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사냥꾼 - 이적의 몽상적 이야기
이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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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정말 가수 이적이라는 이름과 상관없이, 표지와 제목만을 보고 책을 집어들었었다. 이적이라는 작가가 그 가수 이적인지를 모르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었었던 것이다. 이렇듯 그저 평범한 한 작가로서의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은, 매우 놀랍다는 것이었다. 마치 꿈일기를 읽는 듯, 다양한 주제의 소재로 몽환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느낌들이 매우 좋은 단편들이었다.

 

 물론, 일부 편들은 잘 이해가 가지 않거나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단편들이 몇 가지 있기는 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단편들은 매우 흥미롭거나, 그러한 소재를 주제로 장편의 글을 쓰고 싶을 정도로 완성도 있고 재미있었다. 메인으로 쓰인 지문 사냥꾼 단편은 예상보다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환타지 단편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해내었다.

 

 이후 소개의 글을 읽으면서, 이 글의 작가가 정말 내가 아는 그 유명한 가수 이적이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움을 겪었다. 이적은 원래 가사로부터도 다른 가사들과는 다른 특별한 무언가들이 느껴졌다.  소개의 글에서는 그런 그의 가사로부터도 그가 글쓰기를 매우 좋아하는 특별한 가수임을 지적한다.

 

 가수로서 이 글을 다시 읽으면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쓰는 것이 아니라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이런 저런 망상들을 풀어 쓰기만 해도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완성된다는 사실에 큰 감명을 받았다. 가수 이적의 소설을 읽으면서, 그의 감수성에 대하여 박수를 보낸다.



 
 
dragon8696 2013-01-05 03:18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대단하다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책 엄청 많이 읽었네 ㅎㅎ 글도 잘쓰고.. 부럽습니다 - 한성과학고 21기

잎싹 2014-08-15 22:47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왔더니'''' 벌써 고등학생이네요.
그 뿐아니라 원하는 과학고에 입학하고 축하해요!!
방문은 많이 했지만 댓글은 처음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읽으세요.
 
길 위의 소녀
델핀 드 비강 지음, 이세진 옮김 / 김영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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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허경환의 '궁금해? 궁금하면 오백원!' 이 대세다. 꽃거지의 이미지로 등장하여서 성공적으로 유행어로 만든것이다. 우리는 거지라는 이미지로부터 희화적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거지, 즉 노숙자들의 삶을 그렇게 유쾌하게 해석할 수 있을까? 모든 이들이 이 개그맨 허경환처럼 당당히 오백 원을 요구하기는 힘들 것이다. 노숙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버려진 운명의 한 소녀의 이야기는, 어떤 소녀의 발표 준비로부터 시작되었다.

 

 아이큐 160의 조숙아 루는 다른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띈 행동들을 한다. 그녀는 하룻동안 있었던 모든 대화를 기억하고, 학습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과학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 그런 그녀는, 발표 주제로 노숙자의 삶에 대해 선정한 후, 지하철에서 한 소녀와 우연한 만남을 겪는다. 루는 노숙 소녀 노와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 대해 점점 알아가게 된다.

 

 노는 사실 장애가 있어서 노숙자가 된 게 아닌, 제대로된 부모의 부재로 인하여 노숙자가 된 경우였다. 그런 그녀도 어릴 때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에 의해 제대로 보호를 받고 자라났다. 하지만 그들로부터 떠나야 했고, 어머니도 자신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아, 결국 고아 신세가 되버린 노는 예쁘게 자라서 정상적인 사회인이 될 기회를 잃고, 길거리를 전전해야 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노숙자들을 보고, 자신들이 더 많은 것을 가진 것을 부끄러워하리라 생각한다.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일부는 굶어야 한다는 사실을 지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동정뿐,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그러한 무책임과 무관심 속에서, 노와 같은 소녀는 보호센터를 신청해서 겨우겨우 살아가는 것이다.

 

 결국 루는 노를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였고, 노를 자신의 집안에 받아들여 보호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노는 다시 정상적인 사회인이 되어가고 있었지만, 노는 루에게 계속 묻는다. '우리는 하나지? 그렇지?' 이 계속되는 질문은 노의 불안감을 나타내었다. 갑자기 보호를 받는 자신은, 이러한 행복이 언제 떠날지 몰라서 불안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감은 모든 사람들이 느껴본 적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신에게 찾아온 행복이 언제 떠날지 몰라서, 심지어 자기가 먼저 그 행복을 깨트려 버리는 경우도 있다.

