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자신이 학생이나 제자를 가르친다고 단순히 생각하지 말고 자기 제자 중에서 미래의 교사,훌륭한 스승이 나올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예전에 막가파였는지 지존파였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사형을 선고받은 후 교도관과 친해진 사형수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내가 사회를 저주하고 복수심에 불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돈이 없어서 등록금을 못냈던 내게  급우들 앞에서 모욕적인 말을 했던 선생이 준 상처였다." 이 이야기를 전해준 그 교도관은 "그때 그 선생님이 조금만 자제했더라면 그 젊은이가 무서운 흉악범이 안 될 수도 있었을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는 자기 자식을 단순히 내 자식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이 아이가 자라나서 미래의 부모가 된다는 생각으로 가르쳐야 한다," 요즘 수능이 끝나고 수험생들이 진학문제로 부모와 갈등하는 때입니다.제가 만나 본 이들 중에서 부모의 강요로 자기가 원하는 학과를 택하지 못한 사람이 굉장히 많더군요.그게 평생의 상처가 된 이들도 있습니다.몇 년전 유네스코 조사에 따르면 같은 유교국가인 한,중,일,대만,싱가폴 중에서 우리나라의 부모,자식 관계가 가장 권위주의적인 관계이고, 대화보다는 부모의 일방적인 지시,명령이 많은 것으로 나와 있더군요.부모 자식 관계는 유럽이나 북미보다 더 불화가 많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교사나 부모에게 서운한 감정이 많았던 이들도 어른이 되면 교사도 되고 부모도 됩니다.처음부터 어른인 사람도 없고 영원히 소년소녀로만 사는 사람도 없지요.웃사람 말을 경청하는 것보다 아랫사람 말을 경청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하니,비록 직업이 교사가 아니고 아직 미혼인 이들도 인생의 후배인 어린이, 청소년에게 항상 정중하고 조심스럽게 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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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12-12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찮게 근래 전철에서 소위 '어르신'들의 '젊은놈'들 성토를 들었어요. 존경받고 싶고 우대받고 싶다는 것이죠. 자신의 경험 = 진리 라고 훈계하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 젊은놈들의 부모들을 욕하더군요. 가정교육이 어쩌구.. 그럼 그 부모들의 부모는 누굴까요? 아하하하하

노이에자이트 2009-12-12 09:31   좋아요 0 | URL
젊어서 새는 쪽박이 늙어서도 샙니다.어쩌면 착한 노인이 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노후대책일지도 모릅니다.
 

  왕년의 복서가 이렇게 하소연했다... 

  "사람들은 복싱이 잔인하다고 하더군요.뭐 어떻게 사람을 때리면서 운동이라고 하느냐는 거죠...그런 말하지 말라고 해요.복싱에는 규칙이 있어요.뒤통수나 척추는 때리지 못하게 해요.넘어진 상대에게도 공격을 못하게 하구요.부상을 당한 선수의 상태가 심하다 생각되면 주심은 경기를 잠시 중단시켜 그 선수를 링닥터에게 보입니다.심하다고 생각하면 경기는 중단되지요" 

  "아무리 상대를 때려서 곧 넘어질 것 같아도 공이 울리면 멈추고 제자리로 돌아서야 돼요.다음 라운드가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지요.우리 복서들끼리 하는 건 시합이지,막싸움이 아니에요.시합중엔 치열하게 싸우지만 마지막 라운드가 끝나면 서로 수고했다고 격려해줘요.열심히 싸운 시합일수록 상대에 대해 친근감이 느껴지는 거죠.판정이 나면 깨끗이 승복해요.승자에게 축하해주고요.외국선수라서 말이 안 통할 때도 있어요.하지만 그 얼굴이나 제스처로 알 수 있어요.국적이나 인종을 떠나 우정을 느끼는 거죠." 

