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전생의 원수들이 이번에는 오손도손 살아보라고 가족으로 만난다는 말이 있습니다.그러니 누구를 존경한다느니 하는 일보다는 서로 참고 살아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이지요.홧김에 인연을 끊어버릴까...생각해도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인연을 지속하고...그러다 또 싸우고...
기타노 다케시는 가족이란 "누가 보지 않으면 몰래 내다버리고 싶은 존재"라고 정의했다고 하네요.몇 년전 읽은 영어교재에는 "만약 당신 자식들이 당신을 한 번도 미워해 본적이 없다면 그건 부모자식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는 말도 나와 있었습니다.
말 안 듣는 자식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순종만 하는 자식이라는 말도 있습니다.어른들에게 반항할 줄 모르는 청년세대가 가장 한심하다는 말도 있지요.
성직자들이 "자식은 당신 것이 아닙니다.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해야 합니다.집착은 애정이 아닙니다"하고 말할 때,특히 그 성직자가 독신을 요구하는 종교에 속한다면 신도들에게 "그건 결혼해서 자식을 안 낳아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에요"하고 한마디 듣는 경우가 꽤 많다고 합니다.
처세와 인간관계를 잘해서 마당발이라는 말을 듣는 명사들조차 가족간 화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천하를 거머쥔 영웅호걸도,재벌도 가족들 간의 불화로 흔들리는 일이 많지요.
두산그룹과 녹십자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해외에선 마르틴 루터 킹 목사 집안도 분란이 심하더군요.이순신 장군 후손들도 법정에서 다투고 있구요.세상에서 제일 힘든 인간관계가 가족관계라는 말이 실감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