 

 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노숙자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 전에는 대부분의 의견이 그들이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게을러서 노숙인이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 길바닥에서 자는 것과, 조금 일해서 차라리 여관에서 자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나을까? 그들은 일자리를 구할 수 없고, 이미 노숙자가 되어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되어 악순환을 겪게 된 것은 아닐까? 조금 더 그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그들을 보호하여서 다시 원래의 사회인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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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매우 인상적인 문장이 있었다. 정신 병원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미쳐서 갇힌 사람과, 갇혀서 미쳐가는 사람. 미치다, 라는 말은 국어 사전에서는 정신에 이상이 생겼다고 표현한다. 당연히 뇌에 이상이 생겨서 정신이 이상해진 사람은 병원에 가야한다. 하지만, 이상이 생겼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아인슈타인은 정신에 이상이 생겨서 그렇게 똑똑한가? 세계 최고의 지도자들은 정신에 이상이 생겨서 그러한 지도력을 갖춘 걸까? 사람들 모두 각자의 개성을 지닌 만큼, 다른 정신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중 남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정신을 가진 사람을 정신 이상자로 판단하여, 이들의 위험성을 고치기 위해 또는 격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정신 병원이다.

 

 결국 정신 병원의 목적은 그 사람이 가진 정신의 위험성을 제거하거나, 격리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 중 후자의 목적을 위하여, 누가 봐도 정신 이상자가 아닌 사람도 정신 병원에 수감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들은 스스로가 미치지 않았음을 알고 있고, 또 그것을 아무리 알려보려고 해도 병원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이거다. "스스로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미친 사람이다." 그렇게 미친 사람이 되어가면서 그 사람은 미치다의 다른 뜻은 정신적으로 심하게 괴로워하게 되고, 결국 정말로 미쳐버리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읽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공산 주의속에서, 남들과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감옥에 갇혀 자신이 짓지 않은 죄를 자백하고 총살을 당해야 했다. 그리고 이 시대에서는 남들과 다르거나 또는 그 사람이 정신 병원에 갇혀야 할 목적을 가진 사람이 가두어버림으로써 병원에 수감된다. 

 

 여기서 주인공은 전자, 심각한 야맹증을 지니고 있던 재벌가의 천덕꾸러기, 승민은 후자의 목적으로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었다. 승민은 자신의 마지막 비행을 위하여 탈출을 계속 시도하고, 주인공은 그런 승민의 움직임에 얼떨결에 휩쓸린다. 그렇게 두 남자의 지속적인 탈출 시도는 작가의 블랙 유머와 어우러져 흥미진진하게 내용을 전개한다.

 

 책을 읽은 후에, 정신병원이란 것에 대한 목적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그 동안 정신병원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어보았지만, 대부분의 책은 정신병원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스릴러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다른 방향으로, 남들과 확실히 다른 정신 세계를 가진 이들의 내면을 살펴볼 수 있었던 그런 책이었다.



 
 
2012-12-16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1 1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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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6 01: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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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1 10: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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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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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안철수가 대선 후보로 변화했던 날, 기대햇던 사람이 매우 많을 것이다. 아, 이렇게 새로운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과연 우리는 새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하지만 그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안철수는 의사이자 CEO의 역할에 어울리는 사람이지, 갑작스레 대선 후보로 출마한다고 하여서 좋은 정치인이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한 의견 속에서, 결국 안철수는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였다. 아직 대선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가 만약 계속 밀고 나갔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했을까? 과연 이 지도자는, 우리에게 있어 어떤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 걸까?

 영혼이 있는 승부는 그가 어떻게 살아왔고, 왜 백신을 만들고 싶어했는지, 어쩌다가 갑자기 경영자가 되었는지는 솔직하게 보여준다. 그가 자란 가정은 자연히 그가 매우 착한 성품을 가지게 만들었다. 그의 어머니는 항상 그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며 존중해주었고, 후에 안철수는 군대에서조차 후임에게 반말을 하는 것이 어색한 그런 성품을 지니게 되었다. 이는 항상 남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지니게 했을 것이다. 이러한 마음은 그가 충분히 의사가 될 수 있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컴퓨터 의사로 전향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가 의사가 되지 않더라도 의사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만약 그가 백신을 제조하는 컴퓨터 의사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도 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의 노력으로 인하여, V1이 개발되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컴퓨터에 대한 자세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자연히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도 매우 약했다. 비싼 백신을 왜 주고사냐는 의견이 우세했고, 써야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안철수의 백신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졌을 때 위험을 넘기자, 사람들은 백신의 필요성을 실감하였다. 그러한 인식이 지금의 안철수 연구소를 만들었고, 또 발전된 컴퓨터 산업을 만들었다.