  "선수를 아끼는 관장이나 트레이너는 시합중 자기 선수가 많이 다칠 것 같으면 바로 수건 던져요(항복의 표시).선수는 왜 그래요! 더 할 수 있는데...하면서 항의하지만 정말 선수를 아끼기 때무에 그렇게 하는 거에요.투견대회에서 진짜 못된 놈이 자기 개가 상대 개에게 심하게 물어뜯기는 데도 계속 싸우라고 소리치는 놈이에요.자기 개를 사랑한다면 어서 시합 중지시키고 개를 수의사에게 데려가지요.동물 싸움이나 사람싸움이나 룰이 있는 거라구요." 

  "링이 잔인하다고 하는데...링을 떠나 사회 생활을 해보니 사회가 더 잔인하고 룰도 없어요.심하게 타격을 입어 넘어진 놈을 더 짓밟고...옆에서 말려주거나 하는 것도 없어요.주심이 없는 거죠.모든 게 실패한 놈이 다 뒤집어 쓰게 되어 있어요.링에서 하면 반칙패 당할 일을 서슴없이 하는 놈도 많아요.자기 개가 싸움에 져서 상금을 못타게 되니 그 피투성이가 된 개를 돌로 때려 죽인 개주인이 있었다잖아요.사회엔 그런 놈들과 비슷한 놈들이 있더라구요." 

  "복싱이건 뭐건 격투기에서 절대 금기사항이 있어요.그건 부자나 형제지간에는 싸움을 안 붙이는 거에요.아무리 팬들이 원해도 그건 절대 안 되죠.구기종목에선 때로 형제나 자매끼리 시합하던데 격투기는 그게 안 돼요.친구지간이나 사제지간 끼리의 시합까지는 되지만 형제자매끼리는 안 되지요.그런데 이 놈의 사회라는 데서는 부자지간 부부지간 형제자매지간 싸우는 일도 많아요.유산 가지고 싸우고...경영권 놓고 싸우고..." 

"링에서 싸우다가 부상도 당했지요.하지만 링을 떠난 뒤에 사회에서 입은 상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정말 링보다 사회가 더 잔인해요.무자비하고 인정사정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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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05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트리트 파이터의 교본도 다수의 적에게 몰리면 벽을 등에 지고 싸우라고 하더군요. 복싱 역시 포스트 4개로 만들어진 사각의 공간이 전부인 스포츠라고 보고 싶어요. 사회..완벽하게 틀리죠 사바나나 정글처럼 어느 객체가 생존을 위해 다른 객체의 생명을 끊는 건 그 객체의 종말로 끝을 맺지만 사회는 아니잖아요. 한 객체를 박살내면서 그 여파가 어마어마하죠. 더불어 룰도 없고 온갖 비열하고 치졸한 술수가 묵인되며 더불어 그 결과물만이 칭송되고 복기되고..^^

노이에자이트 2009-12-05 21:14   좋아요 0 | URL
무자비한 경쟁을 정글에 비유하지만 정글에도 나름대로 법칙이 있지요.인간끼리의 경쟁은 정글보다 더 지독한 데가 있어요.

비로그인 2009-12-05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 군생활 빡쎄게 했다는 직업 군인 출신들이 사회 나와서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것도 비슷한 것 같아요. 미키 루크 주연의 영화 더 레슬러도 링 밖의 생활이 얼마나 만만치 않은지 잘 보여주고요.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싫어요.

노이에자이트 2009-12-05 21:17   좋아요 0 | URL
군대 막 제대해서 세상고생 혼자 다 한듯 이야기하는 풋내기에게,제대해서 사회생활 좀 해보고 이십대 말,삼십대 초가 된 남자들이 그렇게 얘기하지요."이제 사회생활이 군대생활보다 더 힘들다는 걸 깨닫게 될 거여..."

카스피 2009-12-0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는 정말 룰없는 지하 격투장입니다.누군가를 밟고 일어나야만 하는 최종 승자만을 위한 장이죠 ㅜ.ㅜ

노이에자이트 2009-12-06 14:54   좋아요 0 | URL
그런데 다들 자기만 당했다는 사람들 뿐입니다.남에게 가한 고통은 편하게 다 잊어버리죠.우리들 스스로도 남에게 가한 고통은 없는지 반성해야겠지요.

