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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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그녀는 언제 열일곱 살의 소년으로 되돌아온 것일까?
책속의 작가 사진을 보니 정말 열일곱 살들이 즐겨 입는 스키니진에 후드티~~
나이에 걸맞지 않는 옷차림인데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그건 내가 '소년을 위로해줘'를 읽으면서 "작가는 어찌도 그리 열일곱 청소년들의 일상과 생각을 자신의 소리인 것처럼 잘 묘사하고 표현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기때문인 것이 아닐까.
내가 그동안에 읽었던 작가의 작품들은 '내가 살았던 집', '비밀과 거짓말' '상속' 등을 들 수 있는데, 그러고 보니 정작 읽은 작품들은 단편소설을 비롯하여 몇 편이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작가에 대한 느낌이 좋은 것은 예리한 관찰력과 표현력때문이었던 것같다.

   
'소년을 위로해줘'를 읽게 되면서 기존의 성장소설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다.  흔히, 성장소설은 비행 청소년이나 가정, 학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등학생 정도의 주인공을 내세워서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얕게 다루면서 엉성한 구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결말은 그들의 이야기를 정당화시키는 것으로 끝맺게 된다. 그래서 깊이있는 독서를 하고 싶은 독자들은 그런 소설을 기피하는 경향이 많은 것이다.
'소년을 위로해줘'도 소재나 주제면에서는 별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주인공인 강연우. 어릴적에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 신민아씨와 함께 살아 간다. 엄마의 직업은 옷 칼럼니스트이며 패션잡지 프리랜서. 엄마가 이혼을 한 이유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엄마의 성격상 자신이 없으면 지레 포기해 버리는 타입. 그것은 자존심은 지킬지 모르나, 평생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엄마는 시스템안에 들어가서 모멸감을 받기보다는 욕망, 꿈, 이런 거 없이 자신의 삶을 책임지면서 살뿐이다.

한때는 가시나무 줄기처럼 얽혀 서로를 아프게하던 관계들. 그러나 그것들 모두 시간이 지나가면서 허공으로 재가 날리듯 모두 사라져 간다. 마치 한때의 나를 눈부시게 혹은 참담하게 만들어주던 옷들이 모조리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 것처럼 (P165)

엄마의 애인이자 남자친구는 33살난 음악칼럼을 쓰는 사람. 엄청 연하남이기도 하다.
엄마의 이런 성격탓에 연우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일은 자신이 억지로 해결해 가면서 산다. 소극적으로 살아간다고 해야 할까.
 연우가 이사온 집의 전 주인의 아들인 힙합가수 G-그리핀을 좋아하고 잊지못하는 채영

우리는 이치에 닿지 않는 세계에 태어난 거라고. 그래서 그랬나봐. 나는 어딘가로 떠나서 숨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하거든. (P139)

채영을 만나게 되어 첫사랑을 느끼게 되고, 우정과 같은 첫사랑을 이어진다.

내가 다른 사람이 됐으니까요. 그 애가 나를 바꿨어요. 아니 발견했어요. 내 속에 들어 있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나를. 나는 그애가 보는 나의 모습 그대로의 내가 되고 싶다고요. (P161)
여기에 미국유학중에 부적응자로 다시 한국에 돌아와 한 학년 아래인 여동생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독고태수. 그리고 여동생 독고마리.
독고태수의 아빠, 엄마. 연우의 엄마와는 달라도 너무도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

저희 엄마, 뭐든 열심이세요, 아빠랑 우리한테 뭐가 좋을지. 자식의 성공, 가정의 화목,관심이라곤 언제나 그것뿐이에요.저희 어릴 때는 책도 다 읽어보고 골라줬어요. 오빠는, 제가 읽고 나서 줄거리만 알려줬지만요.
신민아씨는 완전 반대인데... 하도 집 안을 어질러 놓아서 학습지 방문 교사에게 문을 열어주지 못한 적도 여러번 있었지. (P415)

연우, 태수, 채영, 마리. 열일곱 살 소년 소녀들.

