 목매달아 죽어있는 월령의 시체를 검시하며 사인을 규명하는 내의녀의 모습은 나름 과학적이고 치밀해 보여 이야기의 전개가 흡족스러웠다. 하지만 작가와 감독은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전개에 힘을 잃어버리고 결국 <전설의 고향>의 정서에 기대기로 결심한듯 했다. 죽은 월령의 원혼에 의지해 결말을 살짝 마무리해 버리고 만것은 못내 아쉬운 감이 들었다. 차라리 아들을 원자로 책봉시키고자 했던 희빈의 욕심을 극대화 시겼더라면 더 긴박감 있는 추리 스릴러가 될 수 있었을텐데....아니면 궁녀들을 농락하는 왕의 조카 김남진의 캐릭터를 더 강하게 묘사하는것도 괜찮았을 것이다. 권력을 향한 희빈의 욕망과 여자를 품고자 했던 왕의 조카의 욕망이 궁녀들의 삶을 제대로 헤집어놨어야 영화의 묘미가 더 살지 않았을까...?


"죽은자는 말이 없다. 그것이 죽음의 미덕이지..." 하지만 그녀는 죽은 후 그녀의 입속에 중요단서를 숨겨놓는다. 죽은 자의 암시는 영화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관람 포인트다.

아쉬운점은 남자배우들의 연기에도 나타난다. 궁녀들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나쁜 남자로서 김남진은 그닥 어울리는 배우가 아니었다. 느물거리며 "사랑해~"라고 뇌까리는 <사랑>의 김민준처럼 파격적인 변신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아뭏든 궁녀를 그저 품기만 하고 버리는 바람둥이 왕족으로서 그의 표정연기와 대사톤은 밋밋하기 그지 없었다. 또 왕으로 등장하는 이름모를 남자배우에게도 불만이 생긴다. 희빈의 처소에서 희빈의 베갯머리 송사를 들어주는 짧은 장면이었지만 그의 어색한 대사처리에 어찌나 짜증이 나고 어이가 없던지... 감독은 "우정출연"이나 "특별출연"을 해 줄 만한 남자배우를 찾지 못했던 것일까....?

하지만 한 김 빠지는 이야기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게 만든 힘은 각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영화 전반에 걸쳐 볼거리가 풍부했던 의상과 미술이라고 생각한다. 열정적인 모습의 박 진희, 카리스마가 물씬 풍기는 김 성령, 권력과 생존을 갈구하면서도 연약한 듯 이중적인 모습의 윤 세아, 금지된 사랑을 그로테스크하게 표현하는 임 정은등 주요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좋았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감찰상궁으로 나오는 김 성령의 절제되고도 안정적인 모습은 조용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주연인 박진희 못지않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죽은 월령의 친구 옥진을 취조하는 감찰상궁.


궁녀들의 생활모습과 중전, 후궁들이 입고 나오는 고급스러운 한복과 머리장식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꽤 쏠쏠했다. 화려하면서도 색의 화사함을 한 톤 눌러놓은 듯한 느낌의 한복들이 무표정한 중전과 다른 후궁들의 얼굴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억눌린 궁중 여인들의 욕망을 표출하는 듯 하였다. 또 궁녀들의 입단속을 위해 행한 "쥐부리글려"라는 의식이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쥐부리글려"는 섣달 그믐날 그 해 입궁한 어린 궁녀들에게 입단속을 시키는 의미에서 그녀들의 입에 밀떡을 물리고 젊은 내시들이 횟불로 위협하며 "쥐부리 지져, 쥐부리 글려"라고 말하며 입을 지지는 흉내를 내는 의식이다. 이 영화에서는 영화 전반에 흐르는 궁녀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키포인트이며, 과학적 수사에서 원혼이 개입되는 중요한 반전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궁녀들의 입단속과 행실이 바르지 못한 궁녀를 처형하는 의식 "쥐부리글려"