흑해 2009-12-08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제 접속할 지 알 수 없으니 여기서 노이에자이트 님에게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지난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네덜란드(Nederlands)라고 표기하던데요. 지역에 따라 즐겨부르는 명칭이 다른 건가요? 어쨌든 아프리카에서 열리니 사람들이 손톱만큼은 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지길 기대해 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2-10 15:55   좋아요 0 | URL
흑해 님도 복많이 받으십시오.이 곳에 블로그를 개설해도 좋을 듯합니다.

공식명칭은 네덜란드인데 네덜란드를 구성하는 지역 중 가장 부강했던 곳이 홀란드다 보니 관행상 홀란드를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에 여러나라가 많은데 아프리카 말을 한 줄 아느냐는 어처구니 없는 질문이 횡행하는 우리나라 오락프로그램도 문제지요.

nana35 2009-12-09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8월에 오카베 마키오 저 / '만주국의 탄생과 유산'이라는 책이 번역되서 나왔는데요. 혹시 노이님 읽어보셨는지요? 서평도 없고 소개도 단촐해서 도움이 될까 여쭤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2-10 15:58   좋아요 0 | URL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저는 그대신 만주에 대한 오래된 책들은 꽤 많은 편입니다).두툼하지 않으면서도 알찬 책으로 고바야시 히데오<만주철도>를 권합니다.
 

  어렸을 때 이사를 많이 다녔는데 주로 지방소도시와 농촌지역에서 살았습니다.우연히도 집근처에 냇가나 강이 있었지요.저 어렸을 때야 학원이니 과외니 하는 것도 유행하지 않았고 해서 시간이 많이 남았지요.냇가에서 물고기도 잡고 들판에서 곤충도 잡고 그랬습니다.여름엔 물놀이도 하고 철교에서 다이빙하는 내기도 했지요. 

  영월에서 살 때는 부근에 동강과 청령포가 있어서 놀러간 적도 있습니다.집 바로 앞에 한국에서 제일 큰 엄청난 크기의 은행나무가 있었지요.거기서 은행 따다가 피부가 벌겋게 부은 적도 있었습니다.그 은행나무 바로 밑으로 내려가면 동강이 있었지요.특이한 것은 강을 건네주는 나룻배가 노젓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와이어가 강 양쪽에 설치되어 있고 사공은 배안에서 그 줄을 손으로 잡아당기며 손님들을 날라 주었지요.사공은 중년의 아저씨로 기억하는데 앞팔 근육이 엄청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늘 팔과 어깨를 쓰니까 그랬겠지요. 

  여름밤 동강에서 멱감던 일이 생각납니다.얼마전 멱감는다는 말을 했더니 대학생이 못알아 먹더군요.사투리라고 아는 사람도 있을줄 압니다만 사전에도 올라있는 순우리말입니다.밤에 멱을 감으면 옆에서 가끔 가다가 물고기가 튀어오르면서 퐁당하고 빠지는 소리가 납니다.광주광역시만 해도 대도시인지라 어릴 적부터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은 산골맛을 모르지요.그런 이들에겐 이렇게 이야기해줍니다."어렸을 때 나룻배로 동강을 건너는데  그곳 강에는 물고기가 어찌나 큰놈들이 사는지 지나는 배밑바닥을 들이받아서 쿵쿵소리가 난다"고.그러면 듣는 사람중에 꼭 속아넘어가는 이들이 있습니다."와! 그렇게 큰 물고기가 있어요?" 

  영월 동강 저건너편 동네에서 벌을 제일 잘 잡는다는 남자애와 제가 시합이 붙은 일이 있습니다.저는 박수치듯 두 손을 마주쳐서 벌을 잡는 재주로 우리 동네에서 알아주던 사나이였지요.그래서 운동화로 벌을 제일 잘 잡는다는 그 아이와 맞대결을 하기로 했습니다.그 동네와 우리 동네 아이들이 거의 다 모여서 이 세기의 대결전을 지켜봤습니다.운동화를 한 손에 쥐고 벌을 잡아 신발 속에 넣은 채 몇바퀴 돌린 뒤 바닥에 쳐서 벌을 잡는데 바로 손을 마주쳐서 잡는 제 스피드를 따라 잡을 수가 없지요.당연히 일방적인 게임이 되었고 얼마 안 가서 그 친구는 패배를 자인했습니다.벌침을 두려워하지 않고 맨손으로 잡는 어린이의 전설은 지금도 영월에 남아 있다던가... 나를 좋아했던 여자애들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그 애들은 지금 애기 엄마가 되어 있으려나...