열일곱 살 우리가 폭발물이면서도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것은, 도화선이 없기때문이다.생각하는 모든 것을 실천에 옮길 만한 기회와 행동력과 돈과 시간이 없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분노와 불안을 극한까지 상상할 수 있는 안전장치다.  (P14)

4인 4색의 성장과정과 환경과 생각과 고민, 그리고 성장의 아픔.
그 누구나 모두 다 가지고 있는 상처들.
이 소설에서는 소년 소녀들만에 국한된 것이 아닌, 그들의 부모들도 모두 다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재욱 형까지도.
어른들도 사실은 완벽하지는 않은 것이니까. 상처투성이일수도 있고, 마음의 환자들일 수도 있으니까.
결말부분으로 가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같은 상태가 된다. 머리가 "멍" 때린다. 가슴은 멍멍해진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앞에서도 썼듯이 작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너무도 속시원하게 대변해 주는 것이다.
성장소설들이 갖는 칙칙하고 암울한 느낌이 아닌, 그렇다고 밝지만은 않은 이야기인데도 공감이 가는 것이다.
만약에, 내가 이 소설을 10년, 아니 5년 전에만 읽어다고 하더라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땐 시스템안에 들어가야만 제대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런데, 어느날부턴가(독서의 영향인가) 모든 사람은 똑같은 삶을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모두 똑같이 야자를 하고, 학원을 가고, 특기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건, 각자가 원하는 삶이 다르니까.
부모들은 자식들이 청소년시절일때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 1등만을 기억하는 사회" 라는 생각에 빠져 있으니까.
그런데, 그건 아니라는 것이다. 각자가 원하는 삶은 각자가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소년을 위로해줘'의 청소년들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연우가 원하는 삶, 채영이 원하는 삶......
그것을 이루어가라고.
연우와 신민아씨, 멋지지 않은가!! 정겹지 않은가 !!
아마도, 우리 사회에 이런 모자지간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일상속에서 깊숙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엄마와 아들.
그러나, 겉으로는 전혀 내색하지 않고, 관여하지 않는 듯한~~~

좀 독특한 가족이긴 하다. 엄마도, 아빠도 자식도 없고 그냥 남매들. 도토리들까지 포함해서. 각자 자기가 알아서, 자기 방식대로 산다. 고독은 숨겨야 하지만 슬픔은 나눌 수 있다. 존중과 배려는 받지만 대신 상대가 줄 마음이 없는 것을 요구할 수는 없고. 가끔 신민아씨는 신랄하다. 연우야. 너도 나도 세상의 우등생은 못 되잖아. 능력도 별로 없고, 돈도 많이 없어. 너도 죽어라 노력해서 뭐가 돼보겠다는 그런 식은 아닌 애고. 우리 둘 다 나약하고 이기적이지. 먼저 그걸 인정하고 난 다음에, 그리고 서로 의지하자구.

태수네는 다르다. 모든 걸 적당히 갖춘 가족. 서로 위하고 사랑하는데 말은 통하지 않는다. 태수엄마가 태수에게 원하는 것이 왜 태수를 힘들게 만드는 걸까. 원하는 것, 그것이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태수 엄마는 태수가 원하는 것보다 세상 모두가 원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건지도 모르고. (p352~353)

'소년을 위로해줘'의 소재와 주제는 얼핏 흔하고 구태의연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데도 작가는 탄탄한 구성과 뛰어난 관찰력, 그리고 섬세한 표현력과 각 인물들에 대한 세심한 심리묘사를 통해서 청소년들뿐아니라, 어른들까지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썼다는 생각이 든다.
태수엄마처럼 태수가 원하는 세상이 아닌 세상 모두가 원하는 세상으로 소년들을 밀어넣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년들에게~~ 
소년들이 원하는 삶의 세상으로 당당하게 걸어가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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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 너 혼자 올 수 있니 / 강성은 글, 이석주 사진  

 사진작가 이석주님의 유고집, 눈내린 겨울에 어울리는 홋카이도,  

  설경과 함께 강성은 님의 글이 감성을 자극해 주는 책입니다. 

  겨울의 홋카이도를 보고 싶다면... 

  그리고, 눈과 함께 읽을 수 있는 글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그 누구나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 / 정헌재 / 살림출판사 

   '포엠툰' '완두콩'으로 이미 많은 독자들에게 작은 기쁨을 가져다 준 작가입니다. 

아주 사소하고 소소한 글들과 사진이 삶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 같은 책이지요. 