 만약 당시 안철수가 의사가 될 결심을 했다면,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을 것이다. 먼저 우리는 무료 배포 백신을 쓸 꿈도 꿀 수 없다. 죄다 외국에서 들여온 백신을 비싼 값에 주고 살 수 밖에 없고, 새로 백신을 만드려고 해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지 못해 새로운 국내 백신 산업이 성장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의 선택이 지금의 모습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이다. 또 그는 두 번째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외국에서 안철수 연구소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안철수에게 커다란 금액을 제시하며 회사를 넘기라고 하였다. 만약 그가 그 돈을 받았다면, 평생동안 돈 한 푼 벌지 않고 쓰면서 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자신의 안위보다, 당장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미래의 사람들이 당할 피해를 생각하여 거부하였다. 그럻게 그의 두 번째 선택도 커다란 영향을 끼쳐서 지금의 상황을 만든 것이다.

 사람의 한 순간의 선택은 무의미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나라 전체를 좌지우지할 정도이다. 안철수의 영향력은 이렇듯 그의 선택의 중요성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가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그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그 선택을 대신 하지 않는 이상 더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한다. 이렇게 의지가 강한 사람은, 그의 영혼이 옳다는 방향으로 자신의 선택을 밀고 나갈 수 있구나. 만약 그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신념을 가지고 정책들을 추진해 나가지 않았을까.

 책의 뒤편은 주로 그가 벤쳐 사업을 운영하면서 얻은 팁들을 주로 소개하는 내용이어서 다루지 않겠다. 하지만 그가 영향력 있는 백신 개발자이자, 훌륭한 경영자임은 변하지 않는다. 그가 이번에 한 선택도 틀리지 않았다고 믿으면서, 앞으로도 그의 선택이 그의 영혼이 향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레인메이커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5
존 그리샴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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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메이커. 원주민 중에서, 비를 부르는 제사장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며, 지금은 변호 업계에서 거대한 액수의 재판을 진행하는 변호사를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돈비를 부르는 변호사. 많은 사람들이 법조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떼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우 유능해 보이고, 어떠한 문제든지 처리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은 그러한 엘리트들. 하지만, 법정 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이 보여준 법정 세계의 변호사들은 그렇지가 못했다.

 변호사는 대게 법학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을 합격한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만 한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두가지이다. 법조 회사에 들어가, 일주일에 최소 50시간 이상을 일하고 꽤 큰 돈을 받거나, 자신만의 사무소를 개업하여 변호 일을 찾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는 일이다. 그리고 그 열심히 돌아다니는 과정은, 기존에 사람들이 알고 있던 그러한 윤리적인 부분과는 많이 달랐다. 이들의 사명은 자기 자신이 옳음을 제대로 변호할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하여 보호하고, 재판을 이기게 하는 역할. 하지만 실제로는 사고가 발생하길 기다리며, 그 사고 당사자의 앞에 나타나 재빨리 그의 변호인이 되어 재판을 진행, 배상금의 삼분의 일을 챙겨먹으려 혈안이 되어 있는 이들이었다. 주인공도 다를 바 없었다. 그는 법학 대학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두고, 중소 회사에 들어가기로 약속되어 있는 나름 성공 가도의 길을 걷고 있었으나 어느 날부터 그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다. 회사의 도산으로 인해 입사는 꿈도 못 꾸고, 채무에 시달리고 있으며, 방화범으로 몰리기까지 한다. 사랑하는 연인도 빼앗긴 이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그런 그가,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들의 부모와 만난 일은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보험 회사의 가난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보험증권 발행. 꾸준한 납부에도 불구하고, 아들 도니 레이가 백혈병을 앓게 되자 보험측에서는 8차례나 지급을 거부하였다. 그것도 마지막 편지는 당신은 정말 멍청한 사람이라고 써 보내면서! 아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어머니를 멍청한 사람으로 몰아간데다가, 결국 치료 시기를 놓쳐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보험 회사가, 이익을 쫓는 기업의 의무를 올바르게 이행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나?
 실패의 길을 걷던 주인공은,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소송을 제기한다. 그와 그의 파트너는 명백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그 동안 보험 회사의 행적을 샅샅이 드러내보이고, 상대편 변호사가 자신들에게 한 점을 역이용하여 오히려 재판을 매우 유리한 상황으로 몰고 가버린다. 거기다가 재판장은 새로 부임되어 온, 정의를 매우 사랑하는 재판장님이시다. 기세를 몰아서 변호 회사를 상대로 엄청난 재판을 벌이게 되는, 하나의 레인메이커의 탄생이 시작되려는 순간이다.
 왜 이 책이 법정 스릴러라 불리는지 알겠다. 단지 변호인들 사이에서 오가는 설전마저도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게 만든다.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주인공은 레인메이커가 될 수 있을까? 당연히 옳지 않은 일을 한 변호 회사가 잘못했고, 명백히 불리한 증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질까봐 조마조마해지는 심정으로 책장을 넘겼었다. 재판 과정을 읽으면서 재판에 대한 많은 것을 알고, 또 그에 대한 두려움도 없앨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재미다. 자뭇 딱딱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긴장감 있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존 그리샴에 대한 감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