  얼마전 지방방송을 보니 이 곳 전남 섬진강변에 줄을 당기면서 가는 나룻배가 있더군요.요즘 참 드문데...그 줄 나룻배 옆에선 아줌마들이 다슬기를 잡고 있었습니다.강 위로는 백로가 날고 있었구요.또 그 옆에는 그물을 던지는 늙은 아저씨가...마치 동양화에나 나올 듯한 광경. 

  1박 2일에 영월이 나오더군요.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청령포는 영월 사람들이나 놀러가는 한적한 곳이었는데 이젠 관광객들도 많이 오고 편의시설이 많이 들어차 있더군요.<라디오 스타>가 나올 때 내가 살던 동네가 화면에 나오나...하고 유심히 봤는데 세월이 너무 흘러 알아볼 수가 없더라구요.예전엔 정말 한적했지요.은행나무와 동강 사이에 있는 넓은 초가집이 이발관이었습니다.마당에 등받이 없는 나무 의자에 앉아 흰 천만 목에 감고 그 집 아저씨가 수동식 바리깡으로 머리를 깎아주고 돈을 받았지요.그 아저씨가 정식 이발사였는지 아니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머리는 안 감고 그냥 집에 가서 감았구요.그 집은 지금도 있나 모르겠습니다.얼마전 영월에 가본 사람 말에 의하면 그 은행나무는 그대로 있다더군요.그 은행나무가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보다 더 커요. 

  맨손으로 벌을 잡던 제 솜씨는 그 뒤 어떻게 되었느냐면...어느 날, 벌을 손뼉쳐서 딱 잡았다 생각했는데 따끔! 벌침에 쏘인 것이죠.아! 내가 벌침에 쏘이다니...상대를 쓰러뜨리기만 하고 한번도 안 맞아본 복서가 케이오 패한 뒤 상대의 주먹을 무서워하게 되듯이 그 뒤로 벌을 맨손으로는 잡지못하게 되었습니다.어느날 동네 애들이 "저쪽 동네에서 벌잡기 시합하자고 한 놈이 도전한다더라,"고 전해왔는데 저는 그 도전을 받아줄 수가 없었습니다.제 전성기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었지요.그리고 겨울이 오고...저는 영월을 떠나 다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줄나룻배...화면에서 보니 어린 시절이 생각나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다른 고장에서 겪었던 재미있던 일도 있지만 이런 이야기는 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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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싸리 2009-12-04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 하니까, 이번 여름에 벌을 잡아서 파트너의 아픈 허리에 벌침을 마구 놓아준 게 생각나네요.
초저녁에 나팔꽃에 앉은 놈 꽃잎 채 따서 잡으니 금방잡히더군요.
그놈을 투명 비닐봉투에 넣었다가 핀셋으로 물고 꼬리부분을 살에 대니 침을 쏘아대대요.
참 신기하더군요. 침이 계속 들어 가데요? 파트너 얘기가 침이 살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면 안된다고 해서 금세 빼기는 했지요.
그렇게 한 7~8방을 놓은것 같고, 약간 차도가 있는 것도 같았는데 다음 날이 되니 별무신통하더라구요. 그래서 집 근처에 벌침을 전문적으로 놓는 다는 어른신을 찾아가서 침 맞은 부위를 보였더니 크게 놀라시면서(그야 말로 대경실색)이렇게 한번에 많이 놓으면 큰 일 난다고, 잘못하면 사람 목숨이 위태로워 진다고 하시더군요, 우리는 엄청 놀랐지요. 다행히 파트너가 그 정도는 소화할 수 있는 몸상태라 천운이라고 하시대요.
하여간 그 어르신한테 벌침을 몇 번 맞고(놓는게 다르긴 하네요)차도가 좀 있더랬습니다.
뭐하나 어른들 한테 가급적 여쭙고 아니면 책에서라도 찾아보고 덥벼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데요.