 

 

 

 ◎ 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쌤 앤 파커스 

  청춘!! 듣기만 하여도 아름다운 말이라고 그 누군가는 이야기했지요, 그러나, 청춘들은 방황하고, 흔들리고, 상처받고, 그 아픔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이들에게 청춘은 그런 과정을 거쳐야 성장할 수 있음을 말해주지는 않을까요. 

 

 

 

 ◆ 대한민국 감성 사진 여행지 / 남인근 / 스프링 

  사진으로나마 보는 우리나라의 감성 여행지.  

  언젠가 한 번쯤은 본듯한 곳처럼 낯익은 모습이지만, 사진작가만의 노하우가 엿보일 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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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 - 당신이 알고 있는 컴퓨터의 시대는 끝났다
크리스토퍼 버냇 지음, 윤성호.이경환 옮김 / 미래의창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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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배울 것은 많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1970년대말 퍼스널 컴퓨터의 탄생이 오늘날 디지털 세계의 시발점이었다면 1981년 미국에서 IBM 의 첫 퍼스널 컴퓨터 출시는 1980년 중반에 일어난 디지털 혁명의 단초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1 디지털혁명이 디저털화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이 주목받는 제2의 디지털 혁명은 실체화와 유비쿼터스 컴퓨터의 발전이라고 한다.
디지털 세상은 제2 혁명을 통해서 퍼스널컴퓨터나 노트북을 이용하지 않고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아니, 이미 이런 세상이 도래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신조어 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Cloud 와 Computing 이 조합된 이 단어를 처음 접해 보게 된 것이다.
'컴퓨터'하면 떠오르는 생각들은 전에 내가 근무하던 학교에 커다란 컴퓨터가 들어오던 날이다. 그야말로 신주단지 모시듯이 자료실을 차지하고 있던 귀하디 귀한 컴퓨터. 이 컴퓨터를 이용하면 학생들 성적도 계산기와 수작업이 아닌 손쉽게 단시간내에 처리된다고 했지만, 학교에서는 이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조차 없었던 것이다. 기술관련 선생님이 전문가에게 배웠지만 실용되지는 않았다.
그이후 퍼스널 컴퓨터가 보급되며서 내가 배우기 시작할 때는 DOS 운영체제였다. 지시어를 하나 하나 입력해야 하는.... 그리고 PC통신시절.
윈도우 운영체제가 되면서 이런 저런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는 되었지만, 컴퓨터를 하다가 오류가 나게 되면 이리 저리 해결방법을 찾다가 네이버의 지식검색으로 달려가곤 한다. 다행히 해결되면 좋지만, 해결이 안될 때는 또 끙끙...
그러나, 누군가의 한 번의 클릭으로 해결될 때의 나의 무지함과 허무함까지.
그래서 얼마전까지 오래된 컴퓨터를 교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새로운 버전의 운영체제에 대한 서투름이 두려워서였다. 익숙한 것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새로운 컴퓨터와의 교체는 약간의 어색함이 지나자 금방 나에게 맞는 컴퓨터가 되었다.
이렇게 우리(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들)는 새로운 것에 대해서 금방 친해지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친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면 또 어색하지 않은 관계가 되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과의 만남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알게 되면 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닐까.

사용되는 자원이 대다수 사용자들과 무관하다는 점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은 마치 '구름'처럼 하늘 위에 둥둥 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그토록 위협적이고 수많은 기업 데이터 센터들의 저항의 대상으로 떠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는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이 일반 사람들의 컴퓨터 작업을 훨씬 더 자유롭게 하여 일상 생활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P14)

쉽게 풀어서 말하자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 그 자체가 아닌, 온라인상의 컴퓨팅 자원을 뜻한다고 한다. 내가 내 컴퓨터에 어떤 소프트웨어를 깔지 않아도 그것을 온라인상에서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가 작성한 문서나, 사진들을 내 컴퓨터나 노트북, 다른 저장매체에 담지 않아도 어떤 장소에서나 어떤 기기를 통해서나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으로 어떤 컴퓨터를 통해서나 접근할 수 있기에, 공동작업 등이 편리하고, 전력의 소모 등이 절약되기에 환경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우려로는 보안과 프라이버시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이것은 현재의 개인 컴퓨터의 보안상의 취약점보다는 그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보안과 관련해서 생각나는 이야기인데,
나는 얼마전에 컴퓨터의 문제로, 원격조정 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다. 상대방의 말에 따라 몇 문장을 입력하자, 보이지 않는 검은손(?)이 나의 컴퓨터의 여기저기를 검색하고 돌아다니는 것이다. 그때의 아찔함 내지는 섬뜩함.
이런 보안상의 문제가 자주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그에 대한 대책도 수립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에서는 1부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초   

              2부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주요사안 들을 설명해 준다.