이 영화로 데뷔를 한 김 미정 감독은 상상력과 고증을 재해석해서 보여주는 시각적 면에서는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듯 하다. 하지만 스토리로 관객을 끌고 들어가는 강한 흡입력면에서는 아직 내공을 더 쌓아야 할 듯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친구와 내가 한 말은 "아~조조로 보길 잘했어."였으니까... 하지만 관객들 앞에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궁녀"라는 소재를 택해 이야기로 버무려 낸 그녀의 대담함과 노력에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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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궁녀(2007) - ★★★★
    from 靑春 2007-10-23 08:55 
    이 포스터 정말 잘 만든듯. 각자의 표정들에 각 캐릭터의 특징이 모두 담겨 있다. 남자배우 넷이 나오는 '리턴'에 이어 이번엔 여자배우 다섯이 등장하는 '궁녀'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지면 나에겐 소재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로 무척 흥미로웠던 영화다. 내가 고등학생때 여고괴담1편을 보고 느꼈던 신선함 그 이상이랄까.(그러고보니 박진희의 데뷔작이 여고괴담1탄 이었던듯?) 하지만 그로인한 기대 때문에 조금 더 잘 만들었다면..하는 생각이..
 
 
뽀송이 2007-10-19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려고 하는 영화인데요.^^
박진희랑, 김성령 좋아하니까 안보긴 그렇고, 저도 조조로 볼게요.^^

책향기 2007-10-19 17:58   좋아요 0 | URL
네~ 나름 볼거리는 풍부한 영화니까 조조로 보시면 만족하실거에요^^

비로그인 2007-10-22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최근에 어깨~ 뭐라고 하는 이미연이 나오는 영화를 봤어요.
영화 제목조차 생각이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다지 신통하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저만의 영화를 오랜만에 봤기에 기분은 좋았어요.
중간에 울린 대여섯통의 전화만 아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요즘 너무 바쁜 것이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티가 팍팍 나던걸요.
제가 좀 여유로워지면 그때 우리 이야기 더 많이 나누어요.

책향기 2007-10-24 14:02   좋아요 0 | URL
와~영화보시는동안 6통의 전화라... 민서님의 인기는 사그라들지를 않는군요!! 전 하루종일 6통도 안 오는데^^

미즈행복 2007-10-23 0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신작영화얘기에는 도통 낄 수가 없네요. 저는 허진호 감독의 영화가 보고싶은데... 황정민과 임수정이 나왔다는...

책향기 2007-10-24 14:04   좋아요 0 | URL
음 님께서는 미쿸신작영화를 보실 수 있잖아요^^ 저도 황정민과 임수정의 <행복>을 보러가야겠다 마음먹었었는데 어째 가지질 않네요~

미즈행복 2007-10-27 08:23   좋아요 0 | URL
영어 못하는거 아시면서, 흑흑...
애 봐야하는거 아시면서, 흑흑...

책향기 2007-10-29 22:05   좋아요 0 | URL
^^;;

홍수맘 2007-10-25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박진희"라는 배우를 좋아하는지라 얼렁 보고 싶은데 짬이 안 나요. ㅠ.ㅠ
님 글을 읽으면서 '어떻게든 꼭 보고 말리라' 다짐해 봅니다. ^^.

책향기 2007-10-25 23:00   좋아요 0 | URL
별 내용없는 글 보고 다짐까지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치킨런, 월레스와 그로밋을 제작한 드림웍스와 아드만 스튜디오가 처음으로 도전한 CG애니메이션이다. 사실 아이들과 함께 어지간한 애니메이션은 두루두루 다 보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플러쉬가 그리 끌리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미적거림은 주인공 로디가 변기의 물살에 휩쓸려 들어가 지하세계로 떨어지면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영화는 럭셔리 애완쥐 로디가 싱크대에서 역류되어 올라온 시궁창 쥐 시드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우아한 자신의 생활 속에 느닷없이 끼어들어 막무가내로 삶을 방해하는 시드는 로디를 지하세계로 안내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보아하니 다운타운냄새가 폴폴 나는 행색이니 변기를 보았을 리 없겠지 생각한 로디는 시드에게 변기를 월풀 스파라고 속이는 얄팍한 수를 썼다가 오히려 그에게 떠밀려 변기에 빠지고 마는 어수룩함을 보인다.