노이에자이트 2009-12-04 12:49   좋아요 0 | URL
그래서 뭐든지 전문가가 있는 법이지요.말벌침은 잘못 맞으면 사망한다네요.

펠릭스 2009-12-04 22:47   좋아요 0 | URL
봉침은 여러 분야에 응용됩니다. 젖소의 유방 치료에도 사용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2-05 00:55   좋아요 0 | URL
가축들에게도 쓰는군요.

무해한모리군 2009-12-04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딸기밭 서리를 가기만 하면 벌에 쏘여서 벌과 철천지 원쑤였어요. 그때 노이에자이트님을 알았다면 딸기서리 환상의 복식조가 될 수 있었을텐데요. 아쉬워라.

노이에자이트 2009-12-04 12:49   좋아요 0 | URL
미남과 미녀가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 것입니다.딸기밭의 남녀...음...

후애(厚愛) 2009-12-04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을 안 무서워하시는 노이에자이트님께서 벌을 무서워하시는군요.

노이에자이트 2009-12-04 13:53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이제 맨손으로 못잡는다는 거지요.지금도 벌이 많은 꽃밭에 성큼성큼 잘 들어간답니다.제가 안 해치면 그 친구들도 저를 안 쏘니까요.

펠릭스 2009-12-04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월 동강은 못 가봤지만 좋은 추억이 있군요. 부럽습니다. 한강, 동강 등 강에는 많은 이야기 있지요. 그 얘기가 그립습니다. 특히 내륙의 물줄기에 대한 이야기는 문학적 상상을 일깨워 줍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2-05 00:56   좋아요 0 | URL
이곳 호남에는 섬진강과 영산강이 있지요.

쟈니 2009-12-05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bs의 한국기행에서 나오는 나레이터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09-12-05 15:58   좋아요 0 | URL
네...저 어렸을 때의 동강은 정말 조용하고 차분했습니다.그리고 그 나룻배에서 줄을 당기던 아저씨의 굵은 팔뚝...
 

  개만큼만 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옛말이 있습니다(불교의 윤회사상 때문인지 개가 나중에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도 대중들 사이에 퍼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개만도 못하다는 말과 다르게 아예 개만큼의 품성만 갖추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했으니 사람이 개 정도의 인격을 갖추기도 힘들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는 말이지요. 

  옛 전설에도 개가 은혜를 갚았다든가,주인을 위해 충성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요즘에도 개에 얽힌 미담이 있지요.떠돌이 개가 산에서 올무에 목이 걸려 심하게 다친 것을 보고 그 올무를 잘라준 남자가 있었습니다.그 남자는 산 기슭에 살았는데 그 개를 구해준 후부터 누군가 집마당에 죽은 토끼나 너구리,고라니를 가져다 놓았지요.이상하다고 생각한 그 집 식구들이 총동원되어 밤에 지켜 봤더니 그 개가 물어 온 것이었습니다.그 개 나름으로는 고마움의 표시로 그렇게 한 것이지요('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서울방송 프로그램에서 본 이야기).

  자기가 키우는 개가 다치자 거금을 들여 치료해준 중년 남자의 이야기도 있습니다.그는 처자식이 있었는데(제가 '한 집안의 가장' 운운하는 표현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실직상태에 돈이 꽤 쪼달리는 데도 무리를 한 것입니다.그런데 그 개가 무슨 족보있는 순종도 아니고 평범한 잡종견이라 개 값보다 수술비가 몇배나 더 들었답니다.주변에서는 정신나갔다고 수군댔는데 그 남자 이야기는 간단했습니다."실직했다고,돈없다고 친구고 지인들이고 다 떠나갔지만  유일하게 나를 반겨주고 내 말 들어주는 이는 이 개밖에 없다"는 것이었지요.그에게는 그 개가 단순한 개가 아니라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친구였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턴가 동물 다큐멘타리에서 동물을 대명사로 '녀석'이라고 하는 관행이 정착되었습니다.저는 '녀석'이란 대명사를 쓰기 이전부터 동물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즐겨 봤기 때문인지 굉장히 거슬리더군요.원래 우리나라는 대명사를 그다지 많이 쓰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사람이 동물에게 '녀석'이라는 말을 쓸 자격이 있나 하는 소박한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그냥 옛날대로 대명사를 안 쓰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예를 들어 요즘은 "이 지역은 코끼리가 많습니다.여기 이 녀석들은..."하고 말하지만 그냥 "이 지역은 코끼리가 많습니다.여기 이 코끼리들은..."이렇게 말이지요. 