그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의 사용이라고 본다.
SaaS 메일의 경우에는 이메일을 주고 받을 때에 메시지가 클라우드 안에만 머문다고 한다. 그렇기에 메지지를 작성하거나 받을 경우에 사용되는 이메일 소프트 웨어가 사용자의 PC에 설치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구글의 G-mail, Yahoo Mail. Windows Hotmail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독자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경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소개해 준다. 구글독스, 조호, 아크로뱃,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웹, 앱스, 픽슬러, 제이컷.
우리들은 이미 유비쿼터스 컴퓨팅 디바이스 속에 들어오 있다.


그림 속 12개의 컴퓨터 디바이딩.
그래서 우린 지금, 그리고 미래의 변화를 예상해 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10년을 클라우드 컴퓨팅의 원년으로 보고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이 앞으로 10년 이내에 컴퓨터 산업의 주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p240)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클라우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미 우리곁에 들어와 있는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을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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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은 강아지
이사벨 미노스 마르틴스 글, 마달레나 마토소 그림, 전은주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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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른이지만 그림책과 동화책을 자주 읽는다. 그런 책속에는 어른들은 느낄 수 없었던 순수함과 삶의 지혜가 담겨 있기때문이다.
'내 이웃은 강아지'도 어른들은 못 느끼는 그런 순수함이 담겨져 있다.
사실을 사실그대로 볼 수 있는 눈,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그림책!!
그림책을 통해서 어린이들은 일상의 모습을 느끼고 배우기도 한다.
어린이뿐만아니라 어른들도 자신이 사는 동네에 이삿짐 센터가 차가 들어오게 되면 호기심과 기대감이 생기게 된다.
"우리 이웃에는 누가 이사를 올까?"
"그 집의 구성원은 어떻게 될까?"
"나와 같은 어린이도 있을까?"
안 보는듯하면서도 창문너머로 얼굴을 내밀고 호기심어린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내 이웃은 강아지'의 작가와 화가는 모두 포르투갈 사람이다. 그들이 콤비로 내 놓은 그림책의 첫 장을 펴는 순간 기하학적으로 단순화된 아파트의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그림책의 그림들은 이렇게 기하학적으로 단순화된 그림들과 함께 이사오는 동물들의 모습과 이삿짐을 표현한다.



그런데, 이사온 내 이웃이 강아지??
며칠뒤에 또 새로운 이웃이 이사온다. 이번에는 코끼리 한쌍??  

그 다음에 또 이사오는 이웃은 악어

  
이렇게 심심하고 조용한 동네에 활기가 넘치게 됩니다.
새로 이사오는 사람들에 대한 엄마, 아빠의 생각과 나(주인공)의 생각은 참 다르다.
어른들은 언제나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만, 어린이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모든 상황을 바라본다.
강아지가 이사를 오면 어른들은

"계단에 털을 떨어뜨리고, 이상한 곳에 뼈다귀를 숨겨놓고, 예의없게 몸을 긁어대겠지" (책 속에서)

이렇게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을 과대하게 미리 예측하여 부정적 시각을 나타낸다.
그런데, 어린이는 그렇지가 않지요. 긍정적이지요.

하지만 나는 강아지 이웃이 좋아요.
나는 그가 베란다에서 색소폰 연주하는 걸 보는 것이 즐거워요.
게다가 그는 매우 친절하죠.
매일 마침 우리에게 신문을 갖다 주거든요. (책 속에서)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나의 집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단다. 그런데, 이사가는 그림에 엄마, 아빠가 '기린'?



다시 앞 페이지로 이동하여 강아지가 이사오던 날의 그림을 보니...