 



시드가 변기 물을 내리는 통에 하수도로 쓸려 내려간 로디가 도착한 곳은 쥐들이 모여 사는 지하세계 래트로폴리스! 그곳은 쥐들이 재활용품을 이용해 세운 또 다른 런던으로 여기 사는 쥐들은 영국 국민들처럼 축구에 열광하는 것까지 닮았다. 안락한 생활을 빼앗기고 온 로디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보트를 소유하고 있는 리타에게 도움을 청하러 간다. 하지만 집으로 가는 길이 순탄할리는 없는 법! 리타와 함께 지하세계의 악당 두꺼비 토드, 토드를 도와 주러온 프랑스 개구리 개굴레옹, 토드의 부하 쥐들에게 쫓고 쫓기는 모험이 변기 물살보다 더 강력한 속도로 그를 몰아치게 된다.

 



그 와중에 로디는 가난하지만 대식구들과 행복하고 시끌벅적하게 살아가는 리타네 집을 보고 애완쥐로서의 자신의 처지를 뒤돌아보게 된다. 로디는 결국 리타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데 성공하지만, 하필 집에 오고 나서야 두꺼비 토드의 거대한 음모가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될 줄이야.... 결국 시드에게 자신의 럭셔리 생활을 넘겨주고는 다시 한 번 변기물살을 타고 지하세계로 향하는 로디! 모든 액션영화의 주인공이 그러하듯 로디도 두꺼비 토드의 음모로 지하세계가 무너지기 일보직전에 수많은 쥐들의 목숨을 구해낸다.

 



 

 

결말은 변화 없는 로디의 럭셔리 애완쥐 생활처럼 너무나 뻔하지만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요소가 웃음을 터뜨려주기에 식상한 스토리 구도는 용서가 되고도 남는다. 게다가 클레이 애니메이션인데도 엄청난 속도감을 보여주는 화면이 퍽이나 신선하게 보였으니 영화를 만든 스텝들이 얼마나 고생했을까 미루어 짐작이 간다. 

 

 

 
영화의 잔재미는 주연보다는 조연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데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타나 로디를 위로(?)해 주는 민달팽이들의 감미로운 노래, 덤앤더머도 울고 갈 토드의 부하쥐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웃게 만드는 유머 제조기이다.  그리고 "지"자가 들어가는 단어는 모두 "쥐"로 바꾸어 놓은 번역자의 반짝이는 센스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호화 출연진인 목소리 연기자들의 연기도 좋았는데 무엇보다 개굴레옹의 느끼~~함이 듬뿍 묻어나는 프랑스 액센트가 일품이었다. 알고보니 개굴레옹의 목소리는 레옹의 장 르노가 맡았다고 한다. 주인공 로디는 반 헬싱의 휴 잭맨, 리타는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 두꺼비 토드는 반지의 제왕의 이안 멕켈렌이 연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투사부일체팀의 배우들이 더빙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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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9-1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들과 단체관람하면서 녀석들이랑 신나게 즐긴 영화였답니다~~^*^

책향기 2007-09-15 23:47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 영화였어요^^
 

   