 개만도 못하다느니 개같은 놈이라느니 하는 말을 함부로 하는 것 역시 성불하지 못할 짓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그런 말 대신 "개만큼만 하면 성불한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는 게 착한 사람이 되는 한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누군가  내게 위로해줄 사람은 없나 찾기 전에 나는 과연 남에게 얼마나 따뜻한 위로를 해주었나 반성해 볼 일입니다. 개들만큼만 하면 남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되고 그러면 성불할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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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2-01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새겨둘 말씀이네요.
저는 우리 아들을 지칭할 때도 '녀석'이란 말을 썼는데...어쩌죠?

노이에자이트 2009-12-01 20:13   좋아요 0 | URL
개인간에야 괜찮지요.문제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런 단어를 쓴다는 거죠.동물의 왕국이나 동물농장에서 반복해서 녀석 녀석 하는데 좀 거시기...

Mephistopheles 2009-12-01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개로 시작하는 육두문자는 개에게 심한 모욕을 주며 무시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개만도 못한 인간....정말 많잖아요..

노이에자이트 2009-12-02 12:30   좋아요 0 | URL
개들의 명예를 훼손하면 안 되지요.

펠릭스 2009-12-01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과 '인간', 우리는 사람인가요, 사람으로 태어났난요?
개는 사람과 가장 친근한 동물로서 우리가 꿈꾸는 외계 생명체의 실체인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우리가 외계의 생명체와 친할 수 있다는 반증이라 생각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2-02 12:31   좋아요 0 | URL
하하하...개성있는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12-01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한 말이지만 개들도 성격이 다른데 저희 집 땡구는 참 착해요. 자신보다 어린 강아지가 먹는 것을 빼앗아 먹지 않고 자신을 귀찮게 굴어도 이빨을 드러내는 법이 없죠.

노이에자이트 2009-12-02 12:59   좋아요 0 | URL
의외로 토사견도 순하더라구요.혹시 만날 수 있으면 친해보세요.

무해한모리군 2009-12-02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만큼 잔인한 동물은 없는거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09-12-02 13:00   좋아요 0 | URL
우리도 남에게 잔인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면 좋은 세상이 될 겁니다.

쉽싸리 2009-12-04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는곳이 시골이라 올 2월 부터 개를 한 마리 구해다(사다가)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아무것도 모르는 이 무지랭이 들이 예방접종시기를 놓쳐 4월 경에 이 개가 파보장염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이거 걸리면 입으로는 구역질, 뒤로는 피설사를 합니다.)약 한달을 병을 앓았는데 결국 저희 둘이 살려냈지요. 어떻게 살려냈냐면 하루 한번씩 동물병원 데려가서 주사맞추고 수액공급해주고(4~5시간 동안이나 맞으니 피 역류안되게 봐주고 나중에 바늘빼주고 해야 했지요) 피설사 치워주고(비린내가 가히 ~~)그렇게 약 한달을 했더니 결국 살아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돈도 상당히 들었지만 동네 어른들의 눈총도 받아지요. 참 유난떤다고. 시골에서는 파보장염에 걸리면 그냥 내비둔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살아남으면 다행이고 죽으면 어쩔 수 없다고. 그렇겠지요. 시골에서 그 누가 개를 그렇게 거둬서 치료할 수 있겠어요. 그래도 저희는 한편으로는 섭섭했지요.
하여간 참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짐승 아무나 키우는 거 아니고 철저히 준비하고 정성껏 돌봐야지 쉽게 생각하고 덤비면 안되겠더라고요.
그 후에 2마리 더 데려나 놓았고 장염걸렸던 개가 새끼를 네마리 낳아서(이것도 참 곡절이 있습니다. 개 임신한 것을 몰라서 낳는 날 알았다니까요, 한 시간에 한마리씩 낳더군요)현재는 도합 7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잘해주면 개들 참 착해요. 그래서 저같은 놈이 정신순화가 되지요.

