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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고 나비가 날고 웃음이 나와, 신사임당
정은희 지음, 홍성화 그림 / 푸른길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눈에 담고 마음에 담는 아름다운 일생]
조선 시대 정갈하고 고운 어머니상하면 저도 모르게 떠올리는 것이 이 신사임당이 아닌가 싶다.
아이에게 언젠가는 그 고운 분께서 그리신 그림들을 눈으로 담고, 글로 써보며 그런 것이 있구나 하고 마음에 담기를 바랬었다.
사람이 언제고 이런 것도 하고 싶다고 마음에 두면 이루어지듯 그 따스한 책을 만났고, "니가 원하던 것이니?"라며 건네주듯 따스함을 품으며, 아이와 함께 그 분의 이야기 그림을 마음껏 담을 수 있었다. 한국적인 품위와 우아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동양화의 매력.
조선시대에 그려진 초충도는 모두 사임당의 그림이라고 할 정도로 사임당은 풀과 꽃, 곤충을 즐겨 그렸다고 한다. 1868년 강릉 부사였던 윤종의가 사임당의 글씨를 후세에 남기고자 그 글씨를 판각하여 오죽헌에 보관하면서 "정성 들여 그은 획이 그윽하면서 고상하고 정결하여 부인께서 더욱더 태임의 덕을 본뜬 것임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는데...
저학년을 위한 책이지만, 사이 사이 "더 알아볼까요?" 정보 페이지는 너무나도 유용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 너무 좋았던 것은 뒷 부분에 세심한 정성을 들인 "사임당의 그림 감상하기"부분이었다.
책을 읽고 난 뒤 워낙 좋아 아이와 함께 북아트를 해 보았다.
내친김에 그 다음날은 붓글씨도 써보고. 수묵화도 한점 따라 그려 보았다. 사임당의 초충도는 아직 엄두도 못낼 단계인지라 5학년 미술책에 나와 있는 다소 그려보기 편한 그림을 그려보게 하였다.
가치 있었고, 아름다웠던 삶의 주인공 인선(신사임당의 본명). 그윽하고 아름다운 제목에서 느꼈듯 흠뻑 취하게 하는 아름다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