 어제 개봉한 영화 스타더스트를 보았다. 나는 원래 반응이 좀 느린 편이라 책이나 영화, 노래등을 남들이 다 보고 듣고 너무 좋더라 말들을 해주면 그때서야 나중에 감상하고 혼자 좋아라 하는 타입이라, 개봉하는 첫날 영화를 보러간 것은 내게는 작은 모험같은 일이었다. 스타더스트라는 닐 게이먼의 소설이 원작이라는 사실도 영화를 보고나서 알라딘에서 검색해보고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소설에서 묘사된 판타지 부분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많이 궁금해 하면서 영화를 본 듯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작은 모험은 성공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소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소설을 먼저 읽은 분들의 평을 보니 영화가 꽤 만족스럽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스타더스트. 사전적인 뜻은 첫 째, 소성단(小星團), 우주진(宇宙塵) 둘 째, 황홀함, 청순하고 로맨틱하며 신비한 감정, 넋을 잃게 하는 매력이라고 한다. 내용에 있어서 두 가지 뜻이 다 통한다고 생각되지만 전체적인 주제를 나타내는 것은 두 번째 뜻이 더 어울릴 듯하다.  영화의 주제는 진정한 사랑. 진부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힘을 지닌 사랑이야기이니 판타지와 멜로를 버무린, 거기다 유머까지 곁들인 종합선물세트같은 영화라고나 할까?!^^


영화는 젊은 배우들을 주연으로 쓰고 연기파 배우들을 조연으로 기용하였는데, <로미오와 줄리엣>, <터미네이터 3>의 클레어 데인즈가 별의 여인 이베인 역을 맡았고, 할리우드의 신예 찰리 콕스가 청년 트리스탄 역을 연기했으며, 두말이 필요 없는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 <위험한 아이들>, <아이 앰 샘>의 미셀 파이퍼, <아라비아의 로렌스>, <트로이>의 피터 오툴, <알피>의 시에나 밀러,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의 루퍼트 에베렛 등이 공연하고 있다. 또, <반지의 제왕>의 이안 맥켈런(간달프로 나왔었다.)이 나레이터 목소리를 담당했다. 연출은 갱스터 드라마 <레이크 케이크>로 주목을 받았고, 현재는 마블 코믹스 원작의 슈퍼 히어로 영화 <쏘어(Thor)>의 감독으로 내정된 영국감독 매튜 본이 담당했다. 두 주연을 맡은 젊은 배우들의 풋풋한 사랑을 그려내는 연기도 좋았지만 역시나 그들을 빛나게 해주는 것은 로버트 드니로와 미셸 파이퍼의 연기였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아니.. 오히려 즐기는것 같은^^) 로버트 드니로와 추하게까지 보이는 자신의 모습도 감독과 세세히 의논해가며 연기한 미셸 파이퍼! 이들 두 명배우들의 힘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CG를 입힌 것에 지나지 않는 그저 그런 판타지 영화로 머무르고 말았을 것이다. 


찰리 콕스와 클레어 데인즈. 찰리 콕스의 선한 웃음과 클레어 데인즈의 빛나는 매력이 잘 어울린다.



로버트 드니로. 영화속 캐릭터때문에 망가지면서도 대배우로서의 아우라는 사라지지 않는다.


미셸 파이퍼. 그녀의 변신이 놀랍다. 마법으로 젊어진 자신을 바라보며 흡족해 하는 표정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영화의 배경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시대 월가(Village of Wall)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마법의 영토 스톰홀드 왕국(Kingdom of Stormhold). 마법의 영토 스톰홀드의 왕(피터 오툴)은  자신이 걸고 있던 루비 목걸이를 찾아오는 왕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선언하고 목걸이에 마법을 걸어 하늘로 던져버리고, 이 목걸이와 함께 별 하나가 스톰홀드 왕국으로 떨어지면서 아름다운 여인 이베인(클레어 데인즈)으로 변한다. 한편, 월가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 빅토리아(시에나 밀러)에게 사랑을 구하던 트리스탄(찰리 콕스)은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마침 하늘에서 떨어진 별을 갖다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 스톰홀드의 마녀 라미아는 영원한 젊음을 얻기 위해 살아있는 별의 심장을 필요로 하고 두 자매와 함께 이베인을 데려올 계략을 짠다. 왕임을 규명해 줄 루비목걸이를 건 이베인을 중심에 두고 트리스탄은 사랑을 얻기 위해, 스톰홀드의 왕자들은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그리고 사악한 마녀 라미아는 불멸의 젊음을 얻기 위해 쫓고 쫓기는 여정이 시작되고, 이 와중에 해적 캡틴 셰익스피어(로버트 드니로)와 트리스탄의 친엄마가 트리스탄과 이베인의 모험에 엮여들면서 스토리 전개는 점점 더 스피디해지고 유머러스해진다. (자세히 쓰면 영화보실 분들 재미를 덜어낼테니까 이정도로...^^)