어린이들과 "이 그림이 왜 이럴까?" 이야기해 보면 재미있겠다.
어떤 대답이 나올지....
그림책 속의 '나'는 어른이 되면 그들을 놀라게 해 줄거랍니다.
어떻게~~~
책 속에 답이 있지요.

 
이렇게 그림책은 간단한 내용과 간결한 그림으로 어린이들을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해준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다른 사람과의 관계. 특히, 이웃과의 관계를 은연중에 깨닫게 해줄 수도 있겠다.
어린이들이 더 폭넓은 세계를 체험하게 해주고,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림책이 좋은 벗이 되어 주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읽은 그림책을 또 읽고, 다시 또 읽으면서 어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그런 가운데 한층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가 되기 위해서는 그림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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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으면 보이는 상상세상
조대연 지음, 강현빈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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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속의 동물인 용, 유니콘, 인어, 불가사리,골렘....
요즘 소설,영화, 만화속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뱀파이어.

우리나라 귀신인 아궁이를 지키는 조왕신, 변소를 지키는 뒷간귀신, 마을 당산나무엔 나무귀신, 무덤을 지키는 굴왕신, 아이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
일본의 귀신이 오이와, 이소라.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들인데,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주면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반문을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과학으로도 입증되지 않는 불가사의 한 이야기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지금의 과학기술로도 설명하기 힘든
남미의 나스카 유적. 태평양상의 이스터섬의 모아이. 이집트의 피라미드,스핑크스 등.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은 그보다도 더 많은 것이다.
그런데, 상상속의 이야기들. 전설, 설화,괴담 등은 그냥 그저 생긴 이야기들이라기 보다는 그 이야기가 만들어진 당시의 시대와 사회상황이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괴담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p80) 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환상이 없으면 세상엔 숭숭 구멍이 나. 여기저기 틈이 쩍쩍 벌어져. 교회를 드나드는 신도의 환상, 공동묘지에서 등골이 오싹해진 사람의 환상, 책과 사람들 환상 속에서 기고 뛰고 나는 상상 동물들이 있어야 비로소 세상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을 모습을 갖추게 돼. (저자의 말 중에서)

 '눈감으면 보이는 상상세상'에서는

  
1부: 상상동물원
2부: 귀신의 고향
3부: 세계의 신화
의 3개의 주제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불가사리'는 곰의 몸, 코뿔소의 눈, 코끼리의 코, 소의 꼬리, 호랑이다리를 가진 동물인데, 쇠를 먹는 전설의 동물이다. 전설속의 불가사리버전도 시대마다 다른데, 고려말, 조선초의 불가사리 전설은 이성계와 이방원이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서 무기를 만들기 위해 쇠를 모은 탓에 생긴 이야기란다. 그 이후 일제강점기의 불가사리이야기, 20세기의 중국의 불가사리 이야기들도 있는데 약각씩 변형되어 내려오고 있다.
'골렘'..4~6세기에 탈무드에 나오는 골렘은 유대 율법학자가 흙으로 빚은 인조인간인데, 이것은 로봇의 효시이기도 하고, 요즘에는 만화와 영화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괴물이기도 하다.
'산타클로스'가 원래부터 빨간 털옷과 흰수염을 가지고 있었을까?
예전에는 추운 겨울날에는 콜라를 마시지 않으니까.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생각해낸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란다. 말하자면 코카콜라의 광고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산타클로스가 재탄생된 것이다. 코카콜라하면 떠오르는 빨간색을 연상시키기 위해서 산타클로스의 옷을 빨간색으로 입히고, 콜라의 거품을 연상시키기 위해서 흰수염을 달게 했다니.....

 
이 책은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것은 책속의 내용들을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중국고전, 전설, 역사, 고사성어의 의미 등을 인용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때문이다.
또한, 책속의 그림들은 흰색과 검정색톤의 색상차이의 변화와 골드색을 매치시킴으로써 분위기있고, 신비로우면서도 화려한 그림으로 치장되는 것이다.


그래서 상상의 나래를 훨씬 넓게 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들이 눈에 보이는 그대로만을 믿고 산다면 좀 삭막하지 않을까?
눈을 감으면 보이는 상상의 세계.
그 상상의 세계가 있기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넓어지는 것은 아닐까.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기 위해서 '상상속의 동물들' 그리고 '귀신', 신화나 전설'의 세계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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