노이에자이트 2009-12-04 12:51   좋아요 0 | URL
동물은 인형이 아니기 때문에 정성들여 키우고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안 그러니까 개를 마구 버리게 되지요.
 

  불교에서는 전생의 원수들이 이번에는 오손도손 살아보라고 가족으로 만난다는 말이 있습니다.그러니 누구를 존경한다느니 하는 일보다는 서로 참고 살아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이지요.홧김에 인연을 끊어버릴까...생각해도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인연을 지속하고...그러다 또 싸우고... 

  기타노 다케시는 가족이란 "누가 보지 않으면 몰래 내다버리고 싶은 존재"라고 정의했다고 하네요.몇 년전 읽은 영어교재에는 "만약 당신 자식들이 당신을 한 번도 미워해 본적이 없다면 그건 부모자식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는 말도 나와 있었습니다. 

   말 안 듣는 자식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순종만 하는 자식이라는 말도 있습니다.어른들에게 반항할 줄 모르는 청년세대가 가장 한심하다는 말도 있지요. 

   성직자들이 "자식은 당신 것이 아닙니다.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해야 합니다.집착은  애정이 아닙니다"하고 말할 때,특히 그 성직자가 독신을 요구하는 종교에 속한다면 신도들에게 "그건 결혼해서 자식을 안 낳아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에요"하고 한마디 듣는 경우가 꽤 많다고 합니다. 

  처세와 인간관계를 잘해서 마당발이라는 말을 듣는 명사들조차 가족간 화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천하를 거머쥔 영웅호걸도,재벌도 가족들 간의 불화로 흔들리는 일이 많지요. 

 두산그룹과 녹십자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해외에선 마르틴 루터 킹 목사 집안도 분란이 심하더군요.이순신 장군 후손들도 법정에서 다투고 있구요.세상에서 제일 힘든 인간관계가 가족관계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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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9-11-29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생각할꺼리를 던져 주시는 노자님~. 이글도 그냥 읽히지 않네요~.
그나저나 요즘 왜 제 서재에 뜸하신거에요?????이벤트도 하는데,,,,

노이에자이트 2009-11-29 15:21   좋아요 0 | URL
제 글이 알맹이가 있으니까 생각할 것이 많겠지요.하하하...
잠시동안 연락을 못드렸더니 서운해 하시네요.앞으로는 자주자주...하하하...

라로 2009-11-30 01:23   좋아요 0 | URL
자주자주,,,명심~.^^

노이에자이트 2009-11-30 21:28   좋아요 0 | URL
좀 무서워...

펠릭스 2009-11-29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아마 가족의 속성 기저에는 '이해하여 줄 것'이라는 당연성을
믿는 것 같습니다. 가족이기 전에 독립된 사람인데요.

노이에자이트 2009-11-29 20:23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서로서로 너무 기대가 많으니 그런 일이 일어나는 모양입니다.

비로그인 2009-11-29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가 가라는 말만 안하면 참 좋겠어요.

노이에자이트 2009-11-30 21:26   좋아요 0 | URL
명절날엔 여러명이 돌아가면서 하는 말이죠.

쉽싸리 2009-12-04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명절날엔 제사만 지내고 후딱 기원으로 내뺐었는데요. 어찌나 고맙던지요. 아 글쎄 명절날에도 그 기원은 문을 열었지요. 오히려 대목이었지요. 기우들이 바글바글,,,

노이에자이트 2009-12-04 12:51   좋아요 0 | URL
오호라...바둑을 좋아하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