왕위를 계승하려면 루비목걸이를 찾아오라고 왕자들에게 말하는 스톰홀드 왕(피터 오툴)


스톰홀드로 떨어지면서 여인으로 된 별 이베인. 그리고 그녀에게 빅토리아의 사랑을 얻기위한 선물이 되어 달라고 요구하는 순진무구(아니.. 어리버리?^^)한 트리스탄.



유령이 된 왕자들. 왕위를 둘러싼 이들의 암투가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지만, 죽고 난 후 그들의 관심사는 오직 유령신세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밖에 없다^^


젊음을 찾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어둠의 마녀 라미아.


얼마 전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을 보고 많이 실망했었던 이유는 판타지에 너무 많은 <생각>을 끼워 넣으려 했던 시도때문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관객들이 판타지 영화에 바라는 소박한 요구, 즉 상상력, 유머, 엽기, 유쾌함 등 대신 해리의 정체성과 성장통에 너무 많은 비중을 할애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내내 지루해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사실 그런 주제라면야 다른 영화나 책을 통해서 얼마든지 고민할 수 있다구!!) 하지만 스타더스트는 기존의 판타지 영화들인 반지의 제왕이나 나니아 연대기, 해리포터와는 또 다른 개성과 매력을 뿜어내는 영화이다. 영화 전편에 골고루 포진하고 있는 유머 때문에 잔인하다고 느낄 수 있는 장면들에도 웃음을 유발하는 엉뚱한 요소가 다분해서 어른들이 보기에도 지루하지 않은데다가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에서 너무 빈약하게 나왔다고 여겨졌던 마법 장면(사실 해리포터 하면 마법 아닌가...)들이 심심찮게 나와 아이들도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으니 그야말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를 아우르는 환타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은 이베인이 쥐로 변한 트리스탄에게 자신의 말을 못알아듣는 줄 알고 사랑고백을 하는 장면이었다. 자신의 사랑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이베인을 빅토리아에게 데려가는 트리스탄에게 진정한 사랑은 증명해 보일 필요가 없는것이라고, 당신의 심장이 나의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수줍으면서도 열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이베인...그녀가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것은 그녀가 별이기때문이 아니라 트리스탄을 향한 진정한 사랑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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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8-16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향기님, 리뷰 너무너무 멋진데요, 겸손이셨죠? ㅎㅎ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추천^^

책향기 2007-08-16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 댓글 보고 바로 오셔서 이리 추천을 해 주시다니... 너무 부끄럽사와요...(사실 너무 좋아요!!! 와락~)

쥬베이 2007-08-17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향기님 리뷰를 보니, 영화 빨리 보고 싶어요^^
소설을 뭐낙 재미있게 봐서...기대가 큽니다. 그나저나 미셜파이퍼의 마녀분장...허허

비로그인 2007-08-17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소설로도 있었군요.
영화예고편을 보고 호감이 갔었는데
자꾸 보고 싶어지네요.
글 잘 봤어요.

책향기 2007-08-17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베이님. 전 얼른 책이 도착하기를 고대하고 있답니다. 미셸 파이퍼가 늙은 마녀일때는 아무리 분장이라지만 정말 싫었을것 같아요. 엄청 추하거든요...^^
민서님. 무지 더운 날 여름 열기 식히기 딱 좋은 영화이니 얼른 보셔요~

아영엄마 2007-08-1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고 갑니다. 이런 영화 좋아하는 편인데 아이들과 볼 수 있나 찾아 봐야겠어요. (12세 이상이려나요? 작은 아이는 연령에 걸릴 듯..)

책향기 2007-08-17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12세 이상 맞아요. 근데 아주 많이 어리지만 않다면 보호자 동반해서 충분히 볼 수 있을